소설리스트

프로젝트 델타-178화 (178/540)

0178 ----------------------------------------------

세파트 점령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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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파트 집결지 전투 영상]

-야. 올라왔다. 모여라.

-개 쩜. 저거 진짜 외도맞음? CG아님? 뭐 저렇게 커?

-저걸 잡는 걸 보니 더 골때리네. 근데 저 뒤에서 니들건만 쏘는 애들은 뭐임?

-저렇게 잡고 기여도 얻어가는 건가? 개꿀인데?

-나도 지원해볼까? 별로 위험해 보이지도 않는데?

-저거 주인장이 일부러 쉬워보이는 장면만 편집해서 올린거 아님? 이번에 죽은 사람도 있다고 들었는데.

-종군기자 더 없냐? 주인장이 올린 거 말고 현장의 목소리를 듣고 싶다.

-현장 나왔습니다. 이곳은 치열한 격전이 벌어진 세파트 집결지 입니다. 질문 받습니다.

-이겼냐?

-이겼습니다. 다음 질문.

-몇 명이나 죽었냐?

-사망자는 총 91명입니다. 밴디트들의 사망자 수는 현재 집계가 되고 있지 않습니다면 천명을 넘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개 쩔... 대승아니냐?

준이 델타포럼에 올린 전투 영상은 순식간에 수천개의 조회수를 달성했다. 델타폰의 판매수량을 생각하면 경이로운 속도였다. 그만큼 이전 전투에 관심이 있는 이들이 많다는 뜻이었다.

영상을 보고 새롭게 지원하겠다는 사람들도 나타나고 있었다. 비록 그 사이에 자신의 속내를 찌르는 댓글들도 있었지만 소기의 목적은 달성했으니 크게 상관은 없었다. 실제로 사망자는 소수에 불과했다. 물론 부상자는 상당히 많았지만 그들이 전부 회복된다는 것을 생각해보면 피해는 상당히 적은 편이었다.

“뭐하는 거야?”

한참 밴디트들의 시체를 처리하고, 세파트 집결지 안에 숨어 있을지도 모를 잔여세력을 털어내는 작업을 하고 있던 막스가 한가롭게 나무 밑에 앉아 휴식을 취하고 있는 준을 보며 입을 열었다. 이곳도 작으나마 오아시스가 있어 도시 한가운데에는 커다란 나무도 꽤나 자라고 있었다.

“아. 이번에 찍은 영상을 업로드 했거든. 아직 안봤어?”

“누가 높은 자리에 올려준 덕분에 한가하지가 않아서.”

“그래도 싫지는 않지?”

준이 생각하는 막스는 감투를 쓰는 것을 좋아했다. 신입들을 데리고 사냥을 나가는 것도 자신이 부릴 수 있는 사람이 많아지는 것을 즐기기 때문이었다.

그런 녀석에게 펠로우쉽 군단의 수장을 맡겨놓았으니 밤을 새서라도 일을 하려고 들 것이라는 생각을 했고, 생각처럼 막스는 평생 할 일을 최근 며칠 동안 다하고 있을 정도였다.

“시끄러. 어린놈이 벌써 사람부려먹을 생각이나하고.”

“뭐 도와줄거라도 있어?”

준은 나무등걸에 기대고 있던 몸을 일으키며 길게 기지개를 켰다. 그가 게으름을 피고 있다는 것은 사실이지만 이곳에서 그런 준에게 무어라고 할만한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모두들 그가 힘들게 외도들을 상대했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었던 것이다.

“오늘은 이곳에서 쉴거지?”

“그래야겠지. 체력이 바닥인 사람들도 있고... 회복이 늦는 이들도 있으니까. 게다가 수송기가 다시 돌아오려면 시간이 걸린다고.”

관리소에서 제공하는 수송기는 준이 가지고 다니는 것이 아니었다. 일단 그가 요청하면 어디에서 어디까지 이동을 시켜주고는 다시 훌쩍 날아가는 것이다. 혹시라도 그 물건을 준이 강탈할까 겁을 내고 있는 것처럼 보일 정도였다.

“그럼 막사를 좀 설치해줘. 병력을 돌려가면서 일을 시켜야 할 것 같다. 다들 밴디트들이 살던 건물에는 들어가고 싶어하지 않더구만.”

“흠... 이왕이면 오아시스 근처에 세우는게 좋겠지.”

준은 주변을 둘러보았다. 근처에는 밴디트들이 세워놓은 건물들이 꽤나 많았다. 그것들을 모두 철거하고 그 자리에 막사를 놓으려면 몇날 며칠은 고생해야 할 듯 보였다.

“불을 지른다음에 무너뜨리면 빠르려나. 일단 근처에 애들 전부 나가라고 해.”

준은 대흉근을 불러 녀석의 몸에 불을 붙였다. 진화를 하고 나서도 여전히 불붙이기 기술은 유효했다.

화르륵!

게다가 화력은 오히려 더 강해져서, 녀석이 지나가면 목조건물들이 순식간에 불타올랐다. 나머지 골렘 삼형제들이 그 뒤를 따르면서 불타버린 건물들을 하나하나 깨부수기 시작했다.

그렇게 한나절이 채 지나기도 전에 준은 막사를 세울 넓은 공터를 확보할 수 있었다.

“역시 펠로우쉽으로는 외도들을 키우는게 이득인 것 같아.”

어떤 일을 시켜도 불만없이 묵묵히 해내는 골렘들을 보면서 준은 흐뭇한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

곧 깨끗하게 비워진 공터에 펠로우쉽을 위한 커다란 막사가 들어섰다. 그러자 근처에서 대기하고 있던 사람들이 하나둘씩 자신들의 방으로 향했다.

다음날.

쿠르르-

준은 막사의 앞마당에서 전차를 꺼내놓고 기동실험을 하고 있었다. 이동하는데는 문제가 없었지만 포를 쏠때면 내부에 연기가 자욱하게 들어오는 것이 이만저만 불편한 것이 아니었다. 결국 전차 전면부에 있는 출입구를 열어야 했고, 그렇게 되면 장갑은 있으나 마나한 존재였다.

그 부분을 설계단계에서 손을 봐야했고 그 외에도 자잘한 편의설비 같은 것들을 추가로 만들어 넣을 생각이었다.

“으으... 더워요.”

시미가 혀를 빼물며 입을 열었다. 그렇지 않아도 전차 안은 엔진열기와 태양열 때문에 지독하게 달아오른 상태였다. 체감으로는 실내온도가 거의 60도는 넘어가는 듯 했다.

당시에는 별 생각없었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대체 어떻게 이런 찜통같은 곳 안에서 전투를 했던 것인가 하는 생각마저 들었다.

“흠... 에어컨디셔너는 필수로 있어야 하고... 통신설비도 넣어야 겠군.”

푸르르-

준은 일단 시동을 끄고 전차에서 내렸다. 그의 주위에는 많은 사람들이 구경삼아 나와있었다. 준의 일거수 일투족은 거의 연예인 급으로 주목받고 있는 상황이었다. 심지어는 준이 가는 곳마다 따라다니며 사진을 찍어대는 녀석도 있을 지경이었다.

준이 그 녀석을 불러 가볍게 몇번 만져주지 않았다면 델타포럼에 준의 개인적인 사진이 대량으로 투척 될 뻔한 순간이었다.

“이걸 더 만들 생각인가?”

“응. 할 수 있는 건 다해야지. 능력이라는 건 쓰라고 있는 거니까.”

근처에서 구경을 하던 막스가 입을 열었다. 준이 고개를 끄덕이자 막스가 신기하다는 듯 전차를 이리저리 만져보고는 입을 열었다.

“몇 대 정도나 더 생산할 수 있겠어?”

“꽤 비싸서 많이는 못만들어. 한 열대정도.”

“그것만으로도 충분하지. 이렇게 되면 화력이 단숨에 엄청나게 상승하는 거라고.”

일단 형식상으로나마 펠로우쉽 부대를 이끄는 수장은 막스다. 그런 만큼 그는 부대의 전력에 큰 관심을 기울이고 있었고, 전차를 보급할 수 있다는 준의 말이 기꺼울 수밖에 없었다.

“운전은 괜찮을까?”

“차만 몰줄 알면 돼. 운전면허는 다들 있을 거아냐?”

차량 운전만 할 줄 알면 몰 수 있도록 조작도 간편하게 만들어 두었기 때문에 숙련된 전차병이 없다 하더라도 큰 문제는 없었다. 다만 포탄을 계속해서 발사하기 위해서는 경험치가 필요한데 날탄의 경우 개당 100이 넘어가는 경험치를 소모했기 때문에 준이 따로 보급을 해주는 수밖에 없었다.

그렇게 해서 준은 새롭게 개량된 전차를 만들었다.

개량된 급조한 전차(B급)

이 전차는 41년형 T-34의 설계도를 바탕으로 만들어 졌습니다. 제작자에 의해 탑승기술을 배우지 않은 이도 운용할 수 있도록 개조되었으며, 그로 인해 본래의 성능에 비해 낮은 출력을 보입니다. 부분적인 개량을 통해 문제점을 상당히 개선했습니다.

B급 이상은 특수효과가 붙습니다.

특수효과 : 짧은 시간 동안 은폐가 가능합니다.

준은 이 전차의 이름을 D2전차라고 명명했다. D는 델타의 이니셜이었고 첫번째 프로토타입 전차를 D1으로 정한 때문이었다.

그렇게 해서 총 열대의 전차를 만든 준은 하나는 자신이 갖고 나머지 아홉대를 각각 세대씩 각 중대에 나누어 주었다.

그리고 준은 자신의 전차는 따로 강화해서 S급까지 끌어올렸다. 거기에 들어간 경험치만도 거의 10만에 가까웠지만 투자한 보람은 있었다.

기대하지도 않았던 새로운 특수효과가 붙었기 때문이었다.

개량된 급조한 전차(S급)

이 전차는 41년형 T-34의 설계도를 바탕으로 만들어 졌습니다. 제작자에 의해 탑승기술을 배우지 않은 이도 운용할 수 있도록 개조되었으며, 그로 인해 본래의 성능에 비해 낮은 출력을 보입니다. 부분적인 개량을 통해 문제점을 상당히 개선했습니다.

B급 이상은 특수효과가 붙습니다.

특수효과

카모플라쥬 : 짧은 시간 동안 은폐가 가능합니다.

EX필드 : 전차의 표면에 EX필드가 생성됩니다.(1000/1000)

“미친. EX필드라니. 그것도 수치가 1000이나 돼.”

준은 떨리는 손으로 자신의 커스텀 전차를 쓰다듬었다. 이것이라면 어떤 적이 와도 상대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외도를 상대로 한다면 1000정도의 EX필드로는 몇대만 맞으면 사라질 정도였지만 일단 밴디트들이 가지고 있는 총기류로는 절대로 이 전차를 파괴할 수 없었다. 심지어 전차를 먹이로 삼는 헬기가 뜬다고 해도 얼마든지 막아낼 수 있었다.

“아쉽군. 경험치만 별로 안먹었으면 다른 것들도 전부 강화시켜 둘 텐데.”

문제는 S급까지 강화하는데 10만이라는 무지막지한 경험치가 든다는 것이었다. 아무리 준이 경험치가 많다고 해도 열대나 되는 전차에 강화를 걸만큼 많지는 않았다. 이미 사용할대로 사용한 탓에 현재 준의 경험치는 채 50만도 남아 있지 않은 상태였다. 이래서는 퀘스트를 완료하더라도 15레벨을 달성할 수 있을까 의심될 정도였다.

“이제부터라도 아끼자. 아껴야 잘살지.”

이미 준이 가진 자산은 어지간한 중소기업 뺨을 후려칠 정도였지만 그럼에도 그는 아직도 부족하다 느꼈다.

새크리파이스에서 준을 그냥 내버려 둘리가 없었다. 그깟 빚 1억 정도 그냥 갚아버리면 그만이겠지만, 이미 준에 대한 정보는 마리엘 쿤 함장에 의해 상부로 넘어가 있는 상태였고, 그들은 자신이 퇴소하기만을 기다리고 있었다. 돈 1억으로 끝낼 놈들이 아니라는 것은 준이 더 잘알고 있었다.

그리고 만약 무리한 요구를 해온다면 준은 가만히 있을 생각이 없었다. 마리엘 쿤은 그에게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 대상었지만, 실제로 준을 몇년간이나 가두어 놓고서 부려먹은 주체는 새크리파이스 그 자체였다.

그들을 상대하기 위해서는 아직 많은 것이 부족했다.

준은 쓸데없는 생각을 지우고는 눈앞의 전차를 올려다보았다. 어쩐지 보기만 해도 흐뭇해지는 기분이들었다. 남들은 비싼 스포츠카나 명품 시계를 보고 좋아한다는데, 준은 공돌이답게 이런 기계류에 대한 애착이 있었다. 쓸데없이 비싼 패션소품보다는 기능성을 우선하는 성향이 강했기 때문이었다.

비록 경험치 대비 환산가를 생각해보면 거의 백오십억짜리 물건이었지만 그만한 값은 충분히 할거라는 기대가 있었다.

세파트 집결지에서의 승리 소식은 준이 올린 영상과 함께 빠르게 전 지역으로 확산되었다. 현재 델타폰의 생산은 중단된 상태였지만 아직 재고가 충분히 남아있었기 때문에 얼마든지 더 팔 수 있는 상태였다. 게다가 이번 밴디트와의 전쟁으로 인해 소식을 궁금해 하는 사람들이 델타폰을 구입하면서 이제 알카트뢰즈 전역에서 델타폰이 없는 곳을 찾기가 더 힘들 정도였다.

그러자 지원병들의 숫자도 상당히 늘고 있었다. 그들 중 대부분은 펠로우쉽에 속하지 않은 이들이었다. 단지 밴디트들에 대한 원한만들 가지고 그들을 상대하려 드는 것이었다. 아쉽지만 그들은 병사로 받아들이기 힘들었다.

물론 그들도 손에 니들건만 쥐어주면 훌륭한 병사가 될 수 있었다. 하지만 펠로우쉽에 가입되어 있지 않은 상태로는 화기에 너무나도 취약했다. 그렇게 되면 사망자 수가 엄청나게 늘어나게 될 테고, 그것은 그대로 사기와 직결되는 문제였다.

============================ 작품 후기 ============================

많이 늦었네요. 마리텔 때문은 아니고, 글이 잘 안써져서...

T34는 다시 T-34로 표기하겠습니다. 살짝 이름만 바꾸려는 생각이었는데 실제로 T34전차가 있다는 걸 몰랐네요. 미제 중전차라니. 밀덕이 아닌것이 이런데서 드러나는 겁니다.

오해의 소지가 있어서 추가합니다.

소련제 T-34가 있고요, 미제 T34가 있습니다. 떼삼사를 참고하면서 이름만 살짝 바꿀 생각에 T34라는 명칭을 썼는데 미국산 전차중에 같은 게 있다는 사실에 멘붕하고 그냥 T-34라는 명칭을 사용하기로 한겁니당.

뭔가 말을 하면 할 수록 꼬이는 느낌이 들지만 어쨌든 간에.... 준이 타는 전차는 소련제 1941년형 T-34/57을 모델로 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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