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37 ----------------------------------------------
그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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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나는 자신이 무슨 소리를 한 것인지를 뒤늦게 깨닫고는 부끄러움에 얼굴을 가렸다. 그리고 몸이 둥실 떠오른다는 생각이 드는 순간 눈을 뜬 그녀는 자신도 모르게 낮은 신음을 흘렸다.
“아아...”
두 사람은 호수면 위를 날고 있었다. 그 위에 비친 세 개의 달이 아름답게 비치고 있었다.
정신을 차리고 보니 쉘터의 침대 위 였다. 그 과정이 너무나도 순식간에 이루어져 루나는 방금 자신이 호수를 건너온 것이 꿈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괘, 괜찮아요?”
“뭐가?”
“방금 너무 무리한 것은... 흐읏?!”
준의 손이 그녀의 상의 속으로 파고들었다. 하얀 블라우스의 단추가 준의 거친 손길을 이기지 못하고 뜯겨져 나갔고, 창을 통해 들어오는 달빛에 그녀의 가슴이 훤하게 드러났다.
누워 있음에도 루나의 가슴은 보기 좋게 솟아올라 있었다. 준은 떨리는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루나...”
“준...”
그 순간, 서로의 이름을 부르는 것만으로도 충분했다. 준의 입술은 그녀의 뺨을 타고 목덜미를 스쳤다. 루나가 움찔 하며 몸을 떨었고, 다음 순간 루나의 가슴에 준의 혀가 닿았다.
“앙.”
자신도 모르게 나온 신음소리에 루나는 눈을 질끈 감았다. 준은 그런 그녀의 입술을 가볍게 손가락으로 쓰다듬으며 혀를 움직였다.
루나의 입에서 거친 숨소리가 새어나오기 시작했다. 태어나서 처음 경험해보는 짜릿한 감각이 그녀의 온몸으로 퍼져나가고 있었다.
‘이런 거였어...?’
그녀의 머릿속에 그동안 보았던 수많은 영상들이 스치고 지나갔다. 하지만 실제로 느끼는 감각은 그녀가 눈으로 보아왔던 것과는 차원이 달랐다. 안타깝고, 약간의 죄책감이 느껴지면서도 짜릿한 감각이 발끝에서부터 머리끝까지 치솟았다.
준은 자신의 목을 강하게 감아오는 루나의 팔을 느끼며 더욱 강하게 그녀의 가슴을 탐했다. 어둠속에서도 준의 시야는 또렷하게 그녀의 육체를 볼 수 있었다.
처음과 달리 흥건하게 젖은 유두가 준의 욕망을 더욱 자극했다. 준은 한 손을 움직여 그녀의 하의 벨트를 풀었다.
“으응...”
루나는 허리를 움직여 준이 바지를 벗기기 쉽게 도왔다. 그 움직임이 너무나도 자극적이어서 준은 하마터면 시작하기도 전에 사정을 할 뻔했다.
“윽... 이거 너무 한데...?”
“왜, 왜요?”
“아니, 루나가 이렇게 적극적 일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거든.”
“으으... 그런 말 하지마세요.”
루나는 부끄러움에 얼굴을 가렸다. 그사이 준이 그녀의 하의를 완전히 벗기자, 그녀는 블라우스만 입은 채로 완전히 알몸이 되었다. 그녀는 부끄러운 듯 다리를 꼬았지만 오히려 그것이 준의 욕망을 더욱 자극하고 있었다.
“다, 담요 하나만...”
루나는 부끄러워하며 몸을 가렸다. 하지만 준은 집요하게 그녀의 다리 사이로 손을 밀어넣었다. 루나의 몸이 순간적으로 활처럼 휘었다.
“앗!”
“아픈거야?”
“앗, 아니, 응. 그, 그게 아니라...”
루나는 입술을 꼭 깨문 채 무어라 알아들을 수 없는 소리를 내뱉었다. 서툰 것은 준이나 그녀나 둘 다 마찬가지. 준은 슬쩍 그녀의 깊은 곳에서 손을 빼고는 허벅지 안쪽을 부드럽게 쓸어내렸다. 낮은 탄식이 그녀의 입에서 흘러나왔다.
“준... 짓궂어요.”
“내가? 어떤 면에서?”
“그런 면이.”
루나는 슬쩍 상체를 일으켜 준의 목에 팔을 감고 입을 맞추어 왔다. 준은 살짝 그녀의 입술을 깨물고는, 곧이어 거칠게 혀를 빨아들였다.
흐읍. 쭙. 쭈웁.
음탕하기까지 한 소리가 두 사람의 입가에서 계속해서 흘러나왔다. 타액이 흘러 두 사람의 입가를 적셨고, 거의 십여분 간 두 사람의 입술은 떨어질 생각을 하지 않았다.
“으흥.”
그 사이 준의 손은 그녀의 온몸을 유린했고, 루나는 그때마다 몸을 떨며 그 행위를 받아들였다. 그리고 충분히 그녀가 준비되었다 생각될 무렵 루나가 몸을 비틀며 준을 침대위로 쓰러뜨렸다.
풀썩.
“음? 뭐하려는... 흡?”
순간 준은 아래에서 느껴지는 짜릿한 감각에 숨을 들이켰다. 자신의 성기를 단숨에 입에 집어 넣은 그녀가 혀를 움직여 강한 자극을 가해온 것이다. 따듯하고 질척한 무언가가 자신의 모든 것을 빨아들이는 느낌에 준은 정신을 차릴 수가 없었다.
“이, 이런 건... 반칙이잖아.”
“흐응...”
루나는 준의 온몸에서 힘이 쭉 빠지는 것을 느끼고 약간의 쾌감과, 정복욕을 느꼈다. 지금까지 일방적으로 당하기만 하다가 자신의 움직임에 반응하는 그를 보는 것은 꽤나 즐거운 일이었다.
쩌업. 쩝.
“하아. 읏.”
조심스럽게 준의 그곳을 쓰다듬으며 혀를 사용하는 그녀의 행위는 약간 어설펐지만, 그것조차도 준에게는 상상조차 하기 힘든 쾌감을 가져다 주고 있었다.
“하아.”
이윽고 그녀의 입에서 준의 단단한 물건이 빠져나왔다. 붉게 달아올라 하늘로 솟구친 그것은 마치 용광로에서 막 빠져나온 철근처럼 단단하게 달아올라 있었다.
“좋았어요?”
“끄응...”
짓궂은 미소를 지으며 자신을 바라보는 루나를 보며 준은 얼굴을 슬쩍 가렸다. 순식간에 전세가 역전되었다는 것을 느꼈다. 하지만 그렇다고 마지막 순간까지 양보할 생각은 없었다.
준은 그녀의 허리를 슬쩍 들어 등을 쓸어내렸다.
“으음... 상냥하네요.”
“과연 그럴까?”
앞섶이 풀어헤쳐진 블라우스 하나만 걸치고 있는 그녀를 끌어안은 준은 앉은 자세에서 그대로 엉덩이를 쥐어 자신의 하체와 밀착시켰다.
철퍽.
따뜻한 무언가가 준의 허벅지에 닿았고, 루나는 부끄러운 듯 시선을 내리깔았다. 그녀의 그곳은 이미 준비가 되다 못해 흥건해져 있는 상태였다.
“한다...?”
끄덕.
루나가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고, 준은 앉은 자세 그대로 슬쩍 그녀를 쓰러뜨려 침대에 눕혔다. 두 사람은 침대의 발치에 머리를 둔 자세로 서로의 눈을 쳐다보고 있었다. 숨은 거칠어 질대로 거칠어져 있었고, 두 사람의 몸은 한여름의 대지보다도 더 뜨거운 열기를 뿜어내고 있었다.
그리고 준은 그녀의 다리 사이로 자신의 허리를 밀어 넣었다.
“읏.”
“으읍...!”
충분히 준비되었을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생각보다 비경의 입구는 좁았다. 준은 머리가 쪼개지는 듯한 쾌감과 함께 약간의 고통을 느꼈다.
‘이쪽이 아닌가...?’
준은 좀처럼 그 입구를 잘 열어주지 않는 그녀의 깊은 곳을 향해 허리를 강하게 밀어 넣었다.
“흐윽! 아앗!”
루나는 몇 번이나 몸을 비틀며 비명을 질렀다. 그것이 기쁨의 신음이 아니라는 것은 준도 본능적으로 느끼고 있었다. 하지만 이제와서 그만두기에는 너무 늦었다. 준은 그녀가 고통을 느끼고 있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허리를 움직이는 것을 멈출 수 없었다.
“자, 잠시만...”
“미안.”
푸욱!
한 순간 준의 그곳이 그녀의 다리 사이 깊숙한 곳까지 파고들었다.
“아아앗!”
루나가 눈을 뒤집으며 허리를 크게 튕겼다. 준은 그곳에서부터 느껴지는 짜릿한 쾌감에 숨이 막힐 정도였다. 숨을 쉬고 있는 지조차 느낄 수 없을 만큼 황홀한 상태에서 준은 천천히 허리를 움직이기 시작했다.
‘읏... 위험해.’
하지만 당장이라도 사정할 것 같은 느낌에 준은 일단 움직임을 멈추었다. 그만큼 그녀의 질 안쪽은 격렬하게 그의 물건을 쥔 채 꿈틀대고 있었다.
하아. 하아.
두 사람은 잠시 멈춰서 숨을 가다듬었다. 이윽고 루나가 준의 입술에 가볍게 입을 맞추고는 입을 열었다.
“준.. 나 괜찮아요.”
“아아. 그래.”
어느정도 진정이 된 준은 다시 천천히 움직이기 시작했다. 여전히 그 안쪽은 뻑뻑했지만 그래도 처음보다는 훨씬 수월하게 움직일 수 있었다.
“으읏. 흡.”
“하아. 하아.”
꾸욱.
루나는 침대보를 쥐고서 입술을 비집고 흘러나오는 신음을 참았다. 여전히 고통스러웠지만 그래도 처음보다는 훨씬 괜찮아 졌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녀는 미간을 슬쩍 찡그리면서 준의 등을 끌어 안았다.
조금 더 가까이에서 그의 체취를 느끼고 싶었다.
“아앙. 핫.”
행위가 격렬해 질수록 준의 행동도 더 거칠어져 갔다. 준이 움직일때마다 그녀의 가슴은 위아래로 크게 흔들렸고, 그 모습에 자극을 받은 준의 손길아래 사정없이 그 형태가 일그러지며 짓뭉개지고 있었다.
“아아.”
아직은 쾌감보다 고통이 더 컸지만, 그녀는 준의 품안에서 그를 받아들이고 있다는 사실이 너무나도 기뻤다. 그리고 그가 자신을 원한다는 그 사실 자체가 주는 정신적 쾌감은 그녀를 서서히 오르가즘으로 이끌고 있었다.
또르르.
루나는 자신도 모르게 눈물이 흘렀다. 준이 그녀의 눈가를 훔치며 입을 열었다.
“왜 울어?”
“기뻐서요. 준, 사랑해요.”
“나도 사랑해.”
“아아.”
준의 말에 그녀는 몸을 부르르 떨었다. 마치 뇌가 폭발하는 듯한 쾌감이 온몸을 휘젓기 시작했다.
‘읏?’
준 역시 자신의 몸에서 일어나는 변화에 몸을 떨었다. 그곳에서부터 느껴지는 쾌감이 마치 마약처럼 온몸으로 퍼지더니 뒤이어 엄청난 쾌락의 파도가 준의 정신을 휩쓸었다.
“으아앗!”
자신도 모르게 소리를 질렀다. 뭔가 잘못되었다고 느낄 만큼 엄청난 감각이었다. 살면서 단 한번도 느껴보지 못한, 상상조차 해보지 못한 쾌락의 파도가 그를 단숨에 집어삼킨 채 절정의 늪에서 부유하도록 만들었다.
문제는 그것이 이제 시작이라는 점이었다.
아직 사정을 하려면 한참이나 남았고, 그 사이 준은 거의 뇌가 녹아버릴 것 같은 고통과 쾌락 속에서 무의식적으로 허리를 움직였다.
“아! 으... 으흑!”
루나 역시 자신과 비슷한 감각인지 거의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있었다. 이미 처음의 느꼈던 고통은 온데간데 없었고, 오로지 자신을 안고 있는 준의 몸과, 그곳에서 느껴지는 강렬한 쾌락만이 그녀의 정신을 지배하고 있었다.
시간이 얼마나 지났는지도 모를 만큼, 두 사람의 행위는 절정을 향해 치닫고 있었다. 숨소리와, 살과 살이 맞부딪히는 소리, 그리고 격렬한 신음소리가 쉘터를 넘어 숲 전체로 퍼져나가고 있었다.
“가, 간다...”
“준...”
그리고 두 사람은 한 몸이 되어 자신의 가장 깊은 곳에서 밀려오는 격랑의 파도를 느꼈다. 도저히 항거할 수 없는, 거대한 쾌락이 물밀 듯이 밀려오고 있었다. 그것이 척추를 타고, 뇌를 향해 치닫는 순간 두 사람은 거의 비명같은 소리를 질렀다.
쏴아아아---
그 순간 바람이 불며 레이크 시티의 숲이 흔들렸고, 숲의 노래가 두 사람의 목소리를 숨겨주었다.
“후우...”
준은 그녀의 품에 안은 채 쉘터의 천장을 바라보았다. 몇 번이나 사정했는지 기억도 나지 않았다. 준은 그저 본능에 맡긴 채 자신의 모든 정욕을 그녀에게 퍼부었다. 루나 역시 그런 준을 받아들였다. 두 사람은 거의 손가락 하나 움직일 힘조차 남지 않은 상태였다.
루나는 그의 품에 잠들어 있었다. 그녀가 버텨내기에 준의 체력은 이미 보통의 인간을 아득히 뛰어 넘은지 오래였다.
“결국 이렇게 될 것을...”
준은 지금까지 자신이 했던 고민들이 한순간에 사라지는 것을 느끼며 피식 웃음을 흘렸다. 준은 더 이상 그녀의 마음을 의심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그것이 델타에 의해서이든, 아니면 그녀 자신의 의지이든 이미 그런 것은 중요하지 않았다.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그녀에 대한 자신의 마음이었다. 준은 관계중에 내뱉었던 말을 떠올리고는 가볍게 몸을 떨었다.
‘솔직히 아직 사랑한다는 말은 이르지만...’
사실 분위기에 취해서 내뱉은 말이었다. 게다가 그 순간에서 아니라고 말할수도 없는 것도 사실이었다. 하지만 적어도 준이 그녀를 마음에 들어하고 있고, 그녀를 좋아하고 있다는 것은 사실이었다.
그렇다면 그 말을 앞으로 사실이 되게끔 노력하면 될 일이었다. 말은 강한 구속력을 가진다. 준은 자신에게 모든 것을 맡겨준 그녀를 배신할 생각은 꿈에도 없었다.
‘첫사랑인가...’
준은 그녀의 잠든 얼굴을 보며 미소를 지었다. 거추장 스러운 블라우스는 이미 벗어던진 상태였고, 그녀는 알몸으로 부드러운 이불 속에서 준의 품에 파고들어 있었다.
“으음...”
슬쩍 이불을 들추자, 그녀가 살짝 몸을 움직였다. 준은 그녀가 깨어날까 싶어 재빨리 이불을 덮고서 기분좋은 얼굴로 창밖을 바라보았다. 달은 어느새 산 너머로 지고 있었고, 창틀 위에는 작은 소녀가 이쪽을 바라보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