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프로젝트 델타-104화 (104/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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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나 미스틸테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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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못 쏘개(B급)

못을 쏘아보내는 전동건입니다. 10센티미터 정도의 콘크리트를 뚫어버리는 화력을 보입니다. 실제 산업용으로 사용할 수는 없습니다. 점사, 삼점사가 가능하고 자동으로 놓을 경우 100개들이 탄창을 30초 안에 비울 수 있을 정도의 연사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B급 이상의 경우는 특수능력이 부여됩니다.

특수능력 : 무게가 30퍼센트 감소합니다.

준은 이 총의 이름을 ‘니들 건’으로 정했다. 니들리스와 비슷하기도 하고, 일종의 가시 같은 것을 발사하는 총이다 보니 꽤나 어울리는 이름이라고 생각했다.

“흠... 그러면 시험 사격을 해봐야겠지...?”

준은 잠시 고민하다가 자신의 왼손을 향해 니들 건의 총구 부분을 조준했다.

‘한 방 정도는 맞아도 크게 아프지는 않겠지.’

니들 건의 화력은 일반 권총보다 조금 못한 정도. 하지만 만약 EX필드가 뚫린다면 바늘에 살짝 찔린 정도로 끝나지는 않을 것이다.

그래도 이것은 꼭 해야 하는 실험이었다. 니들 건은 군인들을 대상으로 만든 물건이었다.때문에 그 무기가 준을 겨냥할 가능성도 항상 생각을 해두어야 했다. 하지만 준에게는 그에 대한 대비책도 이미 존재하고 있었다.

펠로우쉽 사이에 붙어 있는 공격불가 속성을, 제작품에도 부여할 수 있게 된 것이다. 그것은 10레벨이 되면서 기술자 특성에 새롭게 추가된 ‘속성부여’라는 기능이었다. 그것은 준의 제작품에 하나의 특수속성을 부여할 수 있는 기능이었다.

기본적으로는 땅, 불, 바람, 물의 사대원소와 함께, 특수속성인 ‘펠로우쉽 공격불가’ 옵션이 있었다.

때문에 준은 판매용 물품에 전부 이 속성을 붙인 상태였다. 하지만 아직도 실제 실험을 해본적이 없었기 때문에 약간 불안한 것도 사실이었다.

팡!

니들 건은 공기가 터지는 소리와 함께 5센티미터 짜리 콘크리트 못을 준의 왼손에 쏘아보냈다.

그리고 못은 팅, 하는 소리와 함께 형편없이 구겨지며 준의 손을 맞고 튕겨나갔다. 니들 건의 공격이 준에게 전혀 통하지 않은 것이다. ‘공격불가’ 옵션이 제대로 발동하고 있다는 증거였다.

“좋아. 이대로 올리면 되겠어.”

준은 공격불가 옵션을 걸어놓은 니들 건을 스토어에 올렸다. 이로서 최소한 준이 만든 물건으로 인해 준이 피해를 입는 일은 없을 것이다.

새 무기가 스토어에 올라가자 아카샤 넷에서는 벌써부터 그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고 있었다. 이미 ‘통신판매’가 활성화 되어 있었기 때문에 그것을 통해 불스원샷과 니들리스를 구매한 자들이 있었다.

-그러니까 재료만 있으면 물건을 살 수 있다는 거야?

-EP가 많이 들기는 하지만 상점 재고를 확인할 필요 없이 그 자리에서 바로 살수 있다는 건 장점이지.

-그러면 상점 망하는 거 아닌가?

-그걸 왜 니가 걱정하냐?

-그건 그래. 헌데 이거 대체 어떻게 하는거야? 이런 기술이 있다는 건 들어본 적이 없는데.

-우리가 그거 알아서 뭐하게. 그냥 편한대로 쓰면 되는거지.

-그건 그래.

-야. 스토어에 또 새 물건 올라왔다. 이번 건 대박인 거 같은데?

-헐. 이거 총 아니냐? 이런거 팔아도 되는건가?

-총은 총인데 화기는 아니니까 괜찮지 않을까? 그냥 에어타카잖아. 좀 커서 그렇지.

-그런데 100발들이 탄창을 자동연사 가능한 물건이면 거의 총이나 마찬가지 아닌가?

-그렇긴 한데... 그래도 꽤 쓸모는 있을 것 같은데. 원거리에서 실드를 깎을 수 있는 물건이면 근접딜러들도 하나씩 가지고 다닐만 하지 않을까? 마나회복하는 사이에 써도 되잖아. 탄환도 그 자리에서 제작 가능하고.

니들 건의 탄환은 콘크리트 못이다. 따로 특별한 기술 같은 것이 필요없다보니, 제작하는데도 그리 큰 경험치가 드는 물건이 아니었다. 못은 공구에도 들어가는 물품인 만큼 손쉽게 제작가능한 편이었고, 1EP에 천개 정도로 값싸게 생산할 수 있었다.

-누가 사용기 좀 올려봐.

-난 돈없음. 150EP가 뉘집 개 이름도 아니고.

-내가 먼저 사봄.

-오오. 사장님 현기증 나니까 빨리 사용기 올려주세요.

준은 생각보다 뜨거운 반응에 나름 흡족함을 느꼈다. 그렇지 않아도 새로운 무기의 개발을 생각하고 있었는데 에어타카를 떠올린 것이 정답인 듯 했다.

곧 아카샤넷에 니들건의 사용기 글이 올라왔다.

-야... 좆됨. 이거 전기 없으면 사용 못함.

-크크크. 1호 물고기 당첨.

-바보냐. 거기 제원에 보면 전력사용이 필요하다고 써있잖아.

-아. 이거 환불안되나...

사람들은 낄낄거리며 낚시에 걸린 헌터를 놀려댔다. 군인 상대로 만든 것이라 수형자들이 사용하기에는 확실히 무리였다. 하지만 일단 만들어 놓고나니 욕심이 생겼다. 준의 생각보다 니들건의 사용도가 높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 것이다.

‘발전기를 만들 수 있지 않을까?’

처음에는 대형 태양전지판을 이용한 발전기를 생각했다. 일단 제대로만 설치되면 거의 비가 오지 않는 알카트뢰즈에서 무한한 전기를 생산할 수 있었다. 하지만 일단 그것을 설치할 장소도 문제였고, 설치한다고 해도 제대로 관리될 거라는 확신도 할 수 없었다. 준이 돌아다니며 모든 발전기를 전부 관리할 수도 없었다.

‘소형화 한다면...’

아예 니들건 전용으로 소형화 시킨 발전기라면 어느정도 수요가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준은 일단 아카샤넷에 글을 올렸다.

-차기 생산품에 대한 의견 듣는다. 소형 발전기를 생산할 생각인데 시제품을 올려볼테니까 니들이 골라봐. 적정 가격도 올려놓는다.

준은 게시판에 가솔린 발전기와 태양전지를 이용한 발전기를 올려놓았다. 가솔린 발전기는 가격은 싸지만 소음이 컸다. 그리고 기름을 매번 채워넣어야 한다는 단점이 있었다.

태양전지판을 이용한 발전기는 크기가 다소 크고 가격도 비싼데다가 밤에는 충전효율이 낮아진다는 단점이 있었다. 그래도 일단 사두면 추가적인 연료가 필요없다는 점에서 나머지 단점들을 덮고도 남았다.

그 글이 올라오자 사람들은 이게 낫니, 저게 낫니 하면서 싸우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몇 명으로 시작했던 논쟁에서 백여명이 넘는 사람들이 끼어들기 시작하니 게시판이 엉망진창이 되기 시작했다.

그러다가 준은 자신의 뒤통수를 때리는 하나의 글을 보았다.

-그냥 두 개 다 팔면 안 됨?

“아. 그렇구나.”

준은 자신의 어리석음을 깨달았다. 물건을 만들기 위해 공정을 획일화해야 할 필요도 없는 준이 굳이 판매 품목을 단일화 할 필요가 없었던 것이다.

준은 그 댓글을 단 사람에게 100EP를 무료 충전해주고 고맙다는 댓글을 달았다.

-오오. 이거 이벤트였던 건가? 100EP 감사요.

-무료충전해줌? 대박.

-이걸로 새로 나온 야동 받아야겠음. 다들 즐쿰하세요.

준은 아카샤넷을 끄고 발전기 두 개를 시제품으로 만들어 돌려보았다. 이왕 만든김에 니들 건 뿐만이 아니라 델타폰도 충전할 수 있도록 전용 충전기도 함께 만들었다.

“개인용이라서 전력생산량 자체는 많지 않지만... 이정도면 휴대기기들 충전하는 용도로는 충분하겠지.”

만약 개인용 발전기가 제대로 보급이 되면 앞으로 다른 물건들을 생산하는데도 제한이 많이 없어지는 셈이었다.

“어차피 상점에서는 더 이상 니들리스를 팔 수 없을테니까. 이걸 넘겨줘야겠군.”

안타깝게도 발전기는 경험치 사용량이 50에 가까워 스토어에 올릴 수는 없었다. 대신 가격을 니들리스 수준으로 맞추고 대량보급에 힘을 쓴다면 상점에서는 오히려 더 비싸게 살수도 있었다.

다음날 루나와 함께 아침식사를 마친 준은 그녀에게 검둥이와 시미를 붙여놓고서 상점으로 향했다.

“왔군. 대체 언제오나 목이 빠지게 기다리고 있었는데.”

“하하. 남자가 기다리는 건 그리 반갑지 않은데.”

준은 웃으면서 카운터 위에 두 개의 물건을 내려놓았다. 가솔린 발전기와 태양광발전기였다.

“이게 뭐야?”

“발전기. 새로 팔 물건이야. 어차피 니들리스는 이제 안팔릴테니까 원가로 사람들에게 팔고, 이제부터는 이걸 주력상품으로 하라고.”

“그렇지 않아도 그 이야기 하려고 했는데, 이렇게 새 물건을 가져오니 뭐라고 할 수도 없구만. 그래도 다음부터는 미리 이야기 하라고. 나로선 갑자기 니들리스가 싼값에 풀리니까 손을 쓸 틈도 없이 재고를 떠안게 됐다고.”

“원가에 넘기면 어차피 손해는 안나잖아. 아직 델타폰이 안팔린 지역도 있으니까 정 급하면 그쪽으로 넘기던가.”

“쩝. 갑님께서 말씀하시는데 따라야지. 그건 그렇고 갑자기 발전기는 왜?”

“어제 못봤어? 새로 무기를 하나 만들었는데, 그게 전력을 필요로 하는 물건이라 발전기가 있어야 할 거 같아서.”

“잠깐만.”

밥은 그렇게 말하고는 델타폰을 꺼내서 스토어를 확인해 보았다. 니들건의 제원을 확인한 그는 혀를 차며 입을 열었다.

“아. 이거 팔면 대박일 물건 같은데... 나에게 넘길 생각은 없어?”

“욕심 너무 부리면 대머리 된다. 발전기로 만족해. 일단 태양광발전기는 8크리스탈에 넘길게. 팔때는 10크리스탈로 팔아. 가솔린발전기는 4크리스탈. 팔때는 5크리스탈에 넘기고.”

실제원가는 태양광발전기가 50EP, 가솔린 발전기가 30EP였다. 준의 말에 물건을 살피던 밥이 입을 열었다.

“이 정도면 더 받아도 될 것 같은데?”

“일단 싸게 해서 많이 보급할 생각이야.”

“다른 물건도 더 만들 생각인거군?”

준의 생각을 알아 챈 밥이 고개를 끄덕이며 입을 열었다. 확실히 발전기가 있다면 이런저런 물건들을 더 생산할 수 있었다.

“델타폰과 발전기. 이거 두 개면 너도 충분히 수익을 올릴 수 있을거야. 그러니 너무 욕심부리지마.”

“쩝. 아쉽지만 사장님이 원하신다면.”

“사장님이라니. 상점주인은 너라고.”

“솔직히 말해 이정도면 거의 일인 기업이지. 한 달 매출을 생각해보라고.”

“흠... 그런가?”

가만히 생각해보니 저번 달에만 거의 5만 EP를 벌었던 것 같았다. 현금으로 환산하면 약 50억. 50억 매출도 아니고, 순익만 50억이었으니 적어도 어지간한 중소기업을 뺨을 후려칠 정도는 되었다.

“그러고보니 너도 꽤 벌었겠는데?”

“훗. 덕분에 자식놈들 대학걱정은 덜었지.”

“헉. 결혼했었어?”

“마누라는 도망가고, 자식들만 셋이 있지. 저기 위에서 학교 다녀.”

그는 하늘을 가리키며 입을 열었다. 준은 고개를 끄덕였다. 플랫폼에는 알카트뢰즈에서 일하는 이들의 가족들이 꽤나 많이 살고 있다고 했다.

“가끔 쉬는 게 그래서 그런 거였군.”

“그래도 네 덕에 한 달에 한 번은 쉴 수 있게 됐지. 솔직히 왕복선이 좀 비싸잖아.”

“이제는 왕복선을 사도 되겠군.”

“크크. 아직 그정도는 아니야. 한 1년만 더 이렇게 벌면 그렇게 될지도 모르지만.”

“그러고보니 미리 말해둘게있는는데.”

“뭔데?”

“어쩌면 나 일년안에 여기서 나가게 될지도 몰라.”

준의 말에 밥은 눈을 동그랗게 뜨며 놀랐다. 그에게 준은 황금알을 낳는 거위나 마찬가지였다. 그런 준이 갑자기 사라진다고 하니 마른하늘에 날벼락 같은 소리나 마찬가지였다.

“어, 어떻게?”

“대충 윗사람이랑 합의봤어. 델타폰 쪽도 적당히 봐주기로 했으니까, 기름칠 할 일도 줄어들거야.”

“흐음... 그래?”

“설마라고는 생각하지만 뒤통수 때릴 생각하고 있는거라면 단념해.”

“바보냐. 네가 나가게 되면 나도 따라갈까 생각하고 있었다. 너 같은 놈 뒤통수 때렸다가는 어디 나중에 잠이나 제대로 잘 수 있을 것 같아?”

밥은 어처구니없다는 얼굴로 입을 열었다. 준은 씩 웃으며 입을 열었다.

“그건 그때 가서 생각해보자고. 나도 이곳을 나가서 뭘 할지에 대한 확실한 계획은 없으니까.”

아직 계획이라면 하나밖에 없었다. 자신을 이런 곳에 처넣은 마리엘 쿤에게 어떻게든 복수하는 것.

그를 위해서 어느 정도는 힘이 필요하다. 어쩌면 밥의 도움을 받을 일이 있을지도 몰랐다. 사람을 상대하는 것은 자신보다 밥이 능숙한 편이니까.

============================ 작품 후기 ============================

휴... 일단 한편 올립니다.

감기 걸린 이후로 오늘이 몸상태가 최악이군요... 이번감기는 왜 장트러블 까지 동반하는건지.

몇시가 될지는 모르지만 오늘안에 하나 더 올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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