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프로젝트 델타-61화 (6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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퀘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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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수 대로 분배해. 어쨌든 처음의 약속이 그랬으니까 더 받을 생각도 없어.”

“...알겠다. 그럼 하나만 묻지. 그 회색결정체는 어쩔 셈이지?”

바스라의 물음에 준은 피식 웃음을 흘렸다. 아무래도 이 물건에 대한 욕심을 감출수는 없는 모양이었다.

그러니만큼 준은 제대로 보여줄 필요가 있었다.

“어떻게 하냐면 말이지.”

준은 그렇게 말하며 그것을 바닥에 내려놓았다. 혹시라도 움직여서 누군가의 몸에 달라붙지 않을까 경계하며 준은 니들리스 스패너를 들었다. 해머였으면 더 좋았겠지만 크게 상관은 없을 듯 했다.

“다들 물러서.”

“이런 설마..?”

“이 던전 깨부숴야 하잖아?”

준은 그렇게 말하며 니들리스를 내리쳤다.

쩌엉!

회색결정체가 산산조각나며 엄청난 빛과 소리가 퍼져나갔다. 빛은 온 사방을 잠식하며 주변을 물들였고 소리는 뇌 전체를 뒤흔드는 듯 했다.

동시에 준의 눈앞에서 시스템메시지가 떠올랐다.

퀘스트를 완료하셨습니다.

던전의 핵을 파괴하는데 성공하셨습니다. 그에 대한 보상이 주어집니다.

보상은 던전의 파괴에 대한 기여도로 주어집니다.

분석중...

분석이 끝났습니다. 사용자 준 알스버그의 기여도는 총 73퍼센트 입니다. 경험치가 4516이 주어집니다.

-조건을 충족해 레벨이 상승합니다. 새로운 기능이 추가되었습니다. 튜토리얼을 통해 확인할 수 있습니다.

준은 눈앞의 세상이 산산조각 나며 부서지는 것을 느끼며 동시에 레벨업 메시지를 확인했다.

‘사, 사천? 이거 생각보다 어마어마하잖아?’

사실한 천 정도만 받아도 많이 받을 거라고 생각했다. 일단 최종보스나 다름없던 그랑튀르를 잡았을때 준 경험치가 130정도였으니 그리 틀릴 거라고 생각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이어진 결과는 엄청난 것이었다.

‘이거 혼자 잡았으면 5000도 넘겼겠는데. 이게 쉬움던전이 주는 경험치라니... 루나를 영입하기를 잘한 것 같군.’

솔직히 말해 이정도 결과를 노리고 한 것은 아니었다. 예상외의 대박에 준은 굉장히 기뻤다. 앞으로는 지금까지 처럼 빠른 속도로 레벨업을 할 수 없을거라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6레벨이 넘어서자 1000의 경험치를 받고도 레벨업을 할 수 없었으니까.

하지만 오늘처럼 던전을 깰 수 있다면 오히려 이전보다 더 빠른 레벨업을 할 수도 있는 것이다. 제작품 사업과 던전 깨기를 반복하면 10레벨을 넘기는 것도 생각보다 빠르게 찾아올 수 있었다.

“오오. 이런 식인 거군.”

바스라가 주변을 둘러보며 입을 열었다. 그들은 처음 웜홀에 들어가기전의 위치에 서 있었다. 안에서 죽었던 자들의 시신은 보이지 않는 것으로 봐서 던전과 함께 사라진 모양이었다.

‘완전범죄하기 딱 좋긴 했는데.’

사실 여전이 아쉬움이 남아있긴 했다. 하지만 이미 지난일 후회할 필요는 없었다. 그런 준의 생각을 읽었는지는 모르겠지만 바스라가 준에게 말을 걸었다.

“헌데 정말로 괜찮겠는가? 솔직히 말해 배분을 더 받아야 할 상황인 것 같은데.”

“뇌물이야. 서로 죽일 뻔 했다고 적이 될 필요는 없잖아.”

“생각보다 영악한 면이 있는 친구군.”

“칭찬으로 듣지.”

준은 그렇게 말하며 볼칸을 향해 고개를 돌렸다. 그는 여전히 준에게 불편한 감정이 사그러 들지 않은 모양이었다.

‘뭐, 나도 한 일이 있으니.’

굳이 그에게 잘 보일 필요는 없었다. 그를 컨트롤 할 수 있는 것은 루나이니 만큼 자신이 끼어들어봐야 더 안좋은 상황만 연출될 것이 틀림없었다.

“그럼 다들 잘 있으라고. 난 먼저 가볼테니까.”

“같이 가지?”

바스라의 말에 준이 고개를 저었다.

“난 혼자가 편해. 나중에 다른 헌터들을 어떻게 설득할 것인지나 고민하세요.”

준의 말에 바스라가 고개를 끄덕였다. 본래는 백여 명에 이르는 헌터들과 함께 던전에 진입할 생각이었기 때문에 이 부분은 문제가 될 수 있었다. 나온 결정체의 수도 약 200개. 한 사람당 두개 정도 줄 수 있는 양이지만 그렇다고 전투에 참여하지 않은 이들에게 동등한 분배를 할수는 없었다. 이 부분은 바스라가 알아서 할 것이니 자신이 신경 쓸 계제는 아니었다.

준은 스쿠터를 타고 숙소로 돌아왔다. 그 사이 루나에게서 작별인사가 들어와 있었다. 준은 가볍게 답장을 하고는 하루의 정산에 들어갔다.

그렇지 않아도 오는 길에 정보창을 열어 레벨을 확인 한 상태였다.

사용자 ; 준 알스버그

레벨   ; 7

클래스 ; 기술자

칭호   ; 델타의 소유자(모든 능력치 +10)

능력치

체력 1076/1076 마나 600/600 경험치 1275 잔여 스탯 5

힘 16(+10)  민첩성 23(+10)  지능 21(+10)  정신력 19(+10)

기술

엔지니어링(중급) : 오랜 견습기간을 거쳐 사용자는 공학자의 길로 접어 들었습니다. 기계를 능숙하게 다루며 더 많은 물품들을 손쉽게 제작, 수리 할 수 있습니다.(숙련도 5%)

건강(초급) : 규칙적인 생활과 좋은 식단은 신체를 건강하게 만듭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체력이 회복됩니다.(숙련도 15%)

냉철(초급) : 어떤 상황에서도 냉철함을 잃지 않습니다. 전투시에도 평소의 절반만큼 마나를 회복합니다. (숙련도 31%)

파동권(초급) : 3미터 반경의 충격파를 일으키는 구체를 쏘아보냅니다.(숙련도 20%)

더블애로우(초급) : 두개의 마법화살을 쏘아보냅니다. (숙련도 31%)

‘드디어 체력이 1000을 넘었다.’

이정도면 몸으로 맞아가면서 붉은색 특이외도를 사냥할 수 있을 정도였다. 대흉근과 함께 사냥하면 몰이사냥도 가능할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민첩도 33에 달하니 거의 맞지 않을 자신도 있었다.

‘경험치도 꽤 모였으니, 인벤토리를 늘려야겠군.’

현재 있는 경험치로는 열두 칸을 늘릴 수 있었다. 그 정도면 바깥에 풀어놓은 골렘 1,2,3호를 전부 수용할 수 있는 크기였다. 하지만 니들리스 해머를 따로 제작할 경험치를 생각하면 빠듯한 수치였다.

기술들의 능력치도 어느정도 상승해 있었다. 지속적인 전투를 벌이다 보니 그런 모양이었다. 준은 그 중에서 ‘냉철’기술을 보았다.

최근 아무렇지도 않게 사람을 죽이려 드는 습관이 든 것이 사실이었다. 예전이라면 생각지도 못한 행동이었지만, 조금이라도 자신에게 위협이 되려는 이들은 무조건 죽이고 보려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

그게 아마도 저 기술의 영향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사실 루나가 말리지 않았다면 정말 로 다 죽일 생각이었던 변해가는 자기 자신에게 두려움을 느끼고 있었다.

‘조심해야겠어. 내가 살인마도 아니고...’

당장 자신을 죽이려 든다면 그것은 어쩔 수 없다. 하지만 앞으로 자신에게 해가 될지도 모른다는 이유로 사람을 마구 죽이는 일은 피해야 했다. 나중에는 오히려 그것이 부메랑이 되어 돌아올 수도 있었다.

그 문제에 대해서는 앞으로 조심하기로 하고 준은 다른 쪽으로 생각을 옮겼다.

‘일단 레벨업은 던전을 깨면서 하면 되고... 기술 숙련도를 좀 올려야겠는데.’

이번 던전에서 전투를 하면서 느낀점은 더블애로우와 파동권이 생각보다 유용하다는 것이었다. 어차피 복잡한 연산을 필요로 하는 것도 아니고 그저 기술을 사용한다고 생각하고 마나를 밀어넣으면 자동적으로 델타에서 모든 계산을 해준다. 그렇기 때문에 이런 원거리 기술들은 많으면 많을수록 좋았다.

‘그렇다고 펠로우쉽을 무작정 늘일 수도 없는 노릇이고.’

이제 남은 자리는 2개 뿐이었다. 루나는 일반인에 불과했기 때문에 그녀에게서 얻을 수 있는 기술은 아마 없을거라고 생각되었다. 혹시나 운이 좋다면 과학쪽 관련된 스킬을 얻을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할 뿐이었다.

그렇다는 이야기는 결국 원거리 마법을 늘릴 방법에는 한계가 있다는 이야기였다. 결국 각 기술의 숙련도를 높이는 것이 그나마 할 수 있는 방법이었다.

지금까지는 초급에 불과했기 때문에 한 번에 사용하는 마나는 20정도 밖에 되지 않았다. 현재 마나가 600이라는 걸 생각해보면 한참이나 적은 수치였다. 결국 파괴력에 한계가 있었다. 그게 아쉬웠던 준은 내일 부터 좀 더 사냥에 집중할 생각이었다. 물론 던전을 찾는다면 더 좋은 일이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준은 이번에 레벨업을 하면서 얻은 새로운 기능을 열었다.

자동 분류

사용자는 외도의 죽은 사체로 부터 특정부위를 분류할 수 있습니다. 자동분류 이후, 남은 부위는 엑조틱에너지로 변환할 수 있습니다. 사체에 남은 에너지에 따라 그 양은 달라집니다.

“오오. 자동분류라니.”

솔직히 말해 매번 일일이 외도의 몸에서 결정체를 분리하는 것이 이만저만 귀찮은 일이 아니었다. 그것때문에 아예 사체분리용 마체테까지 샀을 정도였다. 어떤 경우는 전투를 하는 시간보다 결정체를 분류하는 시간이 더 긴경우도 있었다.

자동분류가 생기면서 그 시간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게 된 것이다. 거기다가 혜택은 그뿐만이 아니었다.

‘그러니까 외도의 사체에 남아있는 잔류 엑조틱 에너지까지 전부 회수할 수 있다는 이야기지?’

양이 그렇게 많을 것 같지는 않지만 조금이라도 더 많은 경험치를 얻을 수 있으면 이득이라고 할 수 있었다. 특이외도 한마리당 1만 더 얻을 수 있어도 10마리 100마리를 잡았을때의 이득은 큰 것이었다.

준은 당장 시험을 해보고 싶어서 몸이 근질거렸지만, 일단 해가 진 데다가 시간도 너무 늦었기 때문에 다음날로 미루기로 했다.

다음날, 골렘협곡에서 골렘1,2,3호를 찾아간 준은 녀석들을 보며 허탈한 웃음을 지었다. 협곡 전체에 깔려있던 미니골렘들이 하나도 눈에 띄지 않는 것이다.

결정도를 보니 전부 13를 찍고 있었다. 대흉근에 비해 낮긴 하지만 애초에 10으로 시작했다는 걸 생각해보면 이 녀석들이 하루 만에 거의 100마리에 가까운 미니골렘들을 잡았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알아서들 크는 구나. 귀여운 녀석들.”

녀석들을 인벤에 넣어가려고 했던 준은 생각을 바꾸어 좀 더 두기로 했다. 아직 골렘협곡에는 미니골렘들이 지천에 깔려 있었다. 그냥 내버려두기만 해도 알아서 성장하는 녀석들을 굳이 인벤안에 가둘 필요는 없었다.

어차피 특이외도를 사냥하는데는 대흉근만 있어도 충분했기에 준은 방향을 바꾸어 다른 사냥터를 찾았다.

골렘같은 경우는 자동분류를 해봐야 별로 의미가 없을 것 같아서, 이왕이면 생명체형 외도가 있는 곳으로 방향을 잡았다.

그래서 선택한 것이 다름아닌 전갈형 외도 카라취였다. 크기가 3미터에 달하는데다가 몸 전체가 외골격으로 뒤덮혀 있어 몸속에 있는 결정체를 찾기 가장 까다로운 놈들 중 하나였다.

“대흉근!”

쿵!

준의 부름에 따라 대흉근이 모습을 드러내었다. 준은 인벤에서 대흉근을 꺼냄과 동시에 니들리스 해머를 하나 꺼냈다. S급 니들리스 스패너는 따로 보관된 상황에서 새롭게 만든 S급 니들리스 해머였다.

만드는 과정도 S급 니들리스 스패너와 같았다. 먼저 B급 스패너를 만들고, A급으로 강화한 다음 해머로 변환, 그걸 S급으로 강화한 것이다. 그렇게 만드는 데 들어간 경험치가 거의 200에 달했다. 중간중간 실패하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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