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푸틴의 막내 동생-72화 (71/98)

제72화. 백악관의 비명. >

베이징 중남해 주석궁.

주석궁의 작은 소회의실은 무거운 침묵에 질식할 것 같았다. 지금 여기에 모인 자들은 짱쩌민의 심복들이며 현 중국 최고의 실세들이다.

장쩌민이 중국국가 안전국(중앙정보국) 국장 네위안에게 물었다.

“그, EMP탄을 막을 방도는 없나?”

그러자 네위안이 침울하게 대답했다.

“그, EMP탄을 막으려면 극초음속 요격미사일이 있어야 합니다. 하지만 현재 극초음속 미사일은 어떻게 만들어야 하는지도 모르고 있습니다. 과학자들은 마하 5.6이라는 말을 듣고는 모두가 머리를 흔듭니다. 주석 동지.”

“음, 그럼 막을 수 없다는 것인데, 현재 전장 상황은 어떤가?”

장쩌민의 말에 이번에는 중국군 북부전구 사령관 왕바오창 상장이 입을 열었다.

“동북 삼성과 내몽골 북부 지구, 그리고 김정일이 차지하고 있는 북한의 서해 지역이 EMP탄으로 인해 모든 장비가 초토화되었습니다. 지금 시베리아군이 국경을 넘어 동북 삼성에 쳐들어온다면 막을 기갑군과 항공군이 없습니다.”

“그래. 그렇겠지!”‘

머리를 끄덕인 장쩌민이 중얼거렸다.

“그렇다면 이제 우리가 쓸 수 있는 전력은 알 전쟁(미사일과 로켓)뿐인가?”

중국군의 미사일과 로켓들은 모두 지하의 벙커에 있다. 그 때문에 이번 EMP탄의 공격에 피해를 보지 않았다. 그러니 미사일과 로켓의 전쟁이 될 수밖에 없었다.

장쩌민이 중부 전구 사령관 덩자쿤상장에게 물었다.

“중부전구 군들은 현재 어디까지 왔나?”

“두 시간 후면 베이징을 통과하여 만리장성의 산해관으로 갈 것입니다.”

장쩌민은 시베리아군의 EMP 미사일에 북부전구의 기갑부대들과 공군들이 녹아내리자 급하게 중부전구군에 이동명령을 내린 것이다.

“좋아. 하지만 이대로 중부전구군이 전투에 나서면 또다시 북부전구군의 실패를 답습하겠지. 그 저주받을 전자펄스인지, EMP탄인지의 공격을 받고, 그러니 우리도 새로운 패러다임의 공격을 시작한다. 전략 로켓군 사령관.”

“예. 주석 동지.”

중화인민공화국 전략 로켓군 사령관 류쑹런상장이 부동자세를 취했다.

“모든 핵미사일기지에 언제, 어느 때든 발사할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하라.”

“충!”

중국의 핵미사일은 공식적으로는 260기에 불과하다.

그런데 정말 260기만 있을까? 그것을 믿을 나라는 단 하나의 나라도 없다. 중국 전략 로켓군은 2,000여 개의 미사일 사일로를 갖고 있다.

또 이동용 스커드미사일 발사차량도 2만 대에 달한다. 스커드미사일은 사거리가 700km로 사거리가 짧다.

하지만 이동하면서 발사하기 때문에 공격하여 소멸하기에는 상당히 애를 먹을 수밖에 없다.

또 중국군은 일반 재래식 미사일이라고 하지만 수많은 생물학 탄두와 화학탄두가 있다. 따라서 2만여 대의 스커드미사일은 시베리아합중국에는 상당히 위협스런 존재들이다.

“동지들, 이제부터 우리 중화인민공화국은 핵전쟁 상태로 들어간다. 적이 우리가 반격할 수 없는 전자 펄스탄을 사용하여 우리의 모든 공군 장비들과 기갑 장비들을 무용지물로 만들고 있다.

그렇다고 손을 들고 항복할 우리 중국이 아니다. 바로 이런 때를 대비하여 핵과 생물, 및 화학탄두를 만들었다. 이제 그것을 활용할 때가 왔다.

동지들, 역사는 언제나 승자의 편이다. 우리가 이 전쟁에서 진다면 악마의 국가로 낙인찍히겠지만 우리는 무조건 이긴다.

따라서 악마의 국가로 낙인찍히는 것은 시베리아합중국이 될 것이다.

그러니 이기기 위해 모두가 합심하여 시베리아군을 물리치자. 또 이 기회에 시베리아를 점령하여 동북공정을 완수한다. 알겠는가?”

“예!”

자리를 차고 일어난 중국의 최고 실세들이 힘차게 외쳤다. 이로 인해 생각지도 못했던 핵전쟁의 서막이 열리게 되었다.

이건 국제 유대 금융 카르텔이 미처 생각지 못한 변수였다.

하지만 전쟁은 언제나 변수를 초래하기 마련이다.

중국군의 전략 로켓군이 베이징을 지나 동북으로 이동하기 시작했다.

***

시베리아 바이칼 의장 궁.

이준을 비롯한 시베리아합중국의 실세들이 거대한 영상에 나오는 전선의 상황을 눈여겨 보고 있었다.

이곳은 시베리아 전쟁 상황실! 인공위성과 스텔스 드론이 보내는 영상들이 화면을 꽉 채우고 있었다.

“엄청나군!”

시베리아미사일군 사령관 오능은 중장은 비릿한 미소를 짓고 말했다. 그는 원래 중국의 소수민족으로 장족이다.

머리가 좋아서 중국 청화대학을 졸업했고 미국에 유학 가서 미 육군 군사대학을 졸업했다.

이후 중국에 돌아와서 미사일 군사대학을 졸업한 최고의 미사일 전문가로 중국군 전략 로켓군에 복무했다.

하지만 그가 장족인 것이 문제가 되었다. 장족이라는 소수민족 전체가 시베리아로 이주한 것이다. 그러니 오능은을 중국 정부가 믿을 수가 없었다.

그리하여 오능은은 사직서를 내고 군에서 전역했다.

하지만 그것으로 끝난 것이 아니었다. 중국 정부로서는 중국군 전략 로켓군의 많은 비밀을 알고 있는 오능은이 영원히 입을 다물기를 원했다.

“죽은 자는 말이 없다!”

이것은 고대부터 내려오는 간단한 살인멸구의 법칙이다. 그로 인해 오능은 중국 정부의 암살자들에게 죽음의 위기를 몇 번이나 겪었다.

그것을 알게 된 이준은 특공대원들을 보내 오능은을 구출하여 시베리아로 데려왔다. 오능은 뿐이 아니다.

중국 정부에서 죽이려 했던 소수민족의 수많은 인재가 이준으로 인해 목숨을 구했고 지금은 시베리아로 와서 각 분야에 들어가 자기의 능력을 뽐내고 있다.

물론 오능은은 시베리아미사일군 사령관이 되었고 중장이 되었다.

“미사일군 사령관님 생각은 어떻습니까?”

이준이 묻는다. 오능은중장은 빙긋이 웃었다.

“의장 각하. 중국군이 핵전쟁을 결심했다면 그건 스스로 자멸의 길을 택한 것이나 다름이 없습니다. 핵탄두도, 스커드미사일도 모두 전자장비에 의해 작동합니다.

물론 스커드미사일 같은 것은 재래식 미사일과 화학탄두, 생물탄두, 전술핵 탄두를 섞어 무차별적으로 퍼부을 것입니다.

하지만 발사해야 스커드미사일이 날아오고 발사하려면 전자장비가 작동해야 합니다.  사실상 중국의 운명은 우리의 손에 쥐어져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머리를 끄덕인 이준이 다른 장군들을 보며 물었다.

“모두 어떻게 생각합니까?”

“미사일 사령관의 말이 옳다고 생각합니다. 전쟁의 주도권은 우리가 쥐고 있습니다. 각하.”

“옳습니다. 만약 중국군이 핵탄두를 발사한다면 우리도 핵탄두를 발사하여 중국에게 진짜 핵탄두의 맛을 보여주어야 합니다.”

“예. 그렇습니다.”

모든 장군들이 중국의 핵탄두 사용에 분노했다.

이준은 빙긋이 미소를 지었다. 사실 중국이 핵탄두를 사용하려 한다는 첩자의 보고를 받자마자 생각한 것이 있었다.

’장쩌민씨. 핵탄두를 써라. 그 대가로 중국이라는 나라는 더 이상 지도상에 남아 있지 않게 될 것이다!‘

이준의 결심이다. 중국은 언제나 대륙이 통일되면 주변의 나라를 병탄했다.

다른 나라들은 주변국을 병탄해도 지배자로 군림했을 뿐이다. 요나라가 그러했고 금나라가, 그리고 청나라가 그러했다.

그러나 중국은 아니었다. 그들은 나라를 병탄하면 그 나라의 주민들을 모조리 끌어다가 대륙의 사방에 갈가리 찢어 흩어 놓았다.

다시는 중국에 대항하지 못하게 분산시키고 그들을 동화시키려는 목적이다. 이런 자들이 중국의 한족(漢族)이다. 게다가 지금은 공산당이다.

이준이 회귀하기 전 공산당은 자기들의 뜻을 관철하는데 핵탄두를 곧잘 이용했다.

북한이 가장 자주 핵무기의 언급을 미친놈처럼 부르짖었고 중국이 그랬으며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푸틴의 러시아가 슬그머니 핵탄두 사용으로 유럽과 미국의 참전을 막았다.

그리고 우크라이나의 필요한 지역을 슬쩍 먹어 치웠다.미국이나 유럽국은 우크라이나를 달래면서 더 이상 전쟁을 하지 말고 평화 협정을 맺기를 중재했다.

겉으로는 세계의 평화니 뭐니해도 사실상 핵무기의 사용이 두려워 우크라이나의 빼앗긴 땅을 러시아에 넘겨주는 제2의 “뮌헨회담”이었다.

영국과 프랑스가 히틀러의 전쟁이 두려워 “뮌헨”을 넘겨준 것처럼 말이다. 그래서 2차대전 이후에 세계는 핵을 가진 강대국들의 놀이터가 되어 버렸다.

하지만 이번에는 어림도 없다. 이준은 시베리아를 건국 하기 전부터 전략 무기 생산에 많은 돈을 쏟아 부었다.

기본 연구는 다섯 천재 쌍둥이가 했고 그들을 보조 하는 연구사가 수천 명이나 된다. 그들은 러시아에서 미국과 냉전을 하면서 경쟁적으로 새로운 무기를 만들던 연구사들이었다.

천재 쌍둥이들은 지난 5년 동안 시베리아 방위를 위해 강력한 무기를 몇 가지 완성했고 그로 인해 이준의 결심은 확고해졌다.

'너희들은 다시 1920년대로 돌아가게 될 것이다!'

이준이 빙그레 미소를 지었다. 이준이 장군들에게 말했다.

“장군들, 그럼 이렇게 합시다. 우리는···.”

이날 밤, 이준의 명령은 극비로 채택되었다. 그리고 장군들은 회의가 끝나고 군으로 돌아갔어도 입에 지퍼를 채웠다.

***

백악관.

제42대 미국 대통령인 빌 클린턴은 전후 세대 출신의 첫 번째 대통령이며, 역대 미국 대통령 중 시어도어 루스벨트, 존 F. 케네디에 이어 3번째로 젊은 46세의 나이에 대통령직에 취임한 인물이다.

또 미국 역사상 최고의 호황기로 평가되는 1990년대에 재임한 대통령으로, 재임 중에는 냉전 종료 이후 전 세계 유일의 초 강대국으로 등극한 미국을 안정적으로 통치 했다는 평가를 받으며 역대 미국 대통령 중 가장 높은 퇴임 지지율을 기록했다.

하지만 후대의 평가에서는 클린턴 재임 당시의 경제 호황이 닷컴 버블로 일컬어지는 거품 경제였다는 비판도 있으며, 중국을 WTO에 가입 시켜주는 바람에 세계 2위 경제 대국으로 만들어 신냉전 시대가 도래하게 한 원흉이라는 비판도 있다.

그리고 그것은 모두 사실이었다.

“앨, 중국이 핵전쟁 버튼을 누르려고 하네. 어떡하지?”

백악관의 대통령집무실에서 빌 클린턴이 조금은 당황한 어조로 부통령 앨 고어에게 말했다. 지금 방에는 CIA 국장 로버트까지 세 명이 있다.

앨 고어가 심각한 표정으로 로버트를 보며 물었다.

“로버트, 이게 진짜, 사실인가?”

“예, 사실입니다. 중국은 이미 핵전쟁을 결의했고 모든 전략, 및 전술 핵미사일 사일로들이 발사 준비에 들어갔습니다.”

“까뗌!”

빌 클린턴이 소리치다시피 외치고는 말했다.

“핵전쟁이라니? 이거 큰일 났군!”

시베리아와 중국 간의 핵전쟁이 발발하면 다른 나라의 핵전쟁과는 근본부터 다르다. 시베리아군도 엄청난 핵탄두를 가지고 있는 나라이며 저 중국은 대체 핵무기의 숫자가 정확히 몇 개인지도 모르는 나라다.

그 두 개의 나라가 상대를 향해 핵탄두를 퍼부으면 주변 나라들은 무사할까?

게다가 미국은 냉전이 무너지고 러시아가 두 개의 나라고 갈라진 지금 세계 최고의 강대국이다.

그런 미국이 두 나라의 핵전쟁을 막지 못한다면 세계적인 리더 국가로서 개망신을 당할 것이다.

“어서 말해보게. 시베리아에 압력을 가하면 물러서지 않을까?”

빌 클린턴의 말에 부통령 앨 고어는 CIA 국장 로버트를 쳐다보았다.

그러자 CIA 국장 로버트가 말했다.

“아르진 리는 한국 대통령이 아닙니다. 대통령 각하.”

“그럼 어떻게 해야 이놈의 핵전쟁을 막는단 말인가?”

빌 클린턴의 공허한 외침이 백악관에 울려 퍼졌다. 그 시각에도 핵전쟁의 초침은 꾸준히 돌아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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