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푸틴의 막내 동생-18화 (17/98)

제18화. 어린 천재들.

<회장님. 다섯쌍둥이가 왔습니다.>

비서실장이 다섯 명의 아이를 들여보냈다. 소녀 두 명과 소년 세 명, 그들은 이란성 쌍둥이였다.

“안녕, 회장 아저씨, 제가 최천주에요. 나이는 12살이고요!”

다섯쌍둥이 중 첫째인 최천주는 키도 다른 아이들보다 조금 더 컸고 가장 활달한 성격이었다.

“천주야. 동생들 소개해주겠니?”

이준이 부드러운 미소를 띠고 말했다. 그러자 천주가 입을 열기도 전에 둘째가 인사를 했다.

“제가 둘째, 최신주에요, 참고로 내가 좋아하는 것은 입자학이에요!”

“잠깐. 방금 입자학이라고 했니?”

이준이 좀 놀란 표정으로 물었다. 입자학은 이제 12살짜리가 생각할 학문이 아니다. 머리가 허연 노박사들도 입자학이라면 굉장히 어려워한다.

그런데 12살짜리 소녀가 입자학을 논했다.

“네. 물질을 구성하는 미세한 크기의 물체, 원자, 분자, 콜로이드입자 등 뭐든 작은 물체, 아시죠? 회장 아저씨도···.”

신주는 이준이 당연히 알 것이라는 표정으로 태연하게 말했다. 이준은 눈이 커졌다. 입자학은 우리의 신체는 물론 지구와 우주, 태양과 '빛'을 말한다.

사실 빛도 입자로 이루어졌기 때문이다.

이준이 놀란 것은 가장 어려운 학문인 입자학을 12살짜리 신주가 가장 좋아한다고 하니 놀랄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다음 말에는 그만 입까지 떡 벌리고 말았다.

“천주 언니는 에너지학을 좋아해요!”

‘이, 이게 대체···.’

다섯쌍둥이는 웬만한 일에는 꿈적도 하지 않는 유전자 개조 강화 인간인 이준을 깜짝 놀라게 했다.

“난 셋째 최정수, 좋아하는 것은 컴퓨터학이에요!”

“넷째, 최영수에요. 제가 좋아하는 것은 물리학인데 우주물리학을 더 좋아해요!”

“다섯째 최만수에요. 제가 좋아하는 것은 화학, 그중에서도 약학이에요!”

“너희들, 좋아하는 학문을 누구에게 배웠지?”

“독학으로요!”

“도, 독학이라고?”

“네. 우리 아빠, 엄마는 과학박사였어요! 엄마, 아빠는 우리를 학교에 보내지 않고 집에서 초기 학문을 직접 가르쳤어요! 그후에는 저희들이 독학으로 자기가 생각한바를 공부하라고 했어요!”

‘이게 정말 현실인가?’

이준은 슬며시 허벅지 살을 꼬집어 보았다. 아! 아픈 걸 보아 꿈은 아니다. 이준의 머리에 하나의 생각이 번개처럼 떠올랐다.

‘설마 이 아이들이 모두 천재?’

좀 더 알아봐야겠지만, 이 아이들은 보통 아이가 아닌 것 같았다.

“그런데 천주야, 왜 우리 그룹으로 올 생각을 했니?”

“음, 첫째로는 아저씨가 우리와 같은 고려인이고요, 두 번째는 회장 아저씨가 돈이 많다고 소문나서요!”

“돈이 많아서라고?”

“네. 우리 형제들이 연구해야 할 과제들은 돈이 쪼끔 많이 들거든요!”

"무엇을 연구하는데 돈이 많이 드는지 말해볼래? 좋은 것이면 내가 너희들이 아무리 많은 돈을 써도 계속 대주마!"

"와아, 정말이죠?"

"당연하지, 이 형이 거짓말을 하겠냐? 그러니 말해봐라."

그러자 둘째 최신주가 나섰다.

"언니는 함축된 수소에너지를 연구해요, 또 태양열에너지. 전기줄 없이 전기를 보낼 수 있는 공간전기이동과 저장방법도 연구하고요.

저는 새로운 입자 다섯개를 발견했어요. 근데 이걸 현실에 응용하려면 돈이 많이 필요하거든요.

셋째는 수퍼컴퓨터를 만들고 있어요. 그리고 넷째는 공간이동열차를 만들려고 해요, 여기서 워싱톤까지, 또는 워싱톤에서 서울까지 공간이동을 하는 거에요.

한번에 천명씩이요.

음, 글고 다섯째는 암치료제를 비롯한 불치병 치료약들은 연구하고 있고요, 하지만 이거 전부 돈이 많이 들어요.

돈이 없으면 개발은커녕 말짱 도루묵이에요!"

"걱정마라. 돈이 얼마가 들든 내가 너희들이 무엇이든 맘껏 하게끔 대주마. 알겠지?"

"정말이죠? 그럼 아저씨, 아니, 오빠. 우리 연구소를 따로 지어주세요."

"그래, 따로 지어주마!"

애들이 정말 암치료재를 비롯한 불치병 치료제를 개발하거나 공간이동수단을 개발하면 세계는 새로운 산업혁명의 도래할 것이다.

그러면 많은 적들이 생겨날 것이고 애들이 위험해진다.

따로 연구소를 세우고 누구도 모르게 해야 했다.

“너희들, 이제부터 나를 오빠나 형이라고 불러라.

난 회장 아저씨라는 말이 싫거든!”

“왜요?”

“그럼 늙어 보이잖니?”

“호호호, 알겠어요, 오빠!”

“좋아요, 형!”

“그래. 이제부터는 내가 너희들의 오빠와 형이 되어주마!”

이튿날, 이준은 그룹 전략기획부에 다섯쌍둥이의 부모들에 대하여 철저하게 알아볼 것을 지시했다. 또 아이들이 왜 학교에 가지 않았는지 그 이유도 알아 오라고 지시했다.

10일 후, 이준은 보고서를 받았다.

<다섯쌍둥이에 대한 보고서!

아이들의 부모님은 북한을 탈출한 탈북자입니다. 아버지는 최전천, 61세, 어머니는 김경선, 46세, 북한 425연구소의 박사입니다.

425연구소는 핵탄두, 미사일, 인공위성 연구소입니다. 최전천은 물리학 박사이고 김경선은 핵융합 에너지 박사였습니다.

그들은 탈출한 후, 한국으로 나가려고 애를 썼지만 끝내 받아들여지지 않아서 블라디보스토크에 숨어 지냈습니다.

그 때문에 아이들을 집에서 직접 가르쳤다고 합니다. 부모들은 8개월 전 북한군 216과에서 파견한 제거 요원에 의해 백화점에서 독침을 맞고 살해되었습니다.

고아가 된 아이들을 블라디보스토크 고려인회장이 돌봐주다가 우리에게 보냈다고 합니다. TV에 나오는 광고를 본 아이들이 졸랐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이상입니다.

단군그룹 전략기획부 정보국장 안드레이 마시코프.

1990년 10월 3일.“

이준은 또 다른 보고서를 보았다. DG그룹 연구소 소장이 보낸 보고서였다.

<회장님의 지시대로 다섯쌍둥이를 테스트해보았습니다. 그런데 아이들은 입자학이던 에너지학이든 이미 모두 우리를 앞질러 있습니다. 박사이상의 수준들입니다. 이 아이들은 바로 연구에 투입해도 다른 박사들보다 몇배 빠르게 연구를 할 것입니다.

회장님, 축하드립니다. 다섯쌍둥이는 천고에 다시 없을 천재들입니다. 이미 연구소의 모든 박사를 능가했으니 앞으로 어떤 일을 해낼지 기다려집니다.

이상 보고를 바칩니다.

단군그룹 연구소장 인공위성학 박사 뱌체슬라프 티호노.

1990년 10월 15일.>

”내 품에 천재들이 날아들었군! 혹시 당신이 보냈소?“

머리를 든 이준이 하늘을 쳐다보며 창조주에게 물었다. 하지만 창조주는 이번에도 답을 주지 않았다. 그럴 줄 알았다는 듯 이준은 빙그레 웃었다.

그리고 수화기를 들었다.

”이사님. 나 회장입니다.“

<예, 건설 이사 체호프입니다. 회장님.>

”지금 짓고 있는 내 집 말입니다. 그 내부에 방 5개를 더 만드세요. 그리고 아이들을 위한 야외풀장과 수영장도 만들고 헬스장도 만드세요.“

<예. 알겠습니다.>

전화를 끊은 체호프 건설 이사는 머리를 갸웃했다.

지금 짓는 집은 정원엔 갖가지 과일나무들이 숲을 이루고 있다. 가운데 있는 호수에는 아름다운 잉어를 비롯한 여러 가지 물고기들이 뛰어논다.

이 저택을 이준은 “행복의 동산(해피 에스테이트: happy estate)”이라고 이름을 달았다. 하지만 혼자 쓰는 집이어서 늘 조용하다. 그러나 앞으로는 다섯 아이들이 웃고 떠드는 행복한 요람이 될 것이다.

***

첫 돈을 찍었다. 1조 루블이다. 이준은 옐친이 돈을 더 찍자는 것이 반대했다. 지금 돈을 더 찍어내면 엄청난 인플레이션이 시작된다.

그러면 중류층과 빈민층이 생활고를 견디어 내지 못한다. 유대인이라면 돈을 엄청나게 찍어내서 인플레이션을 만들어 내고 돈을 거둬들여 디플레이션을 만들 것이다.

그렇게 되면 나라는 경제 대공황에 빠진다.

그럼 제일 먼저 무너지는 것이 일반인들이다.

빵값이 폭등하고 모든 식료품과 공업품을 비롯한 생필품이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오른다. 그러면 일반인들은 월급을 가지고 빵 며칠 분밖에 살 수가 없다.

이걸 막자면 인플레이션으로 오르는 물가만큼 노동자들의 월급을 계속 따라 올리는 것이다. 그럼 중류층과 일반계층은 생활에 타격을 입지 않는다.

그러면서 새 돈을 사용하게 한다.

구지폐는 모든 백화점과 마트, 가게에서 들어오는 대로 은행에서 수거하여 불태워 버린다.

그럼 반년 안에 새로운 지폐만 남게 될 것이고 인플레이션은 잦아들 수밖에 없다.

하지만 유대계가 은행을 장악하면 그 반대가 된다. 그들은 정부의 세금을 담보로 돈을 찍어낸다.

예를 들어 1조 루블만 필요해서 정부가 요구한 대로 1조 루블을 찍어 정부에 건네준다.

이때 은행은 정부에 건네는 돈에서 지폐 발행 이자를 엄청나게 받아낸다.

그리고는 4조 루블을 더 찍어내 시장에 푼다.

그러면 돈에 비해 물건이 적기에 상품이 기하급수적으로 가격이 오른다.

이렇게 되면 루블이 가치를 잃게 된다. 그다음은 은행이 돈을 거둬들인다.

끊임없이!

그러면 지폐의 품귀현상이 벌어져(디스플레이) 물건들이 똥값으로 떨어진다. 그때 유대인들은 부하들을 시켜 헐값에 중요자산을 꿀꺽하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유대 금융 카르텔이 하는 돈 놓고 돈 먹는 방식이다.

“화폐를 교환했다고 했느냐?”

예후다 로스차일드는 어이가 없었다. 러시아 정부가 이렇게 공격을 할 줄 몰랐다.

그들은 비밀리에 신화폐를 찍어냈고 구화폐와 일대일로 바꾸어준다.

이렇게 정부의 세금을 담보로 한 지폐는 인플레이도 디플레라도 없는 착한 현금이 된다.

만약 러시아에서 지폐 개혁이 승리하면 마치 도미노가 넘어지듯이 다른 나라들에서도 유대 금융 카르텔들을 내치려고 할 것이다.

“안돼. 그건 절대 안 된다!”

예후다 로스차일드는 우리에 갇힌 도깨비처럼 좌우를 왔다 갔다 했다.

‘어떻게든 막아야 한다!’

로스차일드는 즉시 “황금령 둘”을 발령했다. 그리하여 또 한 번의 유대 금융 카르텔들이 붉은 호텔에 모여들었다.

“지금 러시아는 자본주의국가로 이행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듀마(국회)의 권한이 강화되었습니다.

일단 공격의 대상을 국회의원들로 해야 합니다. 이미 우리에게 매수된 자들과 매수할 대상들을 선별하고 우리의 일을 방해 할 국회의원들은 소리 없이 제거해야 합니다. 그리고 그 자리에 우리에게 포섭된 자들을 박아 넣어야 합니다. 그 다음에 신은행법을 통과시켜 은행을 우리가 가지도록 해야 합니다.”

“옳소. 찬성이오!”

짝짝짝짝~

세계 유대 금융 카르텔의 수뇌부 13인이 손뼉을 치며 환성을 질렀다.

따르릉~ 따르릉~

깊은 한밤중, 잠자리에 들었던 이준은 손을 내밀어 수화기를 들었다.

“나, 회장입니다.”

그 순간, 수화기 속에서 다급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회장님. 저, 전략기획부장 블라디미르 야첸코입니다. 30분 전에 전 러시아연합 국회의원 세 명이 연이어 죽었습니다.

한 명은 술을 먹고 집으로 가다가 충돌사고로 죽었고 다른 한 명의 여성국회의원은 여러 명의 양아치에게 잡혀 겁탈당하고 죽었습니다. 또 한 명은 집에서 고등학교 여학생과 섹스하다가 복상사했습니다.

그러나 제가 보기에 이들은 살해당했습니다!

죽은 사람 모두 유대 금융계의 러시아진출을 완강히 막는 사람들이었습니다.

어떻게 할까요? 회장님.>

‘유대 금융카르텔이 드디어 칼을 뽑아 들었군!“

이미 자리에서 일어난 이준의 얼굴에 한 겹 서리가 맺혔다. 지금 죽은 의원들은 모두 이준이 뽑고 돈을 대주어 의원으로 만든 사람들이었다.

러시아 국회의원 500명 의원들 중에 160명은 이준의 사람이다. 지금 이준의 사람들을 죽이려 한다면 딱 하나의 부류, 바로 유대 금융카르텔이다.

”피는 피로, 죽음에는 죽음으로, 그 대가를 치르게 해줄 것이다!“

이준이 검은색 야행복을 입고 저택을 조용히 빠져 나갔다.

저택을 경호하는 경호들도 모르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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