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프랜차이즈 갓-1150화 (1,150/1,270)

프랜차이즈 갓 1150화

267 장 청담이 마음으로 낳은 대스타 (4)

폭력적으로 잘생긴 톱배우가 알고 보니 본 직업은 과학자?

-배우 활동 잠시 쉬고 국회의원 겸직 중에 취미 삼아 우주선 설계 엌ㅋㅋㅋㅋ

-엉엉엉. 로한, 제발 날 가져요! 날 당신의 열 번째 부인으로 맞아주세요!

-로한이 그냥 배우만 했으면 내가 이렇게까지 빠지진 않았을 거야. 최고의 꽃미남 배우가 지구 최강으로 섹시한 두뇌까지 가졌다니 아ㅏㅏㅏㅏㅏㅏ

-로한의 과학적 업적 나열함. 프리덤, 입자집합명령 장치, 반수성 금속처리, 메탄 포집 장치, 핵융합, 청담스코프, 레일건. 자, 이런 천재 과학자가 심심풀이로 만들었다는 우주선수준은 과연?

-그럼 이제 우리 미국에 이어서 두 번째로 달 착륙할 수 있는 거임?

-이러다가 순식간에 미국 제치고 세계 1위 우주강국 되는 거 아님?

-나사 애들 지금 벌벌 떨고 있을듯. 로한의 머릿속에서 대체 뭐가 나왔을지 모르니.

-미중러일에서 로한의 노트북에 현상금 1억 달러 걸었다고 함.

-겨우 1억 달러? 적어도 10조 달러는 걸어야지. 입자집합명령 장치 하나에 10조 달러 불러도 미국이 감사합니다, 하고 구매할 듯.

모든 게 완벽한 현직 톱배우, 과학자, 국회의원이 공무 도중 취미로 우주선을 설계했다?

전문가고 팬이고 대중이고 가리지 않고 과연 어떤 우주선인지 몹시 궁금해했다.

항우연에서는 직접 접촉을 하기 위해 연구원장이 직접 여의도로 찾아왔다. 과학기술부 장관도 함께 대동했다.

과기부 장관이 난처함과 기쁨이 반반 섞인 미소로 말문을 열었다.

"로한 의원님. 방송 잘 봤습니다."

"감사합니다."

"우주선 설계를 완료하셨다고 들었는데, 혹시 국내에서 건조하실 겁니까?"

"음, 수영그룹에서 건조할 예정입니다."

"역시 수영그룹입니까?"

과기부 장관은 불현듯 여의도와 청담동을 떠도는, 하수영&로한 커플설을 떠올렸다.

둘이 금단의 사랑을 나누는 관계가 아니고서야 로한이 저렇게 본인 두뇌를 무식하게 퍼주는 건 말이 안된다는 주장.

하지만 로한은 여배우 다수와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고, 하수영 또한 절세미인들이 빈틈없이 주변을 둘러싸고 있다.

과기부 장관은 적어도 둘이 동성애자라는 설은 신뢰할 수 없었다.

'그럼 대체 뭐지?'

하수영이 두뇌 외에는 없는 로한에게 초반에 큰 자본 투자를 해줘서 그에 대한 보은인가?

그렇다기에는 로한이 두뇌 제공에 대한 대가로 받는 게 별로 없다.

'어쩌면 비밀리에 이익을 나눠주고 있는 건지도. 국가에서 추적할 수 없는 형태로……?'

그래. 이게 가장 합리적인 추측이 아닐까?

"로한 의원님. 어떤 종류의 우주선인지 여쭤 봐도 되겠습니까? 혹시 기밀이라서 대답은 어려우실까요?"

"별로 기밀은 아닙니다. 유인우주 선이고, 화성을 탐사할 목적으로 만들었습니다."

"아, 네. 화성탐사유인우주선…… 지금 뭐라고 하셨습니까!"

과기부 장관과 항우연 원장은 깜짝놀라서 안면근육이 굳었다.

그래도 로한이니까 달 탐사 우주선 정도는 만들지 않았을까, 하고 생각했다.

그런데 시작부터 화성유인탐사라고?

"일단 설계 스펙은 그렇습니다. 핵융합로를 탑재했고, 핵융합에서 나오는 열로 수소를 기체화해 노즐로 분출합니다."

항우연 원장은 곧바로 알아차렸다.

"나사에서 준비하는 핵추진 로켓을 응용한 것이군요……."

"더 안전하죠. 원자로는 폭발, 방사능 오염의 위험이 있지만 핵융합로는 그렇지 않으니까요."

"그렇다면 핵융합로 소형화가 이미 이뤄졌다는 말씀이십니까?"

"대형 융합로에 비해서 시간당 출력에는 제한이 매우 큽니다. 하지만 우주선의 동력원으로 쓰기에는 넘치죠."

"……."

항우연 원장은 불끈 쥔 주먹을 벌벌 떨었다.

기존 로켓은 전부 화학 로켓이다.

방대한 연료가 필수이기 때문에 상승 거리,속도, 발사체의 무게 등 여러 가지 제한이 걸린다.

하지만 핵융합로 소형화에 성공했다면, 그 모든 제약이 성큼 풀린다.

더 크고 더 무거운 우주선을, 더 적은 수소연료만으로, 더 빠르고 오랫동안 추진시킬 수 있는 것이다.

"연료는 압축수소와 압축산소를 활용할 겁니다. 아마 모자라지는 않을 겁니다."

"당연히 액체수소를 사용하시겠지요. 아, 그럼 산화제는 필요 없겠군요?"

로켓은 보통 액체수소와 산소를 연료로 쓴다.

하지만 핵융합 로켓은 수소를 팽창시켜서 내뿜기 때문에, 연소 과정에서 산소가 필요 없다.

즉 더 많은 수소 추진제를 실을 수 있고, 더 먼 거리를 비행할 수 있게 된다.

"아뇨. 액체수소가 아니라 압축수소입니다."

"……? 무슨 말씀이신지? 당연히 기체수소를 액화하면 부피가 감소를……."

"압축수소 기술을 기존보다 더 업그레이드하셨단 말씀이십니까? 역시 로한 의원님, 아니, 로한 박사님이십니다."

과기부 장관이 재빨리 칭찬을 했지만, 로한은 고개를 가로저었다.

"수소를 단순히 냉각하는 게 아니라, 수소 원자를 압축하는 겁니다."

"같은 말이 아닙니까?"

"입자집합명령 장치는 극미립자 단위로 자유로이 입자의 위치, 구성, 결합을 조절할 수 있습니다."

그제야 말뜻을 알아들은 장관과 원장은 경악해서 얼굴이 일그러졌다.

이건 기존의 냉각압축 기술을 월등히 비웃는 것이었다.

입자 자체를 하나하나 조절해서 압축을 시켜 버리다니.

"원자의 내부 공간은 대부분 비어 있죠. 원자핵이 서울광장에 있는 축구공이면, 전자는 수원에 있는 먼지입니다."

두 사람은 당연히 알고 있는 상식이지만, 지금은 설명을 위한 밑밥일 뿐이었다.

밑밥이 다 깔린 뒤에 나올 결론은…….

"그 간격을 바짝 좁히면, 지름과 길이가 각각 20㎝짜리인 탱크 안에 우주선 한 척이 수명이 다할 때까지 쓰고도 남을 액체수소를 담을 수 있습니다."

"20㎝……. 딱 입자집합명령 장치가 통제 가능한 범위군요."

"우주선 한 척이 아니라 선단을 꾸려도 남을 정도일 겁니다. 다만 너무 많이 담아서 우주선을 붕괴시킬 정도로 연료탱크가 무거워지면 안되겠지요."

이런 식의 응용은 생각도 하지 못했다.

입자집합명령 장치의 3D 프린터로서 활용도는 대단하지만, 연산능력의 부족으로 인한 통제 범위가 20㎝ 이하라는 점에서 초정밀 소형부 품만 제조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연료를 무한히 담을 수 있는 초소형 탱크도 만들 수 있는 것이다.

중량 한계치에 걸리면 주입을 멈춰야겠지만.

왜 다른 과학자들은 지금까지 이런 응용 방법을 생각하지 못했을까 싶을 정도였다.

충전 파이프에서 들어오는 족족 압축해서 저장하면 그만이다.

"이거 완전히 핌 입자가 아닙니까? 정말, 정말 진짜 놀랍습니다! 대단해요!"

"헐리우드 영화에서나 가능한 가상기술을 이렇게 현실로 끌어내시다니요!"

'이건 우주 시장을 선도, 아니, 지배할 놀라운 기술이다.'

'말도 안 되는 기술을 만들…… 아니, 입자집합명령 장치는 이미 있던 기술이구나.'

다른 나라들도 알고 있다.

하수영과 로한을 납치해서 칼을 대지 않는 이상은, 입자집합명령 기술을 얻을 수 없음을.

그러나 우주선의 자세한 스펙이 공개되면?

우주강국들은 어떻게든 이 기술을 얻기 위해 미쳐서 날뛸 것이다.

간단히 비교하자면.

다른 나라들은 집집마다 등유로 램프를 켜서 어둠을 쫓고 있는데, 이쪽은 핵융합 발전소로 국가 전체가 휘황찬란하게 빛나는 수준이다.

우주 시장의 판도가 달라진다.

모든 우주선들이 입자집합명령 기술이 적용된 연료탱크를 탑재하기 위해 달려들 것이다.

"혹시…… 수출을 생각하고 계시진 않겠지요?"

"입자집합명령 장치는 외부와 공유할 수 없는 1급 기술입니다. 미국도 안 됩니다."

"로한 의원님. 아니, 로한 박사님. 그럼 산소나 질소 같은 호흡 공기 역시 따로 탱크에 저장할 수 있지 않습니까?"

"그렇습니다. 우주인들이 산소 부족으로 곤란을 겪을 일은 없을 겁니다."

"아주 튼튼하고 굳건한 탱크를 만들어야겠군요. 부피는 줄일 수 있다지만 무게는 어쩔 수 없을 테니……."

"제가 계산해 봤는데, 중량이 무조건 정비례적으로 증가하진 않을 겁니다. 100배의 기체를 압축한다면 무게는 10배 정도만 증가합니다. 입자집합명령 기술이 좀 그렇습니다."

"잘 이해가 되지는 않습니다만, 중세인이 양자컴퓨터 기술을 이해하기는 어렵겠지요."

소형 핵융합로를 이용한 로켓과 입자집합명령 기술을 적용한 연료 탱크.

우주선이 필요한 전력 역시 핵융합로를 이용해서 무한히 공급하는 우주선.

이건 혁신 정도가 아니라 새로운 우주 시대를 알리는 신호탄이었다.

***

로한은 우주선의 3D 예상도를 공개했다.

목마르게 기다리고 있던 과학자들이 허겁지겁 달려들어서 예상도와 제원 정보를 낱낱이 분해했다.

그들은 자신들의 상식을 넘어서는 정보를 잇달아 발견하고 당혹스러워했다.

"이건 스페이스셔틀?"

"우주왕복선에서 디자인 모티브를 얻었나? 그런데 왜 외부 연료탱크는 따로 없지?"

"잠깐만. 사이즈가 너무 말도 안되게 큰데?"

"이런 우주선은 절대로 우주에 띄울 수가 없어! 연료를 어떻게 감당하려고?"

"연료용 수소와 산소는? 외부 탱크는 아직 설계가 안 된 건가?"

"아니야. 이게 완성형이라고 그랬어. 그러니까 외부 탱크는 전혀 없이 우주선 자체 동력만으로 발사한다는 소리인데."

"말도 안 돼!"

1차 제원 정보만으로는 아무것도 없을 수가 없었다.

그렇게 떡밥과 관심이 충분히 무르익은 뒤, 로한은 2차 정보를 공개했다.

나름 톱스타 놀이를 즐겼다 보니, 세간의 관심을 어떻게 증폭시키는지 그는 잘 알았다.

이 정도는 프리덤의 코칭 없이도 가능했다.

2차 정보가 공개되자 과학자들은 물론이고 우주강국들은 경악했다.

"핵융합로 로켓? 아니, 이 정도는 예상을 하고 있었지만……."

핵분열 로켓보다 더 뛰어나고 안전한 핵융합 로켓을 사용했을 것이다.

이 정도는 과학자들의 예측 범위였다.

"맙소사! 입자집합명령 기술이 적용된 연료탱크라고?"

"원자 크기를 압축해서 무제한으로 연료를 저장하는 탱크라고? 아니, 그래도 무게 때문에 한계가 있지 않나?"

"무게는 1/10 정도로 줄어들 거라 는데? 대체 입자집합명령 기술은 정체가 뭐야?"

"미친! 탱크 부피는 1/1,000 이하로 줄어들었는데, 저장량은 적어도 100배 이상이라고?"

탱크가 1/1,000 이하로 작아져서 화물적재 공간은 늘어나는데, 탱크의 연료량은 오히려 기존보다 100배로 증가한다.

얼마든지 더 넣을 수는 있지만, 탱크와 우주선이 버틸 수 있는 중량한계치를 고려한 것이다.

입집명(입자집합명령) 탱크의 예상크기는 지름 1미터 이하의 구형.

무게를 버틸 수 있도록 탱크 벽을 아주 두껍고 튼튼하게 만든다.

실제 저장 공간은 직경 20cm의 구형, 장치가 딱 제어할 수 있는 범위만큼이다.

이런 탱크를 10개나 넣는다고 한다.

같은 크기의 우주선의 경우, 연료적재능력이 100배 이상 증가하는셈.

나사는 절망했고, 국가항천국은 경악했으며, JAXA는 뒤집어졌고, 유럽우주국은 눈알이 빠질 지경에 처했다.

해외 정치인들은 즉시 과학자들에게 자문을 구했고, 원리적으로 충분히 구현 가능하다는 대답을 얻었다.

"상용 핵융합로와 입집명 기술은 이미 실전으로 안전성과 효율을 증명했습니다."

둘 다 실험실 기술 수준은 옛날에 벗어던졌다.

대중을 상대로 한 대량의 사업을 통해 무결성과 효율을 입증했다.

***

나사 국장이 여의도를 찾았다.

그는 로한 앞에서 정중히 고개를 숙이고, 결연히 말했다.

"백기 투항합니다. 살려 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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