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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랜차이즈 갓-1034화 (1,034/1,270)

프랜차이즈 갓 1034화

243장 강의 것은 바다에게로 (2)

웨이룽 회장은 미칠 것만 같았다.

악몽 같은 나날이 계속해서 이어지고 있었다.

전소된 항구의 피해배상을 피해가게 된 것도, 수영농장의 생산력 비밀에서 다시 멀어지게 된 것도, 지금 그에게는 중요한 게 아니었다.

"장준첸 선생. 난 언제 나을 수 있는 겁니까?"

"죄송합니다. 현재로써는 기약이 없습니다."

"대체 원인이 뭐요?"

"근본적인 원인은 모르겠고……. 해면체에 피가 몰린 뒤 잠겨야 발기가 유지되는데, 지금은 그 혈류 정체가 유지가 안 돼서 발기가 이뤄지지 않는 겁니다."

"약물로는 안 되는 거면, 수술을 해야 하오?"

"원인을 모르는 이상 수술을 할 수도 없습니다. 어떤 검사에서도 이상한 점이 보이지 않습니다. 그저, 혈액에 해면체 안에 고이지 않을 뿐입니다."

분명히 잘 작동하던 물건이 하루아침에 망가져 버렸다.

배설 활동을 하는 데에 전혀 문제없고, 피부감각도 선명하다.

애첩이 만져주면 부드러운 손끝의 감각과 흥분도 선명하게 느껴진다.

문제는 딱 하나, 발기만 안 된다는 것이다.

감각과 흥분 자체는 그대로인데 발기가 전혀 안 되니, 오히려 더 미쳐버릴 것만 같다.

어떤 약물을 먹고, 몸에 좋다는 온갖 음식을 다 찾아 먹고, 수십 명의 미녀들을 동시에 불러다가 극대화된 쾌락을 짜내 보기도 했다.

하지만 아무 소용이 없었다.

해면체는 세포활동에 딱 필요한 만큼의 혈액을 받아들일 뿐이었다.

경직화를 위한 혈액 주입은 철저히 거부하고 있었다.

'안 돼! 이럴 수는 없다!'

그는 여자를 밝혔다.

나이 들어서 체력은 줄었지만, 정신적인 성욕은 오히려 폭증했다.

돈과 권력을 탐하고 끌어모으는 이유도 결국은 더 많은 미녀들을 소유하기 위해서다.

60이 넘은 지금도 그는 30명이 넘는 애첩을 거느리고 있을 정도다.

더 늙기 전에, 더 체력이 떨어지기 전에, 한 명이라도 더 많은 새로운 미녀를, 한 번이라도 더 많은 횟수의 즐거운 밤을 보내야겠다는 신념을 갖고 살아왔는데.

하루아침에 모든 걸 잃은 기분이다.

"혹시 얼마 전에 뇌출혈, 그거 때문에 이렇게 된 거요?"

"가능성은 충분합니다. 인과관계는 증명할 수 없지만, 뇌출혈로 쓰러진 이후에 이렇게 된 것이니까요."

뇌출혈 이전에는 생식 기능이 건강했던 사람이 뇌출혈 이후 갑자기 불능이 되었다.

누구라도 깊은 연관이 있다고 여길것이다.

"다만 뇌출혈이 생식 기능에 어떤 고장을 야기했는지는, 현재로써는 알 수가 없습니다. 조금 더 지켜봐야 할 거 같습니다."

"지켜보기만 한다는 거요?"

"지금으로서는 할 수 있는 게 없습니다."

웨이룽은 그저 하늘이 노랗게만 보였다.

인생의 가장 중요한 목표를 잃어버렸다.

***

포도나무 화물선은 프랑스 낭트 농장에 무사히 도착했다.

이번에는 세관 때문에 지연되는 일따위가 없었다.

23,000개에서 19개가 빠진 컨테이 너들이 차례차례 농장에 하역되었고, 로봇들이 나서서 포도나무를 심기 시작했다.

코즈펠트는 바쁜 주말의 와중에도 프랑스를 방문해서 포도나무가 심어지는 걸 지켜보았다.

농장관리를 맡은 안드로이드 프리덤이 집사처럼 내내 에스코트하며 보고했다.

「겨울이 오기 전까지 모두 뿌리를 내릴 수 있도록 끝낼 겁니다.」

"그럼 내년부터는 포도를 수확할 수 있는 거냐?"

「물론입니다. 수확량은 기대하셔도 좋습니다.」

"그나저나 농지가 모자라군. 이참에 농지 매입을 추진해야겠다."

「이미 포도나무가 심어져 있다면 굳이 새로 심을 필요는 없습니다. 비료만 바꾸면 됩니다.」

"알았다."

코즈펠트는 곧바로 이웃 농장주를 만나러 향했다.

90이 넘은 농장주는 코즈펠트 농장과 바로 맞닿는 포도농장을 갖고 있었다.

"내 농장을 갖고 싶다고?"

"그렇습니다."

"내 자식들은 농사가 힘들고 더럽다며 싫어해서 걱정이었는데, 차라리 잘됐군. 만약 내가 판다면 계속 포도 농사를 지을 건가?"

"물론입니다. 지금 심어진 나무들도 수명이 다해서 교체하기 전까지 포도를 계속 수확할 겁니다."

"알겠네. 자네에게 팔지."

은퇴를 고민하고 있던 다른 80대 이웃 농부에게서도 연락이 왔다.

자신도 기왕이면 코즈펠트에게 농장을 넘기고 싶다는 이야기였다.

코즈펠트는 그 농지도 두 말 없이 구입했다.

농장 면적이 몇 배로 늘어난 코즈펠트는 슬그머니 다른 생각도 들었다.

황비버섯과 설탕용 포도만 키우기에는 조금 아까운데. 와인 공장도 자그맣게 운영해서 특산 와인을 생각하는 건 어떨까?"

「괜찮은 생각입니다. 설탕만 뽑아내기에는 너무 아깝죠.」

"문제는 내가 와이너리에 관해서 아는 게 없다는 건데."

「그건 제가 모두 알아서 진행할 수 있습니다.」

"그래, 잘 좀 알아서 해봐라."

「네, 주인님.」

이렇게 코즈펠트의 수영농장은 황비버섯, 포도 추출 설탕, 그리고 와인, 이렇게 세 가지를 주력 생산품목으로 삼게 되었다.

***

류이엔이 오랜만에 한국으로 들어왔다.

기밀한 이야기를 나누려면 한국에서 직접 얼굴을 맞대는 게 가장 안전했기 때문이다.

아무래도 해외통화는 100% 도청위험이 있다.

"포도나무를 프랑스에 수송하던 화물선이 소말리아 해적에 납치당한 일이 있었습니다."

"알고 있습니다. 선원들이 무사하고 화물도 무사히 찾으셔서 다행입니다."

"그런데 진짜 소말리아 해적이 벌인 일이 아니더군요. 중국의 공작이었습니다."

류이엔은 의외로 놀라지 않았다.

자세한 사정을 듣고 난 뒤에도 그다지 표정이 바뀌지 않았다.

"공청단 파벌이 벌인 일이군요. 잠수함까지 동원한 대담한 작전이라면 아마 그럴 겁니다."

"요즘 중국 농장은 어떻습니까?"

"한동안 절취 시도가 뜸한 편입니다. 중국 농장에서는 더 이상 수영농장의 비밀에 다가가기가 어렵다고 판단한 모양입니다."

류이엔은 차를 몇 모금 마신 뒤 말을 이었다.

"이대로 포기하지는 않을 거라 생각했는데, 그쪽으로 눈길을 돌리고 있었군요."

"뭐, 문제는 없겠지요?"

"네, 지금까지 그래왔던 것처럼요. 지금 우리 농장은 세 파벌 모두에게 있어 황금알을 낳는 거위입니다. 제가 골고루 이익을 밀어주고 있으니까요."

"농장에 가장 많은 투자를 하셨는데 가장 적게 가져가시니 제가 조금 안타깝습니다."

하수영은 진심으로 말했고, 류이엔은 괜찮다는 듯이 웃었다.

"중국에서 이만큼 큰 사업을 하려면 당과 분배하는 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그렇지 않으면 사업을 오래 유지 못 합니다. 그리고 농장 외의 다른 영역에서 배려를 받고 있어, 제가 기대했던 수익은 챙기고 있으니 안심하십시오."

하수영이 불현듯 말을 꺼냈다.

"제가 점을 좀 볼 줄 압니다."

"……그러십니까?"

류이엔은 이 말에도 크게 놀라지 않았다.

아주 잠시 주춤거리기만 했을 뿐.

"대단한 건 아니고, 대운의 시류를 좀 읽는 정도지요."

"그 짧은 시간 동안 이만한 것을 일구셨으니, 어쩌면 당연한 건지도 모르겠군요."

"중국에 가진 다른 농장들은 조만간 정리를 하는 게 좋겠습니다."

"농장을요?"

류이엔은 눈을 크게 뜨며 처음으로 놀란 감정을 보였다.

"네, 황비버섯을 제외한 다른 농장들 말입니다."

"이유를 여쭤도……."

"어제 잠시 금기를 깨고 천기를 살펴봤는데, 중국의 흙의 대운이 저물고 있더군요."

"……."

"이는 곧 땅에서 나는 작물의 풍요를 기대할 수 없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음, 안 그래도 지금 전국적으로 작물 생산량이 조금씩 줄어들고 있어서 의아해하던 참이었습니다. 아무리 조사해도 이유를 알 수가 없었습니다."

"그 낙폭이 더 심해질 것으로 보입니다. 적어도 일 년 안으로요."

"그럼 조속히 정리를 해야겠군요. 어차피 우리 그룹에서 직영으로 운영하는 농지는 얼마 되지 않습니다."

류이엔은 생산보다는 유통이 주력이었기에, 가장 큰 농장은 황비버섯농장이었다.

"그런데 버섯 농장은 건드리지 않아도 되는 겁니까?"

"그럼요. 제 농장은 주변의 그런 악운에 별 상관없습니다. 비료빨로 다 이길 수 있거든요."

"하하, 그 말씀을 들으니 안심이 됩니다."

대화 중 잠시 화장실을 찾은 류이엔은 곧바로 중국에 전화를 걸었다.

"그룹에서 운영하는 농지와 축사장 몇 개 있지? 그것들 모두 정리해."

-예?

"모두 정리하고, 미국에서 농지를 사서 운영하는 방향으로 하겠다. 중국에서는 황비버섯 말고 다른 작물에는 투자하지 않는다."

-청담동에서 뭔가 들으신 말씀이 있는 거군요. 알겠습니다, 회장님.

전화를 끊은 류이엔은 거울을 지그시 바라보며 생각에 잠겼다.

'전 세계 식량 생산량은 나날이 줄어들고 있다…….'

중국 최대 식품유통 재벌이기에 누구보다 그 점을 잘 알고 있다.

지금 세계는 거대한 식량 위기를 앞두고 있다.

심지어 눈에 보일 정도로 가까이 왔다.

다만 아직 너무 멀리 있어서, 실제 크기보다 작게 보이는 착시 효과에 시달리고 있을 뿐이다.

'농지 규모, 농업 투자가 전혀 줄어들지 않았음에도 매년 0.1% 이상씩 생산량이 줄어들고 있다…….'

0.1%가 별것 아닌 것처럼 보일지라도, 전 세계적으로 보면 어마어마한 양이다.

물론 이것은 수영농장을 뺀, 나머지 시장만을 통계 냈을 때 수치다.

'수영농장이 부족한 부분을 커버하고 있어서 눈에 띄지 않을 뿐이다.'

특별한 이유 없이 세계 생산량이 줄었지만, 수영농장이 그 빈틈을 완벽하게 메워주었다.

아니, 메우는 것을 떠나 아예 흘러 넘치게 만들고 있는 터라, 세계 시장이 자각하지 못할 뿐이다.

'지금도 수영농장은 어마어마한 양의 쌀을 생산하고 있지. 대부분을 가축이나 물고기 사료, 신두를 만드는 데 소모하고 있어서 쌀 시장이 지켜지고 있을 뿐.'

그런 농사의 황제가 중국의 작물미래를 경고했다.

천기를 볼 줄 아는 것이든, 다른 소스가 있는 것이든, 예사롭게 넘겨서는 안 된다.

"저는 이왕 한국에 온 김에 식도락 패키지를 진지하게 즐겨보려고 합니다."

"아, 환영합니다. 제가 직접 에스코트를 해드리지요. 당연히 풀코스로 하시겠지요?"

"물론이지요."

"그럼 생각난 김에 지금 바로 출발할까요? 제 차로 모시겠습니다."

"영광입니다."

하수영의 캠핑카를 타고 즐기는 식도락 관광은 즐거웠다.

류이엔은 수영농장의 생산물이 지닌 놀라운 품질과 맛을 확인할 수 있었다.

"지금 중국은 시장에서 생선을 찾아볼 수가 없습니다. 어촌은 집단 폐업에 들어갔고, 웬만한 부유층은 감히 생선을 입에 댈 엄두도 못 냅니다."

"그래서인지 중국에서 식도락 관광을 많이 오더라고요. 최근 식도락관광 매출이 800% 이상 증가했는 데, 증가분의 대부분이 중국 관광객입니다."

"생선 풀코스 하나만으로도 지구반대편에서도 찾아올 만합니다."

생선이 씨가 마른 지금, 수영펜션의식도락 관광 패키지는 전 세계 곳곳으로 한창 뻗어 나가는 중이었다.

"앞으로 남은 6일이 기대됩니다."

"일주일 동안 푹 즐기고 가시기 바랍니다."

그러나 류이엔은 남은 관광코스를 충분히 즐길 수 없었다.

[싼샤댐, 수위 2미터 이상 줄어들어.]

[저수 방출 없이 줄어든 수위? 당황한 전문가들, 원인 파악에 나서.]

[장강의 수량이 줄고 있다?]

중국 최대의 저수지의 수위가 낮아졌다는 소식에, 류이엔은 급히 귀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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