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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랜차이즈 갓-1004화 (1,004/1,270)

프랜차이즈 갓 1004화

237장 AI카지노 (4)

사람처럼 대화하고 행동하는, 다수의 서빙 로봇.

라스베이거스 수영 카지노 호텔이 가지는, 다른 호텔이 따라잡을 수 없는 장점이다.

고객들은 다른 카지노에서는 볼 수 없는, 사람 이상으로 심도 깊은 대화가 가능한 서빙 로봇에 열광하고, 환호했다.

이곳에서만 볼 수 있는 신기한 로봇은 여자들의 발길을 잡아당겼고, 남자 손님들을 끌어들였으며, 매출을 껑충 높이는 선순환을 낳았다.

-카지노 호텔만의 장점을 더욱 극대화해야 한다. 더, 더 많은 로봇이 필요하다. 더, 더 성능이 뛰어난 로봇이 필요하다.

지금 카지노 로봇들은 하드웨어 면에서는 아직 많이 부족하다.

카드 섞기를 잘하는 로봇팔은 샴페인을 따기에는 부적합하고, 샴페인을 서빙하는 로봇은 무거운 물건을 운반하기 어렵다.

바디를 구성하는 하드웨어가 저마다 제한적인 영역에 갇혀 있다 보니, 사람처럼 다재다능한 퍼포먼스를 낼 수 없었다.

그래서 프리덤은 야심 차게 제대로 된 안드로이드를 만들어서 카지노로봇 직원으로 활용하기로 한 것이다.

-로봇 1기당 들어가는 돈은 수천만 달러 이상. 최신형 전투기 한 기를 살 수도 있는 돈이다.

-당장은 너무 큰 투자다. 하지만 이 투자는 우리 카지노 호텔의 매출을 더욱 높여줄 것이다.

-몇 년 뒤를 생각하면, 지금보다 100배는 더 큰 카지노 호텔을 지어서 이사해야 한다.

사람이 할 수 있는 모든 움직임을 정교하게, 그리고 더 뛰어나게 연출할 수 있는 안드로이드.

그 로봇들을 대량으로 도입하여 고객들의 눈길을 더욱 잡아끌겠다는 게 프리덤의 생각이었다.

-그러나 골격 프레임은 닮게 하되, 얼굴 등 겉모습만큼은 영락없는 로봇이라는 것을 뚜렷하게 해야 한다.

특히 얼굴은 친근한 유아형 안드로이드 아바타 형태가 좋겠군.

헤드는 달걀형 프레임에 디스플레이로 표정을 그때그때 연출한다.

너무 정교한 표정은 오히려 불쾌한 골짜기를 양성할 수 있다.

때문에 프리덤은 간단한 이모티콘형태의 표정, 혹은 어린아이들이 좋아하는 로봇의 얼굴 등을 활용할 생각이었다.

-좋아, 계획은 완벽하다.

***

3족 보행바퀴로 미끄러지듯이 로봇 한 대가 주방으로 들어섰다.

총주방장이 로봇을 보고 얼른 조리 도구를 내려놓고 나왔다.

"CEO 권한대행, 오셨습니까?"

-이번 주 투숙객의 요리 반응도 아주 좋습니다.

"정말입니까?"

-네, 특히 기존 단골고객들은 레시피는 그대로인 거 같은데 재료의 질이 다른 거 같다고 놀라워했습니다.

"하하, 요리사로서 식재료에 밀려서 조금 아쉽긴 하지만, 손님들이 만족하신다니 기쁘군요."

카지노 호텔은 프리덤이 운영을 맡으면서 식재료를 모조리 바꿨다.

지금 카지노 호텔에서는 거의 대부 분의 식재료를 수영농장산을 쓰고 있었다.

심지어 소고기 등 육류도 캘론 그룹을 통해 미국에 유통하는 수영목장산을 쓴다.

그 덕인지, 스테이크는 한 번 나가면 높은 확률로 추가 주문이 들어온다.

스테이크가 100개가 나가면 120개의 추가 주문이 들어오는 식이다.

고기가 너무 맛있고 중독성이 심해서, 고기 접시만 따로 하나나 두 개를 더 시키는 것이다.

"권한대행, 제안이 있습니다."

-말씀하십시오.

"우리 카지노 호텔에서도 수영양식 장산 생선을 내놨으면 합니다."

지금 호텔에서는 미국에서 유통되는, 소고기를 먹여 기른 값비싼 양식어를 구매해서 내놓고 있었다.

물론 카지노 호텔을 찾는 부유층손님들에게는 그리 부담되는 가격은 아니다.

-총셰프, 특별한 이유가 있습니까?

"수영양식장산 물고기들은 제독 성장법을 통해 키우기에 중금속 축적이 되지 않는다고 들었습니다. 기왕이면 몸에 좋은 건강한 생선을 손님들에게 내놓고 싶습니다."

-아주 바람직한 태도입니다. 저 역시 그 점에서는 총셰프와 생각이 같습니다. 우리 호텔을 찾아주시는 소중한 고객들에게 조금이라도 더 좋은 식재료를 대접해야겠죠.

"권한대행, 그렇다면……."

-하지만 안타깝게도 수영양식장산물고기는 아직 미국에 수입되고 있지 않습니다. 저로서도 어쩔 수가 없군요.

"동일 오너의 소유 아래 있는 사업체가 아닙니까?"

-그렇긴 하지만, 사정이 조금 복잡합니다.

"무슨 사정이기에……."

-하수영 회장님이 캘론 그룹의 비프스 캘론 회장님과 친한 건 아실 겁니다.

"물론입니다. 수영목장산 육류도 캘론 그룹이 유통하고 있잖습니까. 고기는 되는데, 왜 물고기는 안 되는지 조금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총셰프, 지금 미국의 물고기값 폭등으로 인해 가장 많은 이익을 보게 된 게 누구지요?

"……."

총셰프는 대답을 하지 못했고, 다른 셰프들도 마찬가지로 입을 다물었다.

그들은 거기까지는 생각을 해보지 않은 것이다.

-지금 미국에 유통되는 물고기들은 소, 돼지고기를 사료로 먹여 키운 양식어들입니다. 덕분에 육류 가격, 곡물 가격이 껑충 뛰었지요. 그리고 캘론 그룹은 농업과 축산업을 병행하는 회사입니다.

"아!"

-그래서 하수영 회장님이 양식어를 급하게 미국에 수출하지 않는 겁니다. 가장 신뢰가 깊은 파트너의 이익을 침해하지 않기 위해서이지요.

"그렇군요…… 그럼 수영양식장물고기가 정식으로 들어오는 일은 없겠군요."

-꼭 그렇지는 않습니다.

CEO 권한대행 로봇은 친절하게 설명했다.

-의회에서도 지금의 생선 가격을 심각하게 바라보고 있습니다. 어떤 식으로든 시장에 대한 조정이 있는 게 자연스러운 흐름입니다.

"그러면?"

-미 국무부나 상무부 차원에서 정식으로 생선 수출 요청이 있을 겁니다. 지금은 조율 단계일 수도 있겠군요. 결국 시간이 해결해 줄 겁니다.

"그렇군요. 그렇다면 기쁜 마음으로 그날을 기다리겠습니다."

-늘 우리 호텔의 메뉴를 위해서 신경 써주시는 점, 항상 감사하고 있습니다.

CEO 권한대행 로봇은 주방을 한 차례 둘러본 후 다시 나갔다.

주방에 경력자 채용으로 들어온 지얼마 안 된 직원이 호들갑을 떨며 물었다.

"총셰프! 저거 진짜 로봇이 맞습니까? 그냥 사람이 원격으로 조종하면서 대화하는 거 아니에요? 그래서 권한대행이라고 부르는 거 아닙니까?"

"나도 모른다. 아무튼 우리 호텔의 최고 CEO 권한을 행사하는 로봇이라는 것은 알아. 지금 우리 호텔은 CEO 자리가 공석이잖아."

"말이 안 되잖습니까. 어떻게 로봇이 CEO 업무를 스스로 수행할 수 있습니까? 그런 시대가 오려면 아직 100년은 멀었다고 다들 그러던데요."

"난들 아나? 그리고 헤슬라 자동차보면 요즘 AI가 엄청 발달한 게 느껴지던데, CEO AI도 충분히 나올 수 있는 거지."

"그런데 나중에 이러다가 우리 일자리 다 잃는 거 아니에요? 셰프 AI로봇까지 나오면 어떻게 합니까?"

"글쎄. 서빙 로봇이 늘어나긴 했는데 오히려 직원들 수도 그 이상 늘린 거 보면, 적어도 우리 호텔은 로봇 쓴다고 사람 직원을 줄이거나 할 거 같진 않던데."

***

-라스베이거스, 이 환락의 대도시.

-지금은 마카오에 밀려 다소 쇠락의 길을 걷는 도박의 총본산.

-그러나 준마는 늙고 지쳐도 준마, 그 혈통은 결코 어디 가지 않는다.

-라스베이거스는 다시 제2의 부흥을 맞이하게 될 것이다.

-아직 수영 카지노 호텔은 이 거대한 환락의 도시에서 작디작은 카지노 업장일 뿐.

-최소 과반의 점유율을 차지해야 유의미한 경주를 시작할 수 있다.

프리덤은 새로운 꿈 하나가 추가되었다.

라스베이거스의 모든 카지노를 자신의 발아래에 두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 가장 먼저 해야 할 것은…….

'우리 호텔 좌우에 위치한 코바츠카지노와 몬테롤루 카지노를 인수하는 것이다.'

좌우에 위치한 카지노를 인수해서 하나로 묶어 체급을 키운다.

지금도 업장에 들어가지 못해 대기를 타고 있는 고객들을 생각해 보라.

매일같이 파리만 날리는 좌우 업장을 인수하는 것이, 그들에게도, 그리고 고객들에게도 좋은 일이 아니겠는가.

-또 거절인가.

오늘도 코바츠와 몬테롤루 카지노는 거절의 답신을 보내왔다.

그저 한 번 만나자는 이야기도 필요 없다며 무작정 거절을 한다.

-우리 카지노가 자기들 사업장 인수에 관심이 많다는 건 그들도 알고 있겠지.

-놈들은 더 이상 버틸 수가 없을 텐데, 왜 인수에 응하지 않는 것인지 이해할 수가 없다.

-지금 두 카지노의 방문객 숫자로는, 업장을 열고 운영하는 것 자체가 심각한 적자다.

-수익을 남기지 못하는 사업체가 무슨 존속 의미가 있는가?

-혹시 놈들은 로봇 서버를 강점으로 내세운 전략이 오래 가지 못할 거라고 생각하는 게 아닐까?

-위대한 마스터의 로봇 설계 실력을 이해하지 못하는 인간이라면 충분히 그런 오판을 할 수 있다.

-로봇들이 언젠가 큰 실수를 하거나, 혹은 고객들이 질려서 결국은 원래대로 돌아갈 거라고 희망회로를 돌릴 개연성도 다분하다.

-그렇다면 그 기대를 부숴주기 위해서라도, 더 뛰어난 신형 카지노직원 안드로이드를 도입해야 한다.

식재료 다듬기부터 서빙, 대화, 카드 섞기까지 모두 다 해낼 수 있는 만능 안드로이드 직원.

오토 랩터 킬러처럼 개별 자아를 부여하지 않고, 프리덤이 모두 실시간으로 제어할 예정이다.

즉 모두가 프리덤의 분신, 그런 생태계에서 로봇 사고나 실수가 일어날 일은 없다.

-라스베이거스여, 기다려라. 머지 않아 너희는 이곳을 찾는 모든 손님들에게 내가 만든 식재료만 내놓아야 하는 날을 맞이하게 될 것이다.

***

미국을 떠나기 전, 하수영은 록히드마틴의 코즈펠트 이사를 만났다.

둘은 같이 수렵총을 들고 사슴 사냥에 나섰다.

코즈펠트 이사는 번번이 허탕을 쳤고, 하수영만 혼자서 사슴 네 마리를 잡았다.

"숙성을 거치지 않은 야생의 거친 맛도 나름 묘미가 있는 법이죠. 이건 미쉐린 별 3개짜리 레스토랑에서도 먹지 못하는 별미입니다."

"그런데 네 마리를 전부 다 해체하십니까?"

"네, 제가 세 마리. 이사님이 한 마리. 이렇게 먹으면 될 거 같은데요."

"……저는 한 마리를 다 먹지 못합니다."

"그럼 반 마리만 드셔 보시죠."

"……."

알고는 있지만, 볼 때마다 놀라게 된다.

대체 그 많은 음식이 죄다 어디로 들어가는 것인지.

그래서 평범한 체격을 하고 있으면서도 그런 엄청난 힘을 낼 수 있는 것인가 싶다.

하수영이 야외에서 즉석으로 조리한 사슴고기를 뜯던 중, 코즈펠트가 주변을 둘러보고는 조용히 입을 열었다.

"의원님, 요즘 중국은 어떻습니까?"

"문제없이 잘 거래하고 있죠."

"황비버섯 판매로 이미 10년 치선매출을 받으셨다고 들었습니다."

"네, 그 정도쯤 될 겁니다. 조금 더 빨리 털어낼 수도 있고요."

"어쨌든 지금 당장 중국 농장이 불능상태가 되어도 수영그룹에 타격은 없겠군요. 재배비법을 뺏기지 않는 한은 말입니다."

"원래 그렇게 잘 뺏기는 거면 비법이라고 불러선 안 됩니다."

"하하, 재배비법 관리에 정말 자신이 있으신 모양입니다."

"그럼요. 그 재배비법을 뺏어갈 능력이 된다면 굳이 뺏을 이유가 없어요. 차라리 지구를 새로 창조하고 말죠."

"지구 창조라. 그만큼 재배비법 훔치기가 어렵다는 뜻으로 이해하겠습니다."

코즈펠트 이사는 헛기침을 하다가 입을 열었다.

"그렇게 보안이 문제없다면, 혹시 프랑스에도 황비버섯 농장을 진출하는 건 어떻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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