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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랜차이즈 갓-1003화 (1,003/1,270)

프랜차이즈 갓 1003화

237장 AI카지노 (3)

-암 센서 부착 부위를 기존 대비최소 800% 이상 늘려서 앵글 뷰의 다양성을 확보해야 합니다.

-특히 엘보우와 핑거 부위에 집중적으로 배치해야 합니다.

-인공 근육의 전체 출력은 지금보다 더 높이되, 근다발 이하 결집단위는 더 낮게 잡으십시오. 단위 출력을 낮추고 대신 그 단위묶음의 개수를 늘려서 전체 출력을 높이십시오.

에이뎀은 수영농장이 지향하는 로봇팔의 변화점을 깨달았다.

'지금보다 더 복잡하고 정교한 손끝 움직임을 가능하게끔 만들려는 거군.'

스타즈 로보틱스는 인공 근육이 메인 아이템이다.

탄소나노튜브 섬유를 용수철처럼 꼬아 만든 실을 다수로 뭉쳐서 수축- 이완을 반복하는, 인간의 근육 형태를 모방한 제품을 만들었다.

기존 로봇 관절처럼 대형 모터가 들어가지 않으니 팔의 크기와 무게 자체는 줄어들었다.

하지만 정확한 움직임을 조절할 수 없다는 점 때문에 팔리지 않았었다.

예를 들어 '팔을 55도만큼 구부리고 사과의 껍질 끝을 9㎜ 파고들 정도의 힘을 낸다.' 라는 명령을 실행할 때.

팔이 57도 이상 구부러지고 사과를 12㎜ 파고드는 등, 정확한 출력 조절을 이루기 힘들었던 것이다.

소프트웨어로 보정을 해야 하는데, 공산품 주제에 모든 제품들이 제각각 미세하게 출력이 달라서 개체마다 서로 다른 소프트웨어 보정값이 적용되어야 했다.

수영농장의 프리덤만이 그 문제를 해결하고, 로봇팔을 온전하게 사용하고 있었다.

"더욱 미세하고 정확한 출력 조절이 가능한 하드웨어를 원하는군요."

-그렇습니다.

"현재 1,000개의 인공 근섬유가 뭉쳐서 1개의 근다발을 형성하고, 이 근다발이 다시 1만 개가 뭉쳐서 1개의 인공 근육을 형성하고 있습니다."

에이뎀은 부하들이 바쁘게 띄워주는 기술 자료를 눈으로 훑으면서 말을 이었다.

"그리고 로봇팔의 1개 팔꿈치 관절에는 약 20개의 인공 근육이 달라붙어서 관절을 형성합니다."

-1,000개가 아닌 100개의 인공 근섬유로 1개 근다발을 만들고, 이 근다발 1,000개를 뭉쳐서 1개의 인공근육을 만드십시오.

결국 인공 근육 1개의 힘은 본래보다 1/100으로 줄어들게 된다. 물론 부피 역시 줄어든다.

-그리고 1개 관절마다 5,000개의 인공 근육을 붙여서 제작하십시오. 손가락 관절은 종례 관절 대비 비율로 조절하면 됩니다.

근다발은 더 가늘어졌지만, 숫자가 대폭 늘어난 만큼 전체 관절의 출력은 오히려 높아진다.

관절에 들어가는 총 근섬유의 숫자가 2억 개에서 5억 개로 증가하기 때문이다.

그만큼 스타즈 로보틱스에서 저 미세하게 '베짜기'를 해야 하겠지만.

에이뎀은 프리덤이 보지 못하게 채 팅으로 임원들과 빠르게 대화를 나눴다.

"제조는 가능합니다. 하지만 관절하나의 단가가 지금보다 5배 이상으로 솟구치게 됩니다."

-더 미세한 공정이 필요하니 당연하겠지요. 상관없습니다.

에이뎀과 창업 멤버들은 주먹을 불끈 쥐었다.

이 납품이 이뤄지면, 스타즈 로보틱스는 더욱 세밀한 공정기술을 확보하게 된다.

이는 회사의 발전을 이끌어줄 무형 자산이 되어줄 것이다.

-그리고 다리에도 인공관절을 적용할 예정입니다.

"예?"

에이뎀은 놀라서 반문했다.

지금 수영농장 농사로봇들은 바퀴 형 다족보행 방식이다.

다리가 여럿 달려 있지만, 사람이나 동물처럼 발로 걷지 않는다.

다리 끝에는 바퀴가 달려 있고, 다리는 경사나 계단 등을 만났을 때 바퀴 위치를 보조적으로 움직이는 역할만 한다.

-2족보행 로봇을 조립할 예정입니다. 안정파워 1.9톤, 한계파워 3톤이상의 파워를 낼 수 있는 하체 2족 세트를 만들어주십시오.

팔뿐만 아니라 다리까지 이제는 납품이 굴러들어오는 건가?

에이뎀은 매출 종목이 늘어난 것에 기뻐하며, 한편으로는 거래처를 잃게 된 다리 납품처에 애도를 표했다.

"하드웨어 제조에는 문제가 없지만, 2족으로 균형을 잃지 않으면서 활동하기 위해서는 고도의 소프트웨어 보정이 필요합니다."

최종 완제품은 저마다 미세하게 출력이 다르기에, 소프트웨어 보정값도 당연히 달라져야 한다.

-그건 귀사가 신경 쓸 필요 없습니다. 총 30억 달러어치 제품을 제조해서 보내주십시오.

"네, 알겠습니다. 저어, 그런데……."

-질문 있습니까?

"지금 제가 정말 인공지능과 대화를 하고 있는 겁니까?"

-그렇습니다. 저는 라스베이거스수영 카지노 호텔의 CEO 권한대행 AI, 프리덤입니다.

"그럼 수영농장 중앙시스템 프리덤과는 어떤 관계인지……."

AI인 걸 뻔히 아는데도 하대가 안나온다.

역시 30억 달러짜리 발주를 들고 온 VVIP라서일까?

-겸직입니다. 그것도 저입니다.

"아아!"

-라스베이거스에 오실 일이 있으면 우리 카지노를 들러 보십시오. 최고의 서비스로 보답하지요.

"아, 하하……. 카지노 들를 일이 있으면 꼭 거기로 가겠습니다."

-잘 부탁합니다.

화상 통화가 끊어지자마자 우렁찬환호가 사무실을 뒤덮었다.

"예쓰! 예쓰!"

"좋았어!"

"30억 불이다, 30억 불!"

외부 투자 없이, 회사가 또 한 번 체급을 키울 수 있는 기회를 얻은 셈이다.

"가만, 우리한테 30억 불어치나 사갈 정도면, 대체 로봇 산업시장에서 총 얼마나 주문을 했다는 거야?"

"적게 잡아도 최소 500억 불 이상은 되지 않을까?"

"휘유, 말도 안 나오는 액수네. 수영그룹은 지금까지 로봇 구매에 얼마나 많은 돈을 쓴 거야?"

"미국에서만 사는 것도 아니고, 유럽이나 일본에서도 엄청 산다고 하던데, 그거 다 합치면 얼마나 되려나?"

"아아, 일본은 아니라는군."

"정말? 아니, 일본이 로봇하면 알아주는 선두주자인데 일본에서는 구매를 안 해?"

일본 로봇 부품은 구매를 안 한다고 하니, 다들 놀라서 반응했다.

"한국 로봇 산업이 지금 일본 많이 따라잡았잖아. 아직 기술 차이는 좀 나지만, 경쟁이 꽤 치열하지. 수영농장이 한국 로봇 시장에서 구매하는 제품도 꽤 된다더군."

"아, 그렇군. 이왕이면 내 나라 기업들을 더 키워주겠다, 이건가."

"그리고 예전에 반도체 소재부품장비 가지고 일본이 뒤통수 친 적도 있으니, 믿을 수 있는 구매처는 아니라는 거겠지."

"아무튼 30억 불이다. 30억 불!"

***

미국 중소형 로봇 시장은 수영농장이 먹여 살린다는 말까지 있을 정도로, 수영농장은 수많은 로봇 부품을 주기적으로 구매했다.

기성품을 구매할 때도 있고, 커스터마이징을 요구할 때도 있으며, 아예 새로운 설계요구 사항을 주문할 때도 있었다.

로봇 부품만 사고 끝이 아니다.

로봇에 들어가는 연산용 반도체도 당연히 잔뜩 구매한다.

프리덤은 윈텔에도 공문을 보냈다.

로봇에 들어갈 옵테인 메모리 부품구매제안서였다.

윈텔은 다른 곳에 공급할 물품 중에서 수영 카지노 호텔에 보낼 물량을 덜어냈다.

이처럼 0순위 VIP는 언제나 특별한 대우를 받는다.

그렇게 모인 부품들은 모두 한국대 학교 로봇공학과 차원준 교수 랩으로 향했다.

-교수님, 조립 잘 부탁합니다. 추가로 필요한 게 있으면 뭐든 말씀해 주십시오.

"아, 네. 알겠습니다."

차원준 교수는 프리덤이 제어하는 로봇 하수영 앞에서 고개를 숙였다.

프리덤이 움직이는 로봇 하수영은 랩 대학원생들을 둘러보며 말했다.

-당장 필드에서 활동하게 될 중요한 로봇 자원입니다. 대학원생 여러분들도 잘 부탁드립니다.

"영광입니다.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제일 짬이 높은 박사 과정 4년 차가 얼른 고개를 숙여 대답했다.

로봇 하수영이 유유히 나간 후, 차원준 교수를 중심으로 다들 모여들었다.

그들은 머리를 맞대고 항공편으로 날아오는 부품들의 카탈로그와 설명서를 들여다보느라 바빴다.

"이거 내부 부품만 있고, 바디프레임은 없는 것 같은데요? 설마 우리가 직접 제작해야 하나요? 이 많은 걸 언제 손으로 다 만들어요?"

"설계도면만 뽑아서 프라임건설에 넘기면 돼. 그럼 거기서 알아서 해줄 거다."

"건설회사에서 무슨 재주로 로봇 바디프레임을 만듭니까?"

"프라임건설이 자회사로 철강업체 여럿 거느리고 있잖아. 거기서 만드는 거지."

"이거는 부품의 효율적인 내부 배치가 관건이겠네요. 최대한 부피를 줄이려면…… 가만, 그런데 이거 왜 배터리는 없어요?"

"어, 그러네? 공수 부품 목록 중에 배터리는 안 보이는데요?"

"음, 그건 수영농장에서 따로 직접 조립을 하려나 본데. 조립 항목에서 빠진 걸 보면 로한 박사가 뭐 근사한 걸 만들었을 수도 있겠어."

차원준의 추측에 다들 고개를 끄덕이며 수긍하는 기색을 보였다.

"그럼 바디프레임에 배터리가 들어갈 만한 공간을 따로 빼놔야 할까요?"

"놔둬. 그게 필요할 거였으면 미리 요청사항에 있었을 거야. 말이 없는 걸 보면 아마 외부 탈착식인 모양이지."

그때 대학원생 하나가 메인 부품사진의 어느 부위를 가리키며 말했다.

"교수님, 여기 이 확장 슬롯은 뭐죠?"

"통신칩이 들어갈 확장 슬롯이라고 되어 있는 거 같은데. 어? 이거 뭐야?"

"그렇죠? 교수님이 보시기에도 이상하죠?"

"메인 전력 케이블이 왜 여기에 연결되어 있어? 대체 전력을 얼마나 잡아먹길래? 그래 봐야 겨우 통신칩이잖아?"

굵은 전력 케이블이 통신칩 슬롯에 직통으로 연결이 되어 있었던 것이다.

"여기 꽂을 통신칩이 엄청난 전력을 잡아먹는 괴물이 아닌 이상, 이런 굵은 케이블을 연결할 이유가 전혀 없는데."

"혹시 ECM 전자전용 기능이라도 달린 통신칩이 아닐까요?"

"아, 그럴 수도 있겠네."

"그렇죠? 수영농장은 농사 로봇이 습격받을 것도 대비해야 하니까 말로는 통신칩이지만, 전자전 기능도 들어가 있을 거 같습니다."

어처구니없는 추측이지만, 차원준 교수와 고년차 대학원생들은 납득했다.

저년차들이 보기에는 황당한 추론이었지만,

'왜 당연하게 농사 로봇에 전자전기능을 넣었다고 추측하시는 거지?'

"자자, 바디프레임 설계 짜야 하니까 오늘은 다들 야근인 줄 알아라."

"예예. 야식이나 잘 챙겨주십쇼."

"걱정 마라. 수영농장에서 부식차오기로 했으니까."

하수영과 제휴를 맺은 로봇공학과는 한국대 공대 대학원에서 가장 대우와 복지가 좋다.

연구실의 재정이 풍족하다 보니, 대학원생들은 박사 과정 기준으로 월 400씩 받는다. 여기에 추가수당은 별도.

"교수님, 근데 이 정도면 수영농업그룹에서 로봇 완제품 회사 차려도 될 정도 아닌가요? 대기업 자동차 화사처럼 조립하는 그런 회사요."

"자체적으로 사용하는 로봇 매출만 봐도 로봇최종조립회사 만들어도 될 거 같은데."

"그럼 우리 교수님이 거기 CEO로 가는 거 아니야? 못해도 최소 CTO."

"아, 그럴 수도 있겠다. 교수님, 그리 되면 저희도 잘 부탁드립니다."

"이 녀석들! 김칫국 마시지 말고 이번 의뢰 잘 마칠 생각이나 해!"

"근데 진짜 ECM 부품 정도는 갖춰야 농사 로봇이라고 명함 내밀 수 있는 수준이 되어간다는 게 경악스럽네요."

"좋은 거지. 로봇 시장이 나날이 커지고 있다는 증거니까."

"우리 박사 과정 마치고 나면 취직할 데가 훨씬 더 많이 늘어나 있을까?"

연구실의 누구도 알지 못했다.

굵은 주전력 케이블은 확장 슬롯에 전기를 공급하는 선이 아니었다.

반대로 확장 슬롯에서 온몸으로 전기를 내보내기 위해 존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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