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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랜차이즈 갓-904화 (904/1,270)

프랜차이즈 갓 904화

219장 미국은 돈이 많아요 (1)

"확실히 항공 포집 방식이 낫겠는데요."

하수영은 연신 고개를 끄덕거리면서 만족감을 나타냈다.

"내 땅이라면 몰라도, 남의 땅에 한 번 박은 안테나를 나중에 회수하기는 쉽지 않죠."

"사람 일은 어떻게 될지 모르는 법이죠. 그 목장 주인과 나중에 종교 갈등이라도 빚게 될지 어떻게 압니까?"

"항공 포집 방식이면 해당 목장의 주인이나 지역 정치인, 주정부와 사이가 틀어지면 언제든지 메탄 포집서비스를 철회할 수 있겠습니다."

"하수영 사장님, 우리 캘론 목장에 굳이 안테나를 세워주지 않아도 됩니다."

"아뇨, 아닙니다. 다른 건 몰라도 우리는 혈맹인데 그럴 순 없죠. 캘론 목장만큼은 제가 무조건 안테나를 세워드리겠습니다."

눈치 보면서 말했던 캘론은 하수영이 단호하게 말해주자 감동받은 얼굴이 되었다.

"더 마음에 드는 건, 항공 포집 방식이 돈이 많이 든다는 겁니다."

"예?"

"아아, 말실수를 했네요. 비용이 많이 들지만 성능이 좋아서 마음에 든다, 그런 이야기였습니다."

"……."

아무도 그 이야기만큼은 동의하지 않았다.

'미스터 하수영이라면 충분히 그럴 수 있지…….'

'닥터 헬기, 닥터 항모만 봐도 이미 충분히 검증이 되었다.'

'이 사람은 비용이 많이 들어가는 초고성능 모델을 추구하는 사람이야.'

'사나이로군. 무릇 남자라면 최후의 5% 성능 증가를 위해서, 몇 배의 추가 비용을 아끼지 않아야 하는 법이지.'

물론 가장 좋은 방법은 다른 목장에도 전부 포집 안테나를 설치하고, 또 추가로 항공 포집을 운용하는 것이다.

하지만 하수영 개인에게는 자기 목장 외에는 100% 항공 포집으로 하는 게 낫다.

어차피 돈은 미 정부가 내줄 테니까.

***

미 에너지부 차관은 이야기를 듣고 반색했다.

"수영목장 외의 지역은 전부 항공포집 방식으로 운용하신다고요?"

"수영목장뿐만 아니라 캘론 목장에도 포집 안테나는 설치합니다."

"아무렴 어떻습니까. 우리는 항공포집 방식이 오히려 더 좋습니다."

지상 안테나 방식은 목장에서 나오는 메탄만 포집할 수 있다.

이미 대기권에 녹아든 메탄은 포집하지 못한다.

하지만 항공기를 운용하면 그런 메탄들까지도 포집할 수 있게 된다.

"얼마든지 안테나를 만들어 주십시오. 포집에 필요한 항공기, 승무원, 그 밖의 모든 자원을 무제한으로 제공하겠습니다."

미 정부 특징.

돈으로 해결이 안 되는 문제는 눈과 귀를 닫지만, 돈으로 해결이 된다면 가성비를 가리지 않고 미친 듯이 들이붓는다.

"즉시 플랜을 준비하겠습니다."

그리하여 캘리포니아 수영목장으로 보잉, 록히드마틴, 미 공군 관계자들이 대거 몰려들었다.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쇼핑.

"포집기는 100% 프로펠러기로 운용하죠. 무엇보다 동체와 날개가 아주 커야 합니다."

"음, 아쉽게도 두 조건을 제대로 만족하는 항공기를 찾기는 어려울 거 같습니다."

다들 프로펠러기를 포집기로 운용 하자는 방침에는 일단 동의했다.

중저고도에서 장시간 체공을 해야 하므로 연료 효율이 좋은 프로펠러기가 제트기보다 좋다.

초음속으로 날아다닐 것도 아니고, 느긋하게 미국 하늘을 하루 종일 산 보하는 역할이니까.

하지만…….

"아니, 이렇게 쓸 만한 프로펠러기가 없어요?"

"……."

"미군이잖아요, 미군. 대충 1.5만㎞정도 비행 가능한 광동체 프로펠러기가 이렇게 없단 말입니까? B29슈퍼 포트리스의 정신은 대체 어디로 간 겁니까?"

현재 미 공군의 항공기는 동체가 어느 정도 이상 커지면 죄다 제트기였다.

현실적으로 일정 이상 크기의 프로 펠러기를 운용해야 할 이득이 없었다.

그렇다 보니 항속거리가 1만㎞가 넘어가는 것들은 죄다 제트기였다.

"이럴 수가. 믿을 수가 없군요. 적어도 구소련의 TU95 비슷한 모델은 있을 줄 알았는데."

"의원님, 여기 이 프로펠러 호크아이는 어떻습니까?"

"항속거리가 마음에 안 들어요. 날개폭도 너무 좁아서 이래서야 안테나를 여러 개 붙이는 의미가 있을까요?"

1기의 포집기가 최대의 포집 효과를 내려면 양 날개 끝, 그리고 동체까지 3개의 안테나를 다는 게 효율적이다.

안테나 1개의 포집 범위는 반경 100미터.

날개폭이 좁을수록 불리하다.

속도는 크게 상관없이 최대한 오래 떠 있는 게 중요하다.

더 빠른 속도로 더 멀리 비행할 수 있다고 해서, 그게 체공시간을 늘려주는 것은 아니다.

"느린 속도로 먼 거리를 비행할 수 있는 그런 항공기가 최적인데, 보이지가 않는군요. 그렇다고 비행선으로 갈 수도 없고."

그때 제퍼는 이사가 날카롭게 눈을 빛내며 말했다.

"원수님, 결국 체공 시간이 얼마나 긴지가 중요한 거 아닙니까?"

"뭐, 그렇죠."

"그렇다면 이 공중급유기는 어떻습니까?"

"아니! 이건 보잉 747-8 모델을 기반으로 한 공중급유기 아니에요? 2011년에 첫 비행을 했고, 2층 광동체 구조를 가진 4발기, 시속 1,048km에 항속거리가 1.5만㎞지만 따로 공중급유도 받을 수 있어서 이론상 체공시간이 무제한인 모델!"

"마, 맞습니다."

"……."

기다렸다는 듯이 제원을 줄줄 읊는 모습에 다들 순간적으로 정신이 멍해졌다.

어떻게 저렇게 잘 알고 있지, 하는 혼란이 눈빛에 가득하다.

"보잉의 마지막 초대형 점보 항공기! 이지만 2발기도 장거리 수송 노선을 커버할 수 있기 때문에 더 이상 시대가 초장거리 초대형 4발기를 필요하지 않았고, 이제 더 이상 주문이 되지 않아 생산종료 위기에 체한 비운의 점보기 아니에요?"

"……."

"마, 맞습니다."

하수영은 고개를 연신 끄덕이며 말을 이었다.

"무엇보다 날개폭이 68.5미터가 된다는 점이 장점이죠. 양날개에 가변식 롱안테나를 달면 좌우 안테나 폭이 최대 120미터까지 늘어날 수 있겠어요."

참석자들은 혹시 하수영이 보잉 대주주인가 하고 잠시 생각했다.

"포집 반경이 100미터니까 '대충' 가로 320, 세로 200미터짜리 그물망을 끌고 하늘을 휘젓는다고 보면 되겠네요. 아, 사각 귀퉁이 남는 부분은 그냥 생략했습니다."

"그, 그렇습니다."

"전 이게 마음에 듭니다. 포집 성능만 보면 이거 외의 대안은 없는거 같아요. 장시간 체공이 가능한 초대형 프로펠러기가 없으니 말이에요."

"……."

"……."

관계자들 귀에는 꼭 이렇게 들렸다.

반드시 이 모델로 해! 안 그럼 절대로 찬성하지 않을 거야!!

하지만 문제가 있었다.

이미 하수영이 친절하게 설명을 한것.

"그런데 의원님, 이 기종은 이미 생산이 중단된 모델이라는 문제가 있습니다."

"저도 알아요. 초대형 4발 점보기는 빈 좌석이 남아돌아서 노선을 운용할수록 적자가 나니까, 항공사들이 중형 2발기를 선호하면서 밀려난 비운의 점보기죠."

"자, 잘 알고 계시는군요. 그래서 이 모델은 구하고 싶어도 구할 수가 없습니다."

"하지만 미 공군이 공중급유기로 쓰고 있잖아요?"

"시범 모델로 3대를 도입했고, 그게 끝입니다. 공중급유기로 성능이야 말할 것 없지만, 아시다시피 보잉이 747 시리즈를 끝내기로 한 터라……."

그러자 하수영은 제퍼는 부사장을 돌아보며 날카롭게 물었다.

"한 300대쯤 주문하면 다시 생산하실 건가요?"

제퍼는 부사장은 얼른 대답했다.

"연방정부가 300대를 주문한다면 없는 라인이라도 만들어서 부활을 시켜야지요."

하수영은 군 장성을 돌아보며 물었다.

"가능하다는데요?"

군 장성은 식은땀을 흘리며 대답했다.

"제 권한으로는 확답을 드리기가 어렵습니다. 이게 대당 4억 달러나 하는 모델이다 보니, 그런 것을 300대를 생산한다면……."

"300대 정도는 있어야 아메리카대륙 전체를 커버할 거 아닙니까? 안 그래요, 제퍼는 부사장님?"

"사실 300대로도 부족하죠. 320x200미터짜리 그물이라고 해봤자 이 넓은 미국 하늘에 비하면 한없이 작습니다. 사실 항공기 입장에서 1, 2km 정도는 바로 코앞이나 마찬가지입니다."

"그건 제가 에릭한테 부탁해서 출력 2m짜리 안테나를 만들어달라고 해보겠습니다."

"오, 그럼 반경 4㎞짜리 구형 포집망으로 메탄을 긁을 수 있겠습니다!"

"사실 제가 말을 안 했는데, 반경 100미터짜리가 가장 가성비가 좋아서 그렇습니다. 그 이상 넘어가면 가성비가 정말 윈드밀ME가 돼버려요."

"의, 의원님. 여기서 갑자기 나노소프트 디스는 왜 나오는 겁니까?"

"가성비는 개망이지만 비싼 항공기 가격을 생각하면 오히려 이게 더 효율이 나을 수도 있습니다. 윈드밀 ME의 희생을 바탕으로 윈드밀 NT가 탄생한 것처럼 말입니다."

"의, 의원님!"

사티아 아델은 '여긴 어디? 나는 왜 여기?'라는 심정으로 부르짖었다.

아니, 애초에 메탄 포집 회의에 자신이 참석해 있는지부터가 잘못된 게 아닐까…….

"음, 안테나 포집 반경이 2km까지도 가능하다 이 말씀이시군요."

그 와중에도 농무부 차관은 진지하게 턱을 긁으며 메탄 포집의 효율만을 생각하고 있었고,

"중요한 건 돈이 아닙니다. 이미 풀린 메탄을 얼마나 많이 긁어모을 수 있느냐가 중요하지요."

에너지부 차관도 진지하게 동의하고 있었으며,

"혹시라도 나중에 에릭 실장이 다른 온실가스 포집 안테나도 만들 수 있는 거 아닙니까? 우리가 확실한 항공 포집 플래폼을 만들어두면 개발 동기에 힘을 실어줄 수도 있는 거고요."

"오, 좋은 생각이에요. 하지만 기후 위기로 대식량난 한 번 크게 겪기 전까지는 아마 개발이 안 될 겁니다."

"이런, 메탄 말고 다른 온실가스포집은 그만큼 어려운가 봅니다."

"네, 그래요. 무조건 그래요."

"그래도 메탄만이라도 확실하게 잡을 수 있다는 게 어디입니까?"

"미국에는 정말 많은 소들이 있죠. 그 소들이 배출하는 메탄, 그리고 이미 배출한 메탄만이라도 포집할 수 있다면 큰 도움이 될 겁니다."

제퍼든 부사장은 쐐기를 박겠다는듯이 강한 어조로 덧붙였다.

"B747-8의 가격은 4억 달러이지만 100대 묶음 기준으로 360억 달러에 해드리겠습니다. 제 자리를 걸고 약속드립니다."

"와, 미쳤네. 1,000대를 주문해도 3,600억 달러밖에 안 한다는데요? 아니, 400억 달러나 깎아줬다가 보잉 파산하는 거 아니에요? 경매에 나오면 내가 얼른 사야지."

"하하, 400억 달러 정도 가격 할인 한다고 해서 보잉이 흔들리지는 않습니다."

재무부 차관만 혼자서 머리를 움켜쥔 채 금방이라도 울부짖을 듯이 외쳤다.

"1,000대 주문한다고 한 적 없습니다! 아니, 애초에 300대에서 왜 갑자기 1,000대로 늘어난 겁니까?"

하수영은 재무부 차관을 향해 인자한 미소를 짓고 말했다.

"원래 청담동에서는 다 반올림합니다."

"그건 반올림도 아니고 그냥 올림, 아니아니, 그리고 여기는 청담동도 아니잖습니까!"

"청담동 사람이 왔으면 청담동 법을 따르라고 했습니다."

"의원님, 너무 염려 마십시오. 재무부는 저희들이 책임지고 설득을 하겠습니다."

"괜찮습니다. 원래 재무부는 저래야 정상이잖아요."

닥터헬기 퀸 스텔리온 판매로 하수영과 친분이 깊은 록히드마틴 코즈펠트 이사는 혼자 침울했다.

"왜 우리 보잉은 대형 민항기 사업이 망해서 그냥 지켜보기만 해야 하는가……."

하수영이 그걸 눈치채고 조용히 다 독거려 주었다.

"걱정 마요, 코즈펠트 이사님. 퀸스텔리온 앞으로 더 많이 사줄게요."

1,000대를 당장 인도받는다 해도, 한 번에 동시운용 가능한 것은 3, 400대 정도다.

대기 및 정비 로테이션을 돌려야 하기 때문이다.

"장관님, 4m짜리 청소기로 10,000,000㎢짜리 바닥을 다 밀려면 청소기가 대체 몇 개나 있어야 할 거 같습니까? 1,000대가 있어도 한번에 돌릴 수 있는 건 3, 400대입니다!"

"아니, 우리 미국이 왜 천만㎢야?? 어디까지나 983 만……."

"자잘한 건 반올림하는 게 청담동스타일이랍니다."

***

아무튼 백악관은 1,000대 구매를 확정했고, 의회도 승인했다.

그리고 하수영의 말대로 전 재산으로 보잉 주식을 샀던 임탁정 검사는 무릎을 꿇고 눈물을 쏟으면서 통화하는 중이었다.

"의원님. 미장에 넣은 200억이 1,000억이 됐습니다! 이, 이럴 수가 있는 겁니까?"

-넣어두세요. 마약 거물을 잡았는데 아무도 안 알아주니, 저라도 챙겨드려야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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