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포수로 승승장구-143화 (143/201)

한 걸음

“이거 실화냐…….”

“대박이네.”

정미남과 김영석이 신기하다는 듯 송석현을 바라봤다.

송석현은 인파에 둘러싸여 사인을 하고 사진을 찍어 주고 있었다.

처음엔 한 명, 두 명 쭈뼛거리고 오더니 송석현이 흔쾌히 받아 주자 우르르 몰리기 시작해 벌써 10분 동안 사진을 찍어 주고 있었다.

“여기가 잠실이야? 뭐야, 이 인기는.”

“스타는 스타네. 야구 선수가 저 정도로 인기 있는 게 말이 되냐?”

“질투도 안 난다, 질투도 안 나. 저 정도 인기는 너무하잖아.”

“확실히 고트가 인기 팀은 인기 팀이네. 서울 팀이라 그런가?”

“와, 저거 보이냐? 존예……. 핵존예랑 사진 찍네.”

“잠깐만. 저 새끼 저거 뭐야. 와, 봤어? 봤어? 봤냐?”

“……저거 백 프로야. 백 프로 여자가 일부러 자기 가슴 갖다 댄 거야. 대박……. 쌉부럽다…….”

“나도 야구 계속할걸…… 하…….”

“야구 했어도 넌 석현이 뒤에 병풍처럼 서 있었겠지.”

“어쭈? 시비냐?”

“아니라고 부정해 보시든가. 석현이만큼 할 수 있었다면 내가 인정하고 머리 깎고 산으로 들어간다.”

“……음, 쩝.”

어린아이와 사진을 찍은 걸 마지막으로 송석현은 정미남과 김영석에게 돌아왔다.

“많이 기다렸어? 아직도 시간 좀 남네. 미리 영화관에 들어가, 아니면 여기서 팝콘 좀 씹다가 가?”

“여기서 뭐 먹을 수나 있겠냐, 다들 너한테 사진 찍자고 달려드는데. 가자, 영화관으로.”

“그럼 고고, 고고.”

영화가 끝난 후 세 사람은 기지개를 켜며 자리에서 일어섰다.

송석현은 키득거리면서 정미남의 옆구리를 찔렀다.

“운 거 실화냐?”

“누가 울었다고.”

“눈가에 말라붙은 눈물 자국이나 지우고 말하시지?”

“안 울었거든?”

“애들이나 보는 애니 본다고 징징거리더니 지가 제일 감동받아서 우는 거 보게.”

“야, 밥이나 먹으러 가자. 밥 뭐 먹을래?”

“말 돌리는 거 봐. 큭큭, 영석아. 얘 말 돌……. 야, 너도 울었냐?”

“아니거든!”

자리를 옮긴 세 사람이 택한 곳은 닭갈비집.

금세 닭갈비 한 판을 다 먹은 후 볶음밥까지 시켰다.

“공부는 잘되어 가냐?”

송석현이 김영석에게 물었다.

김영석은 한숨을 푹 쉬었다.

“아니. 이상하게 고등학교 때처럼 공부가 안 된다.”

“그렇다네. 대학교 가면 고등학교랑 완전 다르다며? 9시 강의도 못 듣는다고 하던데.”

“어, 희한하지 않냐? 고등학교 땐 6시에 일어나서 12시에 잤는데 대학교에 들어가니까 9시에 일어나는 것도 힘들어. 하, 신기해. 고등학교 때 너무 버닝 해서 이제 그런 버닝이 안 되나?”

“그래서 공부를 한다는 거야, 안 한다는 거야?”

김영석은 말 대신 콜라만 벌컥벌컥 마셨다.

정미남은 팔짱을 낀 채 키득거렸다.

“얘 요새 우리 가게 단골이야. 갑자기 무슨 바람이 불었는지 공 미친 듯이 친다니까.”

“크으, 시원하다. 예전에는 몸 쓰는 게 싫었는데 요샌 세상만사가 다 재밌어. 요샌 뉴스도 재밌다니까.”

“딱 시험 기간에 공부하기 싫을 때 증상이네. 그래 가지고 어디 재수 성공하겠어?”

“아…… 이게 문제다. 마음만 먹으면 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몸이 안 따라 주네. 벌써 늙었나.”

“늙기는, 풀어진 거지. 한번 풀어지면 다시 조이는 게 어려운 거야. 아님 군대나 가든가.”

“진짜 그래야 되나. 지금은 시간 낭비하는 거 같아. 정미남, 이 새끼가 제일 부러워. 얘는 군대도 공익 아냐.”

정미남이 제 무릎을 탁탁 쳤다.

“꼬우면 너도 수술 하든지.”

“일상생활에 지장 없으면 군대에 가야 하는 거 아니냐? 얘가 공익인데 내가 현역이라는 게 말이 돼?”

“아니면 너도 빨리 결혼해서 애라도 쑴풍쑴풍 낳아. 그럼 상근이라도 갈 거 아냐.”

“에이 씨. 연애도 못하는데 애는 어떻게 낳냐?”

“눈 딱 감고 너 좋다는 여자랑 응? 파바박! 하면 되지.”

“나 좋다는 여자가 없으니까 이러고 있는데……. 약 올리냐?”

“그럼 네가 매달리든가. 만날 여자 없다고 타령만 하면 여자가 생기냐?”

“아, 여자는 어디서 만나냐.”

“대학생인 네가 여자 타령하면 나랑 애는……. 아니다. 송석현 이 새끼는 여자가 지천으로 널린 쌉새끼지.”

“왜 이러세요? 나는 엄연히 솔론데.”

“솔로? 소오오오올로? 그래서 아까 가슴 감촉이 어땠냐? 푹신하디? 아주 이 새끼가 제일 나쁜 놈이야. 아주 쌉새끼야. 온갖 여자들이랑 딱 달라붙어 가지고 사진 찍는 거 보면 속이 아주 뒤집어진다니까.”

“너도 꼬우면 프로 하든지.”

김영석이 키득거렸다.

“너도 할 말 없지?”

“아, 짜증.”

세 사람은 볶음밥에 다 먹은 후에 카페로 자리를 옮겼다.

정미남은 술집이 아니라 카페로 간다는 사실에 입술을 삐죽거렸지만 송석현이 몸 관리를 내세우자 별수 없었다.

“그래서 말이야.”

김영석이 운을 띄웠다.

“진지하게 생각해 본 건데…… 니들 웃지 마라?”

“응. 배꼽 잡고 웃을 준비 다 돼 있구요.”

“웃기기라도 하면 다행이겠지.”

“아, 진짜. 나는 진지하다고.”

“그럼 빨리 말해 봐.”

김영석이 숨을 골랐다.

“나 보건대 갈 생각이야. 물리치료사 되고 싶어.”

송석현과 정미남이 웃음기를 거뒀다.

“내 성적이면 보건대야 프리패스잖아. 물리치료사가 앞으로 핫하데. 취직하기도 좋고 또 혹시 모르잖아, 나도 야구팀에 취직할지?”

정미남이 한숨을 쉬었다.

“진심이냐? 보건대? 네 성적에? 너희 집에선 알아?”

“모르지. 알면 난 뒈졌지.”

“보건대는…….”

송석현도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의대를 가, 의대. 무슨 보건대야?”

“이제 더는 공부를 빡세게 하는 게 불가능해. 난 글렀어. 보건대면 어쨌든 의료 계통이기도 하고, 전망도 밝고, 내 적성이랑도 맞을 거 같아.”

“이놈이 나이 먹고 일을 내네. 꼭 조용한 애가 일은 크게 낸다니까.”

“보건대가 어때서, 인마. 무엇보다 여초라고, 여초. 보건대는…… 여자가 더 많아서 어지간히 못생긴 애들도 여자 친구가 쉬지 않고 생긴대. 그것도 진짜 괜찮은 애들을 번갈아 만난다니까.”

정미남의 한쪽 눈썹이 씰룩였다.

“……그래?”

“너 처음 듣냐? 이거 진짜야. 상현이 있잖아. 이상현. 걔가 보건대 갔잖아. 걔 SNS 못 봤냐? 여자 친구 진짜 여신 수준이야.”

“이상현? 그 고릴라?”

“어, 이거 봐.”

김영석이 핸드폰으로 이상현의 SNS를 보여 주자 정미남의 손이 부들부들 떨렸다.

“와, 씨. 이거 실화냐? 진짜 여자 친구라고?”

“그래. 내가 상현이한테 물어본 거야. 얘 동기 중에 여자 친구 없는 애가 없대.”

“……하, 난 참 바보같이 살았네. 나도 공부 열심히 했으면 보건대 정도는 들어갈 수 있었는데. 와, 캐부럽네.”

“보건대라면 나도 캠퍼스 라이프를 즐길 수 있을 거 같아. 충분하지, 나 정도면.”

“나도 보건대나 갈까? 나도 운동선수 출신이니까 물리치료 이런 거 잘 할 거 같은데.”

“너도 같이 공부하자. 내가 도와줄게. 우리도 좀 제대로 대학 생활 해야지 않겠냐?”

송석현은 말없이 팔짱을 낀 채 두 사람을 번갈아 봤다.

“하, 이 중생들을 어이할꼬. 결국 여자 만나고 싶어서 보건대를 간다는 거 아냐, 미친 새끼야.”

“야, 난 진지해. 평생에 이런 기회가 몇 번이나 오겠냐? 공부도 열심히 하고, 어? 여자 친구도 만들고, 어? 내가 인마, 다 할 수 있어.”

“……하, 모르겠다. 너 그거 집에다 얘기할 수나 있겠냐? 네 성격에?”

“뭐, 일단 사고를 치고 수습해야지.”

“네가? 네가 사고를 쳐? 행여나.”

“어쨌든! 난 할 거야. 할 거라고.”

“하이고, 해 봐라. 어차피 네 인생인데 뒤지게 처맞아도 네 탓이지 어쩌겠냐.”

김영석이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난 나영이처럼 독종이 안 되나 봐. 나영이는 어떻게 그렇게 열공 하는지 몰라.”

“걔야 뭐…… 원래 성실한 타입이잖아.”

“그건 그렇지.”

송석현과 정미남이 말을 아꼈다.

“영화 보자고 해도 안 나오는 거 보면 정말 제대로 하는 거 같아.”

“그런가 봐.”

나영의 얘기가 나오자 얘기가 끊겼다.

세 사람은 게임 얘기로 넘어가 한참을 떠들다가 헤어졌다.

집으로 가는 길.

송석현은 공원 벤치에 앉았다.

저녁이 되어 가는 시간이라 공원에는 사람이 보이지 않았다.

기둥에 등을 기대고 공원을 둘러봤다.

어릴 때 정미남, 김영석, 김나영과 함께 공원 구석구석을 누비며 놀았다.

그땐 정미남, 김영석, 송석현 모두 김나영을 좋아했었다.

동네에서 소문난 예쁜 똑순이.

어릴 때는 커서 김나영이랑 결혼하는 게 꿈이었는데…….

어쩌다 이렇게 꼬여서 넷이서 얼굴 보기도 힘든지.

김나영이 오늘 영화를 보러 나오지 않은 게 혹시 자신 때문인지 마음이 무거웠다.

다시는 네 사람이 왁자지껄 떠들고 웃는 날이 오기 어려운 걸까?

생각이 생각에 꼬리를 물고 이어진다.

목적 없이 떠도는 열차가 있다면 그 이름은 생각일 터다.

김나영이 자신에게 고백했다.

어릴 때부터 꿈꿨던 일인데 왜 이렇게 됐을까?

왜.

노을이 나무 위로 쏟아진다.

정자의 기둥을 타고 노을이 한 계단씩 내려온다.

저 멀리 노을의 지평선이 흔들린다.

사람의 머리가 태양처럼 솟구쳐 오른다.

흔들리는 어깨가 익숙하다.

단발머리가 어색할 따름이다.

“김나……영?”

노을을 뚫고 얼굴을 내민 사람은 김나영이었다.

“너…….”

“야…….”

두 사람은 서로를 발견하곤 멈칫했다.

김나영의 손에는 검은 봉지가 들려 있었다.

* * *

치익.

“건배.”

“건배.”

송석현과 김나영이 벤치에 앉아 캔 맥주를 부딪쳤다.

“안 그래도 오늘 두 개를 사고 싶더라니.”

김나영이 입가의 거품을 닦았다.

“그런데 웬 맥주야?”

“그냥 가끔 이렇게 맥주로 기분 전환하거든.”

“여기서? 집도 아니고?”

“여기 조용하잖아, 바로 뒤에가 주택가라 안전하고. 집에서 술 마시면 좀 그래, 눈치 보이고.”

“그래…….”

송석현이 맥주를 홀짝였다.

“몸 생각해서 술 안 마신다며?”

“맥주 한 캔 정도야, 뭐. 예외도 있는 법이니까.”

“안주는 없다.”

“맥주 한 캔에 안주는 무슨.”

노을이 어느새 김나영의 머리 위까지 내려왔다.

검은 머리가 황금빛으로 물든다.

송석현은 말없이 김나영의 옆모습을 바라봤다.

“좋다. 이 맛에 맥주 마시지. 여름에는 맥주지.”

“오늘 힘들었어?”

“공부라는 게 그렇잖아. 안 힘든 적이 있나. 그래도 하는 거지.”

“대단하네. 멋있다, 야.”

“멋있긴. 오늘 영화 같이 못 보러 가서 미안. 공부할 게 많아서.”

“미안할 거까지야.”

송석현이 맥주를 단숨에 비운다.

김나영이 맥주 캔을 힐끔거린다.

“왜? 벌써 일어서게?”

“아니, 그냥 마신 거야.”

“그래.”

두 사람 사이에 대화가 끊겼다.

맥주 한 캔인데 벌써 술기운이 도는지 얼굴이 붉어진다.

아니면 노을 탓인가.

김나영의 얼굴도 황금빛으로 물든다.

송석현은 맥주 캔을 발로 밟아 찌그러뜨렸다.

“나영아.”

“응.”

“너는 공부 왜 열심히 하는 거야? 부모님 기대 때문에?”

“그것도 있고. 내가 가장 잘하는 게 공부니까.”

“너는 한 번도 부모님 기대를 어기면서 산 적 없지? 모범생이니까.”

“아직은. 없어.”

“그래…… 앞으로도 그렇겠네.”

노을이 눈부셔서 그런가, 송석현이 눈을 찡그렸다.

김나영은 땅을 바라보면 송석현을 살핀다.

왜 침울한 얼굴로 땅을 보는지 알 수가 없다.

침묵이 길어지자 김나영은 맥주를 비우고 자리에서 일어섰다.

“우리 이만 갈까?”

송석현이 김나영의 손목을 잡았다.

“넌 한 번도 누구 원망이나 미움 받은 적 없지? 그게 부모님이라면 더더욱 그럴 테고.”

김나영이 몸을 돌렸다.

“왜 없어? 나 싫다고 한 애들이 한둘인 줄 알아? 누구나 다 미움받고 살아. 그걸 의식하냐 아니냐 차이지.”

“너희 부모님은 안 그랬을 거 아냐.”

“지금까진 그랬지, 앞으론 또 몰라. 일부러 부모님 눈치 보면서 산 건 아니야. 어쩌다 보니 착한 딸로 산 거지.”

“…….”

“나도 이제 성인이야. 부모님 눈치 보며 살 나이는 아니야.”

“……그래.”

송석현이 자리에서 일어섰다.

김나영은 순간 눈이 부셔 눈을 감았다.

쏟아지는 노을빛 속에 송석현의 목소리가 들렸다.

“너 지금 공부하는 것도 힘든데 다른 일로 힘들어도 버틸 수 있어?”

“다른 일?”

“예를 들면 부모님이랑 사이가 틀어진다든지.”

“몰라. 갑자기 그건 왜?”

송석현이 마른 입술을 깨문다.

숨이 거칠어졌다.

“나도 변덕이 심한 거 같아.”

“네가?”

“응.”

“네가 무슨 변덕이야?”

김나영이 숨을 멈췄다.

송석현이 김나영의 허리를 잡아당겼다.

천천히 송석현이 김나영의 얼굴에 가까이 갔다.

김나영은 심장이 터질 거 같았다.

송석현은 말없이 입을 맞췄다.

어느새 노을이 졌다.

가로등 불빛이 켜졌다.

김나영이 송석현의 가슴팍에 안겨 있었다.

“그래도 너 좋아하는 마음에는 변덕 안 부릴게.”

“……응.”

“너희 부모님이 나랑 사귀는 거 싫어하실 수도 있어. 그거 때문에 네가 스트레스 받고 공부도 방해받을 수 있어.”

“응.”

“그래도 괜찮다면 우리 사귀자.”

“……그냥 사귀는 건데 뭐 그렇게 폼을 잡고 진지하게 말해.”

“그냥 사귀기만 할 생각이라면 이런 말 안 할 테니까.”

김나영이 고개를 들어 송석현을 올려다봤다.

“그럼?”

“음…….”

송석현이 입술을 덜덜 떨었다.

“나중에, 나중에 얘기하자.”

노을이 진 지 오랜데 김나영의 볼이 발갛게 달아올랐다.

“알았어.”

송석현과 김나영이 손을 잡고 김나영의 집으로 향했다.

“근데 오늘 갑자기 왜 그랬어?”

“몰라. 변덕인가?”

“그냥 변덕?”

“……나도 너 좋아했으니까.”

“그런데 왜 자꾸 피한 거야?”

“우리 넷 관계도 있고, 네 상황도 있고 하니까……. 무엇보다 내 입지도 상황도 뭐 하나 뚜렷한 게 없었잖아.”

“사귀는 데 참 많이 생각했다.”

“……아까도 말했지만 그냥 사귀기만 할 생각이 아니었다니까.”

“…….”

김나영이 송석현의 손바닥을 손가락으로 간지럽혔다.

“그럼 우리 오늘부터 1일인가?”

“응.”

“이제 우리 애인 사이인 거지?”

“응.”

“우리 사귀는 거 맞지?”

“응.”

김나영이 배시시 웃었다.

“좋다. 아, 맞다.”

김나영이 송석현의 귀에 대고 뭐라고 속삭였다.

송석현은 파하하 웃더니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알았어.”

두 사람은 김나영의 집 앞에서 헤어졌다.

“들어가.”

“응, 들어가.”

송석현이 먼저 자리를 떴다.

김나영은 송석현이 가는 뒷모습을 한참 바라봤다.

송석현도 뒤를 돌아 손을 흔들었다.

김나영도 손을 흔들었다.

송석현이 골목을 돌아 사라지기 전까지 두 사람은 한참이나 손을 흔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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