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포수로 승승장구-115화 (115/201)

위기는 기회 (3)

경기가 끝난 후 식사 시간.

유선호는 송석현과 같은 테이블에서 식사했다.

“손목 괘안나?”

“네? 손목이요?”

“그래. 손목 사정없이 꺾어 뿌데.”

“아…… 네, 괜찮습니다. 어릴 때부터 손목은 단련 많이 했거든요.”

“그래? 손목을?”

“네, 원래 제가 투수를 하다가 포변한 거라서요.”

“투수 하다 포수를 했다꼬? 허허. 니 특이하네, 진짜.”

이지성이 식판을 들고 와 두 사람//사람이 앉은 식탁에 합류했다.

“근데 석현아.”

“네, 선배님.”

“너 스윙할 때마다 체력은 안 달려? 아까 슬쩍 들어 보니까 네 배트 진짜 무겁던데.”

“그래서 스윙은 최대한 신중하게 하고 있습니다. 헛스윙 몇 번 하면 힘이 쭉쭉 빠지거든요.”

“너 웨이트는 좀 하고?”

“기본적인 수준으로만 하고 있습니다.”

“기본적인 거라면 어떤 건데?”

“스쿼트도 좀 하고 턱걸이도 하고…….”

“보디빌딩식으로?”

“꼭 정해서 하는 건 아니구요.”

“그러면 너도 역도를 한번 배워 보는 게 어때?”

“역도요?”

유선호가 말했다.

“지성이가 역도를 좀 배워서 많이 도움이 됐거든. 단기간에 파워를 올리는 거면 역도만한 것도 읎어.”

“역도라는 거…… 그걸 배울 시간이 있을까요?”

이지성이 대답했다.

“클린 앤드 저크를 다 배울 필요는 없어. 레슬러나 육상 선수들도 역도식 훈련을 하지, 역도를 하진 않거든. 나도 하이풀 하나만 배웠어. 그것만 해도 확실히 도움이 되더라. 순간적인 탄성이 세졌달까.”

“아아, 그래서…….”

송석현은 이지성의 타격 폼을 떠올렸다.

극단적이라고 말할 수 있을 만큼 타격 포인트를 앞에 두고 친다.

타격은 직선과 회전 에너지의 조합이다.

골반의 전후 이동 거리와 회전량이 크면 클수록 파워도 강해진다.

이지성은 앞다리를 세워 골반을 앞으로 최대한 많이 밀어내 친다.

골반의 이동 거리가 길어진 만큼 파워도 좋아져야겠지만 장타는 오히려 줄어들었다.

회전량이 직선운동량보다 더 줄어들었기에 전체적인 힘은 더 약해진다.

송석현은 이지성의 타격 폼을 보며 특이하다 생각했지만, 이유를 알 수 있었다.

손목.

제대로 된 타격 폼으로 치면 회전량이 커지고 손목에 걸리는 부하가 커진다.

이지성은 손목의 부하를 줄이기 위해 극단적일 정도로 직선 움직임을 키웠다.

그마저도 부족하니 역도성 운동으로 뒷다리로 치고 나가는 힘을 더 키웠을 거다.

머릿속에 동물 하나가 떠올랐다.

가젤.

뒷다리로 ‘탕!’ 하고 튀어 오르는 가젤.

“순간적인 힘을 쓰는 데는 역도만한 게 없어. 너도 하이풀이나 클린, 스내치 이런 거 배워 봐. 파워 클린이나 파워 스내치 같은 것만 해도 파워 올리는 데 크게 도움 될 거야. 나도 그랬거든.”

“네, 감사합니다. 그러면 어디서 배우면 될까요?”

유선호가 허허 웃었다.

“그 정도는 나한테 배워도 된다.”

“선배님이요?”

“그래, 내가 태릉에서 직접 배웠다 안 카나. 전문가는 아니어도 몇 개는 내가 전문가맨치로 가르칠 수 있다.”

“선배님이 그런 쪽으로도 경륜이 있으신 줄은 몰랐습니다.”

“내는 뭐 배우고 싶어 배웠겠나. 룸메이트가 역도 메달리스트 선배라서 윽지로 배웠다, 윽지로. 그래도 배워 두니까 다 써먹을 데가 있더라.”

“그럼 저한테도 가르쳐 주실 수 있을까요?”

“그래. 뭐, 어려울 게 뭐가 있겠노.”

식사를 마친 세 사람은 체력 단력실로 향했다.

유선호는 양쪽에 10kg 원판을 끼우곤 시범을 보였다.

“이게 클린인데 이렇게 하면 파워 클린이라고 좀 단순하게 만든기다. 이것만 해도 파워가 는다 안카나.”

“아…… 저도 해 본 적은 있는데 본격적으로 파 보진 않았거든요.”

“내가 갈켜 줄게. 별로 안 어렵다. 내가 지금 폼을 만들 때 이걸 배워서 만들었다니까. 파워랑 스피드를 올리는 데 이만한 게 읍다.”

송석현은 유선호의 시범을 본 뒤 그대로 따라 했다.

처음이 어렵지, 10분도 채 지나지 않아 제법 그럴듯하게 따라 했다.

“손목 조심하고. 쇄골에 올린다고 생각하고들 하는데 그렇다고 진짜 쇄골에 올리면 쇄골 작살난다. 어깨 근육에 걸쳐야 한다. 알았나?”

“네, 알겠습니다.”

“그럼 함 해 봐라.”

송석현은 3세트를 하곤 바벨을 내려놨다.

쇄골을 직접 치지 않으면서 쇄골에 얹어 놓는 듯한 느낌을 유지하는 건 쉽지 않았다.

“앞으로 숙달될 때까지 하면 금방 배울 끼다. 무게는 바로바로 올리지 말고 하루에 1kg씩 올린다고 생각하고 천천히 해라. 알았나?”

“네.”

“주 6일 운동하는 대신에 몸 풀고 바로 2회 5세트. 쉬는 시간은 5분 이상. 무게를 5kg 이상 늘렸으면 다음 날은 또 3kg 덜고 무게를 올려 가면 된다.”

“무게를 올렸다가 내렸다가 계속 반복하는 거네요?”

“그래. 그렇게 해야 근신경계 피로가 많이 쌓이지 않는다나? 나도 배운 거라 잘 모린다.”

“알겠습니다. 참고하겠습니다.”

송석현은 따로 웨이트를 전문가에게 배운 적이 없었다.

스쿼트나 데드리프트, 벤치프레스는 할 줄 알았으나 역도 훈련은 겉핥기식으로만 배웠다.

유선호의 타격을 만들어 준 훈련이라고 생각하니 벌써 마음 한 곳이 든든했다.

“후! 후! 후!”

송석현이 다시 자세를 연습할 때 한구석에서 이지성이 다리를 번갈아 가며 높이 뛰었다.

등에는 바벨을 든 채 런지 자세를 바꿔 가면서 뛰는 폼이 특이해 운동을 하던 것도 잊고 쳐다봤다.

“선배님, 그건 어떤 운동입니까?”

“이거?”

이지성이 숨을 헐떡거리면서 바벨을 내려놨다.

“점핑 스쿼트를 조금 바꾼 거야. 점핑 런지라고 해야 하나? 타격할 때 두 다리가 동일하게 힘쓰는 게 아니잖아. 뒷다리가 탕, 하고 치는 힘이 필요하니까 한쪽 다리만 더 훈련해 볼까 싶어서 하는 거야.”

“그건 도움이 됐습니까?”

“되는 거 같아. 지금 주루가 예전보다 더 나아진 거 같거든. 스쿼트랑은 또 달라.”

“아아, 그래요?”

“너도 한번 해 볼래?”

송석현은 이지성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점핑 런지를 따라 했다.

빈 봉으로만 하는데도 금세 숨이 턱턱 막혔다.

“오오, 잘하는데? 그럼 한번 무게 달아 볼까?”

이지성이 양쪽에 10kg씩만 추가했는데도 열 개를 넘기자 몸이 휘청거렸다.

이지성은 최대한 높게, 높게 뛰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하아, 하아, 하아. 이러다 죽겠는데요, 하아.”

“힘들지? 나도 이거 많이는 안 해. 너무 무겁게도 안 하고, 무릎 다칠까 봐. 본 세트는 열 개씩 2회만 하고 끝내는 편이야.”

“선배님도 이거 매일하시는 겁니까?”

“어, 파워 클린하고 점핑 런지는 매일 해. 대신 강도는 좀 조절하는 편이야. 너무 무겁게 하면 장난 아니거든.”

“이걸 매일 하셨으면…….”

송석현은 말라 보이는 이지성의 몸이 달리 보였다.

이제는 가벼워 보이는 게 아니라 날쌔 보였다.

“이거랑 일요일 저녁에 윈드 러닝하면 일주일이 딱 끝이지.”

“윈드 러닝이요?”

“어, 너무 힘들어서 일주일에 딱 한 번밖에 안 해. 이건 내 친구 중에 럭비 하는 애가 있는데 걔한테 배운 거야. 스피드랑 체력 키우는 데 이것보다 좋은 게 없다고 해서 말이야.”

“그것도 배울 수 있을까요?”

이지성이 씨익 웃었다.

“너도 욕심이 많구나?”

“도움이 된다는데 한번 배워 보고 싶습니다.”

“그래? 그럼 여기선 안 돼. 밖으로 가야 돼. 어때? 해 볼래?”

“네.”

* * *

20분 후.

송석현은 녹초가 돼 운동장에 쓰러져 있었다.

15세트.

1분 동안 30m를 전력으로 달리고 쉬는 게 1세트다.

15분 만에 헛구역질이 올라왔다.

함께 훈련한 이지성도 무릎이 꺾여 숨을 헐떡거렸다.

“이걸 매주 하신다구요?”

“어, 너무 힘들어서 나도 일주일에 딱 한 번밖에 못해.”

“저는 이거 한 달에 한 번도 못하겠는데요?”

“엄살은. 잘 따라오더만.”

“진짜 너무, 너무 힘듭니다.”

“힘들어. 힘든 게 정상이야. 그런데 이 정도로 힘들게 안 하면 남들보다 뒤처졌을 때 남을 따라잡을 수 있겠어?”

송석현은 숨을 헐떡거리면서 이지성의 말을 귀담아들었다.

이지성도 손목 부상으로 재활 시간이 길었다.

복귀한 후엔 예전의 모습이 온데간데없이 사라져 백업이나 대주자로 전락했다.

이지성은 좌절보단 극기를 택했다.

재활로 다져진 성실함으로 하루도 빠지지 않고 훈련했다.

타격이 예전처럼 돌아오진 못했지만 체력과 스피드는 예전보다 더 좋아졌다고 자부했다.

문제는 국가 대표 이지성이 아닌 대주자 이지성은 스콜피언이라는 명문 팀에서 트레이드 카드 하나 정도에 그쳤다는 것이다.

“대단하십니다, 선배님.”

“대단하긴. 어차피 좋든 싫든 매일 눈 뜨고 일어나는 건 똑같잖아. 놀면 뭐 하냐? 할 것도 없는데 그냥 하는 거지.”

“이렇게 매일 하라고 하면 힘들 거 같아요.”

“아냐. 적응되면 할 만해. 처음이라 힘들지 30분~40분이면 운동 끝나. 대신 나는 다른 웨이트는 별로 안 하거든, 체력 아끼려고. 대신 이걸 매일 한다고 생각하면 지겨울 수 있어. 그땐 그냥 머리 비우고 하면 편해. 그냥 하는 거야. 하는 데 이유가 어딨어?”

이지성이 씨익 웃었다.

송석현은 이지성을 보며 따라 웃었다.

“하, 말은 이렇게 해도 난 네가 부럽다. 내가 너 반의반만큼이라도 홈런을 쳤으면 소원이 없을 건데.”

“……쩝.”

“너도 어릴 때부터 관리 잘해. 특히 부상 조심하고. 다치면 아무 소용없다. 재활한다 복귀한다 어영부영 2~3년 금방 가. 그러면 퇴물 취급이고. 무조건 몸 사려. 지금부터 건강 관리하고.”

“조언 감사합니다.”

“건강 관리의 첫 번째는 잘 먹고 잘 자는 거야. 좋은 음식 먹고 잠은 하루 8시간 이상 자. 잠이 보약이야. 무조건 많이 자는 게 최고야. 난 하루 10시간 이상 자거든.”

이지성과 헤어진 후 송석현은 숙소로 돌아왔다.

2군으로 가라고 했을 땐 이지성에 대한 생각은 백에 하나도 없었다.

오로지 유선호.

최고의 타자 유선호를 옆에서 보고 배울 게 많을 거라 생각했다.

확실히 유선호는 스윙 하나만 봐도 수준 높은 타자다.

클래스가 다르다.

하지만 가장 자극을 주는 사람은 이지성이다.

식단 관리부터 훈련 방법, 건강 관리까지 이지성이야말로 프로 선수의 FM 자체였다.

“오길 잘했네.”

그날 이후 송석현은 이지성, 유선호와 함께 훈련했다.

송석현이 이지성, 유선호와 함께 색다른 훈련을 하자 다른 2군 선수들도 앞다투어 하나둘 동참했다.

유선호, 이지성이 이름값이 높다고 한들 평생 스콜피언에서만 뛰다 온 외인이다.

여태 고트의 어린 선수들과 데면데면했었는데 송석현이 먼저 유선호를 따르자 다른 선수들도 자연스럽게 유선호를 따랐다.

유선호는 정과 의리가 넘친다는 세간의 평대로 배우자고 모여든 선수들에게 아낌없이 베풀었다.

유선호의 다른 별명은 미스터 비디오테이프.

유선호는 저녁마다 경기 장면을 돌려 보면서 투수들의 작은 습관 하나하나를 분석하고 연구하는 걸 평생의 업으로 여겨 온 타자였다.

저녁 깊은 시간이 되면 유선호는 자기 방에 후배들을 따로 불러 경기 장면을 복기시켰다.

“자 자, 이거 봐라. 이거 보이나?”

유선호가 장면을 멈추고 손가락으로 투수의 손을 가리켰다.

“야는 백 프로 슬라이더데이. 봐라.”

유선호가 스페이스바를 누르자 정말 슬라이더가 들어갔다.

“이거 봐라. 뭐가 다른지 아나?”

유선호는 패스트볼과 슬라이더 장면을 번갈아 보여 줬다.

선수들은 고개를 갸웃했다.

“그립이 다른가요?”

“직구랑 슬라이더랑 그립을 어째 구분하노? 말이 되나, 그게?”

“…….”

“하이고, 답답해라.”

유선호가 포스트잇 하나를 뜯어 모니터에 붙였다.

다시 스페이스바를 누르자 송석현이 엇, 하고 소리쳤다.

“패스트볼 던질 땐 손이 조금 올라가네요?”

“그래. 역시 눈이 좋네. 맞다. 야가 직구 던질 땐 손이 좀 올라간다니까? 이걸 잘 봐야 한다. 이게 별 차이 안 나는 거 같은데 투수도 사람이라 쿠세를 못 숨길 때가 있거든? 그걸 잘 캐치해야 좋은 타자가 되는 기다. 알았나?”

선수들이 눈치를 보며 대답했다.

“……네.”

“투수 쿠세가 많겠지만 집중적으로 봐야 할 게 세 개가 있다. 하나는 요거 손. 손을 잘 봐야 칸다. 커브는 어떻게 보는지 알 거고, 커브가 아니더라도 직구랑 변화구랑 손 높이가 다른 애들 많다니까. 완전히 똑같은 투순 없어. 약간 차이가 나냐 더 차이가 나냐야. 그걸 잘 봐야 돼. 다음이 입이야, 입. 멍청한 거 같은데 지가 던질 걸 중얼거리는 놈들이 꼭 있다니까. 입을 잘 봐 두면 갑자기 뻐금거릴 때가 있어. 그걸 잘 캐치해야 돼. 알긋나?”

선수들이 눈치를 살폈다.

유선호가 목소리를 높였다.

“몰라?”

“아, 압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발. 발을 잘 봐라. 투수마다 착지 발이 제각각이야. 어떤 놈은 발을 바깥쪽으로 벌리고, 어떤 놈은 오히려 안쪽으로 놔. 근데 발 위치를 잘 기억해 두잖아? 갑자기 원래보다 더 바깥쪽으로 발이 빠진다? 그럼 직구거나 바깥쪽으로 빠지는 공 던질 확률이 높아. 반대로 안쪽에 발을 두면 정확하게 던지려고 노력한다거나 안쪽으로 던질 확률이 높고. 물론 이건 그냥 그렇다는 거고. 다 그런 건 아냐. 투수마다 달라. 그러니까 니들이 매일 영상을 보고 기록해 둬야 돼. 이거 다 외운다고 2할 치는 놈이 3할, 4할 치는 건 아니지만 2할 8푼칠 놈이 3할을 칠 수 있다니까.”

유선호의 일장연설이 끝난 후 선수들은 유선호의 방을 나왔다.

“너는 뭐가 다른지 보였어?”

“아니. 난 봐도 모르겠던데.”

“그게 보이긴 보이나?”

“아무리 봐도 안 보일 거 같은데.”

유선호의 노하우를 흡수하기엔 아직 선수들은 어리고 또 실력이 부족했다.

투수의 디테일을 구분해 찬스를 만드는 건 쉽지 않았다.

물론 모두가 같진 않았다.

송석현은 방으로 돌아가 유선호의 말을 곱씹었다.

박신언이 노트에 남긴 말이나 유선호의 말이나 일맥상통한다.

작은 디테일을 찾아라.

노력에 비해 성과가 대단찮더라도 안타 백 개를 칠 거 한두 개를 더 칠 수 있다.

겨우 한두 개가 별거일 수 있겠지만 그게 결승타라면 다른 얘기 아닌가.

사람이 긴장할수록 자기 습관이 나오기 마련이다.

평소 투수의 습관을 익혀 뒀다면 결정적인 순간에 노림수가 보일 거다.

“역시 레전드는 다르네.”

방망이를 거꾸로 들어도 3할을 친다는 얘기는 괜히 있는 게 아니다.

단지 타고나길 천재라서가 아니라 매일 저녁 수험생처럼 하루도 빠짐없이 공부해 왔기에 통산 출루율 1위 타자가 만들어진 거다.

매일 훈련하는 이지성.

매일 공부하는 유선호.

프로야구의 일획을 그은 대선배를 가까이서 지켜본다는 건 그것만으로 행운이었다.

나 정도면 충분한 줄 알았는데 역시 배우고 익히는 데는 끝이 없다.

벌써 손이 근질거린다.

복귀까지 이제 코앞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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