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붙은 타선
-스트라이크!
“바깥쪽에 완벽하게 제구 된 공. 김인환 선수가 그냥 지켜봅니다.”
“역시 황시완입니다. 저런 제구력을 가지고 있으니까 10년이 넘도록 롱런할 수 있는 겁니다.”
김인환은 어깨를 풀었다.
송석현을 보면서 배운 게 있다.
스트라이크에 일희일비하지 말자.
타자가 공을 치기 위해 필사적인 만큼 투수도 공을 못 치게 하기 위해 필사적이다.
좋은 코스로 오는 공은 인정하면 그만이다.
중요한 건 타자 본인이 칠 수 있는 공과 투수가 던질 수 있는 공, 두 교집합.
자신이 송석현처럼 완벽한 노림수를 갖고 칠 순 없다.
송석현의 눈썰미와 분석력이야 자신과 다른 차원이니까.
하지만 폭스전에서 송석현에게 상대 투수의 쿠세를 듣고 홈런을 친 이후 김인환의 생각은 바뀌었다.
완벽한 노림수까진 아니더라도 선택지 정도는 좁힐 수 있지 않을까?
투수 황시완은 구위로 윽박지르는 투수가 아니다.
확실한 결정구가 있는 투수도 아니다.
적당히 빠른 공, 다양한 레퍼토리, 정교한 제구.
나이만 아니라면 선발에 어울릴 만한 투수다.
패스트볼, 커브, 슬라이더, 체인지업.
우투수가 좌타자에게 커브와 슬라이더 비율을 높이진 않을 거다.
백 도어로 카운트 하나 정도를 노리는 게 전부일 터.
그렇다면 투수가 던질 수 있는 공은 패스트볼과 체인지업 두 개가 남는다.
초구 패스트볼 하나를 보여 줬다.
자신이 꼼짝도 못 한 만큼 제2구도 패스트볼을 던지거나 체인지업으로 유인할 가능성이 크다.
백 도어 커브나 슬라이더를 던지기도 좋은 카운트다.
“후.”
머리가 아프다.
송석현은 매 타석, 매 카운트마다 이런 걸 생각하겠지?
결정을 해야 한다.
모두를 노릴 순 없다.
그렇다면 역시…… 변화구.
백 도어 슬라이더, 커브나 체인지업을 노린다.
패스트볼이 실투로 들어오면 결대로 밀어 치기만 해도 된다.
히팅 포인트를 최대한 뒤에다 두고 배트도 가장 가벼운 걸 쓰는 만큼 반응 속도 하나만큼은 리그 톱 수준에 다다르지 않았나.
생각을 정리하니 배트가 더 가벼워졌다.
아예 배트가 없는 거 같아 다시 한번 배트를 꼭 쥐었다.
“배터리의 사인 교환이 길어지고 있습니다.”
“여기서 막냐, 못 막냐가 오늘 경기의 승패를 좌지우지 합니다. 김인환 선수 타순에서 병살을 이끌어 내는 게 베스트지만, 그게 아니더라도 장타를 허용해선 안 되죠. 다음 타자가 송석현 선수입니다. 이제 겨우 1점 차구요. 득점권에 주자가 나가면 동점, 역점도 가능합니다.”
황시완은 숨을 크게 들이켰다.
떨공에 헛스윙만 하던 김인환이니 이젠 만만찮은 타자가 됐다.
포수는 다시 한번 패스트볼을 요구했지만 황시완은 고개를 저었다.
김인환은 떨공엔 약해도 패스트볼엔 누구보다 강한 타자다.
제구가 조금만 흔들려도 장타로 연결될 가능성이 크다.
가장 좋은 건 패스트볼로 2스트라이크를 채운 후 떨어지는 공으로 삼진을 채우는 거지만, 일단 공 하나를 보여 준 뒤 백 도어 커브로 삼진을 잡는 방법도 있다.
김인환의 약점은 떨어지는 공과 바깥쪽 공이다.
백 도어 커브는 느리고 각이 크며 바깥쪽을 노린다.
백 도어 커브를 결정구로 숨겨 두고 체인지업으로 김인환의 생각을 엿본다…….
“투수 와인드업!”
황시완은 한가운데로 향하는 체인지업을 던졌다.
먹음직스럽게 가다가 아래로 뚝 떨어지는 체인지업.
-볼, 로우.
“김인환 선수, 잘 골라내네요.”
“황시완 선수, 아쉬운 듯 입맛을 다시네요. 체인지업 낙차가 좋았거든요.”
“김인환 선수가 확실히 선구안이 좋아진 거 같습니다. 출루율 4할이 괜히 나오는 게 아니에요.”
“상대 투수들이 피해 가는 경향이 있다지만 그래도 출루율 4할에는 근거가 있기 마련이죠.”
황시완은 콧바람을 훅 내뱉었다.
떨어지는 공은 걸렀다.
배트가 나가려다 만 것도 아니다.
눈으로 보고 참아 냈다.
황시완이 자기 손을 바라봤다.
내 체인지업이 맛이 갔나?
잘 떨어진 거 같았는데.
‘패스트볼, 아웃사이드.’
포수는 다시 한번 바깥쪽 직구를 요구했다.
투수도 이번에는 고개를 젓지 않았다.
팡!
포수가 미트를 내밀고 가만히 있었다.
살짝 빠진 공을 미트로 끌고 왔지만 심판의 스트라이크 콜은 없었다.
“김인환 선수, 이것까지 고르네요.”
“이러면 2-1. 타자의 카운트가 됩니다.”
“황시완 선수 머리가 복잡하겠습니다.”
“이러면 던질 공이 마땅치 않죠. 김인환 선수가 체인지업을 완벽하게 골랐거든요. 결정구로 체인지업을 쓰기엔 애매하단 얘기죠.”
황시완이 볼을 손에서 굴렸다.
김인환이 언제 이렇게 까다로운 타자가 됐지?
김인환의 약점은 바깥쪽으로 완벽하게 제구 되는 공밖에 없다.
‘패스트볼, 아웃사이드.’
포수의 생각도 일치했다.
타자가 반응하지 않으니 바깥쪽을 집요하게 노린다.
볼이 되더라도 바깥쪽.
억지로 건드리면 결코 좋은 공이 안 나오는 코스 아닌가.
황시완이 공을 던지려는 순간, 설진일이 2루로 뛰었다.
황시완의 공이 이번엔 조금 더 안쪽으로 들어갔다.
‘됐…….’
타자가 이번에도 지켜보나 싶었는데 김인환이 뒤늦게 배트를 내밀었다.
타이밍으로 보면 이미 한발 늦었다고 생각한 순간.
포수의 미트에서 공을 끄집어내듯 김인환의 배트가 1루 방향으로 시원하게 돌아갔다.
탕!
“쳤습니다! 우익수, 우익수가 뒤로 가서…… 못 잡습니다! 홈런! 홈런! 담장을 아슬아슬하게 넘기는 홈런이 나옵니다!”
“김인환 선수, 타이밍이 늦었다고 봤는데 저 공을 넘기나요?”
“김인환 선수의 역전 투런! 웨일스에서 마무리 황시완을 올렸지만 김인환 선수가 역전 투런을 치고 맙니다.”
“웨일스 입장에선 아쉽겠어요. 황시완 선수가 요새 페이스 좋았거든요? 여기서 블론 세이브가 나올 줄 누가 알았겠습니까?”
“김인환의 투런으로 고트가 4-5로 역전합니다.”
“무서운 건 다음 타자도 송석현 선수라는 거죠. 황시완 선수, 역전을 내줬지만 그래도 1점 찹니다. 송석현 선수까지 잘 막아 줘야 해요. 아직 9회 말이 있습니다.”
황시완이 고개를 떨어뜨렸다.
같은 코스에 같은 공을 연달아 넣는다는 건 타자의 선택지를 좁혀 주는 일이다.
구위가 아주 좋거나, 언터처블 한 변화구가 있다면 같은 코스에 같은 공을 연달아 넣는 게 허용될 수 있지만 황시완은 다양한 레퍼토리와 제구가 강점인 투수였다.
“송석현 선수가 타석에 들어섭니다.”
“오늘도 장외 홈런을 쳤죠? 아주 무서운 타잡니다. 맞으면 그냥 가요. 애매한 공도 없어요. 어지간한 파울도 없는 타잡니다.”
“어쩜 저렇게 장타를 잘 치는지 신기할 따름입니다.”
송석현이 타석에 들어섰다.
황시완은 숨을 들이켰다.
마무리는 팀의 승패를 짊어지고 산다.
이기면 선발의 공이고, 지면 마무리 탓이다.
마무리는 언제나 지금 내 눈앞의 타자, 단 하나의 공만 생각해야 한다.
그래서, 초구는 뭘 던지지……?
“후아.”
송석현은 타석에 들어서 배트를 한번 쭉 내밀었다.
초구는 오로지 하나, 변화구만 생각했다.
투수가 바깥쪽 패스트볼을 던지다 홈런을 맞았다.
김인환보다 바깥쪽에 더 강한 자신에게 바깥쪽 패스트볼을 또 던질 확률은 적다.
홈런 맞고 몸 쪽 빠른 공을 던질 일은 더더욱 없다.
그렇다면 역시 변화구다.
코스는 홈런을 맞은 바깥쪽보단 가운데일 가능성이 크다.
체인지업을 떨어뜨리거나 커브를 떨어뜨릴 텐데, 자신이 투수라면 역시 커브다.
김인환의 타석에서 패스트볼과 체인지업은 보여 줬으니 커브가 제격이다.
커브는 타자가 타이밍을 맞추기 가장 어려운 구종 아닌가.
무엇보다 자기 뒤 타자 최재완의 성적이 안 좋으니만큼 정면 승부보단 변화구로 헛스윙을 유도할 게 뻔했다.
어깨를 닫아걸고 기다린다.
초구 커브를.
끄덕.
투수가 포수와의 사인을 마쳤다.
주자도 없다.
뒤 타자 최재완은 만만한 타자다.
1루를 채우고 병살이 정석이다.
그렇다면 역시 초구는……
“투수 던집니다!”
황시완의 힘껏 팔을 휘둘렀다.
송석현의 눈이 투수의 릴리스 포인트를 노려봤다.
살짝 위로 뜨는 공.
송석현은 흥분하지 않기 위해 더 이를 꽉 물었다.
공은 타자의 인식 지점을 지나 급격하게 아래로 떨어졌다.
수준급의 커브.
포수가 지면에 갖다 댄 미트를 향해 공이 낙하했다.
쾅!
송석현은 기다린 공을 놓칠 만큼 어리숙하지 않았다.
“이번에도 좌측 담장! 좌측 담장! 좌측 담장! 이번에도 또 넘어갔어요! 이번에도 장외 홈런! 이번에도 장외 홈런을 때리는 송석현 선수! 오늘 송석현 선수의 활약 미쳤습니다! 완전 미쳤어요!”
“대단합니다. 정말 대단해요. 어떻게 이런 타자가 뚝딱 생겨날 수 있죠? 풀타임 한 번도 뛰지 않은 타자예요.”
“고트 팬들이 정말 좋아하네요. 정말 기뻐합니다.”
“김인환, 송석현 선수. 완전히 지금 물이 올랐어요. 이번 트레이드로 온 유선호 선수까지 제 기량을 발휘하면 고트의 클린업은 누구도 막을 수 없는 타선이 될 겁니다. 아직까진 물음표가 많은 타선이지만 IF가 붙는다면 이번 시즌에 가장 무서운 타선은 고트가 될 겁니다.”
“4-6. 고트가 2점 차까지 벌리면서 웨일스의 추격 의지를 꺾었습니다.”
“이러면 김정률 선수의 어깨도 가벼워지겠죠?”
“네, 그렇습니다. 1점 차로 뒤지는 가운데 김정률 선수를 투입한 함성훈 감독의 용병술이 빛을 발하네요.”
황시완은 뒤 타자들을 연속 범타 처리를 하며 자신의 실력이 녹슬지 않았음을 과시했지만, 마무리가 9회에 3점을 내준 것이 팀 패배에 결정적이었다.
마무리로 올라온 김정률이 볼넷 하나만 내주면서 승리를 챙겼다.
최종 스코어 4-6.
고트의 힘겨운 승리였다.
* * *
경기가 끝난 후 고트의 인천 숙소.
함성훈은 샤워를 마치고 침대로 돌아왔다.
핸드폰을 열어 보니 선수단 매니저에게 전화가 몇 통이나 와 있었다.
“네, 여보세요.”
-네, 감독님. 긴히 드릴 말씀이 있어서요.
“뭔데요?”
-유선호 선수가 지금 인천으로 오고 있답니다.
“내일 오면 되는데 지금?”
-네. 아마 10~20분 내로 도착할 거 같아서 미리 연락드립니다.
“알았어요.”
함성훈은 전화를 끊고 옷을 갈아입었다.
커피 한 잔을 마시려는 찰나 또 전화가 왔다.
모르는 번호였다.
“여보세요.”
-안녕하십니까, 감독님. 유선호라고 합니다.
함성훈은 유선호를 자기 방으로 불렀다.
문 앞에 선 유선호는 양복에 넥타이까지 쫙 빼입고 있었다.
“만나서 반가워요. 함성훈이라고 합니다. 일단 들어와요.”
“안녕하십니까. 유선호라고 합니다.”
두 사람이 악수를 나눴다.
함성훈은 유선호를 방 안으로 들였다.
“내일 오면 되는데 벌써 왔어요?”
“그래도 일찍 감독님께 인사를 드리는 게 낫다 싶어서요. 멀리도 아니고 인천인데.”
“내일 선수들이랑 상견례 한번 해야 할 텐데 여기서 자고 가려구요?”
“아직 서울에 집도 없고, 하루 여기서 자고 가는 것도 나쁘지 않고요.”
“그래요…… 허허. 열정이 대단하네요.”
“내일 바쁘실 텐데 얼굴만 내밀기 죄송해서 왔습니다. 제가 팀에 미리 말하긴 했지만 일단 2군으로 갔으면 싶어서 감독님께 직접 말씀도 드리구요.”
“그건 들었습니다. 저도 동의했구요. 2군에서 예열할 시간이 필요하겠죠.”
“이해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유선호가 고개를 꾸벅 숙였다.
“그…… 그리고 감독님.”
“네.”
“궁금한 게 있는데요.”
“말씀하세요.”
“이번 트레이드, 감독님이 원하셨다고 들었습니다.”
“맞아요. 그게 왜요?”
“그럼 정말 제가 필요해서 데려오신 거 맞죠?”
“그럼요. 유선호 선수가 정말 절실하게 필요해서 욕먹을 거 각오하고 트레이드 한 거죠. 이미 욕 많이 먹고 있지만 말이죠, 하하.”
“저를 어떻게 활용하실 건지 의견을 여쭤봐도 되겠습니까?”
함성훈은 대뜸 손가락 다섯 개를 폈다.
“최고의 5번 타자, 송석현의 뒤를 받쳐 줄 타자, 클린업트리오의 마지막 퍼즐.”
“저를 3번이 아니고 5번이요?”
“김인환은 뒤에서 누가 받쳐 주지 않으면 큰 힘을 발휘하기 힘듭니다. 그렇다고 김인환을 4번에 두자니 약점이 뚜렷하구요. 무엇보다 석현이가 있는데 인환이를 4번에 두긴 어렵습니다.”
“저는 안 됩니까, 4번?”
“송석현은 고트의 4번 타자고, 송석현이 고트에 있는 한 그건 변하지 않습니다.”
유선호는 눈을 아래로 깔고 한숨을 쉬더니 이내 미소를 보였다.
“알겠습니다. 어쨌든 제가 꼭 필요하단 말씀이시죠?”
“물론이죠. 제 바람이지만 저는 K.S.Y가 적어도 5년간 리그를 제패하는 최고의 클린업이 되길 바랍니다. 프로야구 역사에 남을 최고의 클린업 말이죠.”
“하하, 제가 올해 서른서이입니다. 5년 후면 서른여덟이 델 텐데 우얄라고 그런 말씀을 하십니까?”
“선구안 좋고 펀치력 좋고 체격까지 타고난 타자는 오래가기 마련입니다. 제 욕심으론 마흔을 넘어서도 현역으로, 그것도 프로야구 역사상 최고의 선수로 남길 바랍니다. 아마 유선호 선수라면 프로야구 기록이란 기록은 다 갈아 치우실 수 있을 거예요. 그리고…….”
함성훈이 목소리를 깔았다.
“KSY 클린업이 완성되면 리그 우승도 가능합니다. 고트는 이미 선발은 완성됐어요. 불펜도 이번에 제대로 보강했구요. 타선만 완성되면 화룡점정입니다. 마지막 퍼즐이 우리 유선호 선수고. 선발, 불펜, 타선이 완벽하면 리그 우승을 못 노릴 게 뭡니까? 단순 리그 우승이 아니라 왕조 건설도 가능하리라 봅니다. 유선호 선수가 있는 동안 고트가 우승 세 번, 네 번, 다섯 번을 하면 구장에 등번호 10번이 못 걸릴 이유가 없죠.”
“네? 에이, 그건 말이 안 되죠. 제가 스콜피언 선수라는 건 누구나 다 아는 건데.”
“스콜피언의 레전드이자 고트의 레전드가 되는 거죠. 유선호 선수가 고트의 레전드가 왜 못 될 거라고 생각하세요? 제가 1~2년만 써먹자고 유선호 선수를 데려왔겠습니까? 최소한 3년, 좀 길게 보면 5년, 욕심을 내면 10년까지도 함께할 수 있다고 생각해서 출혈을 각오하고 데려온 겁니다. 유선호 선수는 그런 선수예요. 고트의 왕조 건설의 마지막 퍼즐. 홈런왕 이낙균을 팔아서 데려올 만큼 위대한 선수. 한국 프로야구의 역사를 이곳 고트에서 마저 쓰시면 됩니다.”
유선호의 입술을 떨렸다.
“쑥스럽네요, 이런 말을 들어 본 적이 없어가.”
“뭐가 쑥스럽습니까, 다 사실인데?”
“맨날 늙다리 나가라, 나가라 소리만 듣다가…… 하하.”
유선호가 코를 찡긋했다.
함성훈이 유선호에게 손을 내밀었다.
“시간을 충분히 드릴 테니까 몸 제대로 만들고 올라오세요. 하루, 이틀 뛸 게 아니라 5년, 10년을 뛸 선순데 며칠을 못 기다리겠습니까?”
“감사합니다, 감독님. 꼭 몸을 제대로 만들고 돌아오겠습니다.”
유선호는 자리에서 일어나 허리를 굽혀 인사했다.
함성훈도 자리에서 일어나 허리를 굽혔다.
“잘 부탁합니다, 감독님.”
“저야말로 잘 부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