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나가 어떤 옷을 입고 올까? 화려하게 치장하고 올까?""
글쎄. 어찌 됐던 간에 예쁜 걸 입고 오겠지. 자기 첫날밤인데.""
리나의 요청으로 같은 침대를 사용했다. 전에 말했다시피 이 둘이 바로 '증인'이다."
증인이라 해봤자 옷차림부터 야하기 그지 없다. 세실리는 검은색 속옷을, 마리는 흰색 속옷만 입었으니."
나도 그들과 다를 바가 없었다. 이미 상의는 시원하게 벗어던져 탄탄한 몸을 드러냈고, 바지는 팬티 한 장만 덜렁 입었다."
참고로 팬티는 지구의 스판 재질과 매우 유사했다. 세실리가 나에게 선물해준 것이다."
'남성용 승부속옷이랬나?'"
아무튼 이걸 입고나니 애인들도 크게 흥분하여 나에게 달려들더라."
나도 편한 건 마찬가지여서 항상 입고 다닌다."
결국 우리만 딱 증인이 됐네. 설마 훔쳐볼 때처럼 안 하는 건 아니겠지?""
설마. 그러면 진짜 변태겠지.""
마리와 세실리는 때아닌 내기를 했다. 바로 리나가 직접 나설 때까지 얼마나 걸리느냐."
여태까지 지켜본 리나의 성적 취향을 고려하면 정말로 보기만 하고 끝낼 수도 있다."
물론 내가 그렇게 두지 않을 것이다. 이럴러면 첫날밤을 왜 요청했겠는가."
똑똑똑-"
[드, 들어갈게.]"
그때 밖에서부터 노크와 함께 리나가 말했다. 나와 애인들은 동시에 그쪽으로 시선을 옮겼다."
이윽고 문이 경첩 소리와 함께 조용히 열린다. 그 안에서부터 리나가 수줍게 모습을 드러냈다."
흰색 가운을 입고 수줍게 몸을 가리는 그녀. 반면에 우리는 전부 속옷 차림이다."
······꿀꺽.""
리나는 속옷 차림으로 침대에 누워있는 우리를 보며 침을 꿀꺽 삼켰다."
눈동자는 한없이 수축되고 얼굴은 부끄러움으로 가득하다. 새빨개지는 얼굴도 정말 귀엽다."
이어서 그녀는 조금씩 조금씩 우리에게 가까이 다가왔다. 나는 잠자코 기다렸다."
흐응~""
그 순간 장난기라도 돈 걸까. 세실리가 내 뒤에서 나를 살포시 감싸안았다."
백허그를 하자 등쪽에서 압도적인 존재감이 느껴진다. 남자라면 결코 참을 수 없는 그 감촉."
마리도 세실리의 장난을 보고 나서 재미있다 생각한 건지 내 팔을 휘감았다. 다른 쪽에서 말랑말랑한 감각이 느껴진다."
······!""
리나의 눈동자가 아까보다 더욱 커진다. 그녀의 시선은 정확히 나의 하반신을 향하고 있었다."
두 미녀가 나를 껴안는데 그 어느 남자가 반응하지 않을까. 심지어 스판 재질이라 더욱 도드라질 터."
거기 있지만 말고 너도 벗어줄래?""
그래. 그래. 즐길 거면 제대로 즐겨야지.""
마리와 세실리가 리나를 종용했다. 기왕 이렇게 된 거 즐기자는 마인드인 듯했다."
리나는 내 아랫도리를 연신 힐긋거렸다가 조용히 가운을 벗어내리기 시작했다."
우와······""
제대로 골랐네?""
이윽고 드러나는 그녀의 새하얀 살결들. 마리는 탄성을 지르며 세실리는 칭찬했다."
풍만한 가슴을 가리는 흰색 브래지어와 날개와 같은 시스루. 유려한 골반 라인 밑으로까지 이어지는 황금색 머리카락."
안 그래도 화려했던 리나의 색채가 더욱 돋보였다. 색깔이 하나도 없는 흰색 속옷과 시스루가 효과적이었다."
스윽-"
리나는 그 상태 그대로 조심스레 침대 위로 올라왔다. 긴장했는지 땀 한 방울이 그녀의 뺨을 타고 흘러내렸다."
이대로 하면 되는 것일까. 내가 그 생각을 하며 리나를 쳐다보고 있을 때쯤, 그녀가 입을 뗐다."
저, 저기······ 나, 나 처음인데······""
응. 알아. 아이작이 알아서 해줄 거야.""
아, 아니. 그게 아니라······""
마리의 말에 고개를 도리도리 젓는 리나. 무언가 할 말이 있는 모양이다."
그녀는 우리를 한 명 한 명 번갈아보더니 침을 꿀꺽 삼키며 부탁을 꺼냈다."
나, 나는 하나도 모르니까······""
네가?""
가당치도 않다는 듯이 반격을 날리는 세실리. 그러나 리나는 꿋꿋이 할 말을 이었다."
지, 직접하는 거랑 보는 거랑 다르지! 그러니까······ 보여주면 안 될까?""
······보여달라고?""
으, 응! 바로 앞에서 보면······ 좀 더 잘할 수 있을 거 같아서······ 아이작한테만 의지할 수 없잖아.""
정말이지 말은 잘한다. 나는 피식 웃으며 나를 껴안은 마리와 세실리를 바라봤다."
다들 그럼 그렇지라는 표정을 짓고 있었다. 리나의 관음증은 고쳐지지 않은 모양이다."
잠깐 어색한 기류가 흐르고 있을 때, 가장 먼저 입을 뗀 건 마리였다."
에휴. 설마설마 했는데 진짜일 줄이야. 리나.""
으, 응!""
미리 말하지만 순번이 뒤로 밀릴 때 그런 핑계를 대면 안 돼. 알겠어?""
무, 물론이지!""
좋아. 그러면······""
마리는 그리 말하더니 내 얼굴을 쳐다봤다. 뒤의 세실리도 어느새 반대쪽 팔을 붙잡고 있었다."
애인들 사이에서 이런 규칙을 넣어놓았다. 밤일을 할 때, 첫 행위만큼은 여자들이 원하는 걸로 하자고."
리나는 우리의 관계를 보고 싶으니 충실히 따라줄 생각이었다."
그리하여."
쪼옥. 쪽.""
마리는 나와 진하디 진한 키스를."
하아. 쭈웁. 쭙.""
세실리는 전반적으로 내 몸을 핥으면서 관계를 시작했으며."
하아······ 하아······""
리나는 잔뜩 붉어진 얼굴로 우리를 '반찬'으로 삼기 시작했다."
img
리나는 자신의 인생을 이리 표현할 수 있었다."
잘 닦여진 도로 위를 지나가는 말."
이 세상에 태어났을 때는 아버지가 황제였다. 그것도 세계에서 유일한 제국의 황제."
으레 있을 법한 권력 다툼 및 골육상잔도 전혀 문제가 없었다. 전부 베리트 대에 발생했기 때문이다."
베리트는 그 여파로 권력 다툼에 이골이 났는지, 아니면 반려가 너무 일찍 떠났기 때문인지 레오르트와 리나만 낳았다."
주변에서 첩이라도 들여 자식을 늘려야 된다는 신하들의 조언도 깡그리 무시했다."
이게 가능한 것도 중앙집권화가 서서히 이루어졌기 때문이다. 베리트가 다른 형제를 도운 귀족들을 대거 숙청시켰으니."
공작가는 본래부터 황실의 파트너였으며 후작은 군대의 사령관들이다. 권력보다는 다른 데에 관심을 둘 수밖에 없다."
실세라 칭해지는 백작들? 그들의 실권이 막강하다지만 베리트가 마음 먹으면 전부 처리가 가능하다."
그러면 상당히 귀찮아져서 가만히 두고 있을 뿐. 하물며 지금은 악마 숭배자가 대신 처리해준 상황이다."
그렇기에 자신은 적당히 권력을 유지하다가 정략혼을 하거나 황제가 되거나 다른 일을 하게 되겠지."
상당히 지루한 인생이지 않은가. 매일매일 가면을 쓰다보니 어느새 그 가면이 얼굴에 달라붙어버렸다."
한때 마리와 갈등은 빚어 갈라진 것도 그 이유 때문이다. 리나는 가면이 자신의 얼굴이라 굳게 믿었으니까."
여러모로 무미건조했던 인생에서, 그녀는 전혀 예상치 못한 변수와 맞딱뜨렸다."
그리고 그 변수는 가면을 얼굴에서 떼어내는 걸 넘어서서 그녀가 전혀 알지 못한 '본성'을 일깨웠다."
쪽- 쪼옥- 쮸웁-"
하아······ 하아······""
리나는 자신의 시야를 가득 메운 장면에 달뜬 숨을 내뱉었다."
마리는 아이작과 달콤하게 키스를 하고, 세실리는 그 옆에서 아이작의 몸 곳곳을 혀로 핥았다."
혀만 이용하는 게 아니다. 섬섬옥수 같은 손을 이용하여 아이작의 튼튼한 몸 구석구석 쓸거나 살살 매만졌다."
음란하고, 색정적이며, 자극적이다. 온갖 잡념들을 집어치우고 그녀의 머릿속을 지배한 생각들이다."
특히 손들이 아이작의 고간을 지나칠 때마다 침을 꿀꺽 삼켰다."
아이작의 팬티는 이미 터질듯이 부풀어오른 상태."
듣자하니 스타킹과 비슷한 재질로 만들었단다."
아응······ 으응······""
그때 아이작과 키스를 하던 마리가 신음을 흘렸다."
키스를 멈춘 아이작이 그녀의 가녀린 목덜미를 핥았기 때문이다."
마리가 그에게 몸을 맡기고 있는 동안 세실리는 애무를 멈추지 않았다."
허리를 숙여 얼굴을 내리더니 서서히 아이작의 물건을 향해 내려간다."
이윽고 튀어나온 부분을 손으로 살살 쓰다듬다가 이윽고 리나를 힐긋거렸다."
리나는 어서 빨리 그의 속옷을 벗기라고, 어서 빨리 그 우람한 물건을 보여달라 속으로 아우성을 쳤다."
······풋.""
그런 리나의 변태 같은 마음을 읽었는지 세실리가 피식거렸다. 정말이지 진성 변태답다."
그래도 원하는대로 해줘야지. 세실리는 아이작의 유두를 핥으며 두 손으로 속옷을 천천히 벗겨내렸다."
리나의 애가 타도록. 아주 조금씩."
투웅!"
허억······!""
마침내 아이작의 커다란 물건이 리나의 앞에 나타났다."
답답함을 토로하는 것처럼 하늘 위로 우뚝 솟아난 자지."
여태껏 훔쳐보기만 하던 것이 바로 앞에 등장해서일까."
리나는 아랫배가 더욱 짜릿해지고, 음부 쪽이 간질간질거림을 느꼈다."
아이템을 이용해 훔쳐보던 것과 육안으로 보는 건 어마어마한 차이였다."
쭈웁. 츄읍. 츕.""
세실리는 시선을 리나에게 둔 채 아이작의 물건을 빨기 시작했다."
손과 혀를 이용해 기둥을 자극하고, 다른 한 손으로는 가장 민감한 알을 매만진다."
서큐버스의 후예답게 어떻게 해야 남자를 기쁘게 만들 수 있는지 제대로 보여주고 있다."
리나는 본인의 얼굴 길이만한 물건을 무리없이 빨고 핥는 세실리를 보며 더욱 흥분할 수밖에 없었다."
하아······ 하아······ 하악······""
더이상은 안 되겠다."
리나는 숨을 가쁘게 내쉬며 한 손은 가슴을, 다른 한 손은 팬티 안으로 집어넣었다."
찌걱- 찌걱- 찌걱-"
하응······ 으응······""
이어서 커다란 가슴을 만지면서 스스로를 위로하기 시작했다. 여태까지 늘 그랬던 것처럼 말이다."
전과 다른 점이라면 그들과 그녀 사이를 가로막는 벽이 없다는 것."
더이상 숨길 건 없었다. 서로가 서로의 욕망을 채우기 위해 할 일을 할 뿐이다."
쭙. 쭈웁. 쪽.""
아이작에게 애무를 받던 마리도 고개를 아래로 내렸다. 그녀는 주로 귀두와 윗부분을 담당했다."
두 미녀가 아이작을 위해 나란히 봉사하는 광경. 아이작은 그들의 머리를 쓰다듬어주다가 리나를 쳐다봤다."
때마침 리나도 아이작과 시선을 마주쳤다. 보통 같았으면 어색했겠지."
그러나 리나의 가면은 이미 벗겨진 지 오래다. 그녀는 침을 재차 삼켰다가 잠시 수음을 멈췄다."
스르륵-"
이어서 날개 같았던 시스루를 벗고, 커다란 가슴을 감싸던 브래지어를 벗어던졌다."
마지막으로 새하얀 팬티까지 벗으니 황녀의 고귀한 나체가 전부 드러났다."
상당한 볼륨감을 드러내는 가슴부터 시작해 조각한 것처럼 부드러운 곡선을 그리는 허리와 골반."
여기까지만 해도 감탄만 나올 뿐 뭘 하려는지 의아했으나, 다음에 이어진 리나의 행동은 실로 파격적이었다."
스윽-"
다리를 M자로 굽혀 음부를 적나라하게 보여주더니."
찌걱- 찌걱- 찌걱-"
흐응! 아응! 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