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한 이들이 쉬이 받아들이지 못하는 결정적인 원인이 있다. 바로 신들이 버젓이 그 존재를 드러내고 있다는 것."
3명의 신들은 현재 필멸자들에게 '신'이라 칭해지고 있으나 사실상 '왕'과 다름없는 존재다. 세계라는 왕국을 다스리는 왕들."
게다가 여태까지 인간적인 면모를 자주 지켜봤으니 결코 멀지 않은 존재들이다."
'인권이라는 개념마저 전달했으니 뭐······'"
신화가 등장한 시대는 고대다. 그리고 고대의 왕족들은 '혈통'을 목숨처럼 여긴다."
신화에 근친이 많은 이유도 이것과 연관이 있다는 가설이 있다. "
일례로 북유럽 신화는 그리스·로마 신화에 비해 근친이 거의 적다. 바이킹이 믿는 신화답게 피와 살이 난무할 뿐이지."
그러니 내가 앞으로 쓰게 될 신화도 다양한 해석을 남겨야 할 여지를 둬야된다."
본래 신화는 머나먼 고대에서부터 이어져야 하는 이야기에요. 하지만 그 중간 부분이 끊기는 바람에 미처 전달되지 못한 거고요.""
너희 세상도 한 번 멸망했다고 하지 않았어?""
응.""
모라가 전에 알려줬다. 지구에서도 대멸망이 일어났는데 신화가 멀쩡히 남아있는 이유."
수많은 사람들이 과거, 현재, 미래로 시간을 구분한다. 그리고 신들은 시간을 과거와 현재만을 취급한다."
또한 신들은 시간을 '공간적 배경'으로 둔다고. 어느 시간대든지 간에 마음대로 오고 갈 수 있다는 것이다."
보통 과거에 무슨 일이 일어나면 현재도 영향을 받아야 정상이지만 그렇지 않다. 완전히 분리된 공간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신들은 현재에 영향이 가지 않도록 과거로 돌아가 각종 갈등을 해결하는 것이다. 대홍수가 일어난 것도 그런 식이었고."
대신 완전히 영향을 받지 않는 건 아니다. 그 멸망 속에 살아남은 소수의 인류가 어렴풋이 기억하여 기록으로 남기는 것이다."
무슨 소리인지 이해가 가지 않아도 상관없다. 나도 이해하는데 한참 걸려서 그냥 평행세계 비슷한 원리라 생각했다."
하지만 이 세상의 신들은 과거가 아니라 현재에서 싸웠기에 이야기가 전달되지 못했어. 시간의 신이 제 역할을 하지 못했거든.""
무슨 이유로?""
루미너스 님이 두번째 아내이자 지혜의 여신을 되살리기 위해서 그랬다가······""
··· ···""
지혜를 잃은 전쟁은 광기밖에 남지 않는다는 해석이지.""
루미너스가 직접 말한 거다. 지혜의 여신, '위스'만큼은 어떻게든 살리기 위해 온갖 발악을 했다고."
그러나 '현재'에서 발생한 '죽음'은 시간의 신이라 할지라도 되돌릴 수 없다. 죽은 사람을 과거에서 데려올 수 없기 때문이다."
사람은 물론이요, 신들도 영혼이 존재하는 몸. 현재의 육체에 과거의 혼을 넣어도 그릇이 맞지 않기 때문에 자연스레 빠져나간다."
막대한 신성력을 갖고 있어도 '회귀'가 매우 힘든 이유도 이것이다. '현재'와 '과거' 사이의 모든 것들을 제거해야 되기 때문이다."
신화라고는 하지만 사실상 루미너스 님의 이야기이기도 해. 루미너스 님은 지혜의 여신과 만나기 전까지 망나니에 어울리셨거든.""
신기하네. 무언가 착착 달라붙는 느낌이야.""
신화의 매력이지.""
해석될 여지가 다분한 것이 신화다. 그리스·로마 신화의 제우스를 예시로 들어보자."
많은 사람들이 생각하는 제우스는 최고신이자 바람둥이다. 틈만 나면 여자들을 겁탈하고 다니는 쓰레기."
여기서 다른 해석도 존재하는데, 제우스가 스스로 오명을 뒤집어쓰면서 고아들을 지키려 했다는 것."
너도 나도 할 것없이 제우스의 아들이라 칭하면 다른 사람이 쉽사리 건드리지 못한다는 거다."
그 아이에게 가해질 시련은 헤라의 분노를 뜻하는 거고. 꽤 심도 깊은 해석이라 할 수 있다."
수인이랑 드워프를 창조한 신이 따로 있다는 거야?""
정확해. 수인과 드워프는 유독 루미너스 님이나 모라 님이 아닌 히르트 님을 믿는 편이잖아? 종족 차원에서 각인된 본능 때문에 그래. 인간 중에서도 히르트 님을 숭배하는 민족도 이와 비슷하고.""
혹시 어떤 분이신지 알려줄 수 있어?""
레오나가 기대를 담아 물었다. 수인과 인간의 혼혈이지만 문화적으로 수인에 더 가까운 그녀다."
나는 약간 곤란한 표정을 지었다가 모라를 힐긋거렸다. 그녀는 알아서 하라는 듯 어깨만 으쓱거렸다."
모라로부터 들었기에 수인을 창조한 신이 누구인지는 안다. 하지만 수인을 창조할 때까지의 과정이 조금 그렇다."
우선 신의 이름부터 알려주는 게 좋겠지. 나는 황금색 눈을 반짝거리며 기대하고 있는 레오나에게 답했다."
그 분의 이름은 네카. 다양한 부분을 관장하지만 그중에서도 동물을 관장하시는 분이야. 루미너스 님과 모라 님의 형제 중 한 명이지.""
응? 히르트 님이 다른 분들도 낳으신 거야?""
그래. 자연에는 동식물이 포함돼 있으니까. 아무튼 네카 님은 신의 형태를 본따 최초의 인간을 창조하셨어. 인간도 동물에 포함돼 있으니까.""
이 세계의 아담과 이브라고 보면 편하다. 하지만 앞으로 등장할 이야기는 전혀 그렇지 않다."
그런데 그 인간들에게마저 '야성'을 넣어준 나머지 다른 동물들과도 교미해버렸어. 그로 인해 탄생한 존재가 바로 수인이야.""
······뭐?""
다소 충격적인 내용인지 눈을 깜빡거리는 레오나. 다른 사람들도 별반 다르지 않다."
수간 또한 신화라면 빠짐없이 등장하는 내용이다. 그렇기에 더욱 충격적이겠지."
이 세상은 수인조차 축생과 교미하지는 않는다. 혼혈을 차별하는 기조가 있어도 수간은 피한다."
나는 어떻게 설명해야 될지 고민하다가 때마침 적절한 예시가 하나 떠올라 입을 열었다."
인간의 특징이 고스란히 나온다고 할 수 있어. 인간은 다른 종족과 관계를 맺어서 혼혈이 나오는 반면, 다른 종족은 그렇지 않잖아? 심지어 인간은 몬스터와 교미해도 아이를 낳거나 잉태할 수 있어.""
어······ 음······ 조금 놀랍네. 너희 세상에서도 이런 신화가 있었어?""
동물과 관계해서 낳은 아이가 세상을 멸망시킨 신화도 있어. 내가 살던 나라의 신화도 곰이 인간으로 변해 최고신과 결혼했고.""
훗날 네카는 수인의 탄생을 알아차리고 뒤늦게나마 인간의 야성을 제거했다."
헌데 수인은 인간과 동물의 혼혈이어서 야성을 빼기가 애매하여 남겨뒀다. 현재의 수인에게 야성은 남은 이유도 이때문이다."
그, 그럼 드워프는? 드워프는 어떤 식으로 창조된 거야?""
드워프도 인간이 기원이야. 과거의 인간은 너무 나약한 나머지 숨어서 생활할 수밖에 없었거든. 그 숨을 곳이 바로 땅의 여신, 그라 님의 안이었지.""
안이라함은······?""
자궁.""
내 단답형에 순식간에 고요해진 사위. 대충 예상한 반응들이다."
그곳에서 번식 생활을 하다가 정액이 땅에 튀었고, 그로 인해 드워프가 등장했다. 이런 이야기야.""
어······ 그라 님이 화를 내시진 않으셨어?""
자신을 숭배하는데 왜 화를 내겠어?""
그, 그나저나 신기하구나. 모든 종족의 기원이 사실상 인간이라는 게. 그러면 엘프는 어떻게 된 것이냐?""
아르웬의 질문이 날아왔다. 엘프는 신들의 세계에서 추방당해 스스로 필멸자가 된 종족이다."
겉으로는 인간과 매우 유사하지만 다른 종족과 달리 기원이 애매하다. 혼혈이 있는 걸 본다면 인간이 기원인 건 확실하다."
물론 이것도 이야기를 들었다. 꽤 재미있는 스토리여서 꼭 한 번 넣을 예정이다."
엘프도 따지고 보면 인간이 기원이야. 강인한 인간의 영혼이 천사가 되는 거니까. 대신 최고신의 허락이 반드시 있어야 하지.""
강인한 영혼이라함은?""
저기 딱 좋은 예시가 계시네요.""
나는 맞은편에 앉아있는 클라크 할아버지를 가리키며 대답했다. 그러자 모든 이의 시선들이 할아버지 쪽으로 향했다."
클라크 할아버지는 느닷없이 자신이 지목되자 당황한 목소리로 말했다."
[나 말이냐?]"
네. 할아버지는 원래 어디에 계셨다고 하셨죠?""
[발할라. 예로부터 강력한 영혼이 모이는 장소지.]"
고행에 가까운 시련을 거친 영혼은 할아버지처럼 강해지죠. 그 영혼을 최고신이 선택하여 천사가 탄생하는 거고요. 천사는 예로부터 신들을 보필하는 친위대라고 하잖아요?""
오······""
흥미로운 내용에 저마다 감탄했다는 표정이다. 나도 처음에 들었을 때 꽤 놀랐지."
보통 신화는 개연성을 밥 말아먹는 경우가 대다수인데 엘프만큼은 아니다. 확실히 신의 선택을 받았다고 자부할만하다."
천사가 반기를 든 이유도 이때문이죠. 제 아비를 소멸시킨 신이 감히 세상을 다스리려 한다면서 몇몇 천사가 루미너스 님을 위협했습니다. 그로 인해 스스로 날개를 뜯고 지상으로 내려온 거죠.""
그러면 마족은? 게리오스 왕국의 멸망 때문에 마족이 탄생한 건 알고 있어. 그것도 만물의 아버지와 연관된 거야?""
응. 하지만 저주가 아닌 부작용에 가까워. 너무 빠르게 진화시키려 한 탓에 나머지 영혼이 버티지 못한 경우거든.""
본래 진화는 서서히 이루어지는 법이다. 그러나 마족은 주술로 인해 강제적으로 그 시기를 앞당겼다."
마족이 악마가 되는 것도 영혼이 완전히 부숴져 인간으로서의 이성을 잃어버리기 때문이다."
정말이지 마족처럼 '비극'에 어울리는 종족이 있을까. 아마 없을 것이다."
모든 종족의 기원이 인간이라는 게 신기하네. 각 종족마다 기원도 그렇고.""
난 루미너스 님에게 반려가 존재할 줄은 몰랐어. 혹시 모라 님에게도 반려가······""
의식의 흐름에 따라 질문을 하려던 마리가 입을 꾹 다물었다. 뒤늦게 아차한 표정이다."
그러나 지금의 모라는 2대다. 1대의 기억을 전수받았지만 별개의 존재인 것이다."
이에 모라도 어깨를 으쓱거리며 대수롭지 않다는 듯이 말했다."
걱정 마. 있긴 있었지만 의미가 없거든. 난 2대라서.""
그게 무슨 말이에요?""
대멸망 당시 한 번 소멸했다는 뜻이야. 오빠가 나를 부활시켜준 거고. 다른 건 몰라도 낮과 밤만큼은 어떻게든 유지해야 됐거든.""
낮과 밤은 태양과 달을 의미하며, 시간의 흐름을 상징한다. 하나라도 없다면 시간은 흐르지 않는다."
모라가 그런 식으로 설명하자 다들 고개를 끄덕거렸다. 여기까지만 듣는다면 아무렇지 않겠지."
마리는 얘기를 잠자코 듣다가 호기심을 이기지 못했는지 약간 조심스러운 얼굴로 물었다."
그럼 모라 님은······""
부부 아니랄까봐 똑같은 질문을 하네. 지금의 나는 순결해. 알겠어?""
대신 기억은 갖고 계시잖아요.""
별개의 존재라니까 그러네. 어쩜 생각마저 이리 닮은 거지?""
기가 막힌다는 얼굴로 나와 마리를 번갈아보는 모라. 대충 마리가 무슨 생각을 한 건지 예상이 간다."
나는 여전히 미심쩍어하는 마리와 설득하느라 바쁜 모라를 보면서 작게 웃었다."
[내 질문 하나 해도 되겠느냐?]"
그때 클라크 할아버지가 특유의 걸걸한 목소리로 나에게 질문했다. 이에 할아버지 쪽으로 시선을 옮겼다."
스켈레톤 상태이신지라 표정을 제대로 알아볼 수 없었지만 진지한 얼굴인 건 확실하다."
이윽고 모두의 시선이 그에게로 향했을 때, 클라크 할아버지가 요점을 제대로 짚으셨다."
[무슨 목적을 위해 신화를 퍼뜨리는지 의문이 드는구나. 꽤 위험한 모험이 될 수도 있는데.]"
맞는 말이다. 안전을 위해서라도 신화는 퍼뜨리지 않는 것이 좋다."
그러나 악마 숭배자는 물론이요, 만물의 아버지마저 나를 적대시하는 상황이다."
신들의 비호를 받는 나라지만 언제든지 위협에 당할 수 있다. 이건 어쩔 수 없는 숙명이다."
할아버지 말씀이 맞아요. 하지만 적어도 제가 시작한 건 끝을 맺어야 하지 않겠어요? 이대로 두었다가 인류는 평생동안 '신화' 시대에 머무를 수밖에 없어요.""
[마치 지금도 신화 시대라는 말을 하는구나.]"
신들이 저희를 보호하고 계시니 틀린 말은 아닐 거예요.""
이 세상은 시기를 놓쳐도 심하게 놓쳐버렸다. 기술 발전은 중세를 넘어 근대로 넘어가는데 신화가 떡하니 존재한다."
훗날 지구와 비슷한 문명 수준을 가져도 벗어나기는 힘들겠지. 신의 존재가 명확해진 이상 어쩔 수 없다."
그 사이에 대멸망이 또 일어난다면 모르겠지만 그건 만물의 아버지가 원하는 목적이다."
제 대에서 완벽히 끊을 겁니다. 그것이 제 목적이고요.""
[정말 가능한 게냐?]"
만물의 아버지가 다시 복권한다면 이 세상에 가망은 없다."
불가능하지는 않죠.""
그럴 일은 평생 없겠지만."
목적을 명확히 밝힌 이후에는 전반적인 계획부터 천천히 다져나갔다."
멸망기사가 완결하기까지 소요되는 시간은 늦어도 2개월. 제논 축제 전까지 5개월 정도가 남았다."
2개월 동안 각 국가에 팬사인회를 개최할 예정이라 하니 다들 깜짝 놀라면서도 우려의 시선을 보냈다."
비록 악마 숭배자의 위협이 덜해진 건 확실하지만, 이런 건 대부분 시민 의식에 기댈 수밖에 없다."
예상치 못한 사고가 터질 수도 있는데다가 자칫하다가 국가적인 명예와 연관될 수도 있다."
걱정하지 마. 내가 미리 말할 테니까. 국가를 위해서라도 안전 요원의 말을 잘 따르라고 부탁할 거야.""
그러면 괜찮긴 한데······ 그래도 조심하는 게 좋겠어. 어딜 가든 간에 무례한 사람은 있기 마련이니까.""
이건 우리끼리 상의하는 게 좋을 것 같네. 경호원을 미리 차출하는 게 좋을 것 같아.""
팬사인회와 관련된 사안은 애인들에게 맡기기로 정했다. 차출할 인원부터 시작해서 최단 경로까지."
우선 미네르바 제국부터 시작할 예정이며 세실리의 도움을 받아 텔레포트를 여기저기 할 예정이다."
또한 국가의 혼란을 방지하기 위해 계획표를 착실히 세운 후 공표할 것이다. 언질 정도만 하면 되겠지."
국가마다 텔레포트 기관이 있다지만 나는 귀빈으로 참석하는 게 아니다."
작가로서 팬사인회를 하기 위해 전세계를 순방하는 거지."
그런데 네가 온다면 왕족들이 찔러보는 식으로 초대할 텐데 괜찮아?""
지금 그걸 노리고 있는 거야. 다짜고짜 숨겨진 신화에 대해 글을 쓴다면 쉽게 받아들이지 못하니까.""
떡밥을 뿌리는 거구나. 차기작 홍보도 하는 거고.""
비슷하지.""
제논 축제 전까지 세상은 갖가지 소문들로 술렁일 것이다. 그중 태반이 신들의 비밀에 관해서겠지."
나는 각 국가의 지도자들에게 당부할 예정이다. 부디 제논 축제에서 차기작을 홍보하기 전까지 혼란을 다스려달라고."
하지만 여기서 악마 숭배자들은 참지 못하고 술수를 부릴 것이다. 전에 말했듯이 듣는 사람에 따라 해석의 여지가 갈릴 거다."
악마 숭배자들 입장에서는 내가 신들의 추악한 진실을 감싸주기 위해 활동한다고 착각할 터."
그리고나서 제논 축제 때 빵! 하고 터뜨리는 것이다."
아참. 미리 말 안 하고 있었네. 세실리 누나.""
응?""
정말 미안한데 도와줄 수 있어? 시간 단축을 위해서 텔레포트로 이곳저곳 돌아다녀야 하거든. 아르웬에게는 부탁하기 힘들어서.""
상관없어. 그러면 2개월 동안 장기 데이트를 하는 거네?""
세실리가 환하게 웃으며 말하자 차가운 시선들이 쏘아졌다. 당연하게도 아르웬을 비롯한 애인들이다."
여기서 마리는 제외했는데, 그녀는 말없이 살짝 부풀어 오른 아랫배만 쓰다듬었다."
내 아이를 임신한지라 마음대로 돌아다닐 수 없는 몸. 질투는커녕 여유롭다."
아델 누나도 호위기사로 대동할 거야. 케이트 씨도 마찬가지고.""
······부럽구나. 누구는 민족 문제로 골이 아픈데.""
아르웬이 부러움을 담아 세실리와 아델리아를 번갈아본다. 다른 사람은 왕녀 혹은 공주인데 본인만 여왕이다."
국정을 위해서라도 쉬이 자리를 비울 수 없다는 거다. 나는 그런 그녀를 위로하기 위해 조용히 말했다."
대신 알븐하임은 조금 오래 머무를게. 이러면 괜찮지?""
흠. 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