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판타지 세상에서 작가로 살아가는 법 (692)화 (693/763)

 아이작이 밖으로 나간 침실."

 케이트는 여태까지 체리의 수첩을 가리키며 물었다. 아이작과 대화하는 도중에도 열심히 기록하고 있던 것."

 앞으로 아이작의 사관 노릇을 할 예정이라지만 벌써부터 열심히 하는 건 아닌지 궁금해졌다."

 체리는 케이트의 질문을 듣고 눈을 느릿느릿하게 깜빡였다가 쑥스러워하며 대답했다."

 그냥······ 밤에 있던 일······?""

 ······그런 것까지 적어도 되는 건가요?""

 이, 이것도 신화처럼 적을 수 있을 거예요······""

 맞는 말이다. 이들은 모르겠지만 지구에는 '성'과 관련된 신화가 많다."

 케이트는 변명 같지만 변명 같지 않은 첫날밤을 떠올렸다. 아이작의 밤일은 필멸자의 범주를 한참 벗어났었다."

 상상만 해도 아랫배가 찌르르 울리며 욕구가 무럭무럭 차오를 정도. 훗날 아이작이 신이 된다면 그것과 관련된 신앙이 존재하리라."

 이에 얼굴을 붉힌 채 한참 고민하던 케이트가 고개를 끄덕이며 긍정했다."

 ······그래요. 그것도 괜찮겠네요. 대신 검수를······""

 다, 다 적고 보여줄게요······!""

 저희 사이에 이러기가 있어요? 한 번만 보여주세요.""

 아, 안 돼요······""

 처음으로 싸운 그들이었다."

 많고 많은 일이 일어나면서 상당히 바빠졌으나 변하지 않는 부분이 있다. 그건 바로 내가 '작가'라는 것."

 성자를 넘어 숭배를 받더라도, 세상에 온갖 문화를 뿌려 선구자 취급을 받더라도, 악마 숭배자를 토벌해 명성을 얻더라도."

 내가 글로 먹고 사는 글쟁이라는 건 절대 변하지 않는다. 위의 모든 것들도 내가 작가로서 명예를 얻었기에 가능한 일들."

 그러나 최근들어 소홀히 한 감이 없지 않아 있었다. 워낙 사건사고가 발생해서 그런 것도 있다."

 여기서 몇몇 사람들이 의문을 갖겠지. 지금까지 잘만 썼으면서 뭘 소홀히 했다는 거냐."

 사인회를 열겠다는 말입니까? 갑자기?""

 팬사인회를 열겠다는 내 제안에 머스크가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으며 되물었다."

 나는 그의 의문에 확답을 주기 위해 고개를 끄덕거렸다. 큰 틀은 어느 정도 잡아놓은 상황이다."

 네. 마이샬 영지에 국한된 게 아닌, 전세계를 순방하면서 사인회를 열 예정입니다. 텔레포트를 사용할 줄 아는 마법사를 대동할 예정이라 늦어도 3개월은 넘지 않겠죠. 앞으로 다가올 제논 축제 전까지 진행할 겁니다." "

 으음······""

 전혀 예상치 못한 일정에 머스크가 난감하다는 표정을 지었다."

 그는 출판사 사장이지만, 동시에 나와 협업하는 파트너다. 엔터테이먼트 관련 업종도 없어서 그와 상의하는 편이다."

 게다가 머스크는 돈냄새 하나는 기가 막히게 잘 맡지만, 돈을 위해 목숨을 걸 깜냥은 되지 않는다."

 줄다리기를 매우 잘한다는 뜻이다. 지금도 내 말을 듣고 머리를 팽팽하게 굴리고 있을 것이다."

 저에게 말씀하신 걸 보면 밀고 나가실 작정이군요.""

 잘 아시네요.""

 아이작 님은 어지간해서 이런 제안을 잘 하지 않으니까요.""

 무엇보다 나, 그러니까 '인간 아이작'에 대해 잘 아는 사람이라고 할 수 있다."

 내가 이런 식으로 밀고 나가면 그도 어쩔 수 없이 협조해야겠지. 내가 틀을 짠다면 이 사람은 판을 짜는 식이다."

 멸망기사의 완결 이후에 전세계를 순방할 거라고 하셨습니까?""

 네. 그래야 멸망기사가 묻히지 않을 테니까요.""

 그러면 빨라봤자 1개월일 테고······""

 중얼중얼거리며 대략적인 시간 조율을 하는 머스크."

 그러다 그는 무언가 생각난 게 있었는지 의아하다는 어조로 물었다."

 헌데 왜 갑자기 사인회를 결정하신 겁니까?""

 본질적인 질문이다. 머스크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들도 어리둥절하겠지."

 궁극적인 목표는 전세계에 떡밥을 뿌리기 위함이다. 낚을 놈들은 다 낚이고, 낚이지 않는 사람들은 낚이지 않는."

 그러나 이 부분은 머스크에게 밝힐 수 없는 비밀이다. 신뢰할 수 있어도 호기심은 언제나 고양이를 죽이는 법."

 소시민에 가까운 머스크라면 파헤칠 가능성이 극도로 희박하지만 아는 사람이 적을수록 좋다."

 제가 지향하는 건 모두에게 친숙한 문화입니다. 그런데 정작 저는 거의 신적인 존재로 추앙받는 중이죠.""

 그럴만한 업적을 세웠지 않습니까? 듣자하니 도끼 한 자루만으로 연합군을 모두 물리쳤다는데.""

 ······그건 어디서 와전된 소문입니까?""

 잠깐 어이없는 이야기가 나오긴 했다만 아, 다르고 어, 다른 법."

 도끼 한 자루를 들고 협박을 통해 연합군을 물리친 건 맞다. 그러나 결코 물리적인 수단을 동원하지 않았다."

 아무튼 그런 문화를 뿌린 것과 달리 저는 정작 마이샬 영지에서 벗어난 적이 없습니다. 이번 기회로 전세계를 돌며 많은 사람들과 만날 예정이에요.""

 너무 위험하지 않습니까? 자칫하면 숨어있던 악마 숭배자가 노릴 수도 있습니다.""

 그건 걱정할 필요가 없습니다. 당분간 악마 숭배자는 절 노리지 못할 테니까요. 대신 안전을 위해 만반의 준비를 해야겠죠.""

 악마 숭배자는 떡밥을 물기 전까지 나를 멀리서 지켜보기만 할 것이다. 무엇보다 그들은 머리가 모조리 사라졌다."

 어쩌면 머리가 새로이 돋아날 수도 있으나 시간이 걸릴 터. 지금쯤 내부적으로 말이 많을 것이다."

 더구나 음지는 대부분 악마 숭배자와 연관이 깊다. 그걸 다스르기 위해서라도 내실에 집중할 수밖에 없다."

 이러한 사인회는 1년에 한 번씩 정기적으로 할 예정입니다. 제논 축제가 6월마다 열리니 아마 12월 쯔음에 하겠죠. 지금은 아니지만.""

 흐음. 알겠습니다. 혹시 생각해놓은 운영 방침이라도 있으신지?""

 머스크가 두 손을 살살 맞잡으며 은근한 어조로 물었다. 돈이 될 거라 생각하는 모양이다."

 '나도 잘 모르긴 하지만······'"

 전생의 내 부랄 친구 중 한 명은 유명 가수를 매우 좋아했다. 덕분에 대충 주워들은 게 있다."

 특정 가게에 방문하여 음반을 사거나 응모권을 구매한다. 훗날 추첨을 통해서 선택된다면 갈 수 있다."

 대신 확률이 극악 중의 극악인지라 100장을 구매해도 당첨되지 못하는 경우가 수두룩하다."

 지금의 콜 오브 듀티와 비슷하여 이들에게는 익숙할 것이다. 지금도 희귀 카드를 뽑으면 신문에서 난리가 난다."

 우선 콜 오브 듀티와 비슷하면서 달라요. 서점에서 응모권을 구입하고, 훗날 그 추첨을 통해서 당첨인지 아닌지 확인하는 거죠.""

 아. 무슨 이야기인지 알 것 같습니다. 100장을 구매해도 꽝일 수도 있다는 거군요.""

 네.""

 그런 거라면 콜 오브 듀티 사례와 운영을 비슷하게 진행하면 될 것 같습니다.""

 이 사람 정말로 이 시대 사람이 맞긴 한 건가. 응모와 추첨의 원리는 단칼에 이해했다."

 서점으로 정식으로 인정받은 곳에서 응모 및 추첨을 하는 게 좋겠습니다. 귀족이나 부자가 독점하는 걸 방지하기 위한 대책도 마련하는 게 좋겠군요.""

 계속 말씀하세요.""

 혹여 당첨된 사람의 응모권을 빼앗거나 해코지를 가할 수도 있으니 신전 측에도 말하는 게 좋을 듯합니다.""

 진행 방식이 전생과 거의 비슷하다. 정확히는 이 세계에 딱 맞는 운영 방칙이다."

 아무래도 콜 오브 듀티를 판매하면서 얻은 노하우가 있는 모양이다. 나는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훌륭합니다. 이건 머스크 님에게 맡기면 되겠군요. 아, 미리 말씀드리지만 응모권의 가격은 평민도 충분히 살 수 있도록 해주세요. 돈을 벌기 위한 목적이 아니니까요.""

 알겠습니다. 그나저나 아이작 님의 세상에도 이런 건 없으셨습니까?""

 있긴 있었죠.""

 내가 팬사인회를 할 정도로 유명하지는 않았고 어디까지나 주워들은 지식에 불과하다."

 친구가 추첨 하나로 천당과 지옥을 오고 가는 모습을 보며 낄낄거리기도 했고."

 더구나 그 놈은 진성 골수팬이어서 절대 되팔지 않고 자기 방에 갖다 놓았더라."

 나는 그 생각이 나자 머스크에게 조언했다."

 아참. 만약 누군가 당첨된 응모권을 경매에 판다면 바로 신고하라고 해주세요. 신고 후 확인이 된다면 신고자에게 당첨권이 향하는 식으로 하면 될 것 같습니다.""

 좋은 방책이군요. 그러면 나중에 아이작 님의 사인이 경매에 부쳐진다면 어떻게 할 겁니까?""

 그것도 신고하는 게 좋겠지만······""

 속칭 되팔렘이라고 부르는 사람들이다. 프로들이 가장 스트레스 받는 행동 중 하나."

 다만 내 명성이 명성이다보니 되팔렘들이 등장할 가능성은 현저히 적다. 아예 성자로 취급받고 있지 않은가."

 감히 경매에 부친다니 뭐니 하면서 그 사람을 질타하겠지. 그래도 철면피를 깐다면 어마어마한 이득을 얻을 수 있다."

 여태까지 수많은 대비책이 나왔으나 아쉽게도 나는 그걸 모른다. 친구가 옆에서 씹고 뜯고 했던 걸 들었을 뿐이지."

 이건 양심에 맡길 수밖에 없겠네요. 그리고 처음에만 그렇지, 시간이 가면 갈수록 나아질 겁니다. 독자분들도 어느 정도 대비할 테고요.""

 그렇긴 합니다만······ 우려되는 부분이 있군요.""

 그게 뭐죠?""

 머스크는 진지한 얼굴이었다. 그답지 않게 심각한 분위기에 관심을 표했다."

 이어서 그는 신중하게 말을 고르더니 심각한 목소리로 나에게 물었다."

 아이작 님이 친숙한 문화를 위해 다방면으로 노력하시는 건 알고 있습니다. 이건 저 또한 존중하는 부분이죠.""

 ··· ···""

 허나 아이작 님의 싸인이 너무 많이 돌아다닌다면······ 희소성이 떨어지지 않을지 우려가 됩니다. 정말 괜찮으십니까?""

 무슨 말인지 알 것 같다. 이런 식으로 정기적으로 팬사인회를 한다면 내 사인의 가치가 떨어지지 않을까라는 우려."

 만약 지구에서 저런 말을 했다면 그게 무슨 망언이냐며, 프로의 자격조차 없다며 신랄하게 까내렸겠지."

 허나 시대가 시대다보니 어쩔 수 없다. 더구나 '프로'는 물론 '팬'이라는 개념조차 없는 시대이지 않은가."

 때문에 화가 나거나 어이가 없지는 않다. 그저 이런 부분에 차이가 나는구나 싶을 뿐."

 머스크 님.""

 네. 말씀하시죠.""

 제가 유명해질 수 있던 근본적인 이유는 제 책을 읽어주는 독자분들 덕분입니다. 현재 제 명성은 독자님들로부터 시작됐다 해도 과언이 아니죠.""

 오해와 착각으로 빚어져 작금의 상황까지 왔지만, 그 기틀은 독자들로 이루어졌다."

 만약 제논 일대기를 읽어주는 독자들이 거의 없었다면 나는 평범하디 평범한 작가로 남았겠지."

 그래서 내 본질이 작가라는 것이다. 누군가에게 입을 털어도 본질은 결코 변하지 않는다."

 제가 깃털펜 한 자루라도 만들어 봤습니까? 생산성 없는 소설을 쓰는데도 대접받는 건 제 책을 읽어주는 독자분들이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 ···""

 전생에서 팬서비스와 관련된 명언을 차용하자 머스크가 두 눈을 동그랗게 떴다. 생각치도 못했다는 표정이다."

 되팔렘들로 인해 현타가 발생해도 팬서비스는 결코 허투로 하면 안 된다. 이건 숙명이나 다름없다."

 그 숙명을 거스른다면 신이 아닌 팬들이 직접 철퇴를 내리겠지. 실력이 없어도 팬서비스 하나로 먹고 사는 사람마저 있을 정도다."

 로이라는 모험가를 아십니까?""

 네. 알고 있습니다. 이벤트에 당첨돼 아이작 님과 식사를 했던 모험가였죠.""

 그 사람은 저를 만나기 위해 목숨을 걸고 악마 숭배자들을 토벌하고 다녔습니다. 이것만으로도 저라는 존재가 얼마나 큰 힘이 되는지 알 수 있죠.""

 누군가 말했다. 너에게는 5초밖에 안 되는 시간이어도 그 사람에게는 평생의 기억으로 남을 거라고."

 성격이 개차반으로 유명한 선수조차 팬에게는 모질게 대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그런 경우면 미워할 수 없는 선수로 각인된다."

 그 반대라면? 두말할 것도 없이 평생동안 까인다. 박제될 정도까지 말이다."

 저에게는 보답 차원밖에 되지 않지만 꿈과 희망이 되어 퍼뜨리는 일이기도 합니다. 이런데 제가 왜 싫어하겠습니까?""

 ······제 생각이 짧았군요. 아까의 말은 사과하겠습니다.""

 괜찮습니다. 이런 일은 거의 없으셨을 테니 자연스러운 거예요.""

 앞으로 나뿐만 아니라 마이샬 영지에서 축구를 즐기는 중인 사람들에게도 말할 예정이다."

 당신들이 더 많은 응원과 사랑을 받고 싶다면, 응원해주는 팬을 무시하는 행위는 절대 하지 말라고."

 축구가 언제 프로로 거듭날지는 모르겠지만, 원래 시작이 중요한 법이다. 그 사람들이 훌륭한 스타트를 끊는 것이다."

 '듣자하니 휴식기에 이적 시장 비슷한 것도 열렸다던데.'"

 참고로 축구는 점차 발전하는 중이다. 내가 중간중간 조언 및 조정하는 것도 있고 그들끼리 잘하고 있다."

 1년치 우승 상품이 무려 소 두 마리, 그것도 암수 따로따로였으니 눈에 불을 켜고 달려드는 것이다."

 어쨌거나 제가 원하는 건 대략 이렇습니다. 강대국은 물론, 상대적으로 약한 나라도 방문할 예정이니 일정 조절을 조금 빡세게 해야 할 것 같아요.""

 유념하겠습니다. 그러면 각 국가의 수도를 방문하실 예정입니까?""

 미네르바 제국이나 테르스 왕국처럼 '도시'라 할 수 있는 곳은 전부 방문할 겁니다.""

 시대가 시대다보니 작은 나라는 도시 국가에 준하는 수준밖에 안 된다. 미네르바 제국과 테르스 왕국이 특이한 구조다."

 헬리움은 석유만 콸콸 나고 사막인 곳이 많고, 알븐하임은 영토에 비해 안 쓰는 땅이 많을 뿐이다."

 아. 대신 테르스 왕국은 마지막 순번으로 잡아주세요.""

 알겠습니다. 또 하실 말씀은 없으십니까?""

 딱히 없습니다. 안전에만 유의해주세요.""

 이렇듯 팬사인회와 관련된 사안은 전적으로 머스크에게 맡기고."

 모두 모였지? 그럼 얘기해도 될까?""

 응. 그런데 모라 님은 왜 여기 앉아있는거야?""

 혹시······""

 그런 거 아니니까 오해하지 마.""

 다음으로는 가족들에게 신들의 진실을 밝히는 것이다."

 전에 말했듯이 신들의 진실은 가장 먼저 가족들과 애인들에게 밝힐 예정이다."

 이들은 나를 믿고 따라주는 존재이자 든든한 조력자였으니. 더구나 애인들 중 몇몇은 나라의 지도자다."

 따라서 내 계획을 알려주고 변수가 생기지 않도록 최대한 조율하는 것. 그것이 이들에게 원하는 일이다."

 아이작. 혹시 시간이 된다면 잠깐 애니머즈에 방문해줄 수 있어?""

 사람들을 모으는 도중에 레오나가 나에게 부탁했다. 나는 의아한 표정으로 그녀를 바라봤다."

 알다시피 애니머즈는 오스카 쉰들러의 이야기가 등장하고나서 히크의 출신을 밝혔다."

 출신을 밝히면서 우리 마이샬 가문과 깊은 연관이 있다는 것도 알렸다."

 무슨 속셈으로 그런 사실을 밝힌 건지 몰라 레오나를 호출했는데 그녀가 저런 질문을 하니 의아해질 수밖에 없었다."

 나중에 자세히 말하겠지만 조만간 전세계를 순방할 예정이야. 거기에 애니머즈도 포함될 거고. 히크와 관련된 것때문에 그래?""

 히크 님과 관련된 건 이미 정리된 상황이야. 히크 님의 일기장을 통해 입증됐거든. 단지······""

 설명하가기 난감한 지 레오나가 머리를 긁적거렸다. 황금색 눈동자에는 난처함이 자리잡았다."

 보아하니 애니머즈 내부적으로 복잡한 사건이 터진 모양이다. 그것이 나와 연관이 있기에 히크를 연관지은 것일 테고."

 나는 이걸 말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하는 레오나에 걱정말라는 듯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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