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판타지 세상에서 작가로 살아가는 법 (669)화 (670/763)

 대뜸 고자 드립부터 박아버려서 그런지 현자가 황당하다는 반응을 내보였다."

 하기야 전후사정 관계없이 패드립을 박아버리면 화가 나기보다는 어이없겠지. 여기가 중요하다."

 케이트가 옆에 있긴 해도 그녀도 진실을 어느 정도 알 권리가 있다. 조만간 알게 될 것이기도 하고."

 무엇보다 나는 현자가 아닌, 현자의 눈으로 지켜보고 있을 만물의 아버지에게 말하는 것이다. 살살 자극하면 된다."

 루미너스 님에게 직접 들었습니다. 어떤 이유로 만물의 아버지의 성기가 잘려 바다에 빠졌고, 그 안에서 미의 여신이 탄생했다고요. 그렇지 않나요?""

 아는 사람은 알겠지만 그리스·로마 신화 속 미의 여신, 아프로디테의 탄생 신화를 가져온 것이다."

 하지만 현자가 이를 알리가 만무하다. 지구신과 교류한 것으로 추정되는 만물의 아버지는 몰라도."

 현자는 내 설명에 헛웃음을 흘리더니 같잖다는 듯이 입을 열었다."

 웃기는군. 역시 작가답게 이야기를 잘도 꾸미는구만.""

 지어낸 이야기가 아니라 진짜 있던 일입니다.""

 ··· ···""

 확신에 찬 내 대답에 현자의 표정이 딱딱하게 굳어졌다. 모두 알겠지만 그는 진의를 파악하는 능력을 갖고 있다."

 그러나 아리엘의 독심술처럼 완벽에 가까운 능력은 절대 아니다. 말 그대로 진실인지 거짓인지 파악하는 것이다."

 어찌 보면 마리의 상위호환이라 할 수 있겠지. 하지만 한계는 명백한 법이다."

 ······그걸 어디서 들은 거지?""

 보아라. 지금처럼 진실 속에 약간의 거짓만 섞어도 자기 알아서 함정에 빠져버리는 모습이다."

 아프로디테의 탄생 설화는 분명한 사실이지만, 이곳의 신화는 아니다. 나는 이 둘을 철저하게 분리시켜 혼동을 유발시켰다."

 제가 어디서 들었겠습니까? 정말 재미있는 신화더군요. 만물의 아버지께서 이것까지는 알려주지 않으신 모양입니다.""

 ··· ···""

 하긴 부끄러운 이야기이긴 하죠. 이걸 사람들이 알게 된다면······""

 네 이 놈! 뚫린 입이라고 함부로······!""

 결국 참지 못한 현자가 발끈하여 자리에서 벌떡 일어섰다."

 쾅!"

 끄억!""

 물론 순순히 지켜보고 있을 케이트가 아니다."

 가장 먼저 그의 머리를 붙잡은 후, 앞에 놓여있던 책상과 머리를 서로 충돌시켰다."

 섣불리 움직이지 마십시오. 벌레처럼 터지기 싫다면.""

 현자를 가뿐하게 제압시킨 케이트가 싸늘한 어조로 협박한다. 역시 악마 숭배자와 관련된 사안은 가차없다."

 나도 그녀를 믿고 있기에 패드립 아닌 패드립을 할 수 있던 거다. 더구나 이곳은 루미너스의 신전."

 내가 온갖 모욕을 퍼부어도 현자가 할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다."

 만물의 아버지가 직접 나서기 전까지는."

 장난은 이쯤하고, 제가 질문을 드리고 싶은데 성심성의껏 대답해주실 수 있습니까?""

 ··· ···""

 수락한 것으로 알겠습니다. 그전에······ 케이트 씨.""

 네. 말씀하세요.""

 나는 심문을 시작하기 전 케이트를 불렀다. 일단 그녀가 미리 알아야 할 사항이 있다."

 앞으로 케이트 씨가 의문을 품을 이야기가 많이 나올 겁니다.""

 발설하지 않도록 주의하겠습니다.""

 그것도 있지만 제가 나중에 전부 알려드리겠습니다. 그때까지만 참아주세요.""

 역시 눈치가 빠르다. 아마 지금도 현자와 나 사이에 오고 간 대화의 정체가 궁금하겠지."

 머지않아 루미너스와 이 세상의 신화에 대해 차근차근 알려줄 예정이다. 과연 그때도 신앙을 유지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부디 믿음이 흔들리지 않았으면 좋겠는데. 내가 그런 걱정하고 있을 때쯤이었다."

 흐흐흐. 기대되는군. 굳게 믿었던 빛이 사실······""

 듣기 싫다면 때려도 돼요.""

 알겠습니다.""

 쾅!"

 케이트가 다시금 현자의 머리를 붙잡고 책상에 꽂아버렸다. 아까보다 더 강한 것 같은데 착각이 아니겠지."

 솔직히 말해 현자의 혓놀림으로 케이트의 광신을 꺾기는 힘들 것이다. 꺾였으면 진작에 꺾였지."

 그냥 내가 짜증나서 그러는 것뿐이다. 안 그래도 시간 없는데 질질 끌고 있어."

 앞으로 쓸데없는 말을 하실 때마다 책상과 키스할 겁니다. 현자님도 아픈 건 싫죠?""

 이런다고 내 의지를 꺾을 수 있을 것 같느냐!""

 꺾이지 않는다면 부러질 겁니다. 그래도 하시겠습니까?""

 ······한 마디도 안 지는군.""

 현자도 포기했는지 한숨을 내쉰다. 그러게 진작에 좀 협조하지."

 아무튼 준비도 대충 끝냈겠다, 나는 준비했던 질문을 꺼냈다. 가장 먼저 현자의 과거부터다."

 언제부터 악마 숭배자에 가담한 겁니까? 스타비르크 대대로 전승된 겁니까, 아니면 본인이 참여한 겁니까?""

 세상을 살다보면 다양한 진실을 마주하는 법이지. 나는 스타비르크인으로 태어났지만, 인생의 반 이상을 여행으로 채웠다네.""

 그 과정 속에서 악마 숭배자와 접촉한 거군요.""

 현자 정도라면 발언권이 강한 인물로 성장했을 가능성이 높다. 그 성장을 악마 숭배자에게 쏟아부어서 문제지."

 다만 신들이 과거를 꽁꽁 숨기려 들었기에 현자가 잘못된 길로 걸어갔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

 이런 식으로 타이밍을 놓쳐버린 나머지 악마 숭배자가 급격히 성장하고, 본인들은 본인들대로 난처한 상황에 직면한 거겠지."

 신들에게 배신감이 들었습니까?""

 자네 같으면 배신감이 들지 않겠나? 우리가 살던 세상이 사실은 거짓된 세상이라는 걸 깨닫게 되었는데.""

 아까부터 거짓된 세상이라고 하시는데, 왜 그런 생각을 하고 계십니까?""

 어째서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 거지? 내가 이해가 안 가는군.""

 안 되겠다. 서로 평행선을 달리기에 입만 아플 뿐이다."

 만물의 아버지께서 당신을 속이고 계신다고 생각하지 않으신가요?""

 웃기는 소리군. 진실은 거짓 신들이 숨기고 있어.""

 만물의 아버지도 떳떳하게 나설 자격은 아니라고 봅니다만.""

 루미너스는 지혜의 여신을 잃은 후 광기에 차 세상을 멸망시켰다. 그러나 단초를 마련한 건 만물의 아버지다."

 만물의 아버지가 이상한 사상에 감화되지 않았더라면 훌륭한 신으로 남았을지도 모르지."

 하지만 전에 말했듯이 너무 성급했다. 인류는 물론이고 신들에게도 동의를 얻지 못할만큼."

 제가 살던 세상에서도 멸망은 일어났습니다. 그것도 여러 번 발생했죠.""

 그런 곳에서 온 자네가 만물의 아버지를 욕할 자격이 있는가?""

 아까 말했듯이 신들의 동의조차 얻지 못한 게 만물의 아버지가 무능한 이유입니다. 차라리 판도라의 상자처럼 했다면 모르지만.""

 판도라의 상자? 그게 왜 나오는 거지?""

 음?""

 이건 의외인데. 판도라의 상자는 그리스·로마 신화에서 비롯된 용어다."

 정확히는 '판도라의 상자를 열었다'라는 관용어로 주로 쓰이는 편이다. 호기심을 이기지 못해 비극을 불러일으켰다는 용어."

 그런데 그 용어가 이곳에도 있다니 다소 의아하다. 당연히 없을 거라 생각했다."

 '그러고보니 리나도 스쳐가듯이 얘기했지 않았나?'"

 당시에는 의문만 품었지 깊게 파고들지 않아 넘어갔다. 하지만 현자의 대답을 듣고 의아해졌다."

 혹시 케이트 씨도 알고 계시나요? 판도라의 상자를 열었다는 말이요.""

 알고 있습니다.""

 그 용어의 기원은 알고 계세요?""

 내 질문에 케이트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이에 현자를 쳐다보니 그는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

 보아하니 둘 다 판도라의 상자가 어디서 기원했는지 모르는 듯했다. 단지 그 용어가 있었기에 사용하고 있을 뿐."

 이걸 잘 이용하면 될 것 같다. 나는 고개를 끄덕이며 판도라의 상자의 기원에 대해 알려줬다."

 머나먼 과거, 프로메테우스라는 신이 있었습니다. 그 신은 인류를 너무나 사랑한 나머지 신들의 권능이었던 '불'을 인류에게 전달했죠. 하지만 불은 신들만이 다룰 수 있던 권능. 당연히 신들은 프로메테우스의 만행에 분노하여 그를 감금시켰습니다. 그 후로 정당성을 부여하기 위해 판도라라는 여인을 창조했죠.""

 그 후로는 모두 아는대로다. 온갖 부정적인 감정이 담겨있는 상자를 판도라가 열어버려 세상에 온갖 악행이 넘쳐나기 시작한 것이다."

 제우스를 위시한 신들은 그것을 빌미로 세상을 싸그리 멸망시켰다. 프로메테우스의 예언에 따라 커다란 배를 제작한 인간을 제외하고."

 여러모로 신들의 뒤끝을 보여줌과 동시에 무서움을 각인시키는 일화라 할 수 있다."

 신들에게 가장 중요한 신앙을 모조리 빼앗는 행위였기에 신들의 왕의 정당성은 훌륭했습니다. 하지만 만물의 아버지는? 그런 것도 없이 다짜고짜 멸망시키려다가 대전쟁까지 초래하게 만들었죠. 과연 이걸 훌륭한 왕이라고 할 수 있습니까?""

 ··· ···""

 폭군입니다. 그리고 폭군은 반란으로 무너지기 마련이죠. 설령 그 폭군이 재기하기 위해 노력한다고한들, 숭배받는 일은 절대 없을 겁니다.""

 지구의 신화가 말끔히 끝난 이유는 단 하나다. 폭군으로 군림하던 '아버지'가 대부분 깔끔하게 퇴장하기 때문이다."

 그리스·로마 신화의 우라노스와 크로노스가 그러했고, 북유럽 신화는 라그나로크로 전부 죽었다."

 물론 루미너스도 현명한 선택을 했다고 볼 수 없다. 자기혐오에 걸린 나머지 최고신의 자리에 앉지 않고 방치했으니까."

 이례적이다면 이례적인 신화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만물의 아버지가 민폐를 저지른 건 변함이 없다."

 자. 그러면 하나만 물어봅시다. 만물의 아버지가 부활하고, 당신이 말하는 거짓된 신들을 모두 물리쳤다고 쳐요. 그 후로 세상이 멸망하는 건 당연한 수순이겠죠.""

 진정한 탄생이 이루어지는 거지.""

 여기서 이해가 가지 않는 부분이 있습니다. 신들은 인류가 생각하는 시간의 개념이 통하지 않는다고 들었어요.""

 루미너스에게 들었다. 신들은 시간을 한참 초월한 존재라고."

 과거에도 존재하고, 현재에도 존재하며, 미래에도 존재하는 자가 바로 신이다. 신들이 속한 차원이 그렇다."

 그렇기에 로마의 종교가 자연스레 기독교로 넘어갈 수 있던 것이다. 본래 로마는 그리스·로마 신화를 숭배하고 있었으니."

 어느 시간대에 신들이 서로 충돌하고, 기득권이 넘어와 자연스레 종교로 정착한다. 이것이 내가 생각하는 종교의 흐름이다."

 허나 만물의 아버지의 경우는 다르다. 굳이 많고 많은 시간대 중에서 현재를 조지려고 애쓰고 있다."

 악마 전쟁 당시 인류는 정말로 멸망할 뻔했습니다. 어쩌면 그것이 유일한 기회였을지도 모르겠군요.""

 히르트가 세계수의 씨앗을 건네주지 않았더라면 만물의 아버지가 원하는 세상이 도래했을 것이다.""

 패배자의 변명따위는 듣기 싫습니다. 아무튼 만물의 아버지는 유독 현재에 집착하고 있어요. 물론 의식체가 현재에 속해서 그럴 수밖에 없겠지만······""

 이를 통해 생각할 수 있는 게 있다. 만물의 아버지가 현재 어떤 상태에 직면해 있는지를."

 만물의 아버지가 다시 본래의 위치로 돌아갈 일은 절대 없을 겁니다.""

 한 번 빼앗긴 신앙, 그러니까 종교적 권위는 되찾을 수 없다."

 로마의 올림푸스 신앙이 그러했고, 북유럽은 바이킹이 그러했다."

 루미너스와 모라가 굳건히 버티고 있는 이상, 만물의 아버지가 다시 권위를 되찾을 일은 절대 없다는 것이다."

 만물의 아버지는 현명하지는 못해도 지혜롭죠. 그러니 이 사실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을 겁니다. 그런데도 세상을 멸망시키려 들고 있죠. 왜냐.""

 그럼에도 만물의 아버지는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있다. 지구와 다르게 진실이 널리 알려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진짜 신화가 퍼지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아주 실낱 같은 희망을 붙잡고 있는 셈이죠. 세상을 멸망시키기만 한다면, 아직 기회가 있는 거니까. 그런데 그거 아십니까?""

 나는 빙긋 웃으며 현자를 쳐다봤다. 그러자 현자의 표정이 삽시간에 굳어진다."

 제가 그 신화를 널리 알릴 겁니다. 만물의 아버지가 루미너스 님에게 패배했다는 신화를.""

 ··· ···""

 자. 그러면 선택하십시오. 앞으로 제 손에 따라서 만물의 아버지가 어떤 분인지 갈릴 겁니다.""

 협박 아닌 협박이자, 앞으로 현실이 될 수도 있는 미래."

 정말 고자가 되시길 원하십니까?""

 나는 미래가 될 현실을 쓸 수 있다."

 나는 딱딱하게 굳은 현자의 얼굴을 보며 살짝 긴장했다."

 허세가 아니라 믿는 구석이 있는 협박이다. 나는 실제로 신화를 마음대로 조정할 수 있다."

 물론 만물의 아버지가 모든 기록을 제거한다면 상황이 달라진다. 살인멸구라고, 게리오스 왕국도 그런 식으로 사라졌다."

 다만 거기까지 도달하기 위해서는 악마 숭배자가 승리해야 된다는 전제 조건이 필요하다. 다시 말해 가능성이 0에 수렴한다는 뜻."

 신화는 종교와 비슷하면서 다릅니다. 종교는 신앙심을 가지는 반면, 신화는 신앙심이 아닌 교훈이 담긴 이야기에 불과하죠. 그러나 신화와 종교는 밀접한 관계를 가집니다. 신화에 따라 종교가 변할 수도 있다는 소리죠.""

 신화와 종교는 각각 과거와 현재다. 지구의 올림푸스 신앙처럼 종교가 바뀔 수도 있지만, 이 세상처럼 그대로 유지될 수도 있다는 소리다."

 그러나 이 세상은 과거에 해당하는 신화가 없다. 따지고 보면 지금 이 순간도 신화에 속해있다는 뜻이다."

 만약 루미너스가 마무리를 제대로 지었다면 신화는 신화대로 남고, 종교는 종교대로 남았겠지."

 만물의 아버지는 이 미묘한 간극을 비집고 들어오고 싶을 것이다. 신화는 아직 끝나지 않았으니까."

 제가 글을 쓰기 시작한다면 신화는 신화대로 남을 겁니다. 앞으로의 종교는 어떻게 변할지 모르지만, 적어도 만물의 아버지가 종교로 변할 일은 절대 없을 겁니다. 오직 신화로만 남을 뿐.""

 ··· ···""

 마음 같아서는 제 손목을 자르고 싶으시겠죠. 그런데 만물의 아버지께서도 잘 알고 계실 겁니다. 저를 건드리는 순간, 이 세상은 멸망한다는 걸.""

 빈말이 아니라 당장이라도 나를 찢어버리고 싶을 것이다. 하지만 스타비르크에서의 일을 생각하면 그럴 수도 없다."

 나에게 무슨 일이 생기는 순간 지구의 신들이 득달같이 달려와 조치를 취할 테니까."

 그 후로는 당연하게도 식민지화 또는 멸망이다. 애써 노력하더라도 모두 물거품으로 돌아간다는 소리."

 만물의 아버지 입장에서는 눈 뜨고 코 베이는 수준을 한참 넘어설 것이다. 온갖 발악을 하더라도 방법이 없다."

 자업자득이라는 건 아실 겁니다. 악마 숭배자가 괜한 짓을 하지 않았더라면 이렇게 되지도 않았을 테니까. 방법이 없다는 겁니다.""

 저쪽이 사용할 수 있는 패? 사실상 아무것도 없는데다가 최후의 발악도 통하지 않는다."

 발악을 하다가 나에게 피해가 온다면 이 세상의 운명은 그대로 끝. 창조신이고 뭐고 얄짤없다."

 내가 이 세상으로 넘어온 순간부터 만물의 아버지의 끝은 결정된 것이다."

 지금도 저를 지켜보고 있다는 건 알고 있습니다. 그러니 대답해주세요. 정녕 끝까지 가실 겁니까?""

 끝까지 가도 상관없고, 가지 않아도 상관없다. 만물의 아버지는 아무것도 할 수 없다."

 현자까지 붙잡힌 이상 손발이 잘린 셈이다. 물론 혹시 모를 예방책을 구비했을 수도 있겠지."

 하지만 의심가는 부분들은 많다. 가장 먼저 테르스 왕국의 왕태자, 라오스다."

 '대놓고 수상한 행적을 보이던데 모르면 병신이지.'"

 테르스 왕국의 언론사 덕분에 강제로 성자 커밍 아웃을 해버렸다. 그때부터 의심을 품었다."

 비록 악마 숭배자가 언론사를 직접 조져버리는 바람에 흐지부지됐지만 테르스 왕국의 동태가 심상치 않다."

 일단 조용해도 너무 조용하다. 내실을 다스리는 것도 있겠지만 폭풍전야라고, 태풍이 불어오기 직전의 상황과 비슷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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