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판타지 세상에서 작가로 살아가는 법 (646)화 (647/763)

 이게 의미하는 바는 단 하나."

 '쉬엄쉬엄 하다보면 언젠가 다 그릴 수 있겠지.'"

 고생길을 넘어선 지옥길이 훤히 열렸다는 뜻이다."

 [만화가 칼즈와 출판사의 계약 체결! 칼즈의 만화가 사라질 일은 없다!]"

 [독자들은 제논 일대기 및 피와 강철의 만화화를 고대하고 있으며······]"

 [칼즈. 이제 아이작의 삽화가가 아닌, 만화가 칼즈로 기억해달라.]"

 아니나 다를까."

 [제논 일대기 영화에 집중하고 있는 헬리움 및 알븐하임. 칼즈와의 협업을 요청.]"

 [칼즈가 만화로 표현한다면 우리가 그걸 토대로 영화를 제작할 수 있다.]"

 [영화 감독 스칼. 그와 반드시 협업하고 싶다. 그의 도움이 있다면 완성도가 대폭 상승할 것.]"

 [이외에 많은 문하생들이 칼즈로부터 만화를 배우기 위해 집 앞에서······]"

 벌써부터 냄새를 맡고 영입에 뛰어든 사람들 및 문하생들이 속속 등장했다."

 분명 자유를 위해 계약을 했거늘 도리어 자유가 더 없어진 상황. 그야말로 책임지는 자유다."

 그렇다면 전 주인이었던 아이작은 뭘 하고 있을까. 여전히 삽화가를 구하고 있을까?"

 칼즈 씨에게 문하생 몇 명 좀 데려와달라고 부탁해야겠다. 연습도 하고 좋네.""

 ··· ···""

 뭐, 왜, 뭐. 우리 세상에서는 원래 이렇게 했어.""

 노예 공장에서 새로운 노예를 물색하는 중이었다."

 새로운 삽화가를 구하는 건 별로 어렵지 않았다. 칼즈가 새로운 문하생(노예)을 받으면서 나에게 보내줬기 때문이다."

 평소 칼즈의 삽화를 보면서 꿈을 키운 지망생들이 있었기에 어렵지 않은 일이다. 더구나 도구까지 전적으로 내가 지원하고 있다."

 미술품은 대부분 더럽게 비싼 걸로 유명하지만 그것이 모두 충당되니 많은 사람들이 몰려왔다. 칼즈도 이러한 현상에 웃으며 울었다."

 내 노예에서 벗어났는데 세상이 족쇄를 채워버리니 눈물이 나겠지. 특히 수많은 나라에서 칼즈를 영입하기 위해 기를 쓰고 있다."

 이중에서 제일 큰 관심을 주는 건 단연코 헬리움, 정확히는 매트릭스 극단이다. 원래 영화를 찍기 위해서는 '콘티'가 필수적이다."

 매트릭스 극단은 여태까지 콘티도 없이 그만한 연출을 선보인 세력. 여기에 칼즈의 능력까지 합친다면 거대한 공룡으로 성장하겠지."

 지금도 꾸준히 칼즈를 설득하기 위해 스칼 감독이 방문한다고 들었다. 둘이서 잘 됐으면 좋겠다."

 세실리도 마음 같아서는 개입하고 싶지만 그리 된다면 정치적 요소가 다분히 끼게 될 거라고."

 아무래도 독립했다지만 칼즈는 한때 나와 협업을 했으니 그리 될 수밖에 없다."

 [비정상적인 시대에는 비정상적인 방법을 사용해야 된다.]"

 [광기에 찬 집단을 끌어내리기 위한 용기. 그러나 신은 그 용기를 지켜보지 않았다.]"

 [설령 히틀러가 암살되었더라도 나치는 결코 무너지지 않을 것이다. 오히려 결속력이 더 강해져 골치아파졌을 터.]"

 그러는 동안에도 연재는 꾸준히 이어졌다. 히틀러 암살 미수부터 시작해서 일본 해군의 숨통을 끊는 레이테 만 해전까지."

 필리핀 해 해전, 사이판 전투, 바르샤바 봉기 등등. 굵직굵직한 전투 및 사건들이 있었지만 히틀러 암살 미수가 시선을 끌었다."

 최고 지도자라면 응당 있을 법한 암살 미수지만, 계획의 동기와 과정이 참 복잡미묘했다. 평론가 중 한 명이 이에 대해 잘 정리했다."

 [광기는 자신이 무슨 짓을 하는지도 모르게 만드는 것이다. 적어도 쿠데타를 모의한 자들은 광기에 잡아먹히지 않았다. 욕심이 많을 뿐이지.]"

 쿠데타를 계획한 장군은 군부 중에서도 반나치 파벌에 들었던 인물이다. 하지만 쿠데타를 계획한 걸 보면 알 수 있듯이 욕심도 많았다."

 대의 자체는 성스러웠지만 시대의 한계에 봉착한 인물. 안네의 일기에도 모의자 및 암살범에 대해 그 나물에 그 밥이라 묘사돼 있다."

 히틀러를 암살하고 휴전을 맺어도 20년 후에 또다시 전쟁을 일으킬 놈들이라고. 홀로코스트만 없을 뿐이지 전쟁이 일어나는 건 똑같다."

 그럼에도 나치 독일의 광기를 따라가기에는 역부족이었으니 여러모로 아이러니한 상황이지 않을 수 없다."

 아. 그래도 효과가 아예 없는 건 아니다. 히틀러가 더이상 군부를 신뢰하지 않고 폭주했다는 것."

 그 결과가 나치 독일군의 능력을 완전히 상실시킨 '아르덴 대공세'다."

 [점점 미국에게 밀리는 시작하는 일본군. 사이판 전투는 일본군의 승률을 0%로 만들었다.]"

 [사이판에 일어난 집단 자살극. 오해가 폭발한 비극이다.]"

 [제대로 되지 않은 소통 및 오해가 이런 참극을 불러일으켰다.]"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하냐고 묻지 않아도 된다. 악마 숭배자가 그러했으니.]"

 히틀러 암살 미수도 큰 관심을 불렀으나 사이판 전투도 그에 못지 않았다."

 사이판 전투는 일본군의 승률을 0%로 만들어버린 전투다. 사이판을 점령하는 순간 미군의 작전 범위가 크게 늘어났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전투가 꽤 상징적인 이유도 있는데, 다름아닌 민간인의 집단 자살이다. 나치 독일에 비견되는 광기를 보여줬으니까."

 일본군은 민간인에게 꾸준히 세뇌를 시켰다. 미군이 이곳을 점령하는 순간 범죄란 범죄는 전부 다 일어날 거라고."

 하필이면 민간인을 본토로 이송시키던 일본군의 수송함이 미군 잠수함에 격추되어 민간인 전부가 사망하는 사건까지 발생했다."

 원래부터 꾸준히 이루어지던 세뇌와 그걸 대변하는 사건까지 일어났으니 효과는 커질 수밖에."

 얼마나 끔찍한 참상이었으면 자살한 민간인이 무려 2만 명에 달했다. 군국주의를 폐해를 제대로 보여준 것이다."

 [어째서 한 나라의 왕이 백성들에게 자살을 명령하는 것인가?]"

 압권은 당시 천황이었던 쇼와 덴노가 칙명으로 민간인들에게 자살을 권유했다는 거다."

 얼마나 답이 없었는지 도조 히데키조차 이런 명령을 내릴리가 없다며 칙명을 중간에 가로챌 정도. 그만큼 막장이었다."

 일본 제국 특유의 정신력 강조는 예전부터 존재했다. 하지만 패망의 기조가 든 이후부터는······ 따로 설명이 필요없다."

 나치 독일조차 하지 않았던 행위를 일본 제국은 기꺼이 해냈으니까. 비범하다면 비범한 이야기다."

 너무 유명해진 바람에 일종의 놀림거리가 되어버린 희대의 자살 공격, '카미카제'."

 카미카제가 본격적으로 등장하는 건 레이테 만 해전이나 그전부터 꾸준히 논의된 부분이다."

 하지만 당시에는 말 그대로 논의였지, 실제로 행하리라 생각하지는 않았다. 그리고 일본은 그걸 기어코 해버렸다."

 [마법사를 일회용 폭탄으로 쓰는 행위다.]"

 [일본 제국은 망상만 좇는 나라. 망상과 현실은 철저히 분리해야 되는데 그러지 못했다.]"

 [나라를 위해 희생하는 건 좋다. 하지만 그 희생을 강요하는 순간 애국심은 전부 사라진다.]"

 당연하게도 난리가 나더라. 카미카제가 정식으로 채택되는 순간 이거 말이 되냐는 반응이 주를 이루었다."

 안 그래도 이 세상은 시대에 비해 유달리 인권 의식이 높은 면모가 강하다. 신이 직접 주도하는 덕분인지도 모른다."

 무엇보다 악마 숭배자가 심심찮게 터뜨리는 것이 자살 테러다. 예전에는 인쇄소에 자살 폭탄을 감행하지 않았는가."

 윤리는 물론 실질적인 효율마저 바닥 중에 바닥을 기는 것이 자살 특공이다. 그리고 일본은 이걸 해냈다."

 [가끔 가다 위대한 희생을 하는 자들은 일본이 강조하듯이 정신력이 강한 자들이다. 하지만 그들은 소위 영웅이라 부르는 자들이다.]"

 [정신력마저 체력이 뒷받침해야 튼튼해지는 것. 저건 만용도 아니고 그냥 생각이 없는 짓이다.]"

 [나라에서 등 떠밀듯이 종용하는 게 애국심이라면, 나는 매국노로 살겠다.]"

 [고블린이나 할 법한 전술이다.]"

 온갖 비판거리가 쏟아졌다. 평소 일본 제국의 만행을 지켜봐서 그런지 다들 비난하기 바빴다."

 개중에는 효율이 있다면 괜찮은 거 아니냐라는 사람도 있었다. 물론 죄다 반박당해서 바로 묻혔지만."

 사실 이런 반응이 정상인 게 일본 제국이 비정상적이기 때문이다. 일본을 상대한 미국마저 미친 짓이라고 힐난했으니까."

 심지어 카미카제에 제대로 당한 배가 멀쩡히 돌아다니는 경우도 있었다. 그런데도 어째서 카미카제를 선택했냐."

 첫 출격이 아주 효과적으로 작용했기 때문이다. 첫 끗발이 개 끗발이라는 속담이 매우 잘 어울린다."

 이처럼 나치 독일과 일본 제국은 사상이 나라를 좀 먹는다면 어떤 참극을 빚어내는지 잘 보여준다 할 수 있다."

 [앞으로 전개에 대해 아무런 말도 하지 않겠습니다. 당신이 이겼습니다.]"

 오죽하면 그동안 입을 꾹 다물고 있던 노스마저 포기했다. 그나저나 이 인간 요즘 뭐하고 있는지 모르겠네."

 테르스 왕국의 언론사를 신나게 털고 있을 때도 이 인간은 교묘히 피해갔다. 연관이 있는 줄 알았는데 의외로 깨끗하다나 뭐라나."

 어쨌거나 온갖 다양한 예측을 내놓았던 노스마저 두 손 두 발 다 들었다. 그만큼 2차 세계 대전은 좀처럼 전개를 예상하기 힘들다."

 아참. 방금 전 나치 독일도 카미카제는 채택하지 않았다고 말했는데, 대신 '국민돌격대'가 있으니 걱정하지 마라. "

 정말이지 끼리끼리 논다는 말이 딱 어울린다."

 아들아.""

 네. 아버지.""

 이 카미카제라는 거. 혹시 반강제적으로 끌려 온 사람들이 대부분이니?""

 어떻게 아셨어요?""

 카미카제에 대해 열띤 토론이 이어지고 있을 때 아버지가 상당히 날카로운 질문을 거셨다. 이에 눈을 동그랗게 뜨며 되물었다."

 실제로 카미카제는 반강제적으로 끌려 온 조종사가 대부분이다. 당시 특유의 집단주의 및 군중심리가 극에 차올랐을 때니까."

 참여하지 않는다면 나라를 저버린 놈이 되니 울며 겨자먹기로 '자원'할 수밖에 없었다."

 아버지는 내 질문에 씁쓸한 미소를 지으며 대답하셨다."

 남일 같지 않아서.""

 ··· ···""

 경험이 절절하게 묻어나오는 대답이다. 실제로 아버지는 명성과 달리 애국심이라고는 전혀 없으시다."

 본의 아니게 황권 다툼에 휘말며 북부의 국경 지대로 강제 전출했으니까. 죽을 고비를 몇 번이나 넘기셨으니 당연하다."

 아마 미네르바 제국도 찔리긴 할 것이다. 형벌 부대였다지만 아버지처럼 정말 억울한 자들이 끌려 온 경우도 빈번했다."

 그래도 일본 제국보다 낫다는 말은 감히 할 수 있다. 효율에 양심을 팔아먹은 것과 광기에 양심을 팔아먹은 건 엄연히 차이가 난다."

 제국은 그나마 양심이 있어서 전반적으로 개혁을 실시했잖아요. 일본은 그런 것도 없었어요. 그냥 전부 끌고 갔지.""

 글쎄. 일본이 이겼다면 카미카제 같은 것도 없을 거라 생각한다만. 제국은 나와 동료들 덕분에 개혁이 성공한 거고.""

 음······""

 예리한 지적이다. 실제로 일본이 이겼다면 카미카제나 1억 총옥쇄 같은 것도 없었겠지."

 네이비 기사단도 마찬가지다. 아버지와 동료 분들의 희생 덕분에 세탁을 철저하게 할 수 있던 것이다."

 그게 아니었더라면 지금도 자유를 대가로 죄수들을 밀어넣었겠지. 이걸 보면 제국도 참 교묘하다고 느껴졌다."

 '그러고보니 네이비 기사단이 제국 최강의 기사단이라는 이미지를 얻은 게 언제지?'"

 아버지가 북부의 야만수인들을 철저히 박살낸 후인 건 확실하다. 하지만 이미지를 얻은 것과는 별개다."

 어쩌면 일반인에게도 잘 알려지지 않은 부대였을 가능성이 농후하다. 죄를 지으면 북부로 끌려간다는 것도 모르지 않을까."

 물론 이걸 굳이 파헤칠 필요는 없다. 아버지는 아예 기억조차 하기 싫다고 하셨고."

 형이랑 누나는 알고 있죠? 네이비 기사단이 원래 형벌 부대였다는 거.""

 알고 있지. 그런데 데이브는 생각이 없고 니콜은 반대로 생각이 깊어서 아무 말도 안 하고 있단다.""

 ······무슨 느낌인지 알 것 같네요.""

 모두 알다시피 데이브는 촐랑거리고 니콜은 성숙하다. 서로 상반되는 성격이지만 지향점은 똑같았다."

 그래도 둘 모두 잘 지내고 있으니 내가 신경 쓸 건 아니다. 다만 지원을 좀 더 빵빵하게 해줬으면 좋겠다."

 철도를 깔 예정이라지만 언제 시행될지도 모르는 일이고 위험 요소가 너무 많다."

 헌데 일본 제국은 이대로 쭈욱 머저리로 남는게냐? 아무리 그래도 정상인이 아예 없는 건 아닐 텐데.""

 아. 있기야 있죠. 조만간 미국도 한 방 크게 먹을 겁니다.""

 그 탓에 원자폭탄 두 발이 일본 본토에 떨어지지만. 이 말은 목구멍 너머로 삼켜버렸다."

 이처럼 카미카제로 세상이 한창 갑론을박이 오고 가고 있을 때, 내가 생각한 불안 요소가 수면 위로 등장했다."

 다행히 네이비 기사단과 관련된 건 아니다. 워낙 이미지 세탁을 잘한데다가 제국 쪽에서 먼저 머리를 기고 있으니 터질 것도 없다."

 [미네르바 제국 주둔군이 철수한 스타비르크. 동태가 심상치 않다.]"

 다름아닌 독립 투쟁을 벌이던 스타비르크에서 무언가 꿈틀거리기 시작했다."

 미네르바 제국이 스타비르크에 주둔해 있던 군대를 철수시킨 건 모두가 알고 있을 것이다."

 원래 같다면 스타비르크는 독립이라며 좋아했겠지만 쉽사리 좋아할 수는 없었다. 그 이유는 바로 언론 때문이다."

 미네르바 제국과 스타비르크 사이의 원만한 합의가 이루어졌다면 모를까, 그런 것도 없이 군대만 철수시켰으니까."

 그래서 언론을 이용한 고도의 기만 전술이 아닌가 의심할 수밖에 없었다. 고위층뿐만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그리 생각했다."

 [스타비르크에서 눈을 뗀 미네르바 제국. 그들이 원하는 건 바다?]"

 [해군을 공개적으로 모집하여 해군력을 강화시키는 것으로······]"

 [모집 광고 하나만으로 어마어마한 숫자의 입대 신청자가 몰려들었다.]"

 미네르바 제국에서 해군을 강화시키는 움직임을 보이기 전까지는."

 아이작이 게리오스 왕국에서 발굴된 범선의 설계도를 넘겨준 것과 별개로 해군력 강화는 공표였다."

 대부분의 나라가 어째서 별 가치도 없는 바다를 강화하는 건가 싶어 의문을 자아냈다. 이에 미네르바 제국은 대충 둘러댔다."

 [해적이 너무 많아져 해상무역이 힘들다. 어쩔 수 없는 조치.]"

 겉으로 본다면 납득할만한 대답이다. 실제로 대공황의 여파로 상선을 노리는 해적들이 늘어난 상황이다."

 그러나 깊게 파고든다면 미네르바 제국의 말이 이상하다는 것을 얼추 알 수 있다. 다름아닌 마력 기관차다."

 앞으로 마력 기관차가 도입될 텐데 거기에 투자하지 않고 해군에 투자한다니? 그것도 배 하나 건조하는데 무수한 자원이 드는 해군을?"

 눈치가 빠른 지도자 및 귀족들은 제국이 무언가 노리는 걸 알 수 있었다. 하지만 제국도 철저하게 프로젝트를 숨겼다."

 범선의 제작 사실을 들킨다면 너도 나도 할 것없이 해군을 강화시킬 테니까. 그러면 자연스레 의중을 파악하겠지."

 더구나 제국이 스타비르크에 완전히 손을 뗀 것도 아니다. 일단 아무 말조차 하지 않은 것부터 시작이다."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는 미네르바 제국. 정말로 스타비르크는 독립한 것인가?]"

 [군대에 이어 영주마저 복귀하는 미네르바 제국. 스타비르크는 주인없는 땅이 되었다.]"

 [하지만 스타비르크는 엄연히 제국의 관할 아래에······]"

 제대로 매듭을 짓지 않으니 세상은 스타비르크가 정말로 독립된 것이 맞나? 라는 의문을 가졌다."

 보통 같으면 각 측의 지도자가 협의라도 했을 텐데 당장 그런 기류도 흐르지 않았다."

 의도적이라면 지극히 악랄하고, 몰랐다라고 하기에는 제국이 외교를 못하는 것도 아니다."

 여지를 애매모호하게 남겨두는 바람에 스타비르크로서는 애가 타는 상황일 수밖에 없다."

 [미네르바 제국의 입장. 스타비르크로부터 관심을 끈 건 맞다. 조만간 소식이 있을 것.]"

 특히 언론을 얄밉게 잘 이용했다. 희망을 주는 듯하면서도 시간을 질질 끌었다."

 사실 이게 당연한 것이, 미네르바 제국 입장에서 스타비르크는 매우 중요한 전략적 요충지다."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