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43화 〉 발정기(2)
* * *
수인의 발정기는 다소 독특하다. 평범한 사람은 성욕이 쌓이면 그걸 해소하면 끝이다.
허나 수인은 성욕이 발정기 때 무한으로 채워지는 수준이다. 관계에 돌입하면 모든 체력과 기력을 오직 섹스에만 쏟아붓는다.
다시 말해 발정기 시기의 수인을 섹스로만 제압하려면 먼저 지치게 만들어야 된다. 성욕보다 회복이 앞서나가도록 말이다.
그런 면에서 레오나는 혼혈이라 그리 심한 편은 아니었다. 중간에 잠깐 기절했다가 정신을 차린 후에는 이성이 돌아왔으니.
"좋아?"
"하아······ 응."
"히히."
물론 그렇다고 첫날밤이 끝난 건 아니다. 다시 말하지만 레오나는 수인의 피를 이어받은 혼혈.
'신체'에 한해서는 타의추종을 불허하는 능력을 가진 종족. 체력이든 근력이든 특출난 종족이다.
특히 재생력도 막강한 수준. 몸 자체가 튼튼하다 보니 성관계도 오래 하는 편이다.
지금의 레오나도 마찬가지. 시가향으로 이성이 돌아왔을 뿐이지 발정이 모두 해소된 건 아니다.
스윽 슥
레오나의 기다란 꼬리가 아이작의 자지를 감싼 채 위아래로 움직이고 있다. 수인만이 가능한 행위.
레오나는 턱을 괸 채 정면에서 그 상황을 구경하고 있었다. 가끔 가다 시선을 위로 올려 아이작의 반응도 확인했다.
아이작은 색다른 자극에 숨을 가쁘게 몰아쉬었다. 직접 부탁한 행위였으나 그 이상으로 기분이 좋았다.
꼬리 특유의 복슬복슬한 감각이 기둥뿐만 아니라 귀두도 자극시킨다.
"하암."
실실 웃던 레오나가 귀두를 입에 머금었다. 기둥은 여전히 꼬리에 휘감겨 있는 상태.
"할짝. 쪼옥. 쫍."
"흐으······"
귀두는 입 안에, 기둥은 꼬리로 흔들고 있으니 금방이라도 사정할 것 같은 느낌이다.
여태까지 전혀 느끼지 못했던 생소한 감각. 그리고 생소한 감각은 언제나 거대한 자극을 몰고 오는 법이다.
아이작은 맛있는 아이스크림을 먹는 것처럼 귀두를 물고 빠는 레오나를 바라봤다.
관계를 맺으면서 알게 된 거지만 그녀는 유독 펠라치오를 좋아했다. 한 번 절정에 오르면 무조건 청소하듯이 자지를 입에 삼킨다.
왜 그러냐고 물으니 그냥 맛있다고. 아무래도 내 냄새가 레오나에게 좋은 향기로 느껴지는 것 같다.
"크윽······!"
울컥! 울컥! 울컥!
결국 참지 못해 시원하게 분출했다. 아이작은 레오나를 머리를 붙잡고 바짝 끌어당겼다.
기둥에 꼬리가 휘감겨 있어서 끝까지 다 삼키진 못 했으나 그럼에도 대부분이 사라졌다.
발정으로 인해 정신이 없을 때도, 지금처럼 이성을 유지할 때도 딥쓰롯은 가능했다.
"푸아."
레오나는 입에 머금었던 자지를 뱉어냈다. 뒤이어 정액을 음미하듯이 눈을 감고 우물거린다.
꿀꺽
"베에"
마지막으로 꿀꺽 삼키고는 입을 크게 벌려 아이작에게 확인시켜줬다. 끈적한 침만 남아있는 그녀의 구강.
아이작은 그녀가 자신의 정액을 남김 없이 먹었다는 사실에 물건이 흥분할 수밖에 없었다.
머스크가 건네준 약 때문인지, 아니면 신성력 때문인지 여러 번 사정했음에도 자지는 굳건하게 세워져 있다.
자지가 단단하게 세워진 모습에 레오나는 앙큼하게 웃었다가 조용히 등을 돌렸다.
그리고는 먹음직스러운 엉덩이만 내민 채 좌우로 살랑거렸다. 그녀의 보지에는 미처 닦지 못한 정액이 줄줄 흘러내렸다.
이미 자궁이 정액으로 빵빵해져서 아랫배가 볼록 튀어나왔지만, 그녀는 꾸준히 원하고 있다.
"어서 넣어 주세요, 서방님. 저 아직 배고파요."
"하하하······"
이 암캐 같은······ 아니, 암고양이 같은 여자를 보았나.
동물답게 수컷이 무엇을 원하는지 정확히 알고 있다. 저렇게 유혹하면 없던 기력도 솟아나지 않을까.
아이작은 그녀가 원하는 대로 자지를 우뚝 세운 채 서서히 다가갔다.
뒤이어 자지를 붙잡아 정확히 조준한 후, 그대로 허리를 밀어넣었다.
쑤컥!
"꺄앙♡"
갑작스러운 쾌락에 레오나의 귀와 꼬리가 꼿꼿하게 세워졌다. 음탕한 신음 소리는 덤.
아이작은 정액과 애액으로 미끌미끌거리는 질 내부를 마음껏 느꼈다.
겨울이라 아침 해가 늦게 뜨는 편이지만, 슬슬 잠자리에 들 시간이다. 밤이 아니라 저녁부터 운우지정을 나눈 탓에 체력도 소모됐다.
그나마 다행인 건 레오나의 발정기가 끝났다는 것. 지금은 그저 섹스를 통한 쾌락을 갈구할 뿐이다.
찰팍! 철퍽! 철퍽!
물이 튀기는 소리와.
팡! 파앙! 팡!
엉덩이와 배가 부딪힘으로써 들리는 살소리.
"냐앙! 캬앙! 흐앙! 앙!"
마지막으로 레오나의 음란한 소리까지 합쳐지니 귀가 간질간질거렸다.
더군다나 레오나의 야한 뒷태까지 합쳐지니 시각적으로도, 청각적으로도 어느 한 곳 자극되지 않는 곳이 없었다.
"레오나는 짐승처럼 박히는 걸 좋아하네."
"하앙! 네, 네! 이게 좋아요! 흐아앙!"
새벽 내내 몸을 섞으면서 알게 된 사실이다. 레오나는 지금과 같은 후배위를 가장 선호했다.
수인 혼혈이라 그런지 짐승처럼 하는 게 가장 흥분된다나 뭐라나.
아이작도 살랑거리는 꼬리를 비롯해 그녀의 뒤를 마음껏 점할 수 있었으니 나름대로 만족했다.
꽈악!
"흐냐앙! 서, 서방님! 꼬, 꼬리는······"
"꼬리가 왜?"
"꼬리는 민감한······ 흐앙!"
철퍽! 쯔걱! 쩌억!
특히 꼬리를 만지면 레오나는 더욱 민감해졌다. 수인에게 있어서 꼬리는 부부끼리나 만질 수 있도록 허락받는 부위.
달리 말하면 만지는 것 자체만으로도 크게 자극이 된다는 뜻이다. 지금도 꼬리를 잡자마자 질이 더 조여왔다.
파앙! 팡! 파앙!
"하앙! 으아앙! 아아앙! 캬양!"
그 상태로 뒤로 잡아당기고, 허리까지 강하게 튕기니 연신 자지러지는 비명을 지른다.
이것까지만 해도 충분하지만, 아이작은 여기서 끝낼 생각이 없었다. 우선 그녀의 어깨를 붙잡아 강하게 끌어당겼다.
그리하여 서로의 몸이 밀착된 상황이 연출되었다. 아이작은 그 상태로 균형을 유지하며 레오나의 커다란 유방을 매만졌다.
안 그래도 보지를 찌르는 자지 때문에 힘든데 가슴까지 희롱당하니 참기가 힘들었다.
허나 아이작의 행동은 여기서 끝난 게 아니다.
"흐앙! 흐읍?!"
레오나의 얼굴을 붙잡아 그대로 돌리더니 진하디 진한 키스를 이어나갔으니.
갑작스러운 키스에 당황한 레오나였으나 곧이어 비집고 들어오는 혀를 환영했다.
서로의 혀가 뱀처럼 휘감기거나 타액을 교환하고, 이성 따위 없는 짐승처럼 탐한다.
슥
"흐극?!"
안 그래도 입술을 희롱당하여 정신이 없는데 아래에 색다른 자극이 전달됐다.
아이작은 여태까지 여러 여인들과 수없이 정을 나눈 경험자. 튼튼한 하체만 믿는 게 아니라 입과 손도 같이 사용할 수 있다.
농밀한 키스를 하면서 한 손으로는 가슴을 만지고, 다른 한 손으로는 아래로 향했다.
아래에는 여전히 자지가 출납하고 있었으나 그걸 노리는 게 아니다. 수줍게 모습을 드러낸 클리토리스가 목표다.
찌걱 쯔걱
"흐으윽! 하으윽! 으으으!"
위아래 구분하지 않고 몸 전체가 범해지는 레오나. 어느 한 곳에만 신경 쓸 수가 없었다.
입은 입대로, 가슴은 가슴대로, 보지는 보지대로. 여러 군데에서 동시에 가해지는 쾌락들.
첫 경험이 아니더라도 익숙해질래야 익숙해질 수 없는 기술. 레오나는 이대로라면 망가질 것 같은 예감에 몸부림쳤다.
하지만 의지와는 달리 두 손은 아이작의 머리를 붙잡고 강하게 잡아당길 뿐이었다.
머리로는 안 된다고 하지만 몸은 정직한 법.
퍽! 쩌억! 쯔걱! 쩍!
"으으읍! 하아! 가, 간······!"
키스가 끝나 입이 자유로워진 레오나가 혀를 빼물며 소리치기도 전이었다.
큐웅!
그 순간 아이작은 허리를 강하게 튕기며 자궁구를 억지로 쳐올렸다.
안 그래도 눈이 뒤집힐만큼 뇌가 새하얗게 변하는 중이었는데, 여기에 필살기까지 더해지니 정신이 버틸 리가 만무.
"호곡!"
결국 레오나는 괴상한 신음을 입 밖으로 내버렸다. 두 눈은 뒤집히기 직전이었으며 몸은 부르르 떨렸다.
"······헤헤."
이윽고 우는 건지 웃는 건지 모를, 아주 엉망으로 변한 표정을 지으며 몸을 허물어뜨렸다.
너무 큰 쾌락으로 인해서 제대로 된 신음조차 낼 수 없었다. 그저 몸을 간헐적으로 꿈틀거리며 쾌락을 만끽할 뿐.
파앙! 팡! 팡! 팡!
"흐앙······ 아앙······ 냐앙······"
아이작은 레오나가 오르가즘으로 힘이 빠져도 허리를 멈추지 않았다. 두 팔을 붙잡아 꾸준히 왕복했다.
이미 반쯤 정신이 나갔던 레오나도 보지에서 간간히 전달되는 느낌에 신음을 흘렸다.
쿵! 울컥! 울컥!
마무리로 강하게 처올린 뒤 정액을 뿜어내는 아이작. 질과 자궁에 정액이 채워져서 그런지 밖으로 줄줄 새어나왔다.
그만큼 오랫동안 했으며, 그 과정 속에서 셀 수도 없이 사정했으니 당연한 일.
만약 미리미리 피임약을 먹지 않았더라면 진작에 임신하고도 남는 양이다.
털썩
아이작이 두 손을 놓자 레오나가 침대 위로 쓰러진다. 이제는 움직일 힘도 없는지 미약한 움직임도 없었다.
단지 아랫입에서 아이작의 정액이 울컥 울컥 쏟아낼 뿐. 질내사정을 얼마나 했는지 충분히 유추할 수 있었다.
'이 정도면 됐겠지.'
아이작은 쥐 죽은 듯이 누워있는 레오나를 보다가 창문을 쳐다봤다. 이제 슬슬 해가 뜨고 있다.
시계도 8시를 가리키고 있었으니 뒷정리를 하는 게 나을 것 같았다.
이에 슬그머니 일어나려던 찰나.
"으응······"
잠깐 기절했던 레오나가 의식을 차리기 시작했다. 그녀는 두 팔로 상체를 지탱하며 부스스 일어났다.
아이작은 그 모습을 보고 멈칫할 수밖에 없었다. 기절한 건 알고 있었는데 금방 정신을 차리다니.
보통 같으면 다른 여인들이 그랬듯이 세상 물정 모르고 오후까지 잠들어야 정상이다.
그러나 레오나는 수인. 수인 특유의 강한 체력을 통해 금방 회복해버린 것이다.
"······아이작. 아니, 서방님."
레오나는 정신을 차리자마자 아이작부터 찾았다. 부르는 호칭부터 아이작이 아니라 서방님이다.
이 말은 즉, 자신은 아직 부족하다는 뜻. 실제로 그녀는 몸을 빙글 돌리며 누운 채로 아이작과 마주했다.
쯔걱
이어서 두 손으로 음부를 활짝 펼치는 레오나. 음부에서 정액이 울컥 쏟아지는 장면은 그 자체로도 자극적이다.
그 모습에 살짝 풀이 죽어있던 아이작의 물건도 우뚝 서버렸다. 저걸 보고 어떻게 참으란 말인가.
"······더 하고 싶어?"
"······응."
아이작의 질문에 레오나가 수줍게 고개를 돌리며 대답했다. 평소 자신감 넘치던 성격과 색다른 매력을 드러낸다.
시간으로만 따지자면 여기서 끝내야 한다. 그러나 사랑하는 여자의 부탁보다 더 중요한 게 있겠나.
그 생각에 아이작은 물건에 힘을 주며 건재함을 과시했다. 레오나도 그 광경을 보며 침을 꿀꺽 삼켰다.
이 얼마나 무시무시한 정력일까. 사실 레오나는 현재 체력이 거의 바닥난 상황이다.
하지만 아이작의 한계를 직접 체감하고 싶었기에 있는 힘 없는 힘 다 짜내고 있다.
발정기 덕택에 기력을 소모하는 건 쉬웠다. 뒤탈이 문제여서 그렇지.
쯔걱
"흐응······"
아이작이 단단하게 세운 자지를 음부에다 비비자 레오나는 얕은 신음을 흘렸다.
기둥으로 표면을 훑는 것만으로도 몸이 찌릿찌릿하다.
쯔거억
이윽고 귀두가 보지 안으로 서서히 진입했다. 아까처럼 갑작스레 넣는 게 아니라 감질 맛이 나도록 아주 천천히 넣었다.
레오나는 전과 달리 애태우는 행동에 불만을 가진 것도 잠시, 이것 또한 그의 짓궂은 행동이라 깨닫는 데에 얼마 걸리지 않았다.
"빠, 빨리······"
쑤컥!
보다못해 입을 열자마자 자지가 빠르게 파고들었다. 레오나는 머리를 강타하는 듯한 자극에 화들짝 놀랄 수밖에 없었다.
하마터면 혀를 깨물 뻔했다. 그녀는 몸을 부르르 떨다가 위에서 아이작이 다가오자 그대로 껴안았다.
쯔걱! 찌걱! 쩌억! 쩍!
"야앙! 하앙! 앙! 앙!"
야한 소리가 또다시 울려퍼진다. 레오나는 처음에 그랬듯이 팔다리로 아이작을 감싸안았다.
아이작도 그녀를 감싸안으며 허리를 열심히 튕겼다. 그렇게 또다시 짐승들간의 교미가 이어지고······
"하아아앙!!"
레오나가 다시 한 번 절정을 맞이했다. 하지만······
"또 해달라고?"
"하, 한 번만 더······"
기절했다가 다시 일어나고.
"아앙♡ 한 번 더. 더 찔러줘♡"
또 다시 한 번.
"우욱! 우굽! 쮸웁! 쭙!"
때로는 커다란 자지를 목구멍까지 삼켰다. 아이작은 그녀의 요구를 끝까지 따라줬다.
하지만 몸은 괜찮아도 시간이 허락하지 않는다. 얼마나 해댔는지 해가 중천에 뜨기 직전이다.
이에 아이작은 다른 방법을 사용했다.
"으응······ 하응?! 하앙! 앙!"
레오나가 정신을 차릴 기미가 보이면 지체없이 자지를 박아버렸다.
아예 일어나지를 못하도록, 그리고 길고 긴 잠에 빠지도록.
쩌걱! 쩌억! 쩍!
"하앙! 냐앙! 나, 나······! 흐아아앙!"
체위도 다양하게 사용했다. 그녀가 가장 좋아하는 후배위부터 시작하여 체력 소모가 강한 들박까지.
특히 들어서 박는 체위가 가장 힘들었다. 겉으로는 여리여리해 보여도 레오나는 80kg가 넘었으니.
온 몸이 근육으로 채워져 있었으며, 특히 힘이 빠진 채로 하다 보니 더 힘들었다.
"레오나. 자?"
"그르릉······ 그릉······"
"휴우."
그렇게 수십 번을 반복한 끝에, 모든 기력까지 소모한 레오나가 숙면에 빠져들었다.
아이작은 격렬한 운동을 한 것마냥 흘러내리는 줄줄 흐르는 땀을 닦았다. 이대로 샤워를 하면 개운할 것 같다.
문제는 레오나다. 이대로 놔둔다면 그것대로 문제고, 대신 씻겨주려니 깰 것 같아 무섭다.
'······그래도 씻어야겠지.'
기본적인 매너다. 아이작은 레오나를 공주님 안기 자세로 들기 전, 그녀의 상태를 확인했다.
안에 얼마나 쌌는지 몰라도 배가 볼록 튀어나온 수준을 한참 넘어섰다. 정말로 '임신'을 한 것처럼 아랫배가 많이 튀어나와 있다.
저걸 꾹 누르게 된다면 정액이 쏟아질까? 문득 그게 궁금해졌지만 욕실에서 해야겠지.
무엇보다······
불끈!
"······하."
저 모습을 보고 또다시 흥분이 된 모양이다. 아이작은 헛웃음을 흘렸다.
체력보다 성욕이 앞서 나가는 진귀하디 진귀한 현상. 아무래도 머스크가 전달한 약이 특수 효과를 낸 모양이다.
마음 같아서는 아르웬 때처럼 숙면 중인 레오나를 범하고 싶다. 그러나 그랬다가 깨기라도 한다면 빈말이 아니라 오후 내내 할 수도 있다.
'참아야지.'
깔끔하게 포기한 아이작이 레오나를 안으려던 찰나였다.
똑똑똑
[아이작. 나야. 들어가도 돼?]
정사가 너무 오래 걸려 이상하다 생각했는지 마리가 침실에 도착했다. 아이작은 깜짝 놀라며 문 쪽을 바라봤다.
[들어간다?]
덜컥
그러는 사이 마리가 문을 열며 안으로 들어섰다. 아이작이 손을 뻗으며 미처 소리치기도 전이었다.
"아우. 환기도 안 하고 뭐 하는······"
침실 안으로 들어선 마리는 말을 하다 말고 멈출 수밖에 없었다. 그도 그럴게 눈 앞에 보이는 상황 때문이다.
실오라기 하나 거치지 않은 아이작과 레오나는 상관없다. 하지만 새근새근 잠들어 있는 레오나가 눈에 걸렸다.
임신이라도 한 것처럼 유독 부풀어오른 아랫배. 그리고 만족하지 못 했는지 자지를 우뚝 세운 아이작.
순간 마리의 머릿속으로 최악의 가정이 떠올랐으나 금방 묻어버릴 수 있었다.
하루도 되지 않는 시간에 임신을 하는 건 불가능하다. 그대신 다른 의미의 질투심이 차올랐다.
이에 마리는 입꼬리만 올리며 아이작을 바라봤다. 입은 웃고 있는데 눈은 전혀 웃고 있지가 않았다.
"······꽤 거칠게 했나 보네? 배가 저리 된 걸 보면."
"그, 그렇지?"
"흥."
쿵
마리는 새침하게 대하고는 문을 닫았다. 이어서 침대 쪽으로 성큼성큼 걸어왔다.
"끄응. 얘 왜 이리 무거워?"
"흠냐······"
"진짜 펭귄처럼 멀뚱멀뚱거리지 말고 옮기는 거나 도와줘. 다 끝난 거 맞지?"
"어······ 응."
왜인지 몰라도 화가 난 듯한 마리. 아이작은 그녀의 요구대로 레오나를 목욕탕으로 데려갔다.
나머지는 전부 마리에게 맡겼다. 이런 건 남자보다 여자인 자신이 하는 게 나을 거라고.
[하, 참. 대체 얼마나 쌌길래 이만큼 나오는 거야? 배를 누르니 정액이 쏟아지는 건 처음 보네. 나한테도 이런 적 없으면서.]
목욕탕 안에서 마리가 투덜거리는 소리가 아이작의 귀에 들어왔다. 보아하니 자궁 안의 정액을 모조리 빼내는 듯했다.
이에 그는 뻘쭘하게 서 있다가 문득 한 가지 의문이 떠올랐다.
'왜 나는 안 들여보낸 거지?'
씻으려면 같이 씻는 게 나을 텐데 말이다. 뭐가 이상하다.
허나 그 생각도 얼마 가지 않았다. 왜냐하면 당당꼿꼿하게 서 있는 물건 때문에.
머스크가 준 약이 무슨 효과를 보이는지 몰라도 한 번 세운 물건은 도통 수그러들지 않았다.
비아그라이긴 한데 상시 비아그라 같은 느낌이랄까. 어떻게든 풀고 싶지만 아까 전 레오나의 모습이 머릿속에서 아른거렸다.
마음 같아서는 보지에서 정액을 쏟는 모습을 보고 싶다. 그랬다가는 마리에게 된통 혼나겠지.
덜컥
무안하게 서 있는 동안 레오나를 탕에 넣고 온 마리가 돌아왔다. 드레스가 밑부분이 젖지 않기 위해 허리까지 끌어올린 모습이다.
덕분에 학처럼 곧게 뻗은 그녀의 맨다리가 대부분 드러났다. 새하얀 머리카락과 비슷한 색상의 새하얀 다리.
아이작이 그 다리에 시선이 빼앗기고 있을 때, 마리는 여전히 불만이 찬 얼굴로 그에게로 다가갔다.
그리고는······
콱!
"크윽?!"
단단하게 서 있는 아이작의 자지를 한 손으로 강하게 붙잡았다. 그에 아이작이 당황한 표정으로 마리를 쳐다봤다.
그녀는 두 볼을 부풀린 채 그를 올려다 보더니 뒤로 밀어내기 시작했다. 아이작도 그녀의 손길에 따라 뒤로 주춤주춤 밀려났다.
이윽고 침대에 도착하게 된 두 남녀. 마리는 침대에 누운 아이작을 바라보면서도 기둥을 훑는 걸 멈추지 않았다.
그동안의 경험 덕분에 레오나보다 훨씬 숙련된 손놀림. 검지 손가락으로 요도 끝을 만지거나 귀두를 집중적으로 공략한다.
"나랑 할 때는 저렇게 안 해주더니."
"으윽······ 마, 마리?"
"저 짐승녀가 그렇게 좋았어? 배가 정액으로 빵빵하던데?"
찹! 챱! 챱! 챱!
질투심이 가득한 목소리로 따지면서도 자지를 훑는 손은 멈추지 않았다. 아이작은 마리의 현란한 대딸에 금방이라도 쌀 것 같았다.
"당분간은 저 애랑 하게 놔두겠지만······ 두고 봐. 나도 저렇게 될 정도로 쥐어짤 테니까. 알겠지?"
"아, 알겠으니까······!"
"하암!"
"흐윽!"
이제는 하다 못해 입으로 삼키는 마리. 앞으로 넘어온 머리카락이 거추장스러웠는지 뒤로 넘기며 귀를 수줍게 드러냈다.
그 행동 하나만으로도 자극이 된다는 걸 알기나 할까. 아이작은 달뜬 숨을 내뱉으며 고개를 뒤로 젖혔다.
"쭈웁! 쭙! 츄웁! 쫍! 쪽!"
한 마리의 야수 같았던 레오나의 펠라와 다르게, 마리는 용량이 작을지언정 뱀처럼 교활했다.
입 안을 진공 상태로 만드는 건 물론이고, 혀와 손을 이용해 귀두와 기둥을 잇는 가느다란 줄을 살살 건드렸다.
이 부분이 약점이라는 건 마리만이 알고 있다. 그녀가 현재까지 제일 많은 경험 횟수를 갖고 있었으니 당연한 일.
부릅! 부르릅!
결국 아이작은 끝까지 참지 못하고 그대로 사정했다. 마리는 입에서 정액이 분출되어도 펠라치오를 멈추지 않았다.
오히려 더 짜낼 거라는 듯이 기둥을 흔들고, 입으로 쪽쪽 빨았다.
"으음······ 꿀꺽. 그렇게 했는데 양이 꽤 되네?"
마지막 한 방울까지 쥐어짜낸 마리가 만족스레 웃으며 입가를 손으로 닦았다.
아이작은 숨을 가쁘게 몰아쉬면서 그녀를 쳐다봤다. 입가에 음모가 한 가닥 붙어있는 마리의 모습은 탕녀라 불러도 손색이 없었다.
"빨리 임신을 하던가 해야지. 불안해서 안 되겠어."
쪽 쪽
마리는 그의 정액이 묻은 손가락을 쪽쪽 빨면서 자리를 떴다. 그야말로 한바탕 폭풍이 스쳐지나간 듯한 느낌.
아니. 폭풍은 진작에 몰아쳤으나 댐이 그 수용량을 넘긴 것 같은 기분이다.
다행히 우려하던 재앙까지는 발생하지는 않았으나 이것만으로도 온 몸이 피곤해졌다.
'······차라리 먼저 지쳤으면 좋겠다.'
이러다가 정말로 공공재가 되는 게 아닌지 심히 걱정되었다.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