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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타지 세상에서 작가로 살아가는 법-418화 (419/763)

〈 418화 〉 전술핵(4)

* * *

올해 들어 추위가 더 강해진 것 같은 겨울. 학생들의 심신을 따뜻하게 만들어 줄 겨울 방학이 바로 코 앞까지 다가왔다.

짐은 이미 다 정리해놓은 지 오래인데다가 텔레포트를 통해 곧바로 저택에 도착할 수 있다. 애당초 짐도 얼마 없었지만.

다만 문제는 바로 아리엘과 클라크. 이 둘의 존재는 현재 아는 사람만 알고 있는, 대외적으로 극비로 취급되고 있다.

당장 아리엘만 하더라도 난리가 날 텐데 여기서 클라크의 존재마저 들통난다면? 제논 일대기보다 이쪽에 관심사가 쏠릴 가능성이 크다.

하물며 클라크는 본인이 말했듯이 세상 구경을 조금만 더 하다가 장례를 할 예정이다. 괜히 긁어 부스럼 만들 필요는 없다.

차라리 공개를 하더라도 제논 일대기의 열기가 완전히 가라앉고 나서 할 생각이다.

물론 클라크는 제외이며 그에 대한 이야기를 '스쳐간 영웅'이라는 외전격 소설을 통해 알릴 계획이다.

대신 그전에 알아야 할 사람은 알 필요가 있다. 대표적으로 주술로 클라크를 부활시킨 레오나.

원래 레오나에게 가장 먼저 이 사실을 알려줘야 될 필요가 있었지만, 하필이면 시험 기간이 겹친데다 나 또한 황궁으로 향했던 탓에 만나기가 어려웠다.

그래서 모든 시험이 끝난 겨울 방학 직전. 그때가 되어서야 앞으로의 계획도 알려줄 겸 겸사겸사 클라크를 소개시켜줬다.

[이 아이구나. 주술로 나를 부활시킨 애가.]

그리하여 레오나와 클라크가 서로 만남을 가지게 된 오늘. 나는 레오나에게 아주 훌륭한 결과물(?)을 보여줬다.

클라크는 주술을 진행시킨 레오나를 보며 반갑다는 표정(어디까지나 느낌으로)을 지은 반면, 레오나는 어딘가 멍한 얼굴이다.

다른 사람과 달리 격한 반응이 아니라 이게 아닌데? 라는 반응에 가깝다. 본인이 생각했던 결과와 한참 동떨어진 걸 보았을 때 나타나는 표정.

레오나는 머리 위에 솟아난 동물 귀를 쫑긋 세운 채 까딱거리다가 나에게 시선을 옮겼다.

황금빛으로 빛나는 눈동자가 동그랗게 떠진 것이, 정말이지 그녀답지 않게 귀엽다는 생각이 든다.

"······이 분이 정말로?"

보통 같으면 손가락질을 할 텐데, 레오나는 의외로 양손으로 클라크를 가리키며 넌지시 물었다.

수인답게 다소 거친 행동과 달리 클라크에게는 한껏 예의를 차리는 모습이다.

"응. 네가 우리랑 함께 진행한 주술에서 부활한 우리 할아버지셔."

[반갑구나, 아이야. 네 덕분에 오랜만에 아들이랑 회포도 풀고, 손자도 만날 수 있었단다.]

내 소개에 클라크가 고개를 꾸벅 숙이며 진심어린 감사를 건넸다. 그러자 레오나가 더욱 당황했는지 다급히 손사래를 쳤다.

"아, 아니에요! 저는 따로 한 게 없고, 그때는 공물이 정말 좋아서 가능했던 거예요. 제가 아니라 다른 사람이어도 충분히 가능했을 걸요?"

"뭔가 너 답지 않은 태도네."

아버지를 대했을 때와 사뭇 다른 레오나에 살짝 의문이 들었다. 물론 아버지와 만났을 때도 예의를 차린 그녀다.

하지만 지금처럼 '존중'을 한가득 담은 예의까지는 아니다. 마치 위인을 상대하는 상대하는 느낌이랄까.

클라크가 위인을 넘어 영웅이라 부를 정도의 업적을 쌓은 건 맞지만, 레오나는 아직 자세한 정황을 모르고 있다.

"당연히 예의를 차려야지! 주술로 부를 수 있는 영혼은 극히 한정적이라고 내가 말했잖아! 적어도 너희 할아버지는 영웅의 반열에 드는 위인이라고!"

"그걸 네가 어떻게 알······ 아. 당연히 알고 있겠구나."

아마 전에 설명했을 거다. 보통 영혼은 윤회의 법칙에 따라 환생을 하게 되지만, 몇몇 뛰어난 영혼은 신이 직접 데려간다고.

전사의 영혼 즉, 레오나가 말했던 것처럼 영웅의 반열에 든 영혼은 발할라라는 장소에서 순번을 기다린다.

다만 현재 천사가 부활할 수 없는 상황이다. 그래서 주술로 통해 영혼을 일시적으로나마 부르고, 영혼도 그 부름에 응할 수 있는 것이다.

'이건 깜빡하고 전혀 물어보지 않았네.'

클라크의 존재 자체가 워낙 충격적이다보니 주술에 관한 지식을 깜빡했다. 수인이 조상을 존중한다는 것 또한.

그렇다면 클라크도 발할라에서 기다리고 있던 것일까. 문득 궁금해져서 그에게 물었다.

"할아버지. 할아버지도 신들이 직접 데리고 있었나요? 발할라라는 곳에서?"

[그렇지.]

"어땠어요?"

[남녀 가리지 않고 거친 녀석들만 모여있어서 재미있었다. 영혼 상태라 죽지도 않아서 죽을 때까지 싸워도 아무런 문제가 없지. 조금 소란스럽다 싶으면 신들이 직접 중재하는 편이란다.]

새로운 소재거리를 하나 얻었다. 나는 클라크의 말을 수첩을 꺼내 깔끔히 기록했다.

그사이 레오나는 클라크의 말을 듣자마자 눈을 반짝거리더니 말을 더듬거리며 물었다.

"그, 그럼 클라크 님께서도 발할라에 있다가 부활하신 건가요?"

[그런 셈이지.]

"그렇군요. 희한하네요. 다른 분들은 끽 해봤자 흔적을 남기거나 주술사에게 빙의를 하는 것밖에 없는데······ 시체가 온전히 남아있어서 그런가? 아니면 바쳤던 공물이 아리엘의 새싹이라? 새싹이라 해도 세계수와 연관이 있으······"

레오나는 입을 만지작거리며 작게 중얼거렸다. 주술에 대해 잘 알고 있는 그녀도 클라크의 부활은 예상 밖의 결과였던 모양이다.

[다른 영혼은 주술로 통해 불러도 나처럼 부활하지는 않느냐?]

"네? 아, 그건 아니에요. 클라크 님처럼 스켈레톤으로 부활시키는 게 가능하지만······ 지금처럼 멀쩡히 행동하는 건 불가능하거든요."

[어째서지?]

"영웅의 영혼을 고작 뼈다귀따위가 감당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하세요? 절대 안 돼요. 억지로 집어넣을 수는 있지만 결국 몸이 먼저 붕괴되고 말 거예요. 데스 나이트 같이 지성이 있는 스켈레톤이 있지만, 말 그대로 지성이 있을 뿐이지 이성을 유지하고 있는 건 아니거든요. 리치도 이성보다는 마법을 향한 집착에 가깝고요."

레오나가 언급한 데스 나이트와 리치. 이 둘은 사령술 혹은 다른 연유로 부활한 스켈레톤이며 동시에 말을 할 수 있는 개체다.

한 개체 한 개체가 막강한 힘을 갖고 있으며 출몰했다는 소식이 퍼지면 대대적인 토벌대를 꾸리니 얼마나 위험한지 알 수 있다.

이때문에 말을 하는 스켈레톤은 위험하다는 인식이 널리 퍼져있다. 케이트가 무작정 클라크에게 덤볐던 이유도 여기에 약간 포함돼 있다.

[뭐, 아무렴 상관없지. 어차피 조만간 화장도 치를 테니까.]

"현세에 미련이 없으신가요?"

[없다마다. 이룰 건 다 이뤘고, 남아있던 미련도 손자 덕분에 해소된 지 오래거든. 며느리도 보고, 다른 손자들도 보고 조금만 쉬다가 다시 돌아가야지.]

클라크는 그리 말하면서 내 머리 위에 손을 턱­ 얹으셨다. 뼈밖에 없는 손이지만 촉감보다는 그의 온정이 전달되는 느낌이라 웃음이 나왔다.

마음 같아서는 1년 혹은 그 이상 동안 계시며 세상이 변하는 모습을 봤으면 좋겠지만, 클라크는 전부 거부했다.

자기가 여기 존재하는 것만으로도 신과 더불어 나에게 민폐라고. 고집스러운 면모는 유전이긴 유전인 모양이다.

그러나 레오나는 클라크의 말 속에 담긴 미묘한 감정을 알아차렸는지 조심스러운 목소리로 물었다.

"그럼 질문을 바꿀 게요. 아쉽지는 않으세요? 미련이 없다지만 아쉬운 건 아니잖아요."

[뼈다귀밖에 없는 몸인데 사람의 감정을 잘 파악하는구나.]

"사람의 감정을 동물적인 감각으로 파악하는 게 수인의 특징이거든요. 게다가 전 인간 사회에서 지냈던 터라 눈치도 빠른 편이죠."

확실히, 레오나에게는 그런 면이 있다. 특히 고양이과 동물은 사람의 감정을 쉽게 캐치한다.

고양이과 동물에게 처음부터 그런 능력이 있는 건 아니지만, 사회를 이루며 문화를 쌓아감으로써 자연스레 생기는 능력이다.

전생에서도 가끔 가다 고양이가 울적한 주인에게 얼굴을 비비는 걸 보면 대강 알 수 있을 것이다.

[······그래. 네 말이 맞단다. 내가 떠나도 악마 숭배자는 여전히 활개치고 있으니 걱정되는 게 한두 가지가 아니지. 그렇다 해서 이대로 가기에는 남아있는 문제가 많고.]

본인을 부활시킨 장본인 앞이라서 그럴까. 클라크는 팔짱을 끼며 허심탄회하게 고민거리를 꺼냈다.

그의 말처럼 악마 숭배자의 위협은 현재 진행형이다. 나를 향한 공격은 두 번이나 실패했으나 어디서 뭘 하고 있는지 전혀 모른다.

비록 클라크가 현실판 칠죄종이라 할만한 군주들 대부분을 쓰러뜨렸다지만, 새로운 군주가 즉위했을 수도 있고 아직 남아있을 수도 있다.

그렇다고 이대로 남기에 애매한 것이, 이성이 멀쩡하다지만 그는 순리를 거스른 존재다.

현세에 남는 것만으로도 세상에 큰 피해를 끼치며, 자칫하다간 사랑해 마지않는 가족들에게까지 피해를 줄 수 있다.

[마음 같아서는 가문의 수호령으로 남고 싶긴 하다만······ 어떻게 안 되겠느냐?]

"안 돼요. 말이 좋아서 수호령이지, 지박령이나 다름없어요. 마이샬 영지에 루미너스·모라 신전이 있다지만 힘든 정도가 아니라 고통스러울 거예요. 지박령이 어떤 영향을 주는 지는 알고 계시나요?"

[모른다만.]

"평범한 영혼이면 모를까, 클라크 님은 영웅의 반열에 드는 존재. 존재 자체만으로도 커다란 파장을 일으켜 크고 작은 영향이 드러날 거예요. 예를 들자면 잘 꽂혀있던 책이 떨어진다거나, 아니면 뜬금없이 샹들리에가 떨어진다거나. 대개 귀신 들린 집이 이렇죠."

[없던 이야기로 하마.]

듣기만 해도 민폐 그 자체다. 지박령이 괜히 지박령이 아니겠지.

클라크가 내 머리 위로 샹들리에를 떨어뜨리진 않겠지만, 저건 클라크가 어떻게 조절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그냥 존재 자체만으로도 저렇게 되는 것이며, 레오나의 추가 설명으로는 그릇의 존재가 이렇게 중요하다고.

가끔 가다가 힘 조절을 하지 못해 물건을 부러뜨리는 것처럼, 지박령의 영혼 파동도 이런 원리란다.

"클라크 님의 가장 걱정거리는 뭐예요?"

[흐음······]

레오나의 질문을 듣자마자 클라크가 시선을 돌리며 나를 빤히 바라봤다. 그 시선에 순간 당황했으나 이내 이해할 수 있었다.

나를 제외한 다른 가족은 저마다 자기자신을 보호할 수 있는 수단이 있다.

아버지는 두말 할 필요도 없고 데이브와 니콜은 네이비 기사단원으로, 나날이 성장하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있다.

어머니는 어지간해서는 저택에서 잘 나오지도 않으시고, 이제 본인이 초대하면 되는 입장이다.

사실 이런 걸 다 제쳐두고 클라크는 내가 가장 걱정스러울 것이다. 악마 숭배자를 글 하나로 개박살낸 장본인이었으니.

실제로 여태까지 나를 향한 습격이 두 번이나 있던 반면, 다른 가족과 지인은 징조조차 없었다.

이에 클라크는 손가락으로 볼을 긁적거리더니 조심스럽게 물었다.

[손자야. 너 얼마나 강하니? 오우거는 맨손으로 잡을 수 있어?]

"저도 몰라요. 애당초 몬스터와 싸우지도 않았습니다."

[들었지?]

내 대답을 듣고 레오나에게 이것 봐라는 듯이 말하는 클라크 할아버지. 레오나도 알겠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거렸다.

살짝 황당하긴 했으나 이해는 간다. 기준을 '최소'로 잡아도 아버지 아랫단계여야 그나마 안심이 될 테니까.

다른 사람도 아닌 악마 숭배자, 그것도 군주들과 정면으로 붙은 전적이 있는 클라크다. 무엇보다 안전에는 과장이 없는 법이다.

[몸도 그리 좋은 편이 아닌데 기술마저 부족하니 영 불안하구나.]

"······제 몸이 안 좋은 편이라고요?"

[내가 살아있을 때 내 허벅지가 네 허벅지의 두 배였단다. 지금 네 애비도 마찬가지고.]

"아니. 그건······"

두 분이 괴물인 거 아닌가. 무슨 어딘가의 격투 만화마냥 근육덩어리로 꽉 채워져 있는 몸이잖아요.

걸어다니는 전차라는 수식어가 어울리는 클라크의 생전 체격과 현재 아버지의 체격이다.

당장 나만 하더라도 결코 체격이 작지 않다. 오히려 나날이 성장하는 몸으로 인해 평균보다 점점 커지고 있다.

하지만 뭘 말하던 간에 클라크를 설득시킬 수 없다. 지금은 빠른 포기가 답이다.

"······아무튼 방법은 있어?"

"하나 있긴 있어. 대신 확실하지는 않아."

[그게 뭔지 알려줄 수 있느냐?]

클라크의 물음에 레오나는 우리가 아니라 뒤쪽을 쳐다봤다. 그에 나와 클라크 또한 그녀가 시선을 옮긴 곳으로 쳐다봤다.

"엄마. 엄마. 아리엘 쿠키 줘."

"또? 아까 전에 먹었잖니."

"더 먹고 싶어. 더 만들어 줘."

"안 돼. 이제 슬슬 저택으로 간단 말이야."

"뿌우! 아리엘 쿠키 먹고 싶어!"

쿠키를 더 만들어 달라고 투정을 부리는 아리엘과, 철벽으로 나서는 아델리아. 레오나는 그 둘 중에서 아리엘에게 시선을 고정시키고 있다.

뒤이어 그녀는 이게 맞자 싶은지 고개를 갸웃거렸다가 애매하다는 뉘앙스로 입을 열었다.

"그······ 혹시 부적이라고 알아?"

"부적? 부적은 왜?"

"부적으로 영혼을 잠시나마 현세에 남길 수 있거든. 그 부적을 무엇으로 제작했는지에 따라 시간이 달라지지. 그리고 부적을 먹는다면 일시적으로 영혼을 빙의시킬 수도 있고. 내가 아는 바로는 이래."

"그 말은······"

[··· ···]

나와 클라크는 레오나의 설명을 듣고 다시 아리엘 쪽을 바라봤다. 정확히는 아리엘 머리 위에 돋아난 새싹 쪽으로.

복사하는 것마냥 무더기로 뽑을 수 있는 아리엘의 새싹이다. 저번에 확인했다.

대신 그 부작용으로 잠이 많아지지만 광합성과 에너지 보충만 충분한다면 무한으로 증식(?)시킬 수 있다.

레오나도 우리가 무엇을 보고 있는지 깨달아 쓴웃음을 지었다.

"······그래도 될까?"

돌아오는 대답은 없었다.

"휴우······ 알았어. 알았어. 이번 한 번만이다?"

"와아! 엄마 최고!"

대신 아델리아로부터 승리를 점한 아리엘의 환호만이 들려올 뿐.

'······이거 아동 학대 아니겠지?'

양심이 걸린다.

******

그 시각. 헬리움.

대부분의 작업을 끝내고 마이샬 저택으로 향할 준비를 하던 세실리는 아주 재미있는 소식을 접했다.

"장례식이요?"

"예. 진이 죽는다면 장례식을 치를 거라는 소식이 있습니다. 위치는······"

위치를 듣고 고개를 끄덕이는 세실리. 뒤이어 그녀는 소식을 전달한 마족에게 물었다.

"누가 주최하는 건가요?"

"주최자는 현재로서는 잘 모르겠습니다. 어쩌면 주최자가 없을 수도 있는 것이, 사람이 모이고 모여서 만들어진 행사에 가깝습니다."

"흐음······ 헬리움에서도 참석하는 사람이 있나요?"

"마족 대부분이 참석할 수도 있다는 소리가 있습니다."

"오······"

평소 장난기가 많던 세실리는.

"재미있겠네요."

"어떻게 하겠습니까?"

"그냥 두세요. 대신 주변에 피해가 가지 않도록 적절한 호위 병력을 배치해주세요. 모험가가 있다지만 테러라도 난다면 대형 사고니까요."

"관리하지 않으실 겁니까?"

"제가 왜요?"

의외로 장례식(?)에 직접적으로 참석하지 않았다.

"저는 제 사랑을 찾는 것만으로도 바쁘거든요."

쌓이고 쌓여버린 애정을 푸는 것이 우선이었으니.

"그리고 이런 일에는 저 같은 사람이 끼면 정치적으로 변한답니다? 이런 건 자발적으로 행하는 게 가장 좋아요."

겸사겸사 현실적인 문제도 끼여있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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