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판타지 세상에서 작가로 살아가는 법-361화 (362/763)

〈 361화 〉 억울합니다(1)

* * *

마리와 세실리가 기습적으로 알븐하임에 방문한 이유는 의외로 별 거 없다.

아르웬이 걱정되서. 거짓말이 아니라 정말로 그녀가 걱정되어 확인 차에 방문한 것이다.

농담으로 아이작을 쥐어짠다니, 오늘 밤 못 잘 거라니 기세등등하게 나서는 그녀들이나 실상은 정반대다.

아이작은 '평소'에 점잖은 성격이라 그렇지, 막상 본방으로 들어서면 180도 달라진다.

웬 짐승 한 마리가 날뛰는 건 물론, 유혹한 쪽이 먼저 쓰러질 때까지 멈추지 않으니까.

더군다나 아이작은 인내심이 매우 강한 편이며 얄궂은 면모도 존재한다. 여기에 깊은 배려심과 훌륭한 신체 능력까지.

자신의 욕망을 채우기보다 사랑하는 여자를 먼저 만족시켜주고, 그 이후에 본인의 욕망을 채우는 식이다.

덕분에 밤마다 만족스러운 걸 넘어 중독될만큼 황홀했다. 매일매일 해도 질리지 않았다.

너무 많이 해서 몸이 상하지 않냐고? 그건 걱정할 필요가 없다.

아이작에게는 추기경 못지 않은, 아니 어쩌면 그보다 강한 신성력을 보유하고 있으니.

그리고 신성력을 포함한 남자의 '기운'을 전달하기에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 바로 성관계다.

간혹 남자와 연을 맺은 여자의 피부가 탱글탱글해지거나 머리카락에 윤기가 흐르는 이유도 이때문이다.

때문에 몸이 상하기는커녕 그 반대다. 마리, 세실리, 아델리아 이 3명은 그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세 명 모두 미모가 한층 물이 오른 건 물론이고 체력도 점차 증가했다. 만약 체력이 오르지 않았다면 아이작의 힘을 버틸 수 없었을 터.

그런 의미에서 아르웬은 여러모로 걱정이 될 수밖에 없다.

세실리나 아델리아처럼 무인이 아니라 마법사에 가까워 체력이 저질일 테고, 마리처럼 아예 처음부터 합을 맞춘 것도 아니다.

무엇보다 가장 우려되는 건 작은 체격이다. 골반이 특출나게 넓으나 비율로만 따졌을 때지, 키가 작아 큰 의미가 없다.

"미끄러지지 말라고 주의까지 했는데 괜찮겠지?"

"성수가 있잖아. 엘릭서의 원액이니 사고가 나도 괜찮겠지."

"나도 그런 게 있었다면 좋았을 텐데."

"그때는 아이작도 처음이었잖아."

마리와 세실리는 두런두런 얘기를 나누면서 출입 허가를 기다렸다. 현재 그녀들이 대기하고 있는 곳은 엘로디아 내의 손님용 객실.

아델리아는 호크에게 특훈을 받겠다고 대동하지 않았다. 어차피 다 함께 올 필요도 없고.

다른 사람이었다면 엘로디아 입장 자체가 불가능했겠지. 하지만 이 둘은 달랐다.

마리는 대외적으로 아이작의 약혼녀로 공표된 상황이고, 세실리는 헬리움의 공주다.

물론 헬리움의 공주라 해서 엘로디아에 당도하는 건 매우 힘든 일이다. 아직 그녀는 아이작의 여인이라 공표하지 않았으니.

하지만 이미 알만한 사람은 전부 알고 있으며 마리와 동행했다는 것 자체부터가 반쯤 공표하는 거나 마찬가지다.

비록 비공식적인 방문이어도 오늘 이후로 소문이 천천히 퍼지게 되면 언젠가 세실리도 당당히 발표할 것이리라.

"얘들 설마 이때까지 하느라 자고 있는 건 아니겠지?"

기다리는 동안 다과를 즐기던 마리가 장난에 가까운 투로 입을 열었다.

마냥 장난도 아닌 것이, 자신을 포함한 여인들은 첫날밤 이후에도 몇 날 며칠을 지새웠다.

특히 신혼 아닌 신혼 같은 분위기로 하여금 묘한 흥분감까지 일으켜 낮이건 밤이건 구분하지 않았다.

"글쎄? 우리는 몰라도 여왕님은 조금 힘들지 않을까? 그래도 케이르 씨 말로는 씻을 때를 제외하면 밖으로 나오지 않았다 했으니 가능성은 높지."

"부럽다. 나는 언제쯤 신혼을 즐길까?"

"제일 먼저 결혼할 애가 배부른 소리를 하네. 일부러 그런 거지?"

"으흐흐."

세실리의 질시 섞인 투정에 마리가 기분 좋은 웃음을 흘렸다. 현재 그녀의 머릿속은 아이작과의 핑크빛 미래만이 가득 채워져 있다.

새하얀 웨딩 드레스를 입은 자신. 그런 자신을 말끔한 검은색 턱시도 차림으로 맞이해주는 아이작.

모두의 축복을 받으며 신혼여행을 떠나고, 그곳에서 첫날밤 못지 않은 밤을 보낼 터.

피임도 하지 않을 테니 어쩌면 그때 아이가 생기지 않을까. 마리는 눈을 감으며 미래에 태어날 아이를 상상했다.

원래는 2세에 큰 관심이 없었지만 릴리를 보고나서 생각이 달라졌다. 아이작을 똑 빼닮은 적발과 황금색의 눈동자.

특히 딸은 80% 확률로 아빠를 닮는다고 들은 적이 있다. 자신도 평소에 아버지와 닮았다는 소리를 많이 들었으니.

'아이는 몇 명 정도 낳을까? 기왕이면 순풍순풍 낳았으면 좋겠는데. 외가처럼 4명이면 충분하려나? 이름을 짓는 것도 힘들겠네.'

마리가 행복한 미래를 상상하면 헤실헤실 웃고 있는 동안, 세실리는 질투와 부러움이 두루 섞인 시선으로 바라봤다.

지난 폭탄발언 이후에 정실의 자리를 반쯤 양보했으나 완전히 포기한 건 아니다.

가끔 결혼식은 먼저 올려도 아이는 자신이 먼저라며 틈틈이 도발하고 있었으니.

때마침 마리도 관련된 상상을 하고 있겠다, 세실리는 경계심을 늦추지 말라는 의도로 도발성이 짙은 말을 꺼냈다.

"그런데 만약 사고가 난다면 어떡할 거야?"

"응? 무슨 사고?"

그 질문에 마리는 상상의 나래 속에서 빠져나왔다. 쉬이 흘려들을 수 없는 말이다.

뒤이어 세실리는 오묘한 미소를 짓더니 특유의 야릇한 목소리로 말했다.

"만약 아이작의 아이를 네가 아닌 다른 사람이 먼저 품는다면······ 어떻게 할 거야?"

"······뭐?"

"그럴 일은 절대 없겠지만 만약이라는 게 있잖아? 현재 아이작과 관계를 맺는 여자만 해도 4명인데, 피임을 깜빡한다면?"

"··· ···"

세실리의 질문에 마리가 눈 밑을 꿈틀거렸다. 대놓고 도발을 한 거나 마찬가지이나 경고이기도 했다.

그녀의 말마따나 아이작과 밤일을 치르는 사람은 아르웬을 포함해 4명. 심지어 여기서 더 늘어날 확률이 높다.

게다가 아이작은 작가로서의 성격만 철두철미하지, 인간적으로는 허점투성이에 허당이다.

그런 사람인데 과연 여자 관계에서도 실수를 하지 않을까? 라는 게 세실리의 논점이었다.

"······설마 욕심내는 거니?"

순간적으로 열이 뻗칠 뻔한 마리였으나 가까스로 냉정을 되찾았다. 일단 가장 먼저 의중을 묻는 게 우선이다.

맞은편에 앉아있는 마족은 자신 못지 않게 아니, 어쩌면 그보다 더 아이작의 씨앗을 원하고 있었으니.

세실리 입장에서 아이작은 사랑하는 남자이기도 하지만, 그전부터 종족 전체를 구원한 은인이다.

정실의 위치에서 한 발자국 물러났으나 한시라도 경계를 늦춰서는 안 되는 상대다.

"솔직히 말해서 욕심은 들지. 사랑하는 남자이기도 하지만 우리 마족을 구원한 은인인데. 그 순간부터 난 준비돼 있었어."

세실리는 앞으로 넘어온 머리카락을 우아하게 뒤로 넘기면서 대답했다. 시간이 흘러도 변치 않을 본심이자 그를 향한 애정을 단번에 드러냈다.

마리는 그 얘기를 듣고 눈 밑을 꿈틀거렸다가 이내 피식 웃었다. 가당치도 않다는 반응이다.

"흥. 말 같지도 않은 소리하고 있네. 누누이 언급하지만 아이작의 첫번째는 언제나 나야. 알겠니?"

"알았어. 알았어. 난 단지 '사고'가 일어났을 때를 말하는 거야. 너도 알잖아? 세상에 미친 사람이 얼마나 많은지."

"··· ···"

"비관적인 말만 해서 정말 미안해. 하지만 우리 마족은 언제나 최악의 상황을 염두하면서 생활하거든."

마리는 세실리의 진심이 담긴 충고에 입을 꾹 다물었다. 비관적이긴 해도 가능성이 어느 정도 있는 상황이다.

멀리 가지 않아도 체리와 케이트. 이 두 사람을 보면 이해할 수 있다. 사실 이 둘은 순하디 순한 편이다.

이들보다 훨씬 매운 사람이 아이작을 노린다면 사람으로서 해서는 안 될 짓까지 저지를 테니까.

'그 상황에서 아이까지 생긴다면······'

아이작뿐만 아니라 모두에게 큰 타격이 가해질 것이리라. 그것만큼은 필사적으로 막아야 된다.

물론 이것조차 차악에 불과하다. 최악은 다름아닌 아이작의 죽음이니까.

마리는 고민에 고민을 거치다가 피식 웃었다. 최악과 차악에 대해서 살펴보았으니 이제 반대를 생각해야 되지 않겠는가.

"그런 일이 없도록 최대한 노력해야지. 다른 의미의 사고도 마찬가지고."

"다른 의미의 사고라. 그런 거면 혹시 아이작과 헤어진다거나······"

"미쳤니? 누구 좋으라고?"

"쳇."

마리의 단호한 대답에 세실리가 혀를 차며 아쉬워했다. 그걸 본 마리가 한 쪽 입꼬리를 올리며 비웃었다.

역시 암고양이 같은 여자다. 말로만 양보하지 호시탐탐 먹잇감(아이작)을 노리는 고양이.

"흠······ 그래도 불안하긴 하네. 피임약도 완벽한 건 아니니까."

"그렇지? 그러면······"

"아예 정조대를 채워버려야지. 그러고 보니 남성용 정조대가 있던가?"

"야."

전혀 생각치도 못한 발상에 세실리가 입을 떡 벌리며 경악했다. 어쩜 저런 생각을 할 수 있는 것일까.

정조대는 모두 알다시피 전쟁에 참여하는 남편이 아내의 외도를 방지하기 위해 채우거나 남편의 바람기를 막기 위해 아내가 채운다.

다행히 지금은 문화가 발전되고, 비인륜적이라는 여론이 나오면서 대부분 폐기되었지만 완전히 사라진 건 아니다.

그런데 다른 누구도 아니고 마리라면 진짜로 할 것 같아 무섭다. 다른 건 몰라도 아이작과 관련된 질투심은 어마어마했으니.

"왜? 난 정실로서 당연한 권리를 행사하는 것뿐이야. 만약 아이작이랑 하고 싶다면 나한테 먼저 허락 받고 해."

"아이작 의견은 안 물어?"

"공공재 의견따위는 필요없어. 본인이 본인 아랫도리를 간수하지 못하니 내가 할 수밖에 없지."

"농담이지?"

"농담일까?"

마리는 너스레를 떨며 우아하게 찻잔을 들었다. 도통 속마음을 알 수 없는 표정이다.

그 모습을 벙찐 얼굴로 바라보던 세실리는 이내 헛웃음을 흘렸다. 질투의 화신이 이곳에 있다.

물론 진짜로 정조대를 채우거나 그러지는 않겠지. 대신 그만한 대처를 할 것이다.

"뭐, 정말로 그런 일이 생기면 씁쓸하긴 해도 축하해줄 거야. 대신 그날부터 피임약은 전부 쓰레기통으로 던지겠지만."

"오. 혹시 나도 껴도 되니?"

"안. 돼."

"흥. 그래. 너 다 가져라."

세실리의 투정에 마리가 키득키득거렸다. 최대의 라이벌이나 동시에 친한 친구이기도 한 세실리.

특히 아이작을 향한 마음만큼은 그 어떤 불순물도 없이 깨끗하기에 신뢰할 수 있다. 이건 아델리아도 똑같다.

그를 향한 마음이 진실되기만 한다면 그 어떤 여자여도 받을 용의가 있다.

처음에는 혼자서도 아이작을 감당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시간이 갈수록 그 생각이 완전히 틀렸다는 걸 깨달았다.

'나 혼자서는 감당이 안 되니까.'

호크로부터 물려받은 신체 능력과 교황에 버금가는 신성력. 마지막으로 한창 불타오를 나이까지.

이 세 가지가 전부 합쳐지니 도저히 감당이 되지 않았다.

만약 아이작이 전선에 나서는 기사였다면 체력과 신성력을 소모했겠지. 하지만 그는 무인과 거리가 먼 작가다.

그걸 전부 밤일에만 사용하다보니 진지하게 고려할 수밖에 없었다. 혼자서는 절대 불가능하다고.

공공재라는 표현조차 농담에 지나지 않았다. 체력 안배를 위해 로테이션을 돌리는 것과 똑같다.

'설마 여기서 더 체력이 늘어나진 않겠지? 아직은 시간이 필요한데······'

마리는 혹여 아이작의 정력이 더 늘어나지 않을까 진지하게 고민했다.

케이트의 사례처럼 '축복' 혹은 '은총'을 받지는 않았으나 조만간 도장이 찍힐 운명이다. 그렇게 된다면 신성력 또한 대폭 증가할 터.

재능도 재능이지만 은총 하나로 케이트가 추기경의 자리에 올랐으니 아이작은 그보다 더 큰 효과가 나타날 것이다.

'생각만 해도 아찔하네. 아델 언니도 감당하기 어렵다는데.'

세실리는 악주기 한정으로 아이작을 감당할 수 있을 뿐, 그 기간을 제외하면 자신과 비슷하다.

그래서 아이작이 말 그대로 달아올랐을 때는 언제나 아델리아를 대동했다. 체력적으로 그녀를 이길만한 여자는 없다.

하지만 호크로부터 훈련을 받고 난 이후부터 역전되기 시작했다. 호크에게 받는 훈련은 단순 무술뿐만 아니라 마나 연공도 포함돼 있다.

안 그래도 미친 듯한 하드웨어가 장착된 상황인데 여기서 소프트웨어까지 탑재해버리니 버티기 어렵다.

'레오나를 믿을 수밖에.'

이렇게 되면 믿을 구석은 레오나다. 수인 특유의 굴강한 신체만이 아이작을 이길 수 있을 것이리라.

지금 말하지만 아르웬은 바라지도 않았다. 따지고 보면 여인들 사이에서 최약체나 다름없다.

그러니 레오나가 굳건히 버티는 동안 앞으로 정략 결혼을 하게 될 리나가 들어올 터. 이외에 체리와 케이트도 있다.

'······생각해보니 빡치네?'

무슨 여자가 이리 많은지 원. 리나는 정략 결혼을 해야 될 운명이니 그렇다 쳐도 다른 여자들은 그냥 광신도다.

하물며 이런 식으로 진지하게 고민하는 일마저 심한 현자 타임이 몰려왔다. 당최 뭐하는 짓인지 모르겠다.

그 생각에 마리가 헛웃음을 흘리며 착잡해 하는 동안, 세실리는 그런 그녀를 짠한 시선으로 쳐다봤다.

정실이니 뭐니 해도 스트레스를 받는 건 변함이 없다. 특히 아이작은 본인이 직접 여자를 홀린 적이 전무하다.

아이작이라는 사람 자체에 매료되어 먼저 다가갔을 뿐이지. 마리는 그걸 가장 먼저 깨닫고 선점한 것이다.

'힘들겠네. 그래도 어쩔 수 없지.'

악으로 깡으로 버텨라. 네가 선택한 정실이다.

세실리는 강 건너 불구경한다는 마인드로 여유로이 차를 한 모금 마셨다.

역시 문명의 발상지답게 차맛도 매우 마음에 든다. 헬리움은 여지껏 고립돼 있어서 이런 사소한 것조차 그녀에게는 행복이었다.

똑똑똑­

"여러분. 여왕님께서 출입을 허락하셨습니다."

때마침 적당한 타이밍에 케이르가 다시 돌아왔다. 출입을 허락한다는 말과 함께.

마리와 세실리는 그 말을 듣자마자 자리에서 일어났다. 무슨 일이 있길래 이리 늦은 걸까 생각했으나 금방 관뒀다.

보나마나 지금까지 물고 빠느라 늦었겠지. 안 봐도 비디오다.

"일단 가서 상황부터 살펴보자. 아르웬 여왕님께 조언도 해줘야지."

"그러자."

이때까지만 해도 순수하게 아르웬이 걱정되어 침실로 향한 그녀들.

침실로 향하는 동안 엘로디아의 내부를 둘러보면서 즐겁게 구경까지 했다.

역시 문명의 발상지는 다르긴 다르다면서, 어두운 분위기의 헬리움과 달리 매우 밝다면서 등등.

이렇듯 관광까지 즐기면서 기분 좋은 마음으로 침소로 향한 그들은······

"그······ 안녕?"

"어, 어서 오거라."

왠지 몰라도 매우 긴장한 아이작과 아르웬을 맞이하고.

"엄마! 엄마!"

"······응?"

"······어?"

"엄마가 많다!"

아이작을 빼닮은, 작고 귀여운 '천사'와 만나게 되면서 멍해질 수밖에 없었다.

지금 보고 있는 것이 꿈인지 아니면 생시인지 도저히 분간이 가지 않는 건 물론이요, 특히나 마리의 머릿속에는 딱 한 가지 생각이 들었다.

"씨발?"

"······아리엘?"

"압빠. 씨발이 뭐야?"

"··· ···"

그걸 아리엘이 대신 말해줬다는 게 포인트.

마리는 그녀가 자신의 속마음을 읽었다는 거에 놀란 것도 잠시, 떨리는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얘는 뭐야?"

그 질문에 아리엘이 고개를 갸웃거리며 중얼거렸다.

"정조대?"

"··· ···"

"정조대. 진짜 준비해버려? 우응? 뭐지?"

아이작의 온몸에 소름이 돋아났다.

* * *

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