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13화 〉 테르스 왕국(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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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르스 왕국에서 발생한 사건들은 속속 내 귀에 들어왔다. 굳이 사람과 사람을 거칠 필요도 없이 신문을 통해 실시간으로 받는 중이니.
멀디 먼 나라에서 터진 사건이지만 신문사마다 무슨 소식통이라도 있는지 미네르바 제국에도 흘러들어왔다. 그 기간이 고작 이틀조차 되지 않았다.
전부터 생각한 거지만 판타지 세상답다고 해야할지 기이한 문물들이 많다. 시대를 보면 분명 말도 안 되는 일인데 가능케 만들어주니.
때문에 훗날 선동 및 언론 조작에도 이용되지 않을까 걱정되지만 이건 당장 신경 쓸 건 아니다. 일단 테르스 왕국의 현황에 대해서 알아보자.
안 그래도 기름에 흠뻑 젖어있던 상황이었는데 여기서 내가 불씨(편지)를 한 번 날려주니 보기 좋게 타기 시작했다.
상층부가 서둘러 진화 작업에 나서고 있으나 어림도 없는 수준. 더구나 불을 제대로 끄기 위해서는 왕가의 치부를 모두 공개해야 된다.
그냥 씹어버리면 되지 않겠냐고? 그건 테르스 왕국을 몰라도 너무 모르니 할 수 있는 말이다.
현재 테르스 왕국은 군주제와 공화제 사이라는, 아주 기묘한 사회상을 보여주고 있다.
왕이 있고 그 왕이 대부분의 정책을 설렵하나 백성들의 반대가 강하면 밀고 나갈 수 없다.
적절한 명분이 있다면 억지로 밀고 나갈 수 있겠지. 하지만 뒷수습은 모두 왕을 비롯한 귀족들이 감당해야 되는 구조다.
이게 가능한 이유는 제이로스 혁명 당시 평민들이 깨달았기 때문이다. 개개인은 약해도 뭉치면 자기들도 윗사람 못지 않게 강하다고.
심지어 아카데미의 존재로 기사의 3분의 1은 평민이고, 병사는 두말 할 것 없이 대부분 평민으로 이루어져 있다.
이런 기이한 구조 덕택에 혁명 당시에도 큰 유혈 사태는 일어나지 않았다. 오히려 이걸 기회 삼아 테르스 왕국의 제도가 한 단계 더 발전했으니 잘 된 일이지.
만약 테르스 왕국이 혁명 후에 더욱 심한 압박을 가했다면 진짜로 프랑스 혁명 꼴이 났겠지.
아무튼 현재 테르스 왕국은 수 십년 전과 같이 기로에 섰다. 프리드리히를 비롯한 왕족이 모든 전말을 밝히거나, 아니면 끝까지 숨기거나.
끝까지 숨겨도 숨길 수가 없는 것이, 재판 당시 모였던 귀족들이 많아도 너무 많다. 입 막음은 불가능하고 그들 중 하나는 살기 위해 폭로를 저지를테니.
게다가 테르스 왕국 귀족들에게는 카마르 백작이 있다. 이전부터 시시때때로 왕가를 견제했으며 나에게 도움 아닌 도움을 준 인물.
그의 진정한 목적이 무엇인지 나도 잘 모른다. 혁명이 터진다면 본인의 안위부터 생각해야 되니까.
더군다나 혁명이 터져도 프랑스 혁명처럼 왕을 비롯한 많은 귀족이 단두대의 이슬로 사라지면 다른 나라에도 큰 영향을 끼친다.
다시 말해 미네르바 제국도 마음 놓고 팝콘을 뜯을 처지는 아니라는 의미. 이걸 빌미로 군사 개입을 하는 것도 상당히 애매하다.
여러모로 복잡하게 흘러가는 상황 속에서, 진정한 의미로 팝콘을 뜯고 있던 나는···
"···총 얼마라고요?"
"세금을 다 뗀다고 해도··· 방금 말한 것과 비슷할겁니다."
"이게 가능한 건가요?"
"세상에서 가장 많이 팔린 책이잖습니까?"
돈 계산을 하고 있다. 정확히는 제논 일대기를 통해 벌어들인 수익을 계산하는 것이다.
본래라면 정체가 탄로날 수도 있는 위험이 있기에 묵혀둔 돈이다. 이후로 레오르트와 리나의 도움을 받아 조금씩 빼고 있었으며 그것조차 내 기준으로 많은 금액이다.
한꺼번에 빼낸다면 필시 누군가 의심을 살 게 뻔하니까. 실제로 그런 움직임을 파악하여 추적을 시도하던 사람들이 있었다.
허나 지금 앞을 보아라. 지극히 '일부'임에도 네모반듯한 금괴들이 반듯하게 쌓여있다.
황금은 예로부터 부의 상징이자 '돈'의 결정체. 나라의 경제가 파탄나도 황금의 가치는 절대적이다.
그리고 내 앞에는 그런 금괴 덩어리가 찬란한 빛을 발하는 중이다.
'골드조차 도금을 한 거라는데···'
이 세상의 공용 화폐조차 도금을 한 건데 이건 전부 순금이다. 그 값어치가 얼마나 나갈지 상상조차 되지 않는다.
나는 눈을 끔뻑끔뻑거렸다가 옆을 슬쩍 쳐다봤다. 나의 사랑스러운 연인이자 약혼녀, 마리가 입을 떡 벌리며 경악하고 있다.
제국에 단 하나밖에 없는 공작가 출신이니 자금은 많겠지만 탑처럼 쌓여있는 금괴는 처음 보겠지. 저렇게 놀라는 것도 이해가 간다.
이건 뒤에 기립해 있는 아델리아도 마찬가지. 표정 관리를 전혀 하지 못 한 채 어안이 벙벙한 표정을 짓고 있다.
'근데 이게 일부라고?'
문제는 이게 극히 일부라는 것. 금괴 하나만 해도 무게가 상당히 나가니 정말로 일부만 갖고 온 것이다.
남은 금괴들은 지금쯤 지하 금고에 차곡차곡 쌓이는 중이겠지. 단순히 많다는 수준은 넘은 탓에 며칠은 걸리는 작업이다.
게다가 지하에 배치할 인력과 더불어 금고 자체도 뜯어고쳐야 된다. 아마 이 부분은 마족이나 엘프가 직접 해결해줄 터.
양이 양이다보니 조폐국에 비견될만한 보안이 설치되지 않을까. 앞으로 수많은 도둑들이 우리 저택을 침입하겠지.
'생각할 거리가 한 두 가지가 아니었구나.'
이제 보니 악마 숭배자만 조심해야 할 게 아니었다. 나는 반짝거리는 금괴 덩어리를 하염없이 바라보다가 시선을 앞쪽으로 옮겼다.
앞에는 출판사 사장이자 믿을 수 있는 비지니스 파트너, 머스크가 싱글벙글 웃는 얼굴로 앉아있다.
이 앞의 금괴가 모두 제논 일대기를 판매하면서 얻은 수익이니 그가 우리 저택에 방문한 건 이상한 일이 아니다.
또한 내가 제논임을 발표했겠다,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서도 들을 필요가 있다.
"머스크 씨?"
"예. 말씀하십시오."
"앞으로의 계획이 어떻게 되시는지 한 번 듣고 싶은데···"
그 말에 머스크는 웃는 얼굴 그대로 대답했다.
"아이작 님."
"네."
"지금 저희는 수도의 건물을 살 돈을 벌었습니다."
"네?"
이건 또 무슨 생뚱맞은 소리지. 그런 생각을 품었을 때 머스크가 재차 입을 열었다.
"아! 이제는 말을 살 수 있는 돈을 벌었군요."
"··· ···"
왠지 한 억만장자가 기도만 했는데도 람보르기니를 구매했다는 이미지가 떠오른다. 지금 머스크가 보여준 행동과 똑같다.
참고로 덧붙이자면 말은 건물보다 몇 배는 비싸다. 아직 전차를 비롯한 자동차가 제대로 발명되지 않아 전략 자산에 해당했으니.
아무튼 머스크가 나에게 보여준 의미는 이런 거다. 가만히 있기만 해도 제논 일대기는 지금도 불티나게 팔리는 중이라고.
내가 그 의미를 깨닫고 쓴웃음을 짓고 있을 때 머스크가 행복에 겨누운 목소리로 나에게 말했다.
"제논 일대기는 지금도 전세계에서 판매되는 중입니다. 그리고 이건 아이작 님께서 정체를 밝혀도 변하지 않죠. 사실 계획도 없습니다. 여태까지 저에게 가해지던 압박은 앞으로 아이작 님에게 넘어갈 거고, 저는 여지껏 그랬던 것처럼 책을 판매하면 그만이니까요."
"음··· 그렇군요. 제가 괜한 질문을 한 것 같네요."
"아닙니다. 그러면 하나만 질문해도 되겠습니까?"
"그게 뭐죠?"
머스크는 내 물음에 두 손을 맞잡으며 살짝 망설였다. 웃음기 띤 얼굴은 그대로였지만 망설였다는 것 자체가 관심이 간다.
뒤이어 그는 내 눈치를 살살 보더니 매우 조심스러운 음성으로 나에게 물었다.
"제논 일대기 완결까지 얼마나 남았는지··· 그게 가장 민감한 사항입니다."
"아."
그 질문에 곧바로 납득이 된다. 하기야 출판사 사장으로서 제일 민감한 부분이자 나와 깊은 연관이 있으니.
더군다나 현재 제논 일대기는 완결을 향해 점점 나아가는 중이다. 23권에는 질투와의 전투가 끝나고, 24권부터는 본격적으로 역공에 나서게 되니.
역공에 나서면서 교만이 엘프의 선조와 관련된 진실을 밝히게 될 것이다. 여기서 분명 또 난리가 날 걸로 예상된다.
어쨌거나 제논 일대기의 완결이 다가오는 건 분명한 사실. 나는 머릿속으로 대충 계산을 한 뒤에 입을 열었다.
결혼식을 비롯한 정치적 사안도 겹겹이 터질테니 생각보다 빠르진 않을 것이다.
"아마··· 늦어도 반년 안에는 완결될 겁니다. 이제 최종 단계만 남았거든요."
"흠··· 그렇군요."
늦어도 반년이라는 대답에 머스크가 웃음기를 싹 지우며 진지한 표정을 짓는다.
제논 일대기는 그에게 있어서 마르지 않는 우물이나 마찬가지지만, 그렇다 해서 하나만 매달릴 수 없는 노릇이다.
실제로 공모전을 펼치려고 했으니 말 다했지. 비록 체리의 작품이 있으나 제논 일대기만큼의 파급력은 기대할 수 없다.
돈과 관련된 쪽으로는 머리가 빠르게 회전하는 인물인만큼 제논 일대기 완결 이후에도 생각을 해놓았겠지. 하지만 불안한 건 어쩔 수 없다.
"혹시 완결을 조금만 더 늦춰달라는 부탁을 하실 건가요?"
그래서 한 번 찔러보았다. 과연 머스크는 어떤 대답을 하게 될까.
전생의 일본 만화계에서 꽤 유명한 폐습 아닌 폐습이 있다. 인기작을 어떻게든 장기 연재로 끌고 와서 매출을 억지로 증가시키는 것.
특히 드래곤볼 작가가 완결을 짓는다고 하니 문화부장관이 직접 방문한 건 아주 유명한 일례다.
물론 그 당시에는 여러 복합적인 이유가 섞여 문화부장관이 찾아온 거고, 다른 작품을 보면 생각치도 못한 인기를 끌어 장기 연재가 되는 경우가 허다하다.
그로 인한 반동으로 작품이 망가지는 일이 비일비재했었고. 머스크도 똑같은 반응을 보여줄까.
"네? 아, 아뇨. 그건 절대 아닙니다."
"왜죠? 제가 조금만 작정하면 머스크 씨에게도 큰 이익잖아요?"
하지만 머스크는 예상 밖의 대답을 꺼냈다. 옆에 앉은 마리를 바라보니 그녀도 의외라는 표정을 지었다.
보기와 달리 정말로 선을 넘지 않는 인물인 것일까. 점점 더 그를 향한 호감도가 올라갔을 때였다.
"제논 일대기는 향후 10년 동안은 꾸준히 팔릴 겁니다. 물론 지금보다는 적게 팔리겠죠."
"그게 무슨 소리죠?"
"간단합니다. 앞으로도 인구는 꾸준히 증가할텐데 제논 일대기도 그만큼 팔리지 않겠습니까? 이러니 굳이 작품성을 망치면서까지 장기 연재로 이을 필요는 없는거죠."
"··· ···"
정정한다. 머스크는 정말 돈에 한해서는 무서운 안목을 가진 사람이다.
그의 말마따나 지금도 인구는 꾸준히 증가하는 중인데 제논 일대기도 그만큼 팔리겠지.
가정을 꾸린 남녀에게서 아이가 태어나고, 그 아이가 성장하여 독립한 뒤 또다른 가정을 꾸린다. 그 과정 속에서 제논 일대기를 구매하겠지.
자그마치 평범한 소설이 아니라 성서로 우대받고 있다. 전생의 성경이 40억권 가까이 팔린 걸 생각하면 이해가 쉽다.
'이 무슨 무서운 사람.'
그렇다면 공모전은 정말로 보험 차원에서 할 생각이었던 건가. 아니면 제논 일대기가 이정도로 팔릴 줄은 몰랐던 거겠지.
나는 그의 머리를 들여다 보고 싶은 마음을 추스르며 헛웃음을 흘렸다.
"제가 괜한 걱정을 했네요. 그러면 완결에 대해서는 왜 물으신거죠?"
"그래야 대비 정도는 할 수 있을테니까요. 말이 나와서 하는 말인데 혹시 차기작은 생각이 없으신지···?"
이게 본 목적이었나. 머스크는 전보다 조심스러운 목소리로 차기작을 언급했다.
맞잡은 두 손이 계속해서 꼼지락거리는 걸 보아 궁금하긴 궁금한 모양이다. 비단 그뿐만이 아니다.
마리는 물론이고 뒤에 서 있는 아델리아도 나에게 관심을 보이는 중이다.
그리고 나는 이에 대답을 미리 생각해놓았다.
"있긴 있습니다. 단, 제논 일대기처럼 희망찬 모험 이야기는 절대 아니에요. 전쟁과 깊은 관련이 있거든요."
"전쟁이라··· 매우 심오한 내용이군요. 무슨 내용인지 살짝만 들려줄 수 있겠습니까? 아, 그렇다고 계약을 안 한다거나 그런 건 절대 아닙니다. 아이작 님의 서적이라면 반드시 계약을 맺을테니까요."
"그러면··· 머스크 씨."
"네."
나는 머스크의 얼굴을 마주하면서 조용히 입을 열었다.
"머스크 씨는 마나가 없는 세상을 어떻게 생각하세요?"
"마나가··· 없는 세상이요?"
"네. 그리고 또 한 가지. 위험한 생각일 수도 있지만 신들이 직접 힘을 행사할 수 없는 세상이라면?"
"······그런 세상이 있겠습니까?"
네. 있어요. 제가 그 행성 출신이거든요.
머스크는 물론 다른 사람들도 별 해괴한 소리 다 들었다는 표정을 지었다. 그만큼 내 이야기가 생뚱맞는 수준이 아니라 불가능하다고 생각하겠지.
하지만 나는 여기서 더 말해줄 생각이 없다. 입이 좀 근질거리긴 하다만 파급력을 위해서라도 참아야겠지.
"한 번 그런 세상에 대해 적을 예정입니다. 마나가 없고, 그 대신 다른 것이 발전한 세상. 어떻습니까?"
"전혀 상상이 안 됩니다만?"
"대체 뭘 적을 생각이야?"
머스크 다음으로 마리가 의문을 한가득 담으며 나에게 물었다. 나는 그에 미묘한 미소로 화답했다.
"미리 말하면 재미없지. 굳이 힌트를 주자면 증기 기관차 비슷한 게 나온다는 것 정도?"
"······늘 생각하지만 네 머릿속에 뭐가 들어있는지 도통 모르겠어. 정말로 다른 세상에서 온 건 아니지?"
속이 뜨끔거리는 마리의 예리한 질문. 나는 그 질문에 어깨만 으쓱거렸다.
아무튼 차기작에 대해서도 언급했겠다, 남은 건 단 하나밖에 없다.
"헌데 아이작 님. 아이작 님은 정말로 테르스 왕국에 제논 일대기를 판매하지 않을 생각이십니까?"
머스크에게 있어서 가장 중요한 주제이자 민감한 사항. 테르스 왕국은 가장 중요한 손님이다.
문화의 나라라 자부하는만큼 제논 일대기를 구매한 양도 많다. 심지어 외국이라 관세를 부여하는데도 불티나게 팔리는 중이다.
매출의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으니 머스크 입장에서 뼈아픈 손길일 터. 하지만 그는 테르스 왕국과 나 사이에 얽혀있는 사정에 대해서는 모른다.
대신 눈치 하나는 매우 빨라서 구태여 그 부분을 언급하지 않았다.
"네. 복잡한 사정이 있어서 말씀드릴 수 없지만, 일단 같은 입장을 취할 생각입니다."
"흐음··· 알겠습니다. 그러면 어쩔 수 없죠."
지금도 마찬가지. 복잡한 사정이라고 말하자마자 곧바로 주제를 넘겨버렸다.
솔직히 궁금해할만도 한데 사람의 됨됨이가 남다르다. 이런 사람이 귀족이었다면 어떻게 됐을지 정말 궁금하다.
"그럼 전 이만 가보도록 하겠습니다. 앞으로도 자주 찾아와도 되겠습니까?"
"물론이죠. 앞으로 잘 부탁드리겠습니다. 아, 그리고···"
나는 그가 떠나기 전, 한가득 쌓여있는 금괴탑에서 하나를 집어들었다.
순수 금덩어리다 보니 무게가 상당히 묵직하다.
"이거 하나 가져가세요. 그동안 고생한 게 있으니."
"허허허. 괜찮습니다."
"아니에요. 갖고 가세요."
"정말로 괜찮습니다."
여기까지만 해도 예의상 거절인줄만 알았다.
"그런 푼돈은 안 받습니다."
"··· ···"
이 무서운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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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로부터 약 사흘이 흘렀을까.
"테르스 왕족이 우리 저택으로 온다고요?"
"그래. 아마 지금쯤이면 수도의 황궁에 있겠지."
테르스 왕족이 우리 저택으로 방문하게 되었다.
"프리드리히 국왕께서도 오셨어요?"
"아니. 왕비가 대신 왔다고 들었다."
"··· ···"
역시 왕이다 보니 엉덩이가 많이 무거운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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