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71화 〉 밤시중(2)
* * *
아이작과 아델리아의 운우지정은 다른 여인들이 그러했듯이 밤을 넘어 새벽까지 이어졌다.
그렇다 보니 두 사람 다 땀을 뻘뻘 흘리면서도, 침대가 온갖 분비물로 흥건해질 때까지 서로를 격렬하게 탐닉했다.
아델리아는 그간 쌓았던 성욕을 모두 분출하는 건지 아이작의 위에 올라타 허리를 격렬하게 움직였다.
찌걱! 찌걱! 쯔걱!
"하앙! 좀 더! 좀 더 찔러줘! 아앙!"
아델리아가 엉덩이를 위아래로 세차게 왕복하자 아이작의 자지가 나타났다 삼켜졌다를 반복했다.
첫 삽입 때와 달라도 너무 다른 아델리아의 움직임에 아이작은 쓰게 웃으면서도 열심히 맞췄다.
어쩌다 보니 봉사가 아니라 그냥 평범한 섹스가 되어버렸으나 오히려 이게 더 만족스럽다.
매사에 배려가 넘치는 아이작 성격상 받기만 하는 건 성에 차지 않았으니까. 여자에게도 자신 못지 않은 절정을 선사하기 위해 노력을 기울였다.
이러한 마음이 전달된 건지, 아니면 몸이 제대로 불탄 건지 몰라도 아델리아는 그의 사랑을 마음껏 먹어치웠다.
"키스! 키스해줘! 우웁! 츄릅!"
다른 사람과 할 때는 서로 공수를 주고 받으나 아델리아는 오로지 공격뿐이었다.
심지어 휴식을 할 때도 아이작에게 박아달라고 부탁하니 사실상 쉴 틈이 없었다.
이것이 바로 아델리아와 다른 여자들의 큰 차이점이라 볼 수 있다. 기본적인 하드웨어부터 차이가 난다.
마리, 그리고 세실리조차 힘이 부친다면 침대에 휴식을 취하건만 아델리아는 그 시간조차 아까운지 아이작에게 쑤셔달라고 애원했다.
절정에 다다를시 잠시나마 움직일 수 없을 정도로 몸에 힘이 빠지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곧바로 회복하여 달려든다.
세실리조차 보여주지 않던 회복력이 살짝 납득이 되지 않았으나 그녀는 마법사가 아니라 기사. 하물며 실전 경험도 존재하는 실력자다.
아무래도 마나가 소진된 체력을 대신 채워주는 식이지 않을까. 아이작은 속으로 그런 가설을 내세우면서도 허리를 세차게 움직였다.
쑤컥! 쯔컥! 쩌억!
"흐앙! 아앙! 앙! 좋아! 너무 좋아!"
기승위에 제대로 맛들린 것인지 아델리아는 아이작의 위에서 내려올 생각을 하지 않았다. 가끔 가다가 체위를 바꾸긴 해도 그건 수비일 때지, 공격은 오로지 기승위로 귀결된다.
가끔 가다 서로 마주 앉는 체위, 대면좌위를 하고 있다만 이것조차 아델리아가 적극적으로 움직인다. 아이작이 뭘 하기도 전에 먼저 절정에 이르니 체력적으로 부담은 없었다.
중간중간 목이 마를 때는 미리 준비해둔 식수로 해결했다. 그러나 밤을 넘어 새벽까지 이어지니 그 식수마저 깔끔하게 비워졌다.
'언제까지 하려나?'
아이작이 그 생각을 하고 있을 때 아델리아의 몸이 뻣뻣하게 굳어지며 파르르 떨렸다. 턱이 뒤로 젖혀지는 걸 보아 또다시 절정에 이른 모양이다.
자지를 세우고 눕기만 해도 아델리아가 전부 알아서 움직이지 마땅히 할 것도 없다. 그러나 점점 능숙해지면서 전달되는 쾌감이 늘어나 사정하는 일도 빈번해졌다.
그때문인지 몰라도 현재 아델리아의 아랫배는 눈에 띌 정도로 부푼 상태다. 엄청난 기세로 쥐어짜니 몇 번을 사정했는지 기억도 나지 않았다.
다행히 신성력이 있어서 망정이지, 그게 아니었더라면 나오지도 않았겠지. 어쩌면 빼빼 마른 미라가 되었을지도 모르는 일이다.
마리와 세실리는 충전할 시간을 주었으나 아델리아는 강철 같은 체력으로 휴식조차 주지 않았다.
"하아. 하아. 우움. 쯉. 으음."
또 한 가지. 아델리아는 절정에 이르면 무조건 키스를 해야 직성에 풀리는 타입이라는 것.
지금도 아이작의 얼굴을 두 팔로 감싸며 입술을 미친듯이 탐하는 중이다.
가족에게도 받지 못한 사랑을 아이작에게 대신 받겠다는 듯, 아델리아는 섹스도 섹스지만 키스를 가장 좋아했다.
얼마나 좋아하는지 키스를 할 때마다 몸을 움찔움찔 떨며 작은 절정에 이를 정도. 그러면서도 능숙하게 허리를 앞뒤로 움직이는 걸 보면 제대로 빠진 모양이다.
"후아. 아이작..."
"응. 누나."
"사랑해."
아델리아는 하늘색 눈동자에 하트를 띄우며 아이작을 감싸안았다. 아이작도 그녀를 두 팔로 안으로 허리를 살살 움직였다.
다른 여자라면 적어도 자지를 꺼내고 휴식을 취했겠지만, 아델리아는 삽입한 채로 쉬는 걸 선호한다.
한시라도 떨어지지 않으려는 그녀의 욕망을 드러냈으며 아이작도 불만없이 따라줬다.
찌걱 찌걱
"흐응... 으응... 앙..."
허리를 앞뒤로 움직이며 약하게 신음을 흘리는 아델리아. 아이작은 그녀가 더 느낄 수 있도록 가슴을 빨아줬다.
아델리아의 신음 소리가 더 강해지고, 허리 운동이 서서히 격렬해지려는 조짐이 보일 때 순간적으로 허리를 강하게 튕겼다.
큐웅
"흐익!"
귀두가 자궁구를 압박하자 아델리아의 몸이 펄떡거린다. 간혈적으로 몸을 떠는 걸 보면 약하게나마 절정에 이른 모양이다.
현재 그녀의 몸은 수 십번의 정사로 통해 민감해질대로 민감해진 상황이다. 땀에 젖어 윤기가 흐르는 아랫배를 살짝 누르기만 해도 부들부들 떨어댄다.
그런 와중에도 떨어질 생각을 하지 않으니 아이작으로서는 난감할 따름이다. 동이 트는 바깥을 보아하니 새벽이 아니라 아침이다.
여름은 기후 특징상 해가 빨리 트는 편이지만 아델리아는 여전히 팔팔하다. 아이작은 언제쯤 끝날까 생각하는 것도 잠시, 아델리아가 자세를 바꾸자 시선을 그녀에게 옮겼다.
현재 아델리아는 스쿼트를 하는 것처럼 두 다리를 쪼그렸다. 덕분에 서로의 생식기가 결합된 모습이 적나라하게 드러났다.
"하아. 하아. 이번이... 마지막이야..."
"마지막?"
"응... 이제 아파서... 힘들 것 같아..."
아이작은 아프다는 말을 듣자마자 아델리아의 음부를 자세히 확인했다. 서로 결합돼 있어서 확인히 어려웠으나 아프다는 걸 보면 부은 모양이다.
하기야 휴식 시간도 제대로 가지지 않은 채 박고, 쑤시기만 했으니 안 붓는 게 이상하다.
또한 대단하다는 생각마저 든다. 마리와 세실리조차 보지가 붓기 전에 체력이 먼저 소진되었는데 아델리아는 그 반대였으니.
홍수가 난 것처럼 애액이 쏟아지고 있으나 마찰력을 이기기에는 힘들 것이다.
쯔걱! 쯔걱! 찌걱!
"아앙! 앙! 흐앙!"
아델리아가 스쿼트 자세로 엉덩이를 움직이기 시작한다. 색에 젖은 신음 소리와 함께 결합 부분이 적나라하게 보인다.
커다란 자지로 인해 아델리아의 보짓살이 딸려오는 걸 보자니... 참을 수 없는 흥분감이 몰려온다.
어차피 이번이 마지막일 거, 아이작은 상체를 일으켜 그녀와 마주했다. 그리고 아델리아를 와락 껴안았다.
"흐앙? 무, 으읍!!"
아델리아가 미처 당황하기도 전에 입을 부딪힌다. 입을 부딪히자마자 아델리아도 반사적으로 혀를 꺼낸다.
츄릅! 츄읍! 쭈웁!
위로는 혀와 혀끼리, 아래는 서로의 성기가 결합되어 강렬한 자극이 닥쳐왔다.
아델리아는 전보다 훨씬 큰 쾌락의 파도가 몰려옴을 느끼며 눈을 질끈 감았다. 이건 비단 그녀뿐만 아니라 아이작도 마찬가지.
이윽고 두 남녀는 누가 먼저라고 할 것없이 서로를 껴안고 마지막 절정에 도달했다.
울컥! 울컥!
"으으읍!! 으아아앙!!"
이미 꽉 차버린 자궁 안으로 정액이 쏟아지자 아델리아가 두 다리를 앞으로 뻗으며 절정했다.
정액이 밀려들어오는 보지에는 애액이 분사되었으며 혀 또한 입 밖으로 빠져나왔다.
"흐응... 흐윽... 하으으..."
아이작은 아델리아의 신형이 뒤로 허물어지자 조심스레 놓아줬다. 이윽고 침대에 눕힌 뒤에 삽입했던 물건을 밖으로 꺼냈다.
쯔거억 퐁!
"흐앙..."
너무 오랫동안 삽입을 유지한 탓일까. 코르크 마개를 따는 소리가 들리면서 아델리아가 몸을 움찔 떨었다.
셀 수도 없이 쏟아낸 탓에 처음과 달리 곧바로 발기가 되지 않았다. 아이작은 이걸로 끝이라고 생각했다.
울컥 울컥 울컥
아델리아의 자궁 안에 쌓이고 쌓였던 정액이 폭포수처럼 쏟아지는 광경을 보기 전까지는.
살짝 부풀어 올랐던 그녀의 아랫배 또한 서서히 꺼지기 시작했다. 정말이지 꼴리는 모습이다.
이에 아이작은 자신의 물건이 또다시 단단해짐을 느끼며 아델리아에게 서서히 다가갔다. 그렇게 사정했는데도 신성력이 남아있던 모양이다.
쑤컥!
"하아앙!!"
밤과 새벽동안 공격에만 치중했던 아델리아는 체력을 거의 소진하여 절정에 몸을 맡기는 중이었다.
하지만 아이작이 불시에 삽입을 해버리자 화들짝 놀라며 고개를 천천히 들어올렸다.
이윽고 아이작의 부드럽게 휘어진 눈매와 마주하는 순간 한 가지 깨달을 수 있었다.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자신은 끝나도 아이작은 아니라는 것을.
'공격'과 '방어'는 체력에서부터 명확한 차이를 보여준다는 것을.
"아, 아이작?"
"미안해. 누나."
아이작은 빙그레 웃으며 아델리아의 귀에다 속삭였다.
"이제 내가 공격할 차례야."
"자, 잠깐. 으앙!"
공수전환이 이어지고, 그들의 첫날밤은 아침까지 이어졌다.
******
아이작과 아델리아의 정사는 무려 다음 날 아침, 그것도 아침 식사를 할 때까지 끝나지 않았다.
아델리아는 이미 만족했지만, 하필이면 아이작의 스위치를 건드려버린 탓에 거의 기절할 때까지 지속했다.
다행히 피임약의 지속 시간이 생각보다 길어서 망정이지, 조금이라도 짧았다면 아델리아가 임신할 뻔할 정도로 길었다.
더군다나 마리와 세실리도 당분간 아델리아에게 양보하자는 마음이었기에 별 다른 간섭은 하지 않았다. 그들의 정사가 길게 이어질 수 있던 가장 큰 이유다.
하지만 그렇다 해서 식사는 거를 수 없는 법. 식사 전달은 안나가 직접 하겠다만 마리가 먼저 상황을 볼 생각이다.
괜히 안나가 들어갔다가 민망한 상황과 맞닥뜨릴 수도 있었으니. 차라리 아이작과 제일 많이 관계를 맺었던 마리가 먼저 상황을 파악하는 게 낫다.
똑똑똑
"아이작. 나야. 들어가도 돼?"
마리가 문을 노크하고 잠시동안 돌아오는 대답이 없었다. 고요한 침묵만이 되돌아올 뿐.
설마 자고 있나? 라는 생각이 들어 고개를 갸웃거렸을 때, 안쪽에서 아이작의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드, 들어와.]
약간 떨리는 목소리였지만 착각이겠지. 마리는 아무런 의심없이 문을 열고 들어갔다.
문을 열자마자 후끈한 열기와 더불어 오감을 자극시키는 냄새가 코를 비집고 들어온다. 도대체 얼마나 했는지 몰라도 방 전체에 맴돌고 있다.
마리는 괜스레 뛰기 시작한 가슴을 억누르며 아이작이 어디에 있나 확인했다. 대충 정리한 듯한 침대에는 없고 남은 곳은...
"응? 뭐야? 아델 언니는?"
책상이었다. 아침부터 일어나 집필을 하는 건지 아이작은 책상에 앉아 타자기를 두들기고 있다.
하지만 그와 첫날밤을 맺었던 아델리아는 어디로 갔는지 찾을 수가 없다. 이에 아이작은 너무나 어색한 표정으로 대답했다.
"바, 방금 씻으러 갔어."
"그래? 흐음..."
마리는 눈매를 좁히며 아이작을 지그시 쳐다봤다. 현재 아이작의 표정은 누가 봐도 수상하다.
입술이 흐물거리는 건 물론이고 억지로 참는 듯한 표정이랄까. 아델리아도 보이지 않고 너무나도 수상하다.
쮸읍. 쭈웁.
"응? 무슨 소리야?"
"뭐가?"
"아까 무슨 소리나지 않았어?"
"난, 난 잘 모르겠는데?"
수상하다. 너~무 수상하다. 아이작은 거짓말을 하지 않는 성격이나 거짓말을 해도 얼굴에 다 드러난다.
누가 보아도 뭔가 숨기는 듯한 모양새. 마리는 의심스럽다는 표정으로 아이작을 쳐다보다가 어깨를 으쓱거렸다.
숨긴다고 뭘 숨기겠나. 어차피 자신의 목적은 따로 있는데.
"알았어. 그나저나 식사는? 식사는 언제 할 거야?"
"지금 갔다 주면 먹을게. 아델 누나가 힘들어해서."
"걸을 수는 있데?"
"잘 걷는데?"
"역시 기사라서 그런가. 나도 체력 좀 늘려야겠다. 그럼 난 가볼게."
마리는 그리 말하고는 침실에서 떠나갔다. 아이작도 떠나는 그녀에게 손인사를 해줬자.
그리고 바로 그 직후.
"크윽...! 누, 누나..."
"쮸웁. 쭈웁."
아이작은 책상 밑에서 자신의 물건을 빠는 아델리아를 황망하게 바라봤다.
아델리아는 그가 뭐라고 하던 간에 자지를 빨기에 여념이 없었다. 한 손으로는 기둥을 훑어 남은 부위가 심심하지 않도록 도와줬다.
심지어 나체가 아니라 메이드복을 말끔히 차려입고 있었기에 아이작으로서는 엄청난 흥분감이 몰려왔다.
"누, 누나!"
"우웁..."
울컥! 울컥! 울컥!
사정 신호가 몰려오자 아이작은 그녀의 머리를 붙잡고 시원하게 분출했다. 아델리아는 입 속으로 쏟아지는 걸쭉한 정액들에도 얼굴을 돌리지 않았다.
이윽고 아이작이 얼굴을 붙잡던 손에 힘을 풀자 아델리아도 천천히 입 안에서 자지를 꺼냈다.
자지를 꺼내면서 볼이 홀쭉해지도록 강하게 빠는 것도 잊지 않았다.
쪼옥!
마침내 아델리아의 입에서 아이작의 커다란 물건이 빠져나왔다.
아이작이 그 모습을 보며 숨을 헐떡이는 동안 아델리아는 눈을 감으며 정액을 음미했다.
꿀꺽
"베에"
입 안에 담겨있던 정액을 삼킨 뒤 입을 벌리는 아델리아. 다 마셨다는 걸 증명하듯, 그녀의 입 안은 깔끔하기 그지 없었다.
아이작은 음탕하게 혀를 낼름거리는 아델리아를 복잡한 표정으로 쳐다봤다. 이것 또한 '밤시중'이라며 아델리아가 직접 한 행동이다.
책상 밑에 몰래 숨어들어 주인의 물건을 빠는 상황. 아이작도 이러한 상황은 처음 겪는 것이다.
"제 봉사는 어떠셨나요, 도련님?"
아델리아가 추욱 처진 자지를 한 손으로 잡으며 혀로 기둥을 핥는다. 늠름한 기사가 아니라 완벽히 색에 절여진 노예의 모습.
아이작은 그 모습에 쓴웃음을 지었다가 그녀의 머리를 부드럽게 쓰다듬었다. 변태고 기사고 무슨 상관이 있겠나.
"너무 좋았어."
이제는 자신의 여자인 것을.
아이작의 칭찬에 아델리아는 행복한 미소를 띄며 귀두에다 입을 갖다 대며 키스했다. 너무 꼴리는 나머지 자지가 다시 한 번 우뚝 솟아난다.
"그럼 식사가 도착할 때 까지..."
전속 메이드의 봉사는.
"봉사하도록 하겠습니다♡"
아침이 되어서도 멈추지 않았다.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