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67화 〉 헬리움의 깊은 밤(1)
* * *
츄릅 츄읍 추릅
"으응... 아이작. 아이작... 츄읍..."
세실리는 아이작의 허벅지 위에 올라타 그의 입술을 잡아먹을듯이 탐했다. 서로의 혀가 진득하게 얽히고 타액을 교환했다.
그렇지 않아도 악주기로 인해 뜨거워질 대로 뜨거워진 그녀의 몸이었지만, 키스를 하기 시작하자 불덩이처럼 후끈거리기 시작했다. 뿐만 아니라 아래쪽에서 존재감을 드러내는 아이작의 물건이 그녀를 점점 자극시키고 있다.
단지 키스만 하고 있는데도 뇌가 녹아버릴 정도인데 본방으로 들어서게 된다면 어떻게 될까.
이제 와서 말하지만, 악주기가 와버린 세실리도 결국 남자 경험이 전혀 없는 처녀다. 본능에 따라 잡아먹을 듯이 키스를 이어가고 있었지만 미숙한 부분들이 있을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그건 아이작도 잘 유념하고 있는 사실이다.
스윽
세실리의 얼굴을 붙잡아 진한 키스를 이어가던 아이작이 손을 천천히 아래로 쓸어내렸다. 가녀린 목덜미를 지나쳐 팔과 겨드랑이, 그리고 얇은 허리선까지.
온 몸이 달아올라 민감해질대로 민감해진 세실리는 아이작의 부드러운 손길에 몸을 흠칫거렸다. 그럼에도 입맞춤이 끊길 일은 멈추지 않았지만, 떨리는 건 막을 수 없었다.
이윽고 아이작의 섬섬옥수같이 예쁜 손이 허리를 지나 세실리의 엉덩이를 쓰다듬는 순간.
"하악!"
세실리가 달뜬 신음소리를 터뜨렸다. 입술을 떼는 순간 길게 이어졌던 은색 실이 뚝 끊어졌다.
아이작은 입이 자유로워져도 엉덩이를 쓰다듬는 손길을 멈추지 않았다. 오히려 반대쪽 손을 이용하여 뜨거워진 세실리의 몸을 공예품처럼 소중히 다루었다.
마리와의 경험 끝에 알게 된 사실이 한 가지 있다. 여자는 제대로 흥분하면 몸이 매우 예민해진다는 것.
특히 세실리 같은 경우는 따로 애무할 필요도 없을 정도로 흥분이 최고조로 다다른 상태다. 그 증거로 세실리가 깔고앉은 허벅지가 축축한 정도가 아니라 흥건하다.
마음 같아서는 바지를 벗고 세실리를 마음껏 탐하고 싶지만, 오늘은 그녀에게 잊을 수 없는 첫날밤.
결코 잊을 수 없는 추억과 쾌락을 선사해주기 위해 최선을 다할 계획이다.
"우움..."
"하앙... 흐으응..."
애무가 이어지고 있을 때 아이작이 세실리의 목덜미에 입을 갖다 대었다. 세실리는 몸을 파르르 떨면서 목에 느껴지는 말랑한 입술에 신음을 흘렸다.
뒤이어 아이작이 표시를 새기듯 키스를 하며 점점 아래로 내려갔다. 목덜미 다음으로 쇄골, 쇄골 다음으로 점이 찍혀있는 가슴까지.
마침내 속옷으로 아슬아슬하게 가렸던 유두에 키스를 하려던 찰나, 아이작은 거기서 정지했다. 마치 애를 태우는 것처럼 더이상 아래로 내려갈 생각은 하지 않고 주위를 맴돌기만 했다.
"하윽! 아, 아이작..."
"더 원해?"
유방에서 입술을 떼어낸 아이작이 응큼한 미소를 지으며 세실리에게 물었다. 낮고 중후한 그의 목소리가 귀를 비집고 들어오자 세실리는 한껏 풀어진 표정으로 아이작을 쳐다봤다.
어둠 속에서도 선명히 빛나는 금안이 세실리를 똑바로 쳐다보는 중이었다. 이에 그녀는 가빠진 호흡을 갈무리하다가 침을 꿀꺽 삼켰다.
엉망진창으로 대해달라. 지금보다 더한 쾌락으로 울부짖게 해달라. 세실리의 마음이 강하게 외치고 있었다.
하지만 입 밖으로 나온 대답은 전혀 달랐다. 아직까지 욕망이 뇌를 점령하지 못했기에 일말의 이성이 유지된 것이다.
"워, 원해. 그러니까..."
"그전에 기도해야하지 않겠어?"
"기, 기도?"
갑자기 기도를 하라는 아이작의 물음에 순간 어리둥절해진 세실리였지만, 이내 그 이유를 깨달을 수 있었다.
왕궁에 들어서기 전, 아이작과 단 둘이 팔짱을 끼고 대화를 하고 있을 때 말한 적이 있다. 오늘 밤의 기도는 사뭇 달라질 거라고.
그리고 기도문의 내용을 기대해도 좋다고. 다름아닌 세실리 본인이 직접 언급했다.
"지금... 꼭 해야 돼?"
"듣기 전까지 안 할 거야.
"...짓궂어."
"이때까지 나에게 장난 친 업보라고 생각해. 만약 말 안 하면..."
"하앙!"
아이작은 세실리의 커다란 가슴을 살짝 움켜쥐었다. 갑작스러운 기습 공격에 세실리가 다시 한 번 신음을 터뜨렸다.
세실리가 잠깐 정신을 차리지 못하는 동안 아이작은 그녀의 속옷 아래에 감추어진 풍만한 가슴을 유린했다. 마리의 가슴이 마시멜로처럼 말랑말랑했다면 세실리의 가슴은 탄력성이 뛰어났다.
더군다나 그 크기가 어마어마하여 장난감처럼 가지고 놀기에 안성맞춤이다. 마음 같아서는 이 가슴을 이용하여 이것저것 하고 싶다.
그는 중독될 것 같은 감촉에 한동안 말을 아꼈다가 세실리의 귀에 입을 가까이 대었다. 이어서 속삭이는 목소리로 말했다.
"이대로 애태우기만 하고 끝낼 거야."
"흐으응..."
"누나가 전에 말했지? 나를 위해서라면 몸도 마음도 바칠 수 있다고. 그러니까 어서."
아이작이 종용하자 세실리는 어지러운 와중에도 고민했다.
이율배반적이며 모욕적이다. 사랑하는 남자에게 애무를 당하면서 신에게 기도를 한다니. 모라님이 보신다면 무슨 생각을 하게 될까.
'한 번은... 눈 감아주시겠지?'
하지만 머릿속이 이미 욕망에 잡아먹혀 제대로 된 사고를 할 수 없었다. 하물며 모라는 아이작에게 큰 호의를 보이고 있는 상황.
신전에서 불경을 저지르지 않는 이상 모라도 봐주지 않을까. 이에 세실리는 두 손을 가지런히 모으며 조용히 기도하기 시작했다.
"어, 어둠과 안식의 여신 모라이시여... 오늘 밤..."
딸깍
눈을 감고 기도하는 도중에 아이작이 능숙하게 브라의 후크를 풀어버렸다. 거대한 유방을 힘겹게 감싸고 있던 브라는 후크를 풀자마자 힘없이 떨어졌다.
세실리는 순간적으로 브라가 풀리자 몸을 크게 움찔거렸다. 가슴에 가해지던 모든 압박이 사라진 건 좋았지만 그 이상의 부끄러움이 사무쳤다.
브라가 내려갔다는 건 맨 가슴이 온전히 노출되었다는 뜻. 왠지 창피해져서 팔을 가지런히 모았으나 그 커다란 가슴을 가리기에는 무리가 있었다.
그러면 그럴수록 아이작을 건드리게 된다는 걸 모르는지 세실리는 힘겹게 기도문을 읊었다.
"...오, 오늘 밤 사랑하는 남자와 첫날밤을 치르게 해주셔서 정말로 감사합니다. 부디 그 남자가..."
욕심이냐, 아니면 이성이냐. 세실리는 차마 마지막 말을 잇지 못 하며 입술을 달싹거렸다.
텁
"하응!"
"기도는 끝까지 해야지. 누나. 그 남자가?"
세실리의 고민이 이어지고 있을 때 아이작이 그녀의 맨가슴을 붙잡으며 은근한 목소리로 물었다 손가락으로 유두를 살살 굴림으로서 그녀의 욕망을 자극시켰다.
또다른 한 손으로는 엉덩이를 쓰다듬다가 은밀한 부분을 톡 톡 건드렸다. 비록 가터벨트로 가려져 있었지만 느낄 수 있을만큼 건드렸다.
"하앙... 그 남자가..."
"그 남자가?"
"저를... 흐으응...!"
"저를?"
아이작이 한 마디 한 마디 따라하고, 그와 동시에 애무를 당하던 세실리는 결국...
"어, 엉망으로...!"
"... ..."
"엉망으로 만들게 해주세요...!"
참아왔던 욕망을 화끈하게 분출시켰다. 아이작은 그녀의 기도가 끝나자 진한 미소를 짓더니 부끄러움에 고개를 떨군 그녀의 턱을 붙잡았다.
그리고 천천히 턱을 들어올려 눈이 마주치도록 했다. 세실리의 붉은색 눈동자는 이미 끈적한 성욕으로 점철돼 있었다.
"잘했어. 누나. 그럼 이제..."
원하는대로 해줄게.
아이작은 그 말이 끝나자마자 세실리의 입술을 덥쳤다. 세실리도 아이작이 입술을 덥치자 이제는 본능에 몸을 맡기기 시작했다.
"츄읍 츕 아이작... 츄읍!"
다시 한 번 시작된 딥키스. 하지만 전과 달리 세실리는 몸을 앞뒤로 살살 흔들며 아이작의 물건을 건드렸다.
아이작도 세실리가 자신의 물건을 원하는 듯하자 엉덩이를 슬금슬금 뒤로 빼면서 갑갑했던 바지를 벗었다. 바지를 벗자 속옷만이 남게 되었으나 고작 속옷 한 장으로는 아이작의 물건을 전부 감추지 못 했다.
덕분에 세실리는 사타구니 쪽에 느껴진 이물감에 키스를 하던 걸 멈추고 얼굴을 떼었다. 뒤이어 아래를 바라보자마자 몽롱한 표정으로 감탄했다.
"아..."
크다. 마리가 언급한 대로 속옷을 뚫고 나올 것 같이 우람하다.
저 속옷 안에 숨어있는 아이작의 물건이 머지않아 자신의 음부 안으로 진입하게 된다. 이미 젖을대로 젖은 음부이지만 과연 들어갈 수 있을까.
그리고 만약 들어가게 된다면 무슨 기분일까? 애액만 충분히 분비된다면 잊을 수 없는 쾌락이 닥쳐올 것이라 들었다.
당장이라도 안에 넣고 싶다. 첫날밤이고 뭐고 당장이라도 진득한 욕망을 풀어줄 쾌락을 탐하고 싶다.
상상만 해도 짜릿하고, 또 아랫배가 찌르르 울린다. 이미 아래는 홍수가 난 것마냥 물이 줄줄 흘러내린다.
지난 번 전시회처럼, 기어코 악주기가 찾아와 본능을 억누르지 못 하게 된 세실리의 속마음이었다.
"누나."
"... ..."
"지금은 누나가 원하는 대로 해. 난 도와줄 테니까."
아이작이 선듯 세실리에게 선제권을 양도했다. 본래라면 첫날밤인 만큼 리드하려 했으나 세실리를 보니 그럴 필요가 없을 것 같다.
세실리는 이미 욕망에 잡아먹혀버렸다. 성욕이 쌓일대로 쌓인 마리보다 심하면 심했지, 결코 덜하진 않을 터.
하물며 서큐버스의 피가 흐르고 있다 했으니 잠자코 지켜볼 예정이다. 중간중간 흥분이 가라앉지 않도록 애무를 하거나 본방으로 나설 때만 도와줄 뿐.
이에 세실리는 아이작의 얼굴에서 시선을 내려 고간 쪽을 바라봤다. 여전히 힘을 잃지 않고 우뚝 솟아있는 봉우리가 눈에 들어왔다.
"...할짝."
마치 먹잇감을 포착한 것처럼 입술을 핥는 세실리. 붉은색의 눈동자가 요사스럽게 빛났다.
뒤이어 그녀는 깔고 앉았던 아이작의 허벅지에서 벗어나 뒤로 물러났다. 아이작은 편안한 표정으로 세실리의 다음 행동을 기다렸다.
가장 먼저 프릴이 달린 검은색 팬티를 아래로 내리고, 이 다음으로 메인 디저트라 할 수 있었던 가터벨트마저 풀고 아래로 내렸다.
마침내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는 나체가 된 세실리. 아이작은 나체가 된 세실리의 몸을 전면적으로 감상했다.
지금까지 꾸준히 언급했던 가슴은 그 크기에도 불구하고 전혀 처지지 않고 예쁜 모양을 유지했으며 허리선과 아래의 골반은 조각된 것마냥 부드러운 곡선을 이루고 있다.
게다가 마족 특정상 꾸준히 요가를 한 덕분에 군살이라고는 단 한 곳도 찾아볼 수 없었고 팔다리 또한 길쭉하게 쭉쭉 뻗어있다. 마지막으로 아랫배 밑에 수줍게 자라나 있는 검은색 수풀까지.
천상의 아름다움이라는 것이 이럴 때 사용하는 건가. 안 그래도 불끈거렸던 물건이 한층 더 단단해지는 것 같다.
"흐응~"
아이작이 감상하는 동안 세실리는 야릇한 비음을 흘리더니 걸음을 옮겼다. 이어서 다소곳하게 무릎을 꿇더니 아이작의 속옷을 붙잡았다.
이대로 벗길 거라는 것을 눈치챈 아이작은 그녀가 원하는대로 행동해줬다. 엉덩이를 살짝 들어올리자 그 틈을 노린 세실리가 아이작의 속옷을 벗기기 시작했다.
중간에 속옷이 걸리긴 했지만, 머지않아 아이작의 속옷은 세실리의 손에 의해 완전히 벗겨졌다.
"와아..."
"... ..."
이윽고 하늘을 향해 우뚝 솟아오른 아이작의 물건을 보자마자 진심이 듬뿍 담아 탄성을 지른 세실리. 마리가 반쯤 장난식으로 클레이모어라 비유했지만, 눈 앞의 물건을 본다면 결코 허언이 아니었다.
또한 서큐버스의 피가 흐르기 때문일까. 아이작의 물건으로부터 풍기는 냄새가 후각을 자극시켰다.
달콤하지 않고 진한 농도를 풍겼지만, '맛있다'라는 생각이 들게 되는 냄새. 세실리는 아이작의 물건을 향해 얼굴을 가까이 대며 냄새를 맡았다.
"킁. 킁킁. 하아... 이게 아이작의 자지... 좋은 냄새가 나..."
"...그런 말은 어디서 들은 거야?"
세실리가 천박한 단어를 입에 담자 아이작이 떨떠름한 목소리로 물었다. 대놓고 자지라 할 줄은 생각치도 못 했으니까.
하지만 세실리는 뭐가 문제냐는 듯, 고개를 갸웃거리며 되물었다.
"자지를 자지라고 한 건데 무슨 문제라도 있어?"
"...아냐."
저렇게 순진무구한 표정으로 자지라고 하니... 미친듯이 흥분된다.
자그마치 헬리움의 공주가 자신의 물건 냄새를 맡고 천박하게 말하는 상황. 그 어느 누구라도 꼴리지 않을 수가 없다.
스윽
세실리의 손이 아이작의 물건을 조심스럽게 감쌌다. 한 손으로 다 감싸는 건 힘든 굵기여서 두 손으로 쥘 수밖에 없었다.
세실리는 두 손으로 감싸 후에 천천히, 그리고 부드럽게 위아래로 왕복했다. 불에 달군 쇳덩어리를 만지는 듯한 감각이 손을 타고 전해졌다.
"뜨거워... 그리고 단단해..."
"으음..."
아이작은 세실리가 대딸을 해주자 약한 신음을 내었다. 검술을 훈련하여 까글까글한 느낌이 들었으나 세실리가 대딸을 해준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자극이 심하다.
그녀는 경험이 전혀 없는 처녀다. 하지만 뿜어나오는 색기와 이런 당돌한 행동 하나하나가 미치게 만들었다.
할짝
세실리는 대딸을 하면서 기둥을 혀로 할짝였다. 뒤이어 입술을 우물거리며 맛을 음미하는 듯하더니 순간적으로 눈을 번뜩였다.
맛있다. 거짓말이 아니라 진짜로 맛있었다.
몸 속에 흐르는 서큐버스의 피가 발현됨과 동시에 악주기까지 겹쳐 벌어진 현상. 남자의 물건에서 나는 특유의 진한 향과 맛은 세실리의 입맛을 돋구었다.
그녀는 침을 꿀꺽 삼켰다가 입을 크게 벌려 귀두 전체를 물었다.
"으음. 쮸읍. 츄릅. 헤에. 쮸읍. 할짝."
"하아..."
세실리는 빨고, 핥고, 빨고, 핥고를 무수히 반복했다. 녹지 않는 사탕을 먹는 것처럼 물건에 상처가 나지 않도록 조심히 다루었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입으로 삼킬 수 없던 부분은 손으로 열심히 왕복하기까지. 침으로 범벅이 된 덕분에 보다 더 부드럽게 움직이는 것이 가능해졌다.
보통 펠라치오를 처음 하면 미숙해야 정상이지만, 세실리는 초행자에 어울리지 않게 능숙능란했다.
애당초 펠라치오는 거부감이 들만한 행위임에도 세실리는 스스로 행동에 나섰다.
몸에 흐르는 서큐버스의 핏줄이 이런 행위를 각인시키기라도 한 건지 모르겠지만, 아이작으로서는 매우 큰 쾌락으로 다가왔다.
"누나..."
"쮸읍. 쭈웁. 쪼옥."
아이작이 뿔에 손을 얹자 세실리는 순간 흠칫했지만 행위를 멈추지 않았다. 도리어 자극이 되었는지 더욱 박차를 가했다.
길이가 길이이다 보니 최대치가 반이었지만 간간이 닿이는 목젖의 느낌이 실로 훌륭했다. 마음 같아서는 뿔을 '손잡이'로 사용해 억지로라도 집어넣고 싶을 정도.
하지만 지금은 세실리에게 모두 양보한 상황이며 그녀에게도 무리가 갈 것이다. 당장은 그녀가 해주는 봉사에 집중하는 것이...
"우웁."
"윽... 누, 누나?"
"우국 츄우웁. 우욱."
그런 생각이 무색하게도 세실리가 가장 먼저 행동에 나섰다. 겨우 반 정도만 삼켰던 아이작의 자지를 더욱 깊게 받아들이는 것이 아닌가.
처음에는 힘들었는지 약간 깊게 삼켰다가 천천히 빨면서 빼냈지만, 일련의 과정을 반복하다보니 어느새인가 기둥이 서서히 사라지기 시작했다.
깊이 더욱 깊이. 커다란 물건 전체가 목 안으로 사라질 때까지.
보통 같으면 구역질을 하고도 남겠지만 세실리는 꾸역꾸역 아이작의 거근을 밀어넣고 있다. 흡사 잠수를 하는 것처럼 아이작의 고간에 얼굴을 내린다.
그리고 마침내 커다랗던 그의 물건이 세실리의 목구멍 속으로 완전히 사라졌다. 세실리의 코와 아이작의 음모가 서로 부딪혔다.
아이작은 입이 아닌, 목구멍으로만 가해지는 생소한 압박감에 거친 신음을 흘리며 고개를 들어올렸다. 천박한 단어로 흔히 목보지라고 하던데 왜 그런 말을 하는지 알 것 같다.
"누, 누나."
"쭈웁.... 응?"
세실리는 아이작이 얼굴을 밀어내자 의문을 표하면서 그를 올려다보았다. 그러면서 입에 머금은 자지는 빼지 않았다.
그사이 아이작은 터질듯한 가슴을 진정시키며 세실리를 내려다보다가 슬쩍 뿔을 붙잡았다.
"미안... 나 더이상 안 되겠어."
"...?"
그의 사과에 세실리가 눈을 깜빡거렸다. 이대로 빼야하나 싶어 고개를 뒤로 물리는 순간.
쑤컥
"우국?!"
아이작이 세실리의 뿔을 손잡이 삼아 강하게 잡아당겼다. 그러자 아이작의 거근이 전부 세실리의 목구멍 너머로 사라졌다.
세실리는 갑작스러운 그의 돌발 행동에 몸을 파르르 떨었지만, 이내 그가 원하는 바가 무엇인지 깨닫고몸에 주었던 힘을 사르르 빼고는 혀를 굴렸다.
혀를 낼름거리자 입 안 가득히 채워진 물건이 생생하게 느껴졌다. 뜨거우면서도 진한 냄새를 풍기는 아이작의 자지.
맛있다. 정말 맛있다. 사랑하는 남자의 것이라서 더욱 그렇게 느껴진다.
쑤컥쑤컹쑤컹쑤컥
"우욱! 우극! 츄릅! 츄읍! 쭈웁!"
아이작이 세실리의 뿔을 잡고 왕복하자 세실리도 쉬지 않고 혀를 굴렸다. 혀를 굴리는 것뿐만 아니라 입술을 오므려 강하게 빨아 새로운 자극을 선물해졌다.
단 한 번의 구역질도 없이, 세실리는 아이작의 거근을 질이 아닌 입과 목구멍으로 받아들였다. 그것도 밑둥을 거의 남기지 않은 채.
또한 태생의 음란함을 강조하는 것처럼 손을 아래로 내려 애액이 줄줄 흐르는 보지까지 쑤셨다. 아이작은 세실리가 자신의 물건을 빠짐없이 삼키면서 자위를 한다는 사실에 더욱 흥분했다.
쑤걱 쑤걱 쑤욱
"츄웁! 츕! 우극! 우욱!"
"누, 누나. 이제...!"
세실리는 입과 목을 가득 채우던 자지가 점점 커짐과 동시에 더욱 단단해짐을 느꼈다. 이건 분명 사정의 신호.
그녀는 아이작의 정기가 입 안으로 배출될 거라는 사실에 잔뜩 기대하며 보지를 더욱 거세게 쑤셨다. 사랑하는 남자가 자위를 하듯이 입 속을 유린하는 행위는 세실리에게 더 큰 쾌락을 전해줬다.
입과 목구멍을 오가는 물건은 괴롭지만 이상하리만큼 기분이 좋아지고, 젖을대로 젖은 음부는 건드리기만 해도 물이 줄줄 흘러나온다.
"으윽!"
"우웁!"
꿀럭 꿀럭 꿀럭
아이작이 세실리의 코가 복부에 닿게끔 강하게 잡아당기며 정액을 쏟아냈다. 세실리도 그가 목 안에서 정액을 뿜어내자 몸을 파르르 떨며 감았던 눈을 떴다.
눈을 뜨자 그녀의 붉은색 눈동자가 위로 올라간 것이 가볍게 가버렸다는 사실을 알려줬다. 입 안에는 사랑하는 남자의 정액이 식도를 따라 흐르고, 아래는 웅덩이가 맺힐 정도로 애액이 흐르고 있다.
이로서 천박하면서도 야한 몸뚱아리를 지닌 세실리는, 서큐버스의 핏줄을 이어받은 게 확실해졌다.
"쮸우우우읍."
세실리는 목구멍을 점령했던 아이작의 물건을 사탕을 빨듯이 빨며 천천히 빼냈다. 아이작은 여전히 그녀의 뿔을 손잡이처럼 잡은 채였다.
퐁
이윽고 세실리의 입에서부터 아이작의 거근이 모두 빠져나왔다. 침으로 범벅이 되었으나 그럼에도 힘을 잃지 않고 꼿꼿하게 서 있었다.
"후우..."
엄청난 쾌락을 이기지 못해 시원하게 싸지른 아이작이 숨을 내쉬었다. 경험이 하나도 없는 처녀라고 방심하고 있었다.
세실리는 마족, 그것도 서큐버스의 피를 이어받은데다 악주기까지 겹쳤다. 인간이 하지 못하는 일을 거뜬히 할 수 있는 스펙을 지녔으며 몸은 욕망에 잡아먹힌 상태.
방금 전 이라마치오를 한 것도 그 일환일 터. 아이작은 머리를 쓸어올렸다가 아래를 내려다봤다.
"쪼옥. 쪽."
"... ..."
"우음. 쮸읍. 쭙."
아직도 부족한지 아이작의 물건에 키스를 하거나 펠라치오를 하는 세실리가 눈에 들어왔다. 손으로는 소중히 어루만져주면서 입으로는 아이스크림을 먹는 것처럼 할짝거렸다.
덕분에 한 번 사정을 했음에도 그 강직도가 더욱 강해짐이 느껴진다. 아이작은 이 이상 마음대로 두면 안 되겠다고 판단을 내렸다.
자신에게 쾌락을 준 것처럼, 세실리에게도 선물해주고 싶다. 그는 세실리의 뿔을 소중히 만지면서 입을 열었다.
"누나."
"쭙... 응?"
"이제 슬슬 들어갈래?"
아이작의 제안에 눈을 느릿느릿 깜빡거리는 세실리. 하늘 높이 솟아있는 자지와 그녀의 얼굴이 나란히 있으니 가슴이 더욱 요동친다.
세실리는 아이작의 것을 한 손을 잡은 채 곰곰이 생각하는 듯하더니 고개를 도리도리 내저었다.
"나중에. 지금은 더 맛보고 싶어."
"...그래?"
"응. 중독될 거 같아. 아이작의 자지 너무 맛있어. 우움."
남자를 미치게 만드는 말과 함께 펠라치오를 재개하는 세실리. 아이작은 기특함에 머리를 쓰다듬어줬지만 이대로 봉사를 받는 건 미안하다.
적어도 그녀에게 똑같은 쾌락을 줘야되지 않겠는가. 아이작은 잠깐 멈추라는 듯이 그녀의 얼굴을 밀었다.
얼굴이 밀리자 세실리는 의문에 찬 표정으로 아이작을 올려다보았다.
"누나. 침대 위에 올라와 봐."
"왜?"
"해줄 게 있어."
세실리는 순간 고개를 갸웃거렸다가 아이작이 원하는대로 움직였다. 악주기로 인해 본능에 잡아먹혔지만, 이미 본능대로 서로를 탐하고 있는 이상 그의 말은 고분고분 잘 들었다.
이윽고 침대 한 가운데로 오게 된 두 남녀. 세실리는 침대 중앙으로 향하는 와중에도 아이작의 자지를 끝까지 놓지 않았다.
"엉덩이를 내 얼굴로 향하게 해봐."
"이렇게?"
한치의 부끄러움도 없는지 세실리는 아이작이 원하는대로 엉덩이를 그의 얼굴에 갖다 대었다. 덕분에 아이작은 그녀의 음부를 가까이서 지켜볼 수 있었다.
마리의 것과 달리 검은색으로 무성히 자라나 있는 털. 그리고 그 사이로 질척하게 젖어있는 입구.
뚝 뚝
애액이 얼마나 분비되었으면 물방울처럼 떨어질 정도다. 아이작은 감탄 아닌 감탄을 하다가 아래에서 느껴지는 감각에 시선을 내렸다.
"쭈읍. 쭙! 맛있어... 쮸읍."
은밀한 부위를 사랑하는 남자에게 보여줬다는 수치심도 없는지 펠라치오를 진행하는 세실리. 이것만 본다면 마리보다 훨씬 더한 음탕함을 가진 것 같다.
아이작은 쓴웃음을 흘렸다가 다시 세실리의 은밀한 비처 쪽으로 시선을 옮겼다. 그리고 두 손을 이용해 엉덩이를 붙잡고 천천히 아래로 당겼다.
마침내 분홍빛 속살이 아이작의 입 가까이 오는 순간, 혀를 내밀어 약하게 핥았다.
할짝
"꺄응!"
비부를 핥자마자 세실리가 귀여운 신음을 터뜨리며 몸을 크게 떨었다.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