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생했다! 예쁘고, 착하고, 가녀리고, 마음씨까지 착한, 완벽한 여자주인공……의 동생으로.
문제는 이 소설이 기승전씬의 19금 피폐물이고, 남주는 잘생긴 절륜남이지만 광기가 있는 찐 미친X이었다.
그리고 언니는 그 집착에 멘탈이 와장창 나가서 정신을 놓아버리는 종이 인형 엔딩을 맞이할 예정이었다.
세상에서 제일 예쁘고 착한 우리 언니가 그런 비참한 최후를 맞이하게 둘 수는 없어!
이제부터 이 소설의 장르는 내가 집도한다.
피폐물이 아니라 힐링물로!
* * *
괜찮다. 나는 언니가 아니니까.
난 언니처럼 예쁘지 않으니 남주가 나한테 반할 일은 없을 거다.
“귀여워.”
잔혹한 냉혈 남주의 입에서 나올 리 없는 단어가 흘러나왔다.
…… 괜찮겠지?
나는 남주가 좋아했던 부러질듯한 가는 손목도, 한 줌에 잡히는 허리도, 창백하리만큼 흰 피부도 아니니, 날 좋아하게 될 리 없어.
"도망칠 수 없어. 아무데도 못 가."
…… 괜찮겠지?
소설처럼 뜨거운 첫 만남도 아니었고, 남주는 생각처럼 그렇게 미친놈은 아니었다. 그럼, 괜찮은 거겠……지?
“널 건드린 새끼의 목을 조르고 싶은 지금 내 심정은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
아무래도 안 괜찮은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