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序章 (2/66)

序章

사람이 사람의 도리를 잃고 방황만을 거듭하는 세상을 난세亂世라고 한다.

갈 바를 몰라 이리 비틀, 저리 휘청거리는 사람들의 시대!

난세가 무르익어, 바야흐로 사람들이 서로의 목숨을 노리고 흉기를 휘두르기 시작하면 이미 전국戰國이다.

목적이 뭐든 상관없다. 난세의 종식終熄을 위한 것이든, 한 평의 땅을, 혹은 한 줌의 권력을 위해 누군가의 피를 노리고 어금니를 드러내는 것이든…….

그렇게 피가 마를 날이 하루도 없는 살벌한 시대!

그 전국의 밤하늘엔 어김없이 피를 머금은 조각달[片月]이 걸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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