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월 1
작가 서문
또 하나의 책을 세상에 선보인다. 쓸 때는 나름대로 최선을 다했다 싶었지만, 막상 서문을 적을 때는 망설임과 후회부터 앞선다.
‘과연 이대로 괜찮을까? 어딘가 내 성의가 부족했던 곳은 없을까?’
그래도 이처럼 용기를 내어 출간하는 건, 문피아에 연재를 했을 때 독자 분들께서 보여 주셨던 관심이 원동력이었다. 실로 황감할 정도로 많은 분들께서 격려를 해 주셨다. 이 지면을 빌려 다시 한 번 깊은 감사를 드린다.
엄밀히 얘기해서 ≪편월≫은 무협이 아닐지도 모른다. 전장물, 혹은 군담류라고 하는 게 보다 정확한 표현이 될 것이다.
당연히 전에 나왔던 불후의 명작인 ≪삼국지≫와 ≪대망≫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 그렇다고 그걸 패러디한 건 절대 아니다. 오히려 그 냄새를 배제하려고 부단히 노력했다. 이 점 통찰해 주시기 바란다.
글을 쓴다는 건 오롯이 작가 혼자의 몫이고, 또 그 책임도 작가가 져야 하지만, 책은 다르다. 작가 혼자만의 작업으로 만들어진다는 게 아니란 얘기다.
이 책도 많은 분들의 수고를 빌려 세상에 보내게 되었다. 먼저 선뜻 출간을 허락해 주신 로크미디어의 이종주 사장님께 감사드린다. 이 책을 계약할 당시 개인적으로 상당히 힘든 상황이었다. 그때 사장님은 무척 많은 도움을 주셨다. 각별한 고마움을 드리지 않을 수 없다.
로크미디어의 편집장님을 비롯한 편집부 직원 분들의 노고도 잊을 길 없다. 어떻게 해도 오타나 오류가 나지 않을 수 없는 글이고 보면, 이분들은 밤을 새우는 수고를 마다 않고 그걸 잡아 주셨을 게다. 깊이 감사드린다.
올해는 참 힘든 일이 많았다. 어머니께서 별세를 하셨고, 한 달도 채 되지 않아 외사촌 동생까지 하늘로 가 버렸다. 그 힘겨운 일들을 겪어 보니, 정말이지 사람만이 유일한 구원이고, 의지처였다. 성함을 일일이 거론하지 못함을 송구스레 생각하며, 이렇게나마 그분들께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끝으로 이 ≪편월≫을, 나아가 무협 소설 자체를 보다 사랑해 주십사 하는 부탁과 함께, 못난 글이지만 이 책은 어머님과 외사촌 동생의 영전에 바친다.
2007. 6. 8.
영주에서 황기록 拜上