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28. Who is the BEST? (2) >
[아르헨티나의 라인업입니다! 에스테반 안드라다 골키퍼. 수비진엔 왼쪽부터 니콜라스 타글리아피코, 오타멘디, 헤르만 페첼라, 렌조 사라비아. 미드필더에는 로드리고 데 파울, 레안드로 파레데스, 에릭 라멜라입니다. 공격진에는 파울로 디발라, 라우타로 마르티네스, 그리고······ 리오넬 메시입니다!]
[미국의 라인업은 4강전 잉글랜드전과 똑같습니다! 풀리시치, 제퍼슨 리, 산티아고가 쓰리톱. 미드필더에는 맥케니, 롤단, 팀 클라인이 있습니다!]
[드디어 시작됩니다! 아르헨티나와 미국의 결승전이 심판의 휘슬과 함께! 시작됩니다!]
삐이이이익!
팀마다 경기 시작 후에 보이는 모습이 다르다.
하지만 이런 중요한 대회의 결승전에서는 초반에 침착하게 풀어나가는 게 보통이다.
탐색전을 벌이면서 서로 어떤 전술을 들고 왔는지 파악하는 과정.
미국도 당연히 그렇게 생각했고 서서히 볼을 돌리기 시작했다.
뻐엉!
하지만 예상보다 빠르게 불이 붙었다.
시작은 당연히 메시의 발끝에서부터였다.
공을 잡고, 천천히 움직이다가 순간적으로 스피드를 터뜨리면서 가볍게 미드필더의 벽을 꿰뚫어 버렸다.
"Holy Shit!"
"젠장!"
팀 클라인이 비명처럼 소리를 지르며 급히 달라붙었다.
파바박!
현란하기 짝이 없는 라 크로케타가 터져 나오고.
[리오넬 메시! 메시! 메시! 공을 몰고 직접 돌파합니다!]
순식간에 중원에서부터 최전방까지.
달려드는 팀 클라인과 알렉산더 바카를 하나둘 무너뜨리고.
뒷공간을 철저하게 찢어 버리며 어느새 박스 안으로 침투한 메시.
튀어나오는 잭 스테판을 흘깃 보고는, 그대로 공을 툭 찍어 찼다.
너무나 아름답게 둥근 궤적을 그리는 슈팅.
골키퍼의 머리를 넘기는 로빙슛이 골문 안으로 향하는 순간.
관중석에서 탄성이 터져 나왔다.
"아!"
툭, 데구루루.
머리를 넘겨 골문 안으로 굴러 들어가는 공.
잭 스테판의 얼굴이 새하얗게 변했다.
[리오넬 메시가 경기 시작하자마자 선제 득점을 기록합니다!]
[메시는 메시입니다! 그의 마지막 월드컵, 메시는 시작부터 모든 걸 쏟아붓고 있습니다! 단 한 번의 패스와 돌파! 미국의 수비진이 철저하게 무너졌습니다!]
아연실색하는 미국 선수단.
그러나 메시의 선제골은 시작에 불과했다.
오늘 결승전을 준비한 메시는, 평생 숙원이었던 월드컵 우승을 위해 전력을 다했다.
[크리스티안 롤단과 팀 클라인이 양쪽에서 협력합니다! 풀리시치! 내려와 메시의 뒤를 막습니다!]
[맙소사! 그 사이를 꿰뚫습니다! 메시, 메시, 메시! 중앙이 비었어요! 공간을 내지르고, 왼쪽 측면으로 빠져나가는 환상적인 킬러 패스!]
미드필더의 압박을 세 번의 터치로 벗겨 내고,
단 한 번에 뒷공간을 꿰뚫어 버리는 스루패스.
"미쳤어!"
"눈 똑바로 뜨라고! 공을 끝까지 봐!"
왼쪽에서 에릭 라멜라가 공을 잡고, 아웃사이드로 박스를 향해 낮은 크로스를 보냈다.
"크윽!"
저돌적으로 라인 침투를 시도하는 마르티네스.
[마르티네스! 박스 안으로 침투합니다! 에릭 라멜라의 크로스!]
로드릭은 있는 힘껏 어깨를 밀쳤지만, 느껴지는 둔중한 충격에 눈동자가 크게 흔들렸다.
'제기랄!'
어깨에서 느껴지는 힘이 만만치 않다. 만일 제퍼슨으로부터 미리 대비하지 않았다면, 여기서 튕겨 나가는 건 본인이었으리라.
그랬다면 치명적인 실책으로 기록됐을 것이다.
[제임스 로드릭이 먼저 공을 걷어 내는 데 성공합니다!]
[코너킥인데요!]
다행히도 공을 걷어 낼 수 있었다.
지켜보던 미국 관중은 겨우 한숨을 돌렸다.
그러나 이내 그들은 긴장한 표정을 지을 수밖에 없었다.
"더럽게 무서운데?"
"제기랄. 존나게 쫄리는군."
"제퍼슨을 상대한 상대팀이 이런 기분이었나?"
코너 키커에 메시가 자리를 잡으면서, 다시 알 수 없는 묘한 긴장감이 필드에 감돌았다.
어째서 그런 긴장감이 느껴졌는지, 관중들은 곧 이유를 알 수 있었다.
[리오넬 메시, 코너킥을 올려 찹니다!]
[어어! 그대로 꺾여 들어갑니다! 맙소사! 잭 스테판! 스테판이 당황하고 공을 놓칩니다! 골포스트 맞고! 들어갑니다! 와아아아아!]
기묘한 궤적으로 틀어지던 코너킥은, 정말 허무하게도 골문 안으로 들어가 버렸다.
있는 힘껏 위기를 넘겼지만, 코너킥 상황에서 너무 허무하게 내준 골.
"Fuck! Fuuck!"
"Nooooooo!"
미국의 진영에 패배감이 불길하게 스멀스멀 피어올랐다.
그 순간, 캡틴 제퍼슨은 입술을 깨물었다.
'심각하군.'
그는 실망감에 빠져드는 동료들을 얼굴을 보며 되뇌었다.
'정말로, 곤란해.'
***
아르헨티나의 수비수들은 만만한 상대가 아니다.
월드컵 결승전에 올라온 수비다.
절대 쉽게 볼 수는 없다.
하지만 그런 수비를 지금은 깨부수어야 한다.
'전반전이 끝나기 전에, 추격골이 나와야 한다.'
경기의 흐름을 관조해보면, 지금의 상황은 명백히 우리에게 불리하다.
분위기.
서로 말을 하진 않지만, 우리에게 감도는 건 패배의 느낌이다.
"거기 뚫렸잖아!"
"발끝까지 보라고!"
메시는 여전히 위협적이었다.
전반전이 끔찍할 정도로 길다고 느껴지는 건 정말 오랜만이다. 나조차도 그런 생각이 드는데, 다른 선수들이야 오죽하겠는가.
결국엔 골을 만들어 내야 한다.
처지기 시작하는 이 분위기를 살려야 한다.
"제프!"
맥케니의 아슬아슬한 패스.
터무니없는 패스였지만. 그래도 잡아야 한다.
도저히 트래핑해 낼 수 없을 것 같지만, 그대로 받아야만 했다.
"꺼져!"
달려드는 레안드로 파레데스와 헤르만 페첼라 사이로 어깨를 집어넣었다.
있는 힘껏.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걸 쏟아부어야 한다.
한쪽 어깨로 파레데스의 어깨를 찌르듯이 밀치고.
오른쪽 손으로는 페렐라의 가슴을 지그시 누르면서.
투욱!
붕 떠서 가슴으로 공을 트래핑해 낸다.
양쪽에서 방해하느라 착지가 불안정하다.
발목을 살짝 접질린 것 같지만 그래도 무사히 공을 내 소유로 만들었다.
자. 침착해라.
생각하고, 움직여라.
고개를 돌려 주위를 살핀다.
오른쪽 측면에서 박스 안으로 파고드는 산티아고의 움직임.
왼쪽 터치라인을 타고 질주하는 풀리시치.
뒤에서 미친 듯이 뛰어오는 크리스티안 롤단.
필드 위의 모든 움직임이 뇌리에 새겨졌다.
카메라로 사진을 찍은 것처럼 주위 상황을 명백하게 인식하고 판단을 내린다.
거기까지 걸린 시간은 찰나다.
투욱!
등지고 트래핑해 낸 공을 백패스로 내줬다.
롤단은 헉헉대면서 그 패스를 곧장 왼쪽 터치라인을 향해 길게 찔러줬다.
"풀리식!"
"USA! USA! USA!"
투웅!
풀리시치는 우아하게 한쪽 발로 공을 툭 차면서 달렸다.
터치와 동시에 질주.
터치라인을 흔드는 풀리시치는 이를 악물었다.
코너라인까지 순식간에 쇄도하던 그는 가운데로 길고 낮게 깔리는 크로스를 시도했다.
"산티아고!"
"제발!"
"제발 골을 넣어 줘!"
미국 관중의 처절한 응원 소리와 함께.
뻐엉!
산티아고가 뚝 떨어지는 공을 발리 슈팅으로 때렸다.
제대로 때렸다.
순간 머릿속이 환히 트이며 격정적인 감정이 치밀었다.
이건 골이다!
라고 생각했지만,
상대의 골키퍼가 빛나는 펀칭으로 짐승같이 그 슈팅을 막아 냈다!
"Yeaaaaaaaaaaaaaaaaaaaa!"
아르헨티나 관중이 박수를 쏟아 냈고,
우리 관중들은 머리를 쥐어뜯었다.
하지만.
아직 실망하기엔 이르다.
산티아고의 슈팅이 작렬하는 순간까지.
그 공에 대해 시선을 놓지 않았고, 나는 끊임없이 움직이고 있었다.
투웅!
골키퍼의 선방에 튕겨 나오는 공을 향해.
수비진이 놀라 허둥지둥하는 사이에.
"--------!"
잔디 위에 낮게 떠서 튕겨 나오는 공을 걷어 내려는 수비수의 발끝 따위는 생각하지 않았다.
조명에 새하얗게 빛나는 섬뜩한 스터드 날 따위는 신경조차 쓰지 않았다.
내 눈에는 오로지 공만 보였다.
이기적으로 뛰어도 된다고,
다치지만 않았으면 좋겠다고.
그때의 영상편지가 어렴풋이 떠올랐지만.
지금만큼은, 난 이기적일 수 없다.
'넣어야만 한다. 반드시.'
내 어깨에 걸린 팀의 명운과 중압감.
팬들의 바람을 어찌 무시하나.
회귀 전, 그렇게 기대를 저버리면서 살아왔는데. 나에게 쏟아지던 기대를 모두 배반하면서 살았다.
나 혼자 힘들어하면서, 세상에서 나 혼자만 불행한 놈이라고 생각하면서 살아왔다.
끝까지 날 응원하던 소수의 팬이 어떤 마음으로 날 기다렸는지, 이해조차 하려고 하지 않으면서.
그때와 비교하면 나는 행복한 사람이다.
수많은 사람이 날 응원해 주고, 나를 바라봐 주니까.
하면.
지금도 그들의 기대를 배반해야 하나.
이기적으로 뛰어도 된다고 변명하면서?
아니다.
지금만큼은······.
달라져야 한다.
뻐엉!
머리에서 두 가지 충격이 느껴졌다.
하나는 가죽 공에 정확히 맞는 느낌.
또 다른 하나는 머리에서 느껴지는 후끈한 고통.
순간 눈이 붉어지고 별이 반짝이는 것 같지만.
머리에서 붉은 피가 흘러내리면서 눈앞이 붉어지는 것 같지만.
필요 없다.
그깟 고통 따위.
"제—퍼—슨!"
팬들의 미칠 듯한 반응이 보이는데.
그까짓 고통 따위야.
어안이 벙벙한 아르헨티나 수비 사이를 꿰뚫고.
골대 안에서 굴러다니는 공을 잡고 센터서클로 뛰며 소리쳤다.
눈앞이 핏물로 가려져 시야가 흐렸지만, 그게 뭐가 대순가.
"경기 아직 안 끝났어! 이 머저리들아! 정신 차려!"
***
아르헨티나 선수들의 얼굴은 딱딱하게 굳었다.
특히 리오넬 메시는 다이빙 헤더로 추격골을 만들어 낸 제퍼슨 리를 보며 침음을 삼켰다.
수비의 스터드가 먼저 올라오는 걸 봤음에도, 그는 망설이지 않고 머리를 갖다 댔다.
머리통이 찢어져 급히 의료진이 붕대를 감았다.
그러나 이미 얼굴에 피가 흐른 자국이 벌겋게 드러나 있었다.
그걸 본 순간, 메시는 초반 두 골로 쉽게 풀릴 것 같던 경기가 어려워질 거란 걸 직감했다.
'분위기.'
필드 위의 공기의 흐름이 변한다.
제퍼슨 리가 피를 보고 나서, 쏟아지는 미국팬의 함성은 처절하다 못해 비장했다.
그리고 선수들의 얼굴에도 무언가 다른 분위기가 느껴졌다.
'주장의 중요성이지.'
메시는 마른 입술을 살짝 깨물었다.
아마 지금 자신의 몸값보다 더 비싼, 최고의 선수.
그런 선수가 본인의 몸을 도외시하고 피까지 철철 흘리며 추격골을 만들어 냈다.
그리고 격렬하게 소리치며 선수들을 이끈다.
때론, 이런 경기에서 벤치의 감독보단 필드 위의 주장이 끼치는 영향력이 어마어마하다.
지금의 경기가 그랬다.
'쐐기골이 필요하다.'
상대의 분위기가 되살아나려는 조짐.
아니, 이미 살아나고 있다.
선수들의 눈동자는 밝게 빛났고, 몇몇은 눈에서 불을 토했다.
상대팀엔 제퍼슨 리와 산티아고가 있다.
언제든 분위기를 살려 해결을 지을 수 있는 특급 스트라이커다.
"압박 강도를 높여."
"제퍼슨 리를 막아야 해."
"집중해. 그의 모든 행동을 지켜봐야 해."
"많이 움직이고 있어. 우리는 더 움직여야 해."
아르헨티나 선수들은 제퍼슨을 보며 긴장했다.
리오넬 메시만큼 화려한 드리블에, 마르티네스보다 더한 무게 중심과 강력한 힘.
에릭 라멜라보다 우아하고, 파레데스보다 볼 터치가 좋고, 세르히오 아구에로보다 더 정확하고 날카로운 득점력까지 겸비하고 있다.
괜히 미국이 결승전까지 올라온 게 아니다.
선수들이 제퍼슨 리에 대한 경계를 강화하고.
메시가 쐐기골을 생각하고 있을 때.
[제퍼슨 리가 공을 잡았습니다!]
그들의 생각이 어쩌면 너무 늦었을지도 모른다.
어수선해진 아르헨티나의 중원을 꿰뚫는 풀리시치의 환상적인 패스.
제퍼슨 리는 그 패스를 발을 쭉 뻗어 우아하게 트래핑해 내고는, 단 한 번의 터치로 레안드로 파렌데스를 제쳐 버렸다.
그리고 왼쪽에서 압박해 오던 렌조 사라비아를 순간적인 스피드로 허수아비처럼 보이게 만들었다.
"-----!"
"USA! USA! USA!"
[이런! 헤르만 페첼라가 급하게 달려듭니다!]
왼쪽 센터백 헤르만 페첼레가 급하게 측면 쪽을 커버하며 달려들었다.
제퍼슨 리는 그를 흘깃 보고는 90도에 가까운 각도로 그대로 상체를 틀어버렸다.
"······!"
"Sir, Captain!"
"Nooooooooooo!"
순식간이었다.
측면을 찢어 버리고, 급격한 방향 전환으로 페렐차의 중심을 무너뜨린 건.
양 국가의 관중이 내지르는 상반된 함성과 야유.
그사이를 꿰뚫고 제퍼슨은 박스 안으로 침투했다.
[제퍼슨 리! 공을 몰고 파고듭니다!]
페널티 박스 오른쪽.
센터백 오타멘디가 급히 자리를 잡고 골키퍼가 각도를 좁히는 상황.
제퍼슨은 흘깃 뒤를 바라봤다.
산티아고와 풀리시치가 빈틈으로 파고들고 있으나.
'늦는다.'
기다리기엔 늦는다.
그렇다고 더 길게 패스를 내줬다간, 오히려 기회를 놓칠지도 모른다.
이건 월드컵이다.
쉽게 찾아오는 기회가 아니다.
기회란 왔을 때 양손으로 쥐어야 한다.
판단에 이은 결단.
거기까지 미치는 시간은 촌각.
툭툭툭.
지독히도 짧은 볼터치.
공을 왼발에서 오른발, 오른발에서 왼발로 끊임없이 오가며 빠르게 전진했다.
수비수 오타멘디는 침음을 삼켰다. 두 눈이 핑핑 돌았다.
'어느 발이냐! 어디냐!'
지독한 양발이다.
저 양발이 모두 완벽하다.
왼발로 때리면 감아 찰 것이고, 오른발로 때리면 직선으로 골문을 가를 것이다.
'오른쪽으로 유도해야 한다!'
왼발보단 오른발이다.
골키퍼가 골포스트 옆에 붙어서 각도를 막은 상황이다.
상대의 왼발을 못 쓰게 막고, 오른발로 때리게 유도하면 이건 막는다.
그렇게 계산이 끝난 순간.
"어?"
오타멘디의 입에서 새된 비명이 흘러나왔다.
투욱!
'왜 그냥 지나쳐?'
어깨를 툭 치고 옆으로 빠져나가는 제퍼슨 리.
그때야 오타멘디는 어떤 상황인지 인식했다.
자신이 살짝 벌린 가랑이 사이.
그 사이로 가볍게 빼낸 공.
설마 그 자리에서 또 한 번의 돌파를 시도할 줄은 꿈에도 몰랐던 오타멘디의 얼굴엔 허무한 감정이 떠올랐다.
단 한 번의 넛 메그.
그것으로 최종 수비수마저 벗겨 낸 제퍼슨은,
골문을 지키는 골키퍼를 쳐다보지도 않았다.
오로지 자신의 발끝과 공을 바라보며 작게 속삭였다.
'늘 그랬듯이.'
무덤덤하게.
담담한 표정.
그러나 그 속에서 시뻘건 불길이 터져 나오는 듯했다.
뻐어엉!
"Yeaaaaaaaaaaaaaaaaaaaaaaaaa!"
"Jeff! Jeff! Jeff! Jeff! Jeff!"
[제퍼슨 리! 제퍼슨 리가 경이로운 플레이로 필드를 집어삼켰습니다!]
***
"Sir, Captain!"
"Fucked Jeff!"
"터졌다! 터졌어!"
지구 반대편.
월드컵을 생중계하는 폭스TV의 스태프들은 그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소리쳤다.
와아아아아아!
굳게 닫힌 창문 밖에서 함성이 아스라이 들려왔다.
길거리 응원을 하는 시민들의 외침.
마치 축제 현장을 방불케 하는 광란적인 모습. 창문 밖을 흘깃 바라본 총괄 PD는 두 주먹을 꽉 쥐며 소리쳤다.
"지금 시청률!"
"제퍼슨 리 동점골 터지는 순간, 전미 순간 시청률 58.6%입니다!"
"······!"
"슈퍼볼 시청률 넘었습니다!"
"Holy Shit!"
"우와아아아아아아악!"
그 순간 침착함을 유지했던 총괄PD도 자기도 모르게 손을 번쩍 들어 올렸다.
이때.
어쩌면 북미 전역의 사람들이 똑같은 감정을 공유했을지도 모른다.
모두가 양손을 번쩍 들어 올리며 미쳐 날뛰는 그 장면은.
비단 이곳뿐 아니라, 북미 50개 주 전역에서 동시에 일어나고 있었다.
< 228. Who is the BEST? (2) >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