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필드의 괴물 러닝백-216화 (216/258)

< 216. 에이스의 무게 (3) >

[이반 라키티치, 그리고 마지막 월드컵에서 투지를 불태우는 모드리치의 날카로운 패스가 계속해서 양쪽 측면을 흔들고 있습니다!]

[확실히 크로아티아의 오늘 공격루트는 양옆으로 치우쳐 있습니다. 하지만, 미국은 별다른 수를 못 내고 있는데요.]

11월 27일.

도하에서 열리는 H조 조별 예선 두 번째 경기.

미국과 크로아티아의 경기가 펼쳐졌다.

크로아티아의 의도는 명백했다.

사이드 공략.

미국의 가장 큰 약점이 바로 양쪽 측면 수비의 퀄리티였다.

MLS에서만 뛰던 풀백 구성.

세계적인 선수 앞에서는 치명적인 문제점이 드러났다.

특히 현대 축구에 있어서 풀백의 역할은 단순히 수비에만 그치지 않는다. 공격할 땐 뛰어나가야 하고, 패스를 풀어 줘야 하며, 크로스도 완벽해야 한다. 그러면서도 속도와 활동량, 지구력까지 다 잡아야 했다. 물론 가장 중요한 수비력은 두말할 것도 없었다.

그랬기 때문에, 세계 최정상의 선수들을 만난 미국의 측면 수비가 무너져 내렸다.

"이거 쉽지 않은데요?"

"후우. 예상은 했지만."

미국은 이것을 충분히 예상했다.

파파라치가 구해 온 비밀 훈련 영상.

그것을 본 코치진은 측면 공략이 주 루트가 될 거란 걸 짐작했다.

수비형 미드필더를 늘려서 수비력을 강화하고, 두 센터백 로드릭과 바카의 수비 범위를 늘렸다. 그뿐만 아니라 양쪽 윙어인 풀리시치와 조던 모리스가 수비가담에 합류하는 빈도가 엄청나게 늘었다.

그런데도, 충분히 준비했음에도.

"모드리치와 이반 라키티치라니. 저 나이든 두 미드필더가 경기를 바꿔 놓고 있군."

퀄리티가 다른 크로아티아의 중원.

이반 라키티치와 모드리치.

물론 둘 다 노쇠화가 뚜렷해 체력적인 문제가 드러나고 있긴 하다.

하지만 아직 월드컵 초반인데다가 그들의 패스는 체력에 영향받지 않았다.

폼은 일시적이어도 클래스는 영원하다라는 말처럼.

도저히 불가능할 것 같은 위치에서 말도 안 되는 패스로 측면을 공략했다.

[미국이 전반전의 실점으로 1대 0으로 뒤처지고 있습니다. 충분히 따라잡을 수 있는 스코어지만, 중원에서 모드리치와 라키티치에게 완전히 박살 나고 있어 볼 배급이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

[결국엔 제퍼슨이 2선, 3선까지 내려와서 싸워 주고 있습니다만, 제퍼슨이 아무리 천재적이라고 해도, 결국 그도 몸은 하나입니다.]

[그렇죠. 제퍼슨이 아무리 빨라도 공보단 빠를 수는 없는 법입니다. 물론 여기에 제퍼슨이 두 명이 있었다면, 경기는 바뀌었겠지만요.]

후반 53분.

제퍼슨과 산티아고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미국에 비교해, 크로아티아는 선택의 폭이 넓었다.

중원에서부터 볼 배급이 원활하니, 원하는 흐름에 맞춰 플레이를 변경할 수도 있었다.

뉴질랜드를 대파했던 경험과 사뭇 다르게, 미국은 쉽사리 방법을 찾지 못하고 있었다.

거기에 제퍼슨의 슈팅과 산티아고의 슈팅이 몇 번 골키퍼 리바코비치의 선방에 막혀 경기는 더 어렵게 흘러갔다.

'미치겠군.'

로드릭은 입술을 꽉 깨물었다.

측면이 계속 무너져 커버하는 범위도 넓어지고 있었다.

풀리시치는 본인이 영역을 지키는 것만으로도 벅찼지만, 미친 듯이 뛰면서 다른 포지션을 커버하고 있었다.

하지만 그것이 오히려 크로아티아가 파고들 틈을 내줬다.

로드릭은 그곳까지 커버하는 중이었다.

목젖이 튀어나올 것처럼 힘들었다.

그나마 아스톤 빌라에서 미칠 듯한 공격 축구를 경험했던 로드릭이기에 버버티고 있다.

알렉산더 바카는 체력적인 한계에 도달해 헐떡대고 있었다.

로드릭이 그 모습을 보며 쓰게 웃었다.

'아니지. 원래라면 진작 퍼졌을 거야.'

선수 한 명에게 붙은 트레이너가 다섯 명이 넘는다.

그것 때문에 짧은 기간이나마 미국 선수들은 본래의 체력보다 더한 힘을 낼 수 있었다.

[Gooooaal! 크로아티아가 쐐기골을 집어넣습니다! 현재 시각 71분! 모드리치의 패스를 이어받은 이반 페리시치! 측면을 찢어 버리고 두 번째 골을 넣습니다!]

[오늘 크로아티아가 승리한다면, 두 골을 넣은 페리시치가 수훈 선수가 될 수도 있겠네요! 말 그대로 측면을 파괴하고 있습니다!]

또 한 번 사이드 공략에 이은 실점.

로드릭은 순간 맥이 탁 풀리는 기분이었다.

패색이 짙어지는 순간이었다.

삐빅.

[VAR을 확인하는군요. 오프사이드 판정에 대한 비디오 판독입니다.]

때마침 두 번째 실점에 대한 VAR이 진행됐다.

경기장이 어수선해지는 틈.

그때 제퍼슨이 산티아고와 함께 로드릭에게 다가왔다.

"로드릭, 왜 이렇게 기가 죽어 있어?"

로드릭은 제퍼슨의 얼굴을 보자 묘한 감정이 일었다.

살짝 지쳐 보이지만, 침착하고 또······무언가 장난스러운 기색이 읽혔다.

그 언밸런스한 표정에 왠지 심장을 짓누르던 부담감이 잠깐 해소되는 기분이었다.

"옛날 생각나지 않아?"

"옛날?"

"우리 고등학생 때 말이야."

"으음!"

"그때 우리 학교 팀이 약팀 중의 약팀이었잖아. 그때 어땠냐. 유스 대회 나가서 프로 유스팀 다 꺾어 버렸잖아. 지금과 같이 밀리고 있을 때."

산티아고는 실실 웃으면서 물을 들이켰다. 제퍼슨의 얘기에 로드릭은 불과 몇 년 전. 미네소타 고등학교에서 뛰었던 경기들이 새록새록 생각났다.

"그때 우리가 어떻게 이겼지?"

"그때야 뭐······"

"기억 안 나? 로드릭? 그때 제프, 저 자식만 믿었잖아."

"헐. 지금 그거 얘기하려고 온 거야?"

로드릭이 어설프게 웃었다.

산티는 뭐가 웃긴지 킥킥대고 있었고, 제퍼슨은 뻔뻔한 얼굴로 태연하게 말했다.

"너 롱패스 잘하잖아. 그냥 나만 믿고 뻥 차."

"······."

"수비진 이끈다고 부담 갖지 말라고. 넌 아직 어려서 그런 부담감 짊어지기엔 힘들어."

"우리 동갑이야, 제프."

"그랬나?"

로드릭은 말을 잃었다.

하지만 왠지 모르게 힘이 났다.

불과 몇 년 전.

고등학생 때 서로 셋이 처음으로 합을 맞췄을 때의 기억.

다만 무대가 고등학교 무대에서 월드컵이란 가장 큰 무대로 바뀌었다는 점.

하지만 똑같지 않나?

축구란,

무대가 중요한 게 아니니까.

'누구와 함께 뛰냐가 중요하겠지.'

로드릭의 눈동자가 밝아졌다.

***

내 어깨에서 느껴지는 건 중압감일지도 모른다.

2대 0이란 스코어로 뒤처지는 건, 정말 오랜만인 것 같다.

VAR 결과 의심할 여지도 없는 골이었다.

1대 0과 2대 0은 다르다. 하물며 후반전 80분에 치닫고 있는 시간대면 더 그렇다.

이럴 때 느껴지는 건 암울함이다.

"제발!"

소리를 질러 대며 노래를 부르던 미국 관중이 조용해지는 건, 보기만 해도 슬픈 광경이다.

시간마저 부족해, 이대로 경기가 끝나는 게 자명할 터.

심지어 크로아티아는 스코어를 지키기 위해 서서히 잠그는 모양새.

여기서 우리가 할 수 있는 건 뭘까?

"제퍼슨! 산티! 최전방으로 가! 공은 무조건 다이렉트하게 한 방에 보내! 만들려고 하지 마!"

버홀터 감독이 소리쳤다.

좋은 생각이다.

상대 미드필더를 보라!

이반 라키티치와 루카 모드리치다.

풀리시치는 수비 커버만으로도 바쁘고, 맥케니가 아무리 좋은 선수라지만 저 둘에 비견되는 건 어불성설이다.

결국, 우리의 선택은 하나다.

전형적인 롱볼 축구.

공이 전개되는 딜레이마저 줄여야 한다.

크로아티아도 우리의 방식을 눈치챘다.

미드필더를 빼고 키가 큰 중앙 수비수가 하프백처럼 들어온다.

흠.

공간을 만들어야겠는데.

"산티, 무조건 파고들어가."

"오케이."

산티는 물어보지도 않았다. 그는 내 눈빛만 봐도 무엇을 하려는지 익히 짐작했다.

산티가 파고들려는 움직임을 보이자, 수비들의 시선이 쏠렸다.

내가 서서히 움직이자, 산티에게 쏠렸던 시선은 나에게 향했다.

"저 자식을 막아!"

나에게 집중되는 압박.

센터백과 하프백 셋이 내 주위를 견제하며 강한 압박을 시도했다.

공이 오기도 전에, 내가 공간을 점유하겠다는 걸 막겠단 속셈.

"크읍!"

"함부로 달라붙지 마! 순식간에 중심을 잃어버린다고!"

수비수들은 탄성과 함께 괴물을 보는 듯한 시선으로 날 쳐다본다.

흠.

거기서 안 온다고?

그럼 내가 가지 뭐.

뻐엉!

그때, 수비진에서 로드릭이 공을 잡았다.

툭 튀어나와 공을 커트해 냈다.

망설임 없이 곧바로 공을 찼다. 왼쪽, 풀리시치다.

풀리시치가 공을 받고 빠르게 달렸다.

때마침 나와 산티아고의 움직임에 수비들의 견제가 집중됐던 터.

비교적 자유로운 압박 속이었고, 풀리시치라면 이 정도 압박쯤이야 훌륭하게 이겨 낼 수 있었다.

"막아!"

뒤늦게 수비수들이 그쪽으로 달려들었지만, 이미 늦었다.

풀리시치와 호흡을 맞춘 지는 벌써 2년.

첼시에서 그가 도움왕이 되고, 내가 득점왕이 됐던 건.

뻐엉!

이 크로스 때문이다.

나는 제자리에서 뛰어오르는 것만으로도 프리미어리그에서 가장 높이 뛸 수 있었다.

하물며 박스를 향해 달려가면서 러닝 점프를 한다면?

발끝, 뒤꿈치, 종아리, 무릎, 허벅지로 근육이 출렁이며 내 몸을 붕 띄웠다.

급하게 먼저 자리를 잡고 뛴 수비가 하나.

내 뒤에서 옷깃을 잡아끄는 수비가 하나. 옆에서 어깨를 밀치며 방해하는 수비가 하나.

익숙하다.

더없이 익숙한 방해와 견제.

그리고 이걸 이겨 내야만 하는 것이 스트라이커의 숙명이다.

"산-티!"

뛰어오르는 순간과 동시에 박스 안으로 침투하던 산티가 공간을 파고들었다.

빈 공간을 파고드는 산티의 발끝에 정확히 공을 떨어뜨렸다.

투욱!

"Goooaaaaaaaal!"

산티아고의 발리슛은 여지없이 골네트를 뒤흔들어 버렸다.

단 세 번의 패스.

로드릭으로부터 최후방에서 측면으로 빠지는 롱볼.

풀리시치의 크로스.

그리고 헤더 패스에 이은 발리 슈팅.

딱 세 번 만에 굳건했던 스코어가 뒤흔들렸다.

2대 1.

크로아티아 골키퍼는 망연자실한 표정으로 입술을 깨물었다.

우리는 골네트 안에 구르고 있는 공을 들고 센터라인으로 급히 뛰었다.

"이제 시작이라고!"

후반 86분.

아직 경기는 끝나지 않았다.

***

[제퍼슨! 끊임없이 슈팅을 시도합니다!]

[크로아티아! 몸을 던져 막습니다! 세상에, 저 강력한 크로아티아가 박스 안에 수비수들을 모두 밀집시키다니요!]

[그만큼 제퍼슨의 득점력이 무서운 것이겠죠! 제퍼슨이 마지막 힘을 쥐어짜 크로아티아의 골문을 계속해서 두들깁니다!]

90분 내내 한 팀이 경기의 흐름을 가져갈 수 없다.

지금은 명백한 미국의 흐름이었다.

2대 0에서 앞서다가 2대 1로 추격당한다면, 선수들은 심리적으로 쫓기는 기분이 든다.

거기에 크로아티아의 현재 전술도 남은 3분여의 시간을 버티는 것.

공을 잡으면 바깥쪽으로 빙빙 돌면서 시간을 끄는 것.

미국은 급해질 수밖에 없었다.

제퍼슨과 산티가 최전방에서 끊임없이 골문을 두들겼으나, 압도적인 숫자에 번번이 쓴 물을 삼켰다.

[미국의 문제점이 드러났습니다. 약한 수비력에 의해 뒷공간을 계속해서 노출하고, 정작 공격에선 제퍼슨에게 의존하는 경향이 너무 짙습니다.]

해설자의 말처럼,

어쩌면 미국이란 국가의 모든 시선은 제퍼슨에게 쏠려 있는 것일지도 몰랐다.

월드컵이 시작하기 전.

한 축구 칼럼가는 이런 말을 남겼다.

'제퍼슨 리는 세계 최고의 공격수입니다. 유럽을 제패했죠. 많은 시민이 그가 미국을 이끌고 월드컵에서 유의미한 성과를 올리리라고 예측합니다. 하지만 그가 아직 21살이란 어린 친구란 걸 생각하면, 그가 느끼고 있는 감당 못 할 무게는, 저는 감히 상상도 할 수 없습니다.'

스무 살에 미국의 캡틴이 된 제퍼슨 리.

그는 미국 축협의 목표를 수정할 정도로 홀로 찬란하게 빛나는 별과 같은 선수다.

많은 사람이 제퍼슨이 그만한 천재이기에 그를 믿고, 의지하지만.

제퍼슨이 첼시에서 보여 줄 수 있었던 활약의 바탕에는 세계적인 선수들의 조력이 있단 사실을 사람들은 망각하곤 했다.

제아무리 제퍼슨이어도 90분 내내 수비라인에서 상대 박스까지 뛸 수 없다.

결국엔 제퍼슨도 몸이 하나니까.

제퍼슨에게 쏟아지는 시선과 기대감은, 그런 종류였다.

첼시에서 보여 준 미친 활약을, 월드컵에서도 해 줄 거란 굳은 믿음.

평범한 사람이라면 도저히 감당하기 힘든 엄청난 중압감이 그의 어깨를 짓누르고 있었다.

"제프! 우리에게 승리를 가져다 줘!"

"Sir, Captain!"

끊임없이 쏟아지는 기대 어린 시선과 응원.

제퍼슨은 어쩐지 이 기분이 익숙했다.

'내가 어려서 이 중압감을 이겨 내지 못할 거라고?'

어쩌면 그럴지도 모른다.

하지만.

'터무니없는 소리.'

툭!

낮은 무게 중심, 무너지지 않는 굳건한 상체.

그는 흔들리지 않았다.

"막아!"

"파고들지 못하게 해!"

수비수들이 달려들지만, 제퍼슨은 전혀 흔들리지 않았다. 여기저기서 잡고, 당기고, 밀어내도 제퍼슨은 그 모든 걸 이겨 냈다.

'익숙한 거야.'

지금보다도 더.

회귀 전, 이학현으로 살 때.

다시는 나오지 않을 축구 천재라고 치켜세워 줄 때.

청소년 대표부터, 국가대표까지.

팀을 위해 무언가 해내야 한다는 그 엄청난 부담감에 시달렸다.

그가 부상을 입고도, 유리몸이란 비난을 받으면서도.

자신의 몸이 부서지더라도 미친 듯이 뛰던 것에는 이유가 있다.

팀의 에이스란 상징.

'똑같은 거지.'

투욱!

달려가던 무지막지한 가속도에서 급정지.

공을 발바닥으로 드래그 백하며 백스텝을 밟아 수비수의 스탠딩 태클을 완벽하게 피해 낸 뒤.

툭, 툭!

왼발과 오른발로 공을 가볍게 밀어내는 플립플랩이 너무 쉽게 펼쳐지며.

"······!"

마지막 남은 최종 수비수가 허수아비라도 된 것처럼 넋을 놓았다.

단 두 번의 터치.

그것만으로 수비수들을 벗겨 낸 제퍼슨에게 활짝 공간이 열렸다.

'에이스의 무게?'

뻐어엉!

마치 공을 향해 분노를 터뜨리는 것처럼.

공은 거친 파공성을 내며 골네트를 찢어 버릴 듯이 꽂혔다.

[Gooooooooaaaaaaaal! 제퍼슨, 제퍼슨 리가! 결국엔 또 해냅니다! 결국엔 성공했습니다! 아! 제퍼슨이 위기에 빠진 미국을, 수렁에서 구해냅니다! 2대 0으로 처참한 패배의 위기에 놓인 미국을 구해냈습니다! 제퍼슨 리! 캡틴 아메리카가 미국을 수호하고 있습니다!]

사람들은 말한다.

거대한 나라, 미국.

그 미국의 기대를 받는 제퍼슨에게 쏟아지는 중압감과 기대감은.

결코, 그가 이겨 내기 힘들 거라고.

그래서 사람들은 어쩌면 미국이 16강, 또는 8강이 최고 성적일 거라고 부정적으로 예측한다.

하지만.

제퍼슨은 동점골을 터뜨린 채, 관중석을 향해 달려가 몸을 돌렸다.

그리고 자신의 백넘버를 가리켰다.

No. 9

'난 언제나 에이스였다.'

제퍼슨 리.

그는 누구보다도 에이스의 무게를 가장 잘 이해하고 있는 사람이었다.

< 216. 에이스의 무게 (3) >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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