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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드의 괴물 러닝백-194화 (194/258)

< 194. 번아웃? 그게 뭔데? (2) >

한 시즌이 끝나면 파티가 열린다.

지금까지 파티 초대를 한사코 사양했었지만, 계속되는 파티에 나 역시도 참여할 수밖에 없었다.

"제프잖아?"

파티장에 들어가자 눈을 동그랗게 뜬 우트가 먼저 다가왔다.

그 모습에 옆에 있던 올리버가 손뼉을 치며 소리쳤다.

"우리 제프 감지기가 제프를 발견했다! 자! 모두들 잔을 들어 올리시고! 트레블의 주역! 'The one and only' 제프를 위해 건배!"

"쟤 취했지?"

"칵테일 몇잔 마시긴 했는데."

내가 올리버를 가리키자 우트는 피식 웃으며 고개를 갸웃거렸다.

하여간.

제프 감지기는 우트의 별명이다.

시즌 초부터 나에게 달라붙던 우트는, 내가 어디 있는지 금방 알아차리곤 해서 저런 별명이 붙었다.

근데 조용히 문 열고 들어왔는데, 온 줄 어떻게 알았대?

"냄새가 나지."

"냄새?"

"야망의 냄새. 짐승의 냄새랄까. 무언가 다 거칠게 부숴버릴 것 같은 마초의 냄새?"

"후우. 너랑 대화를 길게 하려고 하는 내가 바보지."

올리버는 내가 놀려 먹기 딱 좋은데,

우트는 전혀 아니다.

이놈하고 얘기하다 보면 대화의 핀트가 묘하게 어긋나는 기분이니까.

"어쨌든 웬일이야? 파티도 다 참여하고?"

"운동하러 안 갔네? 제프!"

내가 파티장에 좀 늦게 참석하자, 캉테와 올리버, 우트등이 모여들었다.

"설마 시즌 끝난 기념 파티인데 내가 운동 때문에 불참할 거라고 생각했어?"

"당연하지."

"지금 엄청 신기해."

"네스호의 괴물을 보는 것보다 신기한 일이야. 파티장의 제프라니."

"얼씨구."

어처구니가 없다. 이것들이 날 그 정도로 밖에 안 여기다니. 특히 제프 감지기란 별명도 있는 우트가 날 몰라도 너무 몰랐다.

"벌써 운동하고 왔지. 하체 조지고 왔어."

"······."

음.

너무 질색하는 표정인데.

막 못 볼 것 봤다는 끔찍한 표정은 뭔데.

"올리버, 지금 네 표정이 마치 하수구에 있는 역겨운 무언가를 본 것 같은 표정이야."

"내 심정을 정확히 맞혔군."

"내 귀에는 때려 달라는 소리로 들리는데?"

올리버가 흠칫하면서 뒤로 물러났다.

"제프, 내가 너보다 나이 좀 많은 거 알지?"

"축구에서 나이는 상관없지."

"빌어먹을 아메리칸. 미국인들은 예의도 없어? 응?"

"제프, 올리버를 내버려 둬. 쟤 원래 파티 시작부터 기분 안 좋았어."

우트가 실실 웃었다.

"왜? 파티라면 미치는 게 올리버잖아?"

시즌 초에는 파티에서 놀고먹는다고 훈련에도 늦던 게 바로 올리버였다. 어디 한 두 번이었나.

그런 녀석이 왜 기분이 안 좋아?

"지금 파티가 영 마음에 안 드나 봐."

"마음에 안 든다고? 아하, 가족 동반 파티라 그렇군."

"세상에! 어떤 미친놈이 파티를 가족 동반으로 진행해? 이게 무슨 파티야! 송년회지!"

올리버가 불만을 토했다.

선수단 해산이 이뤄지기 전에, 구단에서 정식으로 진행한 파티다.

그래서인지, 올리버가 기대했던 그런 파티는 아니었다.

유부남 선수들은 가족을 동반했다. 부인하고 귀여운 애기들까지. 코칭 스태프들도 가족들을 데리고 왔다.

애기들은 한쪽에 마련된 놀이방에서 게임을 하거나 시도 때도 없이 떠들어 대고 있었다.

그러다보니 술을 부어라 마셔라, 화려한 클럽음악을 빵빵 트는 그런 파티를 할 수가 있나.

술은 적당히 즐길 수 있는 칵테일과 맥주로만 대체됐고, 음악은 가볍고 신난 노래만 흘러나왔다.

이런 불만은 당연히 올리버만 갖는 게 아니었다.

"집에도 와이프가 있지. 근데 회사에서 파티를 한다고 가족을 데리고 오래. 출근했는데 와이프. 퇴근했는데도 와이프야."

"내가 본 세상에서 가장 끔찍한 발상이야."

"이러니까 첼시가 드림클럽이 아닌 거야."

"레알이나 바르셀로나 같은 드림클럽이 되겠다고?"

"흥. 이딴 발상을 하고?"

"내가 그래서 첼시를 떠나는 거야, 캡틴."

선수의 와이프들이 한쪽에 모여 수다를 떨 때.

우리 유부남 선수들은 얼굴은 웃지만 입으로는 살벌한 소리를 내뱉고 있었다.

아스피, 조르지뉴, 지루까지.

셋은 얼굴은 세상 평온한 표정이었건만, 입으로는 끊임없이 불만을 토로했다.

"이게 누가 만족하는 파티야? 제기랄. 파티라면, 술 냄새가 진동하고 음악이 쩌렁쩌렁 울리고 아름다운 여자들이 함께 해야지!"

뭐, 이런 것도 나쁘지 않긴 하다.

나도 여기 오기 전에는, 화려하고 정신없는 파티를 예상했지만, 이건 딱 송년회 분위기였다.

나쁘지는 않다. 한 시즌을 마무리하기엔 훈훈한 분위기였으니까.

다만 젊은 선수들은 내심 불만을 갖고 있었던 건 분명했다.

그 캉테가 이런 제안을 해 왔을 정도니까.

"다들 집에 가기 전에 우리 집에서 파티 하는 게 어때? 결혼하신 양반들은 가족들과 보내라고 하고."

캉테의 제안에 올리버가 바로 반색했다.

"총각 파티? 그거 좋군."

"아니, 총각 파티라고 할 것까지야······."

"오, 캉테. 난 네가 지루하기 짝이 없는 그런 놈인 줄만 알았는데. 그 순진한 얼굴에 욕망을 숨기고 있었구나!"

캉테가 뭐라 말을 하려 했지만, 한번 흥분한 올리버는 말할 틈조차 내주지 않았다.

거기에 총각 파티란 얘기를 들은 풀리시치가 갑자기 끼어들었다.

"파티! 좋지! 가자! 캉테 집으로!"

"넌 여자 친구 있잖아?"

올리버의 물음에 풀리시치는 뻔뻔하게 대답했다.

"미국에는 있지. 하지만 영국에는 없잖아? 그럼 뭐가 문제야?"

"세상에. 너도 나랑 비슷한 놈이었구나!"

올리버가 퍽 감동한 기색으로 풀리시치를 바라봤다.

음.

둘 다 금발에 썩 잘생긴 외모에, 뻔뻔한 말투까지.

좀 비슷······ 아니 많이 유사한데.

도플갱어끼리 만나면 한쪽은 죽는다고 하지 않았나.

퍽 감동스러운 둘의 대화를 보던 우트가 실실 웃었다.

"역시, 풀리식도 쿨하네. 아메리칸이 원래 복잡한 이성 문제에 좀 쿨한 편인가 봐."

그 말을 정정해 줄 필요성이 느껴졌다.

"꼭 그런 건 아니야. 풀리시치가 그냥 올리버 같은 바람둥이겠지. 하여간 할리우드가 그놈의 미국인 이미지를 다 이상하게 만들었다니까."

"그래서 제프, 넌 안 갈 거야?"

올리버와 풀리시치의 대화를 즐겁게 지켜보던 캉테가 불쑥 물었다.

음.

지금 분명 캉테는 나보다 나이가 많다.

한데 저 작은 체구에 까까머리하고 순진한 눈망울이 깜빡거리는 걸 보면, 여기가 아니라 저기 애기들 놀이방에 가야 될 거 같은데.

"가야지. 에휴. 내일 언제 하는데?"

"저녁쯤?"

"오케이. 그럼 낮에 운동 좀 하고 갈게."

"오늘도 운동했다면서?"

"내일은 상체."

"······."

올리버는 더 이상 말하기 싫다는 듯이 입을 꾹 다물었다.

그러다가 도저히 이해 못하겠다는 듯이 고개를 저었다.

"제기랄. 미국 놈들 영화 보면 다 근육질에 머신건만 갈기더만. 왜 그런 마초를 좋아하는지 제프 보니 알겠어."

"노. 그건 제프만 그런 거야. 하여간 제프가 미국인 이미지를 다 저렇게 만든다니까."

풀리시치 저거 봐라.

내가 한 말을 똑같이 받아 치네.

음.

차마 맞는 말이라 반박할 수가 없다.

***

캉테의 파티 초대를 받은 일행은 딱 네 명이었다.

제퍼슨 리, 션 올리버, 마크 우트, 풀리시치.

캉테의 집 현관에 도착하자, 고소한 냄새가 아주 진동했다.

그걸 맡은 올리버가 떨떠름한 기색으로 중얼거렸다.

"웬 팝콘 냄새?"

우트가 고개를 끄덕였다.

"맞아. 팝콘이야."

"파티 장에 달콤한 술 냄새, 향수 냄새가 아니라. 팝콘 냄새가 난다고? 오, 설마."

캉테가 문을 열어 주고, 올리버는 떨떠름한 얼굴에서 실망한 얼굴로 바뀌었다.

그건, 비단 그뿐만이 아니었다. 제퍼슨도 살짝 떨떠름한 얼굴이었으니까.

"설마 지금 팝콘이나 먹으면서 소파에 앉아, 해맑게 웃으면서 영화나 보자는 건 아니지?"

"영화는 아니야! 우리가 찍은 다큐멘터리 공개됐어!"

"맙소사."

올리버는 끝내 기절할 것 같은 얼굴이었다.

하나 차마 캉테의 똘망똘망한 눈동자를 보면서 욕을 할 수 없었던 지, 거의 반쯤 포기한 눈빛으로 터덜터덜 안으로 들어갔다.

"빌어먹을 정도로 건전한 파티야. 오, 세상에. 파티계의 황태자 션 올리버를 알던 옛 친구들이 보면 기절을 하겠군."

"좋게 생각해. 술 마시면 몸에 안 좋아. 긴 시즌의 피로를 풀고 휴식을 취한다고 생각하라고."

"아아아아주 좋은 조언 고마워, 제프."

"뭘 이런 걸 갖고."

올리버의 비아냥거림에 제퍼슨은 능숙하게 대응했다.

다들 뭔가 김빠진 기색으로 소파에 털썩 앉았지만,

캉테가 주섬주섬 웹플릭스에 새로 런칭된 '리얼 블루스, 첼시' 시즌2를 켜자마자 언제 그랬냐는 듯이 TV에 집중했다.

[우리의 목표는 트레블입니다. 트레블!]

시작은 필마르크 감독의 외침부터.

[환상적인 시작입니다! 제퍼슨 리가 6경기 연속 득점포를 쏘아 올립니다! 어떤 수비도, 전술도, 전략도, 그 어떤 감독도 감히 그를 통제하지 못합니다!]

카메라를 어떻게 잡아야 저런 식으로 영상이 찍힐까.

그런 의문이 절로 들 정도로, 화면은 빠르고, 역동적이었다.

그것 때문인지 아니면 아무런 배경음악 없이 오로지 관중들의 함성만 들리는 것 때문인지.

수많은 태클 사이를 아슬아슬하게 빠져나가는 제퍼슨의 모습에 션 올리버는 언제 불만을 가졌냐는 듯, 두 눈이 반짝였다.

[카이 하베르츠의 패스! 이번 시즌 이적해 온 하베르츠의 패스가 제퍼슨의 발끝에 도달합니다! 그렇습니다! 제퍼슨은 저 완벽한 패스를, 더 아름답게 마무리하는 능력을 가졌습니다!]

"거의 뭐 혼자 경기를 찢어발기는데?"

필드 안에서 같이 뛰었을 땐 몰랐다.

하지만 영상으로, 그것도 잘 만들어진 할리우드 영화처럼 구성된 방식으로 보니 체감되는 것이 차원이 달랐다.

[어제 좀 마시고 노느라. 늦었네요. 하하하. 뭐, 괜찮아요. 벌금 내면 되죠.]

"오, 세상에. 내가 저랬다고?"

시즌 초반 올리버의 방탕한 모습이 나오자, 올리버는 손바닥으로 얼굴을 쓸어 올렸다.

[헤이, bro. 나에게 불만 있어?]

올리버의 거친 음성이 울리고,

제퍼슨이 반대편에서 굳은 얼굴로 소리쳤다.

[존나게 많지, 이 자식아.]

그러면서 들어오는 거친 바디체크.

올리버는 아무런 저항도 못하고 나동그라지고, 제퍼슨이 다시 소리쳤다.

[정신 차려. 놀고 싶으면 혼자서 놀아. 팀 분위기 헤치지 말라고.]

"허어."

"와. 제프, 목소리 낮게 깔리는 것 봐라."

"올리버하고 저런 일이 있었단 말이지?"

"다들 닥쳐!"

올리버는 옛날 생각에 부끄러웠다. 우트가 능글거리게 웃었다.

"쫄았지? 맞을까 봐?"

"닥쳐."

"큭큭큭!"

우트는 웃으면서도 내심 긴장했다.

영상을 가득 메우는 분위기라고 해야 할까. 어떤 아우라가 느껴졌다.

압도적인 분위기.

표정과 눈빛, 거기서 낮게 깔리는 목소리에는 힘이 있었고 진중했다.

만일 우트가 올리버의 처지였다면, 아무 말도 못하고 급히 자리를 피했으리라.

다큐멘터리는 한 편당 35분 정도였다.

그렇게 총 아홉 편이었는데, 순식간이었다.

그들은 어느새 팝콘을 집는 것도 잊은 채 한 편씩 계속 넘기며 보고 있었다.

[제퍼슨의 드리블이 유벤투스를 찢어 버리고 있습니다! 빗장수비? 그딴 게 무슨 소용이 있습니까! 스트라이커가 제퍼슨 리인데요!]

묵묵히 감상하던 풀리시치는 입술이 바짝 메마르는 기분이었다.

왜 사람들이 제퍼슨에게 열광하는지, 이렇게 3자의 입장에서 보니 이해가 된다.

공 좀 잘 찬다?

골을 잘 넣는다?

플레이가 화려하다?

단지 그런 게 아니다. 그런 선수는 세상에 얼마든지 많다.

자신보다 어린 선수다. 하물며 유소년 시절부터 축구를 했던 본인과는 궤가 다른 선수다. 미식축구를 했다가 축구로 전향한지 6개월 만에 프로리그를 씹어 먹던 친구.

어떻게 저런 폭발력과, 공격력, 무시무시한 집중력을 보일 수 있지?

압도적인 경기 내용은 둘째 치고, 강인한 수비수와 골키퍼를 목전에 두고 집중력을 잃지 않을 수가 있지?

마지막엔 골키퍼까지 제쳐 내는 저 두둑한 배짱은 대체 어디서 나오는 거란 말인가?

풀리시치는 어쩌면 제퍼슨을 축복받은 신체를 타고난 선수라고만 여겼다.

하나 영상으로 보니, 제퍼슨의 대단함이 더 크게 체감됐다.

선수들 사이에서 분위기를 만드는 것,

동료들을 이용하고, 또 도움이 되고, 손짓, 발짓, 눈빛까지.

그 모든 것들이 오로지 축구에서 완벽함으로 발현되고 있었다.

'천재.'

단순히 타고난 축복받은 신체뿐만 아니라.

그저 축구라는 스포츠에 필요한 모든 걸 타고난 재능.

아니, 단지 그것으로 전부를 표현할 수 있을까?

다큐에서는 제퍼슨뿐만 아니라 다른 선수들의 활약도 조명했다.

그러나 그 어떤 선수도 제퍼슨의 존재감만큼은 느껴지지 않았다. 흡사 제퍼슨 리의 개인 다큐처럼 느껴질 정도다.

그리고 그것에 대해 불편함이나 불만이 생길 틈도 보이지 않을 정도로,

다큐 전체를 제퍼슨의 존재감이 꿰뚫고 있었다.

특히 다큐의 하이라이트.

[제퍼슨 리의 돌파! 마투이디와 데 리흐트가 마주 보며 달려갑니다!]

무시무시한 광경이다. 공을 몰고 전속력으로 드리블하는 제퍼슨. 그리고 마주보며 험악한 기세로 달려 나가는 유베의 두 수비수.

엄청난 압박감 속에.

불현듯 영상 속 뜨거운 환호 소리가 음소거가 되듯이 점점 음량이 줄어든다.

그리고.

카메라에 얼핏 제퍼슨의 옅은 미소가 비쳐진다.

"으음!"

지켜보던 풀리시치가 신음을 삼켰다.

엄청난 압박감이 영상 밖으로 느껴지는데, 그 속에서 피어오르는 희미한 미소에 무언가 표현할 수 없는 희열이 느껴졌다.

[투욱, 툭!]

천천히 줄어들고 있는 함성. 공을 툭 차는 소리만 크게 강조되는 가운데. 세 명의 선수들이 일시에 부딪치는 순간.

화면의 재생속도가 급격하게 줄어들었다.

슬로우 화면.

제퍼슨이 하늘 높이 날아오르는 장면이 아주 천천히 플레이됐다.

날았다.

제퍼슨이 하늘을 날았고, 수비의 부딪치는 순간의 반동을 이용해 공중제비 도는 순간에.

화면이 멈췄다.

"와, 씨!"

올리버가 참지 못하고 괴성을 질렀다.

제퍼슨이 공중제비 돌면서 멈춘 화면.

그리고 카메라는 360도로 제퍼슨을 중심으로 돌아가고.

수비수들의 부릅뜬 눈동자와 경악한 표정을 강조한 뒤.

다시 빠르게 재생되었다.

탁.

완벽한 착지가 이루어질 땐.

영상 속 모든 소리가 음소거 되고, 귓가에 노이즈처럼 삐--- 소리가 났다.

그리고 제퍼슨이 마지막 힘을 쥐어짜 돌파하고, 골까지 성공할 때.

그리고 유벤투스 관중이 일어나 박수를 치는 순간.

짝짝짝, 울리는 소리가 점점 커지더니.

이내 모든 음소거가 풀렸다. 삐--- 하고 이명처럼 울리던 소리는, 혼수상태에서 극적으로 깨어나는 것을 표현하듯이 완전히 사라졌다. 동시에 쩌렁쩌렁한 함성이 터져 나왔다.

마치 현장에 있는 것 같은 생생한 오디오.

제퍼슨이 절도 있는 자세로 우아하게 유베 관중에게 허리를 숙이며 고마움을 표할 때.

다시 한 번 모든 함성과 박수소리가 사라지고.

[LEE Will, LEE Will Kill You!]

묵직한 응원가와 함께.

'REAL BLUES'라는 로고가 화면에 떠오르면서 한 편이 끝났다.

그제야 같이 영상을 보던 일행들은 참았던 숨을 내쉬었다.

단발마의 짧은 감탄사와 함께.

"Fuck. 존나 멋있네. 진짜."

< 194. 번아웃? 그게 뭔데? (2) >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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