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필드의 괴물 러닝백-104화 (104/258)

< 104. 키 플레이어 (4) >

리그가 막바지에 이르면 분위기가 붕 뜨거나, 아니면 치열해지곤 한다.

유로파리그에서 멀어져 사실상 10~12위권을 확정한 사우스햄튼에겐 36라운드는 동기 부여가 결여될 수밖에 없는 경기였다.

여러모로 잡음이 꽤 생기는 팀이라 들었다.

늘 좋은 선수들을 팔아 치우고, 리그 순위는 하락하다 보니.

감독도 팀에 대한 회의감을 느끼는지, 이번 시즌을 끝으로 그만두겠단 뜻을 밝히기도 했다.

때문에 팀이 전체적으로 어수선한 느낌이었고,

내가 무난하게 리그 39호 골을 터뜨리는 데 아무런 방해가 되지 않았다.

터엉!

기가 막히게 날아오는 풀리시치의 크로스를, 나는 비교적 헐거운 압박 속에서 머리에 맞추는 것에 성공했다. 골은 바닥을 한 번 찍고 바운스되어 들어갔다.

"제----퍼----슨!"

이젠 경기장에 음악이 나온다.

구단에서 응원가로 정식 개사하고 저작권료를 준다고 했던가.

"LEE Will, LEE Will Kill you!"

스탬포드 브리지에 처음 온 사람들도, 발 구르기와 손뼉을 치면서 부르는 응원가를 곧잘 따라하곤 했다.

역시 원곡이 명곡이긴 하다.

그러다가 관중석 한쪽에서 성조기와 태극기를 마구 흔드는 일단의 관중이 보였다.

세상에.

미국인과 한국인 관광객들이 어느새 어깨동무하면서 신나하고 있군.

펜스와 가까이 있는 쪽이기에 난 그쪽으로 세레모니를 하러 달려갔다.

"제프! 제프! 멋있어요!"

영어와 한국어가 마구 뒤섞여 들린다.

흠. 그냥 세레모니만 하고 가긴 뭐하군.

가장 앞에서 핸드폰으로 영상을 찍고 있는 여성분에게 정중하게 말했다.

"핸드폰 좀 잠깐 주실래요?"

"네?"

"시간, 시간 없어요."

거, 번호 따는 건 아니니까.

얼굴은 왜 빨개지는 건데.

여성분이 찍고 있던 동영상을 잠시 스톱하고, 카메라 앱을 열어 셀카 모드로 바꿨다.

"자자, 다들 모여요, 모여!"

그 작은 화면에 한국인과 미국인이 다 들어갈까 싶었는데.

용케 꾸깃꾸깃 들어갔다. 서로 잔뜩 웃으면서.

"자, 웃어요! 찍습니다!"

아 물론, 코리안식.

손가락 하트는 기본이고.

**

[제퍼슨 리, 개쩌는 팬서비스ㄷㄷㄷ]

ㄴ와 셀카 찍은 거임?

ㄴ개쩌네

ㄴ손가락 하트까지 장착 엌ㅋㅋㅋㅋ

ㄴ제프 얼굴 작누. 어깨는 태평양급인디 씹ㅋㅋㅋㅋ

ㄴ와 유명인이 셀카를 찍어주네 저거 핸드폰 못 바꾸겠다.

ㄴ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사진 원본인데.

ㄴ축구선수가 셀카까지 찍어주는 건 첨보네

ㄴ근데 유니폼에 사인해서 주는 게 더 낫지 않냐

ㄴ글킨해도 저런 사진이 더 기억에 오래 남을 수도.

ㄴ제퍼슨 한국말 잘함?

ㄴㅇㅇ 위에 동영상도 올렸음. 한국에서 26년 살은 나보다 한국어 잘함ㅋㅋㅋ

ㄴ와 ㅈㄴ 부럽다 팀도 잘나가 선수도 잘나가 멋있기도 해 팬서비스도 좋아, 하······ 해버지께서 맨유에 있을 땐 우리가 그랬는데

ㄴ응. 맹구, 지금 리그 몇 위?

ㄴ7위, 엌ㅋㅋㅋㅋㅋㅋㅋㅋㅋ

ㄴ왜 갑자기 또 ㅈㄹ이냐.

ㄴ심심할 땐 맹구 패는 게 제 맛이제ㅋㅋ

***

[첼시, 제퍼슨 리 체력 보전, 로테이션 가동! 유로파 4강 맨유전 총합 스코어 3대 1로 완파!]

[유로파의 사나이 올리비에 지루. 유로파 13골로 득점왕 정조준.]

[리그 37라운드, 첼시, 웨스트햄 상대로 2대 2 무승부. 리그 3위, 챔피언스리그 진출권 확정!]

[토트넘, 리그 4위로 챔피언스리그 진출 확정! 5위 아스날, 6위 에버튼, 7위 맨유. 승점 1점차!]

[리그 최종전 매치업!]

맨체스터 시티 VS 첼시

리버풀 VS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이게 참.

9에서 10으로 넘어가는 게 어렵다

39호 골까진 터뜨렸지만, 40호 골은 터뜨리지 못했다.

웨스트햄전에서 여러모로 골을 넣으려고 노력했는데, 잘 풀리지 않았다.

하긴, 원래 기록에 의식하면 잘 안 될 때가 많다.

나도 모르게 침착함이 조금 붕 뜨기도 하고 말이지.

케인이 32골로 득점 2위다.

득점왕은 확정이다.

다만 40골이라는 기록을 세우고 싶은 개인적인 욕심이다.

그리고 최종전이 바로 맨체스터 시티.

사실 절박함만 따지면 맨시티가 더 크다.

동기 부여 측면에서도 그렇다.

"이번에도 우승 경쟁이 점입가경이군."

맨시티가 승점 1점차로 리버풀을 따돌리는 상황.

만일 우리한테 맨시티가 잡히거나 비기고, 리버풀이 맨유를 잡는다면.

희대의 역전 우승이 나올지도 모르는 일이다.

어쨌거나 맨시티는 우승을 위해 전력을 다할 게 분명하다.

챔피언스리그는 4강에서 바르셀로나를 만나 떨어졌으니, 그들은 모든 대회에서 퍼펙트한 모습을 보여 줬음에도 자칫 무관의 수렁에 빠질 위기에 처했다.

리버풀은 잘하면 FA컵과 리그 2관왕을 노릴 수도 있는 상황이고.

흠.

공교롭게도 두 팀 다 트로피에 우리와 연관이 되어 있네.

-제퍼슨이야말로 세계 최고의 공격수지!

-맞아. 살라보다도 더!

-첼시는 런던 최고의 팀이야.

-난 제퍼슨이 맨시티를 박살 내 줄거라고 믿어.

-오로지 제퍼슨만 믿는다고.

신기한 일이다.

나와 경기를 할 때마다 처절한 욕설을 던지던 리버풀팬들이 날 응원하기 시작했다.

그에 반해 맨유팬들은 묘한 반응이다.

자신들이 리버풀을 잡으면 맨시티가 우승하고,

만일 리버풀에게 진다면 리버풀이 우승할 수도 있는 높은 확률.

-그래도 리버풀보단 맨시티가 낫지.

-차라리 그게 나아.

-죽어도 리버풀이 우승하는 꼴은 못 봐!

-이 자식들! 리그 5위고 7위고를 떠나서 그냥 무조건 이기라고!

모든 리그팬들의 시선이 집중되는 38라운드 최종전.

우리는 마지막 리그 경기를 치르기 위해 맨체스터로 향했다.

***

과르디올라는 축구를 좋아했다.

선수 시절부터 감독으로 최고의 명성을 얻게 된 지금까지.

축구는 삶의 원동력이자 즐거움이었고 행복이었다.

트로피를 드는 순간의 짜릿함은 그 어느 것과도 비교할 수 없었고, 자신의 지휘에 맞춰 플레이하는 선수들을 보면 쾌감을 느꼈다.

그에겐 축구란 그런 것이었다.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삶 그 자체.

한데 그는 자신이 아무리 좋아하는 일이라도, 엄청난 스트레스를 준다는 걸 최근 다시 느끼고 있었다.

"하필, 하필 최종전이 첼시라니."

첼시와 웨스트햄전 경기를 보러 와서 한숨을 푹 내쉬었다.

리버풀과 우승 경쟁을 펼치는 건 매 시즌 피가 마르는 기분이었다. 치열했고, 한 경기, 한 경기에 손에 땀이 쥐는.

그런데 이번은 더 했다.

'자칫 무관이다.'

챔피언스리그에서 또 한 번 탈락의 쓴맛을 맛봤다.

한때 그의 팀이었던 바르셀로나에게.

때문에 맨시티는 리그 우승을 내준다면, 무관에 빠질 수도 있다. 거의 모든 대회에서 퍼펙트한 모습을 보여 줬던 맨시티에게 무관이란 결과물은 받아들이기 힘든 것이고, 그건 과르디올라도 마찬가지였다.

물론 무관이어도 자신의 입지에는 전혀 문제가 없을 것이다.

다만, 그의 자존심 문제일 뿐.

다른 시즌이었다면, 이런 상황이라도 얼굴 표정 하나 안 변하고 준비했을 과르디올라였다.

그러나 이번 시즌만큼은 그러지 못했다.

최종전이 바로 제퍼슨 리의 첼시가 아닌가.

"방법이, 방법이."

제퍼슨이 매 경기 골을 넣는 건 아니다.

이번 웨스트햄전에서 득점 행진이 끊겼다.

그 물오른 득점력이 끊긴 건 희소식이지만, 제퍼슨은 슬럼프라는 걸 모르는 선수였다.

과르디올라는 밤새도록 분석했다.

전술 보드판을 뚫어져라 쳐다보고, 선수들 위치를 바꿔 가면서.

그리고 제퍼슨의 약점을 계속 분석하고, 파헤치면서 어떻게든 방안을 찾으려고 노력했다.

얼마나 지났을까.

리그 최종전이 가까워지고 있던 시점. 과르디올라는 드디어 결론을 내렸다.

"사 왔어야 됐어! 저 친구를 첼시가 아닌 우리가 사 왔어야 했다고!"

결론은 뒤늦은 후회였을 뿐이다.

***

맨시티는 결코 쉬운 팀이 아니다.

리그 초반에 만났을 땐, 우리는 기적과도 같은 무승부에도 기뻐하지 않았던가.

그만큼 맨시티는 높은 퀄리티를 지닌 강팀이었다.

하나, 우리도 이번엔 자신감에 가득 찼다.

리그컵 우승과 FA컵 결승, 유로파 결승이란 업적을 달성한 지금.

우리는 패배를 모르는 기관차처럼 달려왔고, 팀 시너지가 최고조였다. 비록 여기서 이겨 봤자 리그 3위였지만, 필마르크 감독의 부임 첫 시즌이란 걸 감안하면 엄청난 성적이지 않은가.

"City! City-! My City!"

"We're by the Greatest Team!(우리는 단연코 가장 훌륭한 팀이다!)"

맨체스터 시티 홈구장 에티하드 스타디움은 블루문이 울려 퍼졌다.

꽉 찬 하늘색 유니폼의 관중들이 목이 터져라 내지르는 응원가는, 그들이 어떤 각오로 여기에 왔는지 보여 줬다.

"이봐, LEE!"

터널에서 입장을 기다리고 있는 도중.

왼쪽 맨시티 선수가 날 부르며 인사했다. 맨시티의 스트라이커이자, 한때 엄청난 우승 득점을 터뜨렸던 세르히오 아구에로다.

"아구에로, 당신의 팬이에요."

이건 진심이다.

그가 보여 주는 슈팅과 멋진 플레이는, 내가 이학현이던 시절 감탄하고 또 감탄했던 거니까.

그는 올해 리그 21골을 터뜨렸지만, 결코 낮은 기록이 아니다. 내 기록이 압도적으로 높은 것일 뿐.

"그건 나도 마찬가지야. LEE. 정말 나도 너의 팬이야."

새로운 삶을 살면서 느끼는 위화감은 어쩌면 이것일지도 모른다.

원 역사에서 엄청난 선수였던 사람들이(산티아고 같은) 나를 존중해 주는 것.

내가 이학현이던 때는 꿈도 못 꾸던 것이 아닌가.

뭐, 기분은 좋다.

그러나 방심하지 않는다.

"그러면 제 팬에게 해트트릭을 터뜨려 팬서비스를 해 줘야겠네요."

"하하하하! 나도 마찬가지야. 스트라이커의 팬서비스는 득점이지."

"좋은 승부가 되길."

"미안하지만, 좋은 승부는 세상에 없어. 끝나고 나면 우리 둘 중 누군가는 팬들의 원망을 듣겠지. 물론 내가 더 심하겠지만."

아구에로는 이 경기가 주는 부담감을 전혀 느끼지 않는 듯 강인한 모습을 보여 줬다.

과연 몇 시즌 동안 프리미어리그를 지배한 베테랑다운 모습이다.

베테랑에게 보여 줄 수 있는 내 모습은.

신인의 패기 아니겠나.

"너무 슬퍼하지 말아요. 맨시티 팬들이 당신 때문에 우승을 놓쳤다고 오물을 던져도 말이죠!"

가벼운 인사로 시작된 우리 얘기는 어느새 치열한 신경전이 되었고,

다행히 터널로 나가면서 그 신경전이 끝났다.

하지만, 격렬한 경기는 이제 시작됐다.

***

맨시티는 준비할 수 있는 최고의 선발 라인업을 들고왔다.

진첸코, 라포르테, 존 스톤스, 카일 워커의 수비진은 철저했다.

각자 맡은 위치를 커버하며 철두철미한 방어선을 구축했다.

그 위로 다비드 실바, 로드리, 케빈 데 브라이너로 이뤄지는 중원은, 캉테 혼자 고군분투하는 첼시의 중원을 말 그대로 질식시키고 있었다.

쓰리톱은 빠르고, 강하고, 간결했다.

스털링, 아구에로, 마레즈로 이뤄진 공격력은 리그 탑을 떠나 유럽에서도 알아주는 공격력이다.

맨시티는 작정하고 준비했다.

선수 한 명, 한 명에게 지시사항이 철저하게 전달됐고, 맨시티는 숨 막힐 것 같은 경기력을 펼쳐 냈다.

[맨시티의 플레이가 오늘 인상깊네요. 펩 감독이 정말 많은 준비를 해 온 것 같습니다.]

[이에 맞서는 첼시도 늘 보여 주는 최고의 컨디션이지만, 애석하게도 쉬이 통하지 않고 있어요. 현재 전반 초반, 이 경기는 맨시티가 통제하고 있습니다!]

세르히오 아게로가 최전방에서 조금 내려와 첼시의 수비진을 끌어내고, 그 틈을 스털링과 마레즈가 공략하면서 첼시는 위태롭게 흔들렸다.

시셀도의 몸을 날리는 투지와 케파의 선방이 아니었다면 진작 골이 들어갔을 터.

하나, 계속해서 두드리다 보면 길이 열릴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때, 케파는 간신히 공을 품에 안고, 저 멀리 최전방을 바라봤다.

'저 자식.'

손을 들어 올리며 당장 뛰쳐나갈 자세를 취하고 있는 제퍼슨 리.

맨시티는 공격적으로 첼시를 두드리면서 라인이 점차 올라와 있었고,

그 누구보다 엄청난 스프린터와 폭발력으로 뒷공간을 찢어발기는데 능한 제퍼슨이 그 라인을 아슬아슬하게 걸쳐있었다.

'한방이다!'

케파는 발밑이 좋은 편은 아니다.

그래도 정중앙으로, 최대한 멀리 보내는 킥력만큼은 남 부럽지 않다.

뻐어어엉!

골대에서 단숨에 센터서클을 넘고 수비진 머리까지 넘겨 버리는 롱볼.

단순히 공을 걷어 내는 것으로 생각했던 맨시티 선수들은, 공의 궤적을 따라 뛰기 시작하는 제퍼슨을 뒤늦게 발견하고 두 눈을 부릅떴다.

"우와아악!"

속도라면 둘째가라면 서러운 존 스톤스가 단숨에 따라붙는다.

하나, 첼시가 맨시티에게 두들겨 맞으며 체력을 충분히 비축한 제퍼슨은, 그 딱 한순간에 모든 힘을 단번에 터뜨렸다.

러닝백이 끝을 향해 달리는 순간, 속도는 육상선수에 버금간다.

지금 제퍼슨은 자신이 터뜨릴 수 있는 모든 스피드를 쏟아 내며 달렸고.

가까이 따라붙던 스톤스는 점점 암울한 표정을 지었다.

"도대체 왜!"

처음엔 동일선상에 있던 어깨가 점점 제퍼슨이 앞서나가고 있으니까.

그리고.

툭!

뚝 떨어진 공을 제퍼슨이 아름답게 받고, 곧바로 치고 나간다.

"Yeaaaaaaaaaaaa!"

딜레이가 없다. 받는 즉시 앞으로 쭉쭉 뻗어 나가는 스피드는 전혀 죽지 않는다.

어쩌면 그 순간에.

제퍼슨은 맨체스터에서 가장 죽일 놈이 되고 있는 것일지도 모른다.

"개자식! 제발! 오, 제발! 제발!"

"Noooooooo!"

맨시티 관중들은 비명을 내지르며 제퍼슨을 저주했고.

제퍼슨은 그런 저주와 야유에 아랑곳없이.

스톤스를 가볍게 떨쳐 내며.

달려가던 그 속도 그대로 슈팅을 작렬시켰다.

공을 잡아 놓고 때리는 안전한 플레이?

그것이 뭐가 필요한가.

리그 유효 슈팅 1위에 빛나는 제퍼슨의 슈팅 정확도는 완벽하다.

뻐어어엉!

골대 뒤에 바로 있던 관중들은 식겁했다.

골네트가 찢어질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너무 강력한 슈팅이 골네트를 찢듯이 꽂혀 버렸다.

마치 미사일이 벙커에 꽂혀 버린 것처럼.

제퍼슨이란 탄환이 맨시티의 심장부를 관통했다.

"Yeaaaaaaaaaaaaaa!"

환호와.

"개자시이이이이이익!"

"Fucking asshole!"

야유, 그리고 욕설까지.

제퍼슨은 맨시티 관중을 향해 손을 흔들었다.

마치 오케스트라를 지휘하는 지휘자처럼.

양손으로 지휘하는 세레모니를 하면서.

험악한 관중의 표정에 아랑곳 안하고, 제퍼슨은 한껏 웃으며 그들을 지휘했다.

1대 0.

과르디올라가 생각했던 최악의 시작이었다.

< 104. 키 플레이어 (4) >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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