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필드의 괴물 러닝백-95화 (95/258)

< 95. 리그컵 트로피 (6) >

[LIVE! 첼시 1 : 0 아스날]

[득점자: LEE(04)]

ㄴ킹! 제! 프!

ㄴ아스날 수준ㅋㅋㅋㅋ엌ㅋㅋㅋ

ㄴ4스날 수비수듄ㅋㅋㅋㅋㅋ

ㄴ4스날은 무슨 이제 유로파따리겠고만ㅋㅋㅋ

ㄴ아 이새끼들 수비 실화냐

ㄴ뭔 새삼스럽게 딱 유로파따리 수비네

ㄴ울지마 구너들아 제퍼슨 막은 팀 거의 없음

ㄴ제퍼슨을 막겠다고?

ㄴ그럼 영입하시던가엌ㅋㅋㅋㅋ

ㄴ황족 첼시처럼 제퍼슨의 가치를 일찍이 알아보고 영입했어야지

ㄴ야 니콜라스 페페 얼마임?

ㄴ1천억 원 엌ㅋㅋㅋㅋㅋㅋㅋ

ㄴ제퍼슨 리 830억ㅋㅋㅋㅋㅋ 극강의 가성비

ㄴ살다살다 800억짜리 가성비가 나올 줄이야

***

"미친놈."

누군가 말했다.

정확히 누가 그렇게 말했는지 모르겠다.

불특정 다수한테 너무 자주 들은 말이라서 말이다.

이번에도 마찬가지다.

"Wuuuuuuuuuuuuuuu-!"

야유가 크게 들린다.

내가 세레모니를 하며 양팔을 크게 휘두르는 곳은 아스날 팬들이 있는 펜스 앞이었으니까.

"개자식아!"

"꺼져 버려!"

"빌어먹을 아메리칸 새끼!"

"뒈져!"

살벌한 욕설이 시도 때도 없이 들려온다.

일부러 이랬다.

솔직히 나도 사람인데, SNS와 각종 기사에 달리는 인터넷 반응에 초탈하지는 못한다.

내가 부처도 아니고 말이지.

여하튼 그중엔 정말 역겨운 욕설도 많아서 이렇게 생각했다.

아스날 팬들 정말 기분 나쁘게 만들어 주자고.

그래서 아데바요르의 세레모니를 펼쳤다.

물론 그것보단 약하게 무릎 슬라이딩을 펼쳤지만.

이것만 해도 아스날 팬들을 발작시킬 버튼으로는 충분했다.

"오늘부로 아스날이 가장 싫어하는 선수는 아데바요르가 아니라 네가 될 수도 있어."

"되라지."

난 대수롭지 않게 반응했다.

첼시를 제외하고 모든 팀은 날 싫어한다.

그러나 이런 건 언제나 바뀔 수 있는 일이다.

내가 혹여나 영입된다는 이적시장 찌라시라도 터지면, 저들은 순식간에 태세를 전환하지 않겠는가.

제발 와달라고 말이다.

뭐, 어차피 축구판이 다 이런 거 아니겠는가?

***

이학현이던 시절.

그는 아시아에서 나온 최고의 축구천재라는 별명이 붙었다.

화려한 드리블과 완벽한 볼 컨트롤.

순간적으로 번뜩이는 축구 센스와

경기장 전체를 바라보는 넓은 시야.

그는 2선 공격형 미드필더 자리에서 전체적으로 경기를 조율하는 완벽한 플레이메이커였다.

추후 성인 무대에서 피지컬 부족과 부상으로 점점 무너졌지만, 그래도 38살까지는 버티며 뛸 수 있었다.

그런 걸 생각하면, 제퍼슨의 스트라이커 포지션 변경은 의외다.

플레이메이커와 스트라이커는 엄연히 다르니까.

골을 넣는 것과 패스를 하는 건 다른 법이니까.

한데 그가 스트라이커 자리에서 승승장구 할 수 있었던 이유는 분명했다.

축복받은 피지컬.

도저히 사람이라고 여겨지기 어려운 피지컬이다. 그의 재능이 미드필더에서 국한되기엔 너무나 강력한 무기였다.

가령 지금의 아스날 같은 상대에겐 더욱 그렇다.

전통적으로 피지컬 좋은 선수에게 약한 아스날은 오늘 최대의 난적을 만난 셈이다.

[제퍼슨 리! 마치 탱크처럼 달려갑니다!]

아스날의 중원도 상당하다.

그라니트 자카(Granit Xhaka)는 좋은 패스 능력을 장착한 미드필더다.

거기에 볼 탈취 능력도 뛰어나고, 템포를 조절하면서 경기를 전체적으로 조율한다.

무엇보다 대단한 건 부상자가 많기로 유명한 아스날에서 '철강왕'으로 유명하다는 것이다.

하지만 단점이 딱 두 가지가 있다.

쉽게 흥분하고, 위험한 태클로 카드를 수집하는 성격.

거기다가 정말 느린 주력.

그런 자카를 상대로 제퍼슨이 꺼내든 무기는 가장 기본적이고 단순한 것이다.

[제퍼슨 리! 순간적으로 스피드를 터뜨립니다! 나왔습니다! 고스트 스텝! 대각선으로 치고 빠지면서도 속도가 전혀 줄지 않아요! 자카가 결코 쫓아가지 못합니다! 뚝 떨어진 롱패스를 발끝으로 완벽하게 잡아 놓네요!]

조르지뉴의 중원을 가르는 시원한 롱패스.

다소 무리다 싶을 정도로 긴 패스였건만,

제퍼슨은 앞을 막아서는 자카를 오로지 스피드로만 떨쳐 내며 공을 소유했다.

[제퍼슨의 스피드는 그야말로 상상을 초월합니다! 정지 상황에서 최고속도까지 이르는 가속구간이 정말로 짧습니다! 마치 액셀을 밟자마자 120mph(193km/h)로 달리는 것 같네요!]

쟈카가 무너지고, 아스날의 미래라고 불리는 귀앵두지가 빠르게 커버를 들어왔다.

왕성한 활동량과 수비 공헌도가 높은 편인 귀앵두지는, 먼저 위치를 잡고 어깨를 밀어 넣었지만 말 그대로 한 방에 날아가고 말았다.

퍽!

"으억!"

[오! 교통사고 같습니다! 과속하는 트럭에 달려들면 안 됩니다! 귀앵두지, 어깨 싸움에서 밀려 바닥을 나뒹굽니다!]

제퍼슨의 빠른 돌파와 침투.

그러면서도 절대 무너지지 않는 무게중심은 비교적 피지컬이 빈약한 아스날의 중원이 막기에는 너무나 위험했다.

"막아!"

거친 수비로 유명한 소크라티스가 튀어나왔다.

제퍼슨의 돌파는 치명적이고, 화려하다.

황소 같으면서도, 순간순간 번뜩이는 센스는 백조처럼 우아하기 짝이 없다.

그리고 그의 또 다른 장점은 소프트웨어다.

그저 피지컬만 믿고 돌진만 하는 스타일이 아니다.

순간적으로 번뜩이는 센스.

가장 위험한 지점으로 패스를 찔러 넣을 줄 알았다.

[오! 제퍼슨 리! 세상에! 튀어나오는 소크라티스를 보고 왼쪽의 풀리시치에게 완벽한 쓰루패스를 찔러주네요!]

치명적인 공격수가 패스 능력까지 장착했다.

이건 상대하는 입장에선 재앙 수준이었다.

그리고 더 무서운 건, 제퍼슨을 향한 동료들의 무한한 신뢰다.

본인인 해결할 수도 있는 상황에서, 확실한 득점을 기록해 주는 제퍼슨에게 패스를 보낸다.

지금의 풀리시치처럼.

[풀리시치! 중앙을 향해 깎여 들어가는 컷백! 침투한 제퍼슨 리의 방향으로 들어갑니다!]

[베른트 레노와 일대일 상황입니다!]

"우와아아아아아아!"

롭 홀딩은 풀리시치에게 달라붙었던 터.

풀리시치는 본인이 해결할 수 있음에도 제퍼슨에게 보냈고, 완벽한 일대일 상황을 만들었다.

"제기랄!"

베른트 레노는 슈퍼세이브 능력이 좋은 선수다.

독일에서 꾸준하게 인터내셔널 클래스를 받아온 것은 그 능력을 증명한다.

따라서 그는 풀리시치의 컷백을 예상했고, 빠르게 판단해 앞으로 뛰쳐나갔다.

슈팅 각을 좁히기 위한 움직임. 그리고 어느 순간 적정 위치에서 멈췄다.

제퍼슨의 스피드와 방향 전환은 무시무시하다.

너무 달려들었다간 골키퍼마저 제칠지도 모른다.

적절한 위치 선정.

그리고 그의 슈퍼세이브 능력이라면 막을 수도 있다.

한데.

"Wuuuuaaaaaaaaaaaaa!"

관중석에서 일순간 경기장이 흔들릴 정도로 엄청난 환호가 울린다.

"······어?"

베른트 레노가 괴상한 소리를 냈다.

[제퍼슨 리! 제퍼슨 리! 엄청난 개인기입니다! 백스텝! 마치 시간이 되돌려진 거 같네요! 공을 발바닥으로 뒤로 드래그하면서, 모든 가속도를 정지시켜 버립니다!]

백스텝.

모든 속도를 단번에 줄여 버리며, 공을 뒤로 끄는 백스텝이 나타났다.

그것은 마치 시간이 뒤도 되돌려진 것 같은 착각을 줄 정도였다.

고로, 레노가 멈춰선 위치보다 더 공간이 벌어졌고, 슈팅 각이 열렸다. 레노가 걱정했던, 골키퍼를 제치고 들어갈 공간이 생겼다.

그리고 제퍼슨은 망설임 없이 공을 치고 들어가면서 뒤늦게 손을 뻗는 레노를 제친 뒤, 빈 골대를 향해 냅다 강한 슛을 때렸다.

[제퍼슨 리! 백스텝 후 공간을 파고들며 레노 골키퍼를 제쳐 버립니다! 빈 골대를 향해 그물을 찢어 버릴 것 같은 강력한 슈팅을 성공시킵니다!]

[오, 아름다운 마무리에요. 아름다운 골입니다! 소름 돋는 골입니다! 엄청난 드리블 돌파에 이은 풀리시치와의 팀워크. 그리고 시간을 되돌리는 거 같은 백스텝이라니요!]

제퍼슨은 여유롭게 웃으며 골대 뒤를 향해 뛰어갔다.

첼시 팬들을 향해 손가락 두 개를 들어 올리면서, 그리고 오른손으로는 세 개를 들어올렸다.

[저 세레모니는, 한 골을 더 넣어서 해트트릭하겠다는 것이죠?]

[하하하하! 정말 대단합니다. 솔직히 말해 건방지지만, 이게 축구선수 아니겠습니까. 제퍼슨 리는 언제든 저런 세레모니를 할 자격이 차고 넘칩니다!]

[프리미어리그에서 가장 위험한 공격수! 아니죠, 유럽팀들은 감사해야합니다. 첼시가 작년에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을 따냈다면, 유럽의 모든 명문팀이 그를 막을 고민을 하느라 머리가 다 빠졌을 테니까요!]

리그컵 결승전 전반 41분.

제퍼슨의 두 골이 들어가면서, 경기의 추는 기울어지기 시작했다.

"어라? 아직 안 우네?"

"뭐?"

그리고 베른트 레노는 세레모니를 마치고 돌아가는 제퍼슨의 독일어로 된 중얼거림에 뭔가 잘못 들었나 생각했다.

그러나 고개를 들어 바라보니, 저 여유로운 표정은 변함없었다.

"두 골 먹히면 울 줄 알았는데."

"운다고? 허?"

"아쉽군. 저기 홀딩은 눈이 촉촉하던데. 역시 베테랑 골키퍼라 그런가. 한 골은 더 들어가야 울려나."

"······."

천연덕스럽게 사람의 마음을 긁어 버리는 제퍼슨의 태도에, 레노는 그저 침묵했다.

여기서 뭐라고 더 했다간, 정말 해트트릭을 해 버릴 것 같았으니까.

***

전반전이 끝나기 전에 라카제트가 추격골을 터뜨린 건 아스날 입장에서 다행이었다.

그리고 아스날의 감독 에메리는 침착했다.

2대 1의 스코어.

후반전에서 충분히 역전을 노릴 수 있었다.

"제퍼슨만 막는다면 말이지."

때문에 오늘 멘탈이 심각하게 나간 것 같은 롭 홀딩 대신, 첼시 출신인 다비드 루이스를 후반전 시작하자마자 교체했다.

교체는 아스날뿐만 아니라 첼시에서도 이뤄졌다.

새로운 전술변경에 민감한 에메리는 재빨리 첼시의 교체 신호를 확인했다.

"올리비에 지루 투입? 투톱인가?"

제퍼슨과 지루의 투톱은 위협적이다.

그간의 결과가 말해 준다.

리그에서도 저 투톱에 무너졌었다.

에메리의 미간이 다소 좁혀질 무렵, 두 번째 교체 사인이 들어왔다.

"뭐? 타미 아브라함 투입? 쓰리톱이라고?"

에메리는 입을 쩍 벌렸다.

쓰리톱이야 자주 있다. 지금 아스날도 오바메양, 라카제트, 니콜라스 페페의 쓰리톱이니까.

한데 지루, 타미 아브라함, 그리고 제퍼슨 리의 세 명은 전혀 다른 이야기다.

센터포워드에서 엄청난 활약을 보여 주는 선수들이지 않은가?

3명의 센터포워드로 이뤄진 쓰리톱.

에메리는 어처구니가 없었다.

"도대체 무슨 짓거리를 하는 거야? 저 미친 감독은?"

***

결승전인 만큼, 안정적인 경기운영이 필요하다.

한데 스트라이커 성애자란 별명이 붙은 우리 감독님은 좀 과했다.

"이거야 원."

"우리 셋이 같이 뛰는 건 처음이군."

"매 경기 한 골씩은 넣어 주는 세 명이면, 세 골이 더 들어간다는 감독님의 말, 어떻게 생각해요?"

"솔직히 말해 좀 미친 거 같아."

지루의 솔직한 말에 나와 타미는 웃음을 터뜨렸다.

그것도 결승전에서 저러다니.

하기야, 회귀 전에는 센터포워드를 네 명이나 넣은 적이 있을 정도니까.

지금은 약과라고 볼 수 있다.

어쨌든 스트라이커 세 명은 폭발적인 공격력을 보일 수도 있지만, 수비에 약점을 노출할 수밖에 없다.

단단히 화가 난 에메리 감독의 지시하에, 열이 뻗친 아스날 선수들의 의욕적인 플레이가 합쳐져, 오바메양이 기습적인 역습으로 동점골을 터뜨렸다.

"오, 세상에."

"이러다가 우리 감독님이 욕이란 욕은 다 먹겠군."

2대 2의 스코어.

마지막 수비에서 무너진 우리 수비수 시셀도는 땅바닥을 주먹으로 내리치며 좌절하고 있었다.

이거야 원.

사실 좀 위험하다.

감독님이 이번에는 실수한 거다.

라고 생각이 들었지만,

나를 향한 저 반짝이는 눈빛을 보니 꼭 그런 것만은 같지 않다.

"프리롤이라."

세 명의 쓰리톱.

그리고 내 역할은 프리롤.

뭐,

"하고 싶은 대로 마음껏 해라!"

라는 주문은 꽤 반가운 것이다.

음, 그러면.

이학현일 때처럼 플레이해 볼까?

***

아스날 팬들은 의기양양했다.

후반전 시작하자마자 동점골을 넣었으니.

이대로 수비만 잘한다면, 그리고 헐거워진 첼시의 중원이라면 역전까지 가능할지도 모른다고 여겼다.

물론 그 자신감은 점차 옅어졌다.

"제퍼슨이 없어야 했어."

한 아스날 팬의 중얼거림.

모두가 동감했다.

[제퍼슨 리의 다이렉트 패스!]

[놀랍네요! 제퍼슨 리, 2선 미드필더 자리에서 완벽한 패스를 보여 줍니다!]

특유의 드리블 돌파로 중원에서부터 압박을 풀어내더니, 강력한 중거리 슛을 때리려는 척 페이크를 주고 침투하는 타미에게 들어가는 킬패스.

"우와!"

"미쳤다! 미친 패스야! Lovely pass!"

철-럭!

타미는 한 치의 망설임 없이 그 골을 성공적으로 마무리시켰다.

단 한 번의 킬패스가 만들어 낸 골.

타미의 마무리도 좋았지만, 아스날 팬들의 시선은 모두 제퍼슨에게 향해 있었다.

"쟤 스트라이커 맞지?"

"응."

"우리 팀 미드필더보다 패스를 잘하는 거 같은데?"

"그것도 맞지."

"······Fuck."

앞서나가는 팀의 세 번째 골이 터지고, 제퍼슨의 움직임은 더욱 기민해졌다.

[제퍼슨 리! 놀라운 플레이입니다! 2선에서 공을 마구 뿌려주는데, 하나같이 환상적이에요!]

2선으로 내려온 제퍼슨은 정말 자유롭게 움직였다.

특유의 탈압박 능력으로 전진했으며, 번뜩이는 센스로 아름답거나 창의적인 패스를 보냈다.

흡사 오랫동안 플레이메이커로 활약한 정상급의 선수를 보는 듯한 착각.

아스날 팬들은 욕할 생각도 못 하고, 그 아름다운 플레이에 그저 입을 벌리고 쳐다볼 뿐이었다.

툭!

그리고 다시 한번.

제퍼슨이 공을 몰고 전진하자, 이번엔 아스날의 수비들이 타미와 지루에 대한 압박을 강화했다.

이전처럼 또 한 번 엄청난 패스가 성공한다면, 이 두 명의 스트라이커는 충분히 골을 넣을 수 있으니까.

그러나 그들이 착각한 건.

제퍼슨은 언제든 슈팅을 때릴 준비가 되어 있단 것이다.

공간이 벌어지고 압박이 헐거워지자.

제퍼슨은 패스를 보내려는 척하면서.

그대로 때려 버렸다.

뻐-엉!

[제퍼슨! 26m거리에서 중거리 슛을 성공시킵니다! 빨랫줄 같은 강력한 슈팅! 레노 골키퍼가 반응조차 못 할 속도로 빨려 들어갑니다! 오, 세상에! 엄청난 골이네요!]

"Yeaaaaaaaaa!"

"The Blues!"

터져 나오는 함성과 의기양양하게 손가락 세 개를 세우는 제퍼슨의 세레모니.

아스날은 좌절했다.

***

제퍼슨의 킬패스에 타미가 득점을 터뜨릴 때까지만 해도 에메리 감독은 침착함을 유지했다.

잘 차려입은 정장과 중후한 외모, 꾹 닫힌 입술은 그를 신사처럼 보이게 했다.

그러나 제퍼슨의 해트트릭이 터져 나오는 순간.

그는 더는 침착함을 유지하지 못했다.

"누가 저 자식한테 총이라도 갈겨 봐! 저 미친놈을 제발 어떻게 좀 해 달라고! 시이바아아아아알!"

< 95. 리그컵 트로피 (6) >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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