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필드의 괴물 러닝백-88화 (88/258)

< 88. 스승 제자 (1) >

[제퍼슨 리, 프리미어리그 26골 득점랭킹 1위!]

-득점 페이스 미쳤닫ㄷㄷㄷㄷ

-어디 보자. 19경기 26골이니까 38경기 52골 가능ㅋㅋㅋㅋㅋ

-짱깨식 계산 어서 오고

-막말로 메시나 날강두도 라리가에서 50골씩 넣었는데 불가능한 건 아님

-지랄. 제퍼슨인지 좆퍼슨인지를 어따 비벼댐 메좆은 몰라도 우리형한테는 아니짘ㅋㅋㅋㅋ

-와시발 아직도 호동생이 있누

-소오름ㅋㅋㅋㅋ

-왓포드같은 좆밥팀한테 두 골 넣은거 보면 걍 날강두처럼 양학용아님?ㅋㅋ

-제퍼슨한테 골 먹힌 맨시, 개집, 닭집, 리밥 양민행ㄷㄷㄷㄷ

-맹구도 골 먹혔는데 왜 빼먹음

-맹구 잡은 건 양학 맞자나ㅋㅋㅋㅋㅋ

-엌ㅋㅋㅋㅋㅋ

-본머스 이겼다고 첼시놈들 신났네

-?

-3주 전, 본머스 3:1 맹구ㅋㅋㅋ

-지금 맹구 몇 위?

-놀랍게도 9위는 아님. 7위임 엌ㅋㅋㅋㅋㅋ

***

"오! 타미!"

"안녕, 타미."

"이제 몸은 거뜬한가?"

"어때? 뛸 수 있겠어?"

늘 비슷한 일상이던 훈련장이 다소 소란스러웠다.

훈련장에 선수들의 환대를 받으며 웃는 얼굴로 들어오는 흑인 선수.

큰 키와 호리호리한 체격. 반바지가 꽉 쪼이는 하체는 충분히 폭발적인 힘을 낼 수 있어 보이는 선수.

타미 아브라함.

저번 시즌 첼시의 9번이자 주전 공격수.

첼시 아카데미 출신으로, 많은 기대를 받았지만 저조한 활약으로 다소 기대에 못 미쳤던 선수다.

프리시즌에서 4개월 부상을 입고,

나에게 9번을 빼앗긴 선수.

유스 시절부터 훈련장을 들락날락했던 선수다. 그래서 많은 선수가 타미의 복귀를 열렬히 환영했다.

뭐, 나야 인사 한번 나눠 본 적도 없어서 저기에 끼긴 좀 그렇고.

차근차근 알아 가야지.

친해지면 좋지만, 사실 경쟁 포지션은 친해지기는 어렵다.

지루는 자신이 로테이션 멤버라는 사실을 받아들였다. 우리 사이에 불화는 없었다. 더구나 감독님은 의외로 로테이션에 능했다.

내가 뛴 출장 수가 많지만, 지루도 의외로 출장 수가 상당했다. 기록한 득점도 많다. 물론 유로파리그에 한해서지만. 리그에서도 쏠쏠하게 득점을 기록 중이다.

이야기가 좀 새긴 했는데, 지루와 타미 아브라함은 다르다.

그는 첼시 유스 출신, 그리고 작년에 9번을 단 주전이다.

심지어 나와 차이 차도 크지 않다. 나보다 세 살 많던가.

'한창 욕심낼 때지.'

이미 완숙한 나이인 지루와는 마음가짐이 다를 수밖에.

나도 저 나이 때쯤 그랬다.

주전 자리를 꿰차고 싶은 욕망, 과도한 자신감, 남을 인정하지 못하는 질투.

누구나 한 번씩 가질 법한 감정이다.

한창 혈기왕성한 나이. 심지어 등번호까지 뺏기는 치욕감.

타미 아브라함이 날 호의적으로 대할 거라고 생각하는 건 너무 행복회로다.

그때였다.

터벅!

동료들과 인사를 나누던 타미가 나를 똑바로 바라보고 걸어왔다.

'음.'

인종차별은 아니지만, 키 큰 흑인 선수가 얼굴을 굳히면 무섭게 느껴진다. 내가 쫄 건 없지만.

뭐냐.

설마 보자마자 기 싸움하자고 오는 건 아니겠지.

타미는 내 앞에 와서 섰다.

잠시 그와 시선을 마주하자, 주위 선수들의 이목이 쏠리는 걸 느꼈다.

아스피는 바로 옆에서 싸움이라도 나면 말릴 생각인지 유심히 지켜보고 있었고.

흠.

어떻게 해야 하나. 싸움을 걸어오면 기선을 제압해야 하나.

머릿속이 복잡할 무렵.

타미가 입을 열었다. 다소 복잡한 감정이 섞인 시선. 그러나 흘러나온 목소리는 정중하기 짝이 없어 놀랄 정도였다.

"제퍼슨 리, 너한테 많은 걸 배우고 싶어."

어라?

뭐냐, 이 상황은.

***

병상에 누워 등번호 9번이 다른 이적생에게 주어졌다고 했을 때.

타미 아브라함은 그 자리에서 에이전시에게 분노를 토했다.

"어떻게 이럴 수가 있어! 아무리 내 성적이 만족스러운 건 아니어도. 등번호를 그렇게 쉽게 내줘?"

9번이란 상징성은 단순한 숫자에 지나지 않는다.

주전 스트라이커라는 증명이니까.

물론 내줄 수도 있다는 건 이미 예상했다.

자신은 작년에 9번을 지킬 수 있는 활약을 보여 주지 못 했으니까.

한데 문제는 그 9번을 대단한 선수도 아닌, 난생처음 들어보는 MLS 출신 선수에게 줬다.

수많은 링크가 뜨던 빅네임의 공격수가 아니라.

"보라지. 그 아메리칸이 9번의 저주를 깰 수나 있는지! 빌어먹을. 내가 돌아가면 감독도 바뀌어 있을걸?"

부상으로 시즌 절반을 날릴 상황이었다.

타미는 온갖 분노와 좌절감에 빠져있었다.

첼시가 무너지기를, 득점력 빈곤에 시달리기를, 그리고 새로운 9번이 폭삭 망하기를.

그런 마음을 품으면 안 되는 걸 알지만, 부상이 그의 정신을 약하게 만들었다.

그래서 모든 경기를 봤다. 제퍼슨 리의 플레이를 하나도 빠짐없이 다 지켜봤다. 마치 분석이라도 하는 것처럼.

한데 시간이 흐를수록.

타미의 감정은 묘하게 바뀌었다.

"미쳤군. 저기서 저렇게 슈팅을 날린다고?"

"세상에. 저런 자세로 임팩트가 가능해?"

"맙소사! 뒤에 눈이라도 달린 거야? 어떻게 저기서 수비의 태클을 피하는 거지?"

"Oh god. 맙소사. 저기 펩이 경악하는 거 보라고!"

정말 신기한 일이다.

제퍼슨의 활약을 지켜볼수록 분노는 점점 체념과 수긍이란 감정을 지나 인정, 감탄, 존경에 가깝게 발전했다.

"저게 나보다 어린 공격수라고? 맙소사. 말도 안돼!"

그럴 수밖에 없다.

눈에 불을 켜고 제퍼슨의 움직임만 지켜봤다.

경기 전체가 아니라, 오로지 제퍼슨의 플레이만 봤다.

미세한 움직임, 슈팅 자세, 오프 더 볼, 온 더 볼.

샅샅이 분석하는 것처럼 제퍼슨의 모든 걸 지켜봤다.

그리고 지금 이 시점에.

제퍼슨의 플레이에 감탄하다 못해 경외심을 갖게 된 타미는, 아이러니하게도 제퍼슨의 열렬한 추종자가 되었다.

"난 너의 진짜 팬이야, 제퍼슨. 아니, 나도 제프라고 불러도 될까?"

"어······. 그래."

"오케이, 제프. 문제가 안 된다면, 같이 훈련하고 싶은데."

다소 얼떨떨한 제퍼슨과 달리 타미는 붙임성 있게 제퍼슨에게 다가갔다.

그리고 그 모습을 아스필리쿠에타는 흐뭇하게 바라봤다.

'좋아.'

팀내 갈등의 일부가 될 수도 있는 부분이다.

둘 다 친한 선수가 많고 영향력이 있는 선수들이니까.

자칫 갈등은 더 크게 번질 수도 있는 일이었다.

한데 그 갈등이 의외로 너무 쉽게 해결되었다.

"올 시즌은 너무 좋군."

캡틴의 솔직한 감상이었다.

***

리그컵은 사실 우리에게 있어 후순위였다.

우승상금도 10억 안팎.

리그의 명성이나 트로피의 가치도 FA컵에 비하면 턱도 없다.

그래도 아예 쓸모없는 건 아니다.

우승팀에겐 유로파리그 진출권이 주어진다.

즉, 우리 팀의 8강 상대인 울브스에겐 중요한 대회다.

우리야 챔피언스리그 진출도 거의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이는 상황이다.

울브스는 다르다. 유로파 진출권과 트로피를 하나라도 들기 위해선 리그컵이 기회다.

우리와 달리 울브스는 단단히 준비했다.

3일 전 있던 리그 경기를 로테이션 멤버로 돌릴 정도로 심기일전했다.

우리가 1대 1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게 바로 그런 이유였다.

[No.18 올리비에 지루 OUT]

[No.9 제퍼슨 리 IN]

"Shit! 제퍼슨이 들어오는군."

"라인 내리고! 플랜B다! 점수 지켜!"

울브스 벤치가 부산스럽게 변했다.

몰리뉴 스타디움.

여기서 나에게 안 좋은 기억이 있는 울브스의 팬들과 선수들이니까.

"제-프! 박살 내 버려!"

사실 리그컵에 경기를 출장하는 건 나에게 독이다.

하지만 8강까지 왔는데 어쩌겠는가.

그리고 원정 온 팬들에게 승리를 선물해 줘야 하는 게 프로선수가 아니던가.

그나마 다행인 건 교체 투입이란 점.

남은 시간은 25분가량. 이 정도면 뛰어도 크게 무리는 없을 거다.

"제프, 너랑 처음으로 발맞춰 보는데?"

"잘해 보자고, 타미."

지루와 메이슨 마운트가 교체로 물러나고,

나와 타미가 투입되면서 투톱으로 전환됐다.

"집중해!"

"자리 지켜!"

울브스는 이대로 점수를 지킬 생각인지 내가 투입되자마자 라인을 내렸다.

아니면 역습 한 방으로 어떻게든 무너뜨려 보겠단 거겠지.

우리 팀이 패배한 경기들의 양상이 그랬으니까.

약팀이 강팀을 잡는 방법은 그게 가장 효과적이다.

"우우우우우!"

울브스는 제법 짜임새 있는 팀이다.

마음먹고 수비만 한다면 쉬이 뚫기가 어렵다.

그들의 선택은 간단했다.

"패스를 못 하게 막아!"

패스 경로를 막는 게 아니다.

패스할 타이밍을 노려 거친 태클과 바디 체킹, 숄더 차징을 미친 듯이 퍼부었다.

순식간에 옐로카드를 받는 선수들이 늘어났지만, 울브스 선수들은 아랑곳하지 않았다.

마치 늑대처럼, 거칠게 물어뜯었다.

"억!"

퍽!

삐익!

전진패스를 하려 해도, 거친 반칙에 템포가 계속 끊겼다.

울브스의 전략은 간단했다. 공격 전개를 그냥 거칠게 막아 버린 것.

조르지뉴가 롱패스라도 뿌리려고 했지만, 공격수까지 내려와 강력하게 압박을 시도해서 여간 쉽지가 않았다.

뭐, 패스가 안 된다면 결국 선택할 건 하나다.

"우우우우우!"

드리블 돌파 말고 뭐가 있겠어?

아래로 내려와 간신히 공을 받고,

그대로 뒤로 툭 주자마자 몸을 돌려 달렸다.

끔찍한 야유가 쏟아졌다.

다시 되돌아오는 공을 받으며 빠르게 동료들의 위치를 살핀다.

페드로는 왼쪽 터치라인에서, 타미는 중앙으로 전진하고 있다.

툭!

"뛰어!"

나는 중앙의 타미에게 패스를 툭 찔러주고, 오른쪽 사이드로 크게 돌아가면서 빠졌다.

그리고 타미는 다행히도 내 의도대로, 공을 곧바로 돌려줬다.

툭!

공을 부드럽게 잡아 세우고 정면을 노려봤다.

"이 개자식!"

표정으로 사람을 죽일 수 있다면, 저 자식은 날 이미 죽이고도 남았을 것이다.

울브스의 레프트백, 르니에르가 날 보며 소리쳤다.

반가운 얼굴이다.

"Hello! 르니에르. 설마 아직도 동생 가족하고 친하게 지내고 있는 건 아니지?"

놈의 역린을 건드리자,

"Fuck!"

녀석은 참지 못하고 스터드를 높이 세우는 거친 슬라이딩 태클을 시도했다.

어쩜, 예상에서 그렇게 벗어나지를 않냐.

조금 전엔 스탠딩 태클로 자리를 지켰어야 날 막을 확률이 높지.

툭!

간단히 공을 띄우고, 몸을 살짝 왼쪽으로 빼내면서 태클을 피하니 단숨에 공간이 열린다.

"Yeaaaaaaaaa!"

미드필더 한 명이 커버를 들어오고, 센터백 한 명이 역시 빠르게 오른쪽 사이드로 빠지면서 자리를 커버한다.

공간을 그대로 틀어막아 버리는 플레이.

강한 압박을 뚫어내질 못한다면, 공은 터치라인 바깥으로 나갈 것은 자명했다.

좋은 플레이다.

그런데 좋은 플레이가 꼭 완벽한 법은 없다.

미드필더는 어깨를 들이밀고, 센터백은 발을 툭 뻗고.

저걸 피하려면 등을 돌려 공을 보호하는 방법뿐이겠지.

툭!

"Yeaaaaaaaaaaa!"

라고 생각할 거다.

그들이 나에게 접촉을 시도할 때, 나는 그들 사이로 공을 툭 차며, 그리고 유연성 있게 몸을 비틀어 둘 사이를 아주 가볍게 빠져나갔다.

"······!"

어렵지 않은 일이다.

몸의 탄력이 넘쳐난다면야.

상대하는 수비 입장에서는 치명적이겠지만.

단숨에 두 명을 벗겨 내고 중앙으로 그대로 공을 차고 달렸다.

반대편에서 페드로가 손을 들고, 중앙에서 타미가 달려든다.

수비들이 나에게 달려들지 못하고 어정쩡하게 거리를 유지하려는 상황.

툭!

"제기랄!"

패스하려는 척, 한 번 접어서 눈앞 수비의 중심을 무너뜨리고.

뒤늦게 복귀해서 뒤에서 덮치는 미드필더 하나를 빙그르르 돌아 벗겨 내 버리니.

관중석에서 온갖 야유가 쏟아진다.

"제발! 제발 막아 줘!"

"빌어먹을 놈아! 저 자식 다리를 부러뜨려서라도 막아!"

"난 저 아메리칸이 싫어!"

완벽하다.

일대일 찬스가 열린다.

그리고 나는 현재 프리미어리그에서, 아니 유럽에서 가장 치명적인 확률로 골을 집어넣는 선수 중 하나였다.

먼저 내디딘 오른발을 디딤대 삼아.

강력한 왼발 인프론트 슛.

뻐-엉!

왼쪽 골대 쪽으로 길게 감겨 들어가 버리는 슈팅은, 골키퍼의 손끝을 비켜 들어갔다.

철-럭!

"Goooooooaaaaaallllll!"

"오, 세상에."

"진짜 골 쉽게 넣는군."

쉽게 넣다니.

하프라인 위에서 드리블해서 넣은 건데 임마, 어?

선수 몇 명을 제쳤는데 이게 어딜 봐서 쉬운 골이야?

***

[하하하! 제퍼슨이 오늘도 하나 해내네요.]

[충격적인 드리블, 충격적인 탈압박, 그리고 아름다운 골입니다.]

[제퍼슨은 사실 완벽한 스트라이커입니다만, 단지 스트라이커란 포지션으로 국한해서 볼 수는 없습니다.]

[리버풀 전에서 보여 줬던 것처럼, 이번에도 우측 터치라인에서부터 엄청난 드리블 돌파 끝에 골을 만들어 냈죠.]

의외로 해설진의 감탄사는 크게 터지지 않았다.

골이 감탄스럽지 않아서?

그런 건 아니다.

너무 황당해서, 말이 나오지 않은 것이다.

두터운 수비벽을 폭발적인 드리블 돌파로 헤집고 집어넣는 골은 확실히 대단하다 못해 충격적이었다.

[제-퍼슨! 이번에도 공을 잡고 뜁니다!]

[울브스 수비들이 정신을 못 차리네요. 기세를 잃었습니다. 하긴요, 그들에겐 환상적인 골이, 끔찍하게 느껴졌겠죠!]

울브스 수비들은 겁에 질렸다.

그 표현이 정확했다.

제퍼슨이 공을 잡고 다시 전진드리블을 펼치자,

과연 저걸 막을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이 감돌았고, 그런 감정은 플레이에 저절로 나타나기 마련이다.

[제퍼슨! 수비의 균열을 파고듭니다! 먼 거리에서 슈팅! 아니네요, 한 번 더 접고! 후벤 네베스가 무너져 넘어지네요!]

제퍼슨의 드리블을 저지하기 어려운 이유는 여러 가지였다.

폭발적인 스피드.

유연성 있고 탄력 넘치는 무브먼트.

그리고 예측하지 못한 지점으로 움직이는 방향 전환.

심지어 지금처럼 스텝오버나 팬텀드리블, 그리고 제퍼슨 턴 같은 눈이 어지러운 개인기까지.

울브스 감독이 무슨 지시를 하기도 전에.

제퍼슨의 두 번째 유효슈팅이 작렬했고,

빠악!

골키퍼의 펀칭이 겨우 막아 냈지만.

[타미- 아브라함! 튕겨 나온 세컨볼을 기다렸다는 듯이 발을 높이 들어 올려 발바닥으로 툭 밀어 넣습니다!]

[첼시! 결정 짓습니다! 제퍼슨 리의 투입이 결국 경기의 흐름을 바꿔 놓는군요!]

교체 투입된 제퍼슨의 1골 1어시스트.

타미 아브라함의 깔끔한 피니쉬.

첼시는 3대 1로 울브스를 잡았고,

리그컵 4강 진출을 확정했다.

[제-퍼슨 리가 결국 또 한 번 팀의 영웅으로 떠오릅니다!]

< 88. 스승 제자 (1) >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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