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5. 헤라클레스의 어머니 (1) >
강팀일수록 세트피스는 중요하다.
강팀에는 멈춰 있는 볼. 즉 코너킥이나 프리킥에서 완벽한 킥을 보여 줄 수 있는 데드볼 스페셜리스트가 한 명씩은 꼭 있다. 설령 없다고 해도, 정확한 킥을 보낼 수 있는 선수는 충분히 있다.
때문에 잘 훈련된 세트 플레이는 순식간에 골을 만들 수 있는 결정적인 기회다.
반대로 세트피스로 실점하면,
분위기가 순식간에 상대편으로 넘어갈 수밖에 없다.
"자리 잡아! 헤이! 거기 비잖아!"
아스날의 골키퍼, 베른트 레노는 목에 핏대를 세우며 수비수에게 소리쳤다.
일그러진 얼굴.
그는 소리치면서 손목을 매만졌다.
'빌어먹을. 손목 아파 죽겠네.'
슈팅이 얼마나 강력했던지, 손목이 지금까지 시큰했다.
엄청난 발목 힘이었다.
레노는 수비진과 치열하게 자리싸움을 벌이는 9번을 바라봤다.
'저 자식, 위험해.'
코치진은 경기 전에 제퍼슨 리에 대해 수없이 분석했고, 몇 가지 확실한 지침을 내렸다.
[공중볼 상황이 벌어지지 않게 최대한 막을 것!]
키만 보면 크지 않다.
186cm.
당장 이 필드만 해도 190이 넘는 선수가 즐비했다.
하지만 그런 선수들을 제치고 말도 안 되는 타점을 찍어 버리는 게 바로 제퍼슨이었다.
비디오를 돌려보고 얼마나 기함했던가.
'웬만한 농구 선수보다 더 높게 뛰잖아?'
다른 선수들은 최대 타점에 도달하면서 공을 이마에 맞춘다. 하지만 제퍼슨은 달랐다. 한 박자 빠르게 정점까지 뛰어오른다. 그리고 내려오면서 도착하는 공을 이마에 맞추는 것이다.
그러니까 더 정확하고 강력한 헤더가 가능했다.
때문에 이런 세트피스에서 제퍼슨은 최고 경계 대상이었다.
그러나 진짜 문제는.
'지루까지 나올 줄이야!'
지루와 제퍼슨 리의 투톱.
지루도 공중볼 싸움에서 둘째가라면 서러운 스트라이커다.
거기에 박스 안으로 천천히 뛰어오는 두 명의 센터백을 보고 레노는 한숨을 내쉬었다.
'주마, 뤼디거.'
둘 다 190cm가 넘는 피지컬의 소유자로, 공중볼 싸움에도 능한 선수.
레노의 표정이 당장이라도 울 것처럼 변했다.
'대체 몇 명을 조심해야 하는 거야?'
[첼시, 코너킥입니다.]
[키커는 풀리시치네요. 이 선수, 킥력 좋죠.]
[박스 안에는 위협적인 공격을 할 수 있는 선수들이 즐비합니다! 올리비에 지루, 커트 주마, 안토니오 뤼디거, 그리고 제퍼슨 리!]
[MLS에서 제퍼슨은 헤더로만 무려 19골을 뽑아낸 기록이 있습니다.]
[이번 반 시즌 동안 공중볼 경합 성공률이 무려 74%네요!]
[대단하네요! 아스날, 조심해야 합니다!]
해설진들의 말처럼 관중과 벤치의 시선은 박스로 향했다.
특히 코너키커 풀리시치는 웃음을 감추지 못했다.
'이거야 원. 누구한테 줘야 하지?'
누구한테든 공을 보내면 어떻게든 성공시킬 확률이 높다.
그래도 풀리시치는 제퍼슨을 똑바로 봤다.
'신입이니까.'
개막전에서 두골이나 넣긴 했지만,
이왕 2경기 연속골을 기록하는 게 신입 선수한테는 좋다. 그래야 팀 동료들에게 빠르게 인정받고 팬들로부터 사랑받을 수 있으니까.
풀리시치는 A대표팀에서 함께 뛴 제퍼슨을 바라보며, 킥을 올릴 준비를 했다.
'더 높게!'
그가 본 제퍼슨은 누구보다 타점이 높다.
수비를 보다 원활하게 이겨 내려면 높은 타점이 유리하다고 생각했고, 그대로 높이 올렸다.
"아!"
[아! 코너킥! 높습니다!]
[너무 높은데요!]
너무 의식했던 것일까.
힘이 많이 들어갔다.
제퍼슨도 올라오는 코너킥을 보며 표정을 굳혔다.
'이건 무리다.'
너무 높았다.
그렇다고 그게 포기할 이유는 아니다.
제퍼슨은 강하게 밀쳐오는 소크라티스를 떨쳐 내면서 힘껏 뛰어올랐다.
[LEE! 뛰어오릅니다!]
공은 높았지만, 방향만큼은 정확했다.
"미친!"
하늘을 가리는 그림자.
엄청난 타점.
마치 하늘을 나는 것처럼 치솟은 제퍼슨.
레노는 자기도 모르게 입을 쩍 벌렸다.
'저게 사람이야?'
그러나 천하의 제퍼슨이어도 공은 너무 높았다.
머리끝만 살짝 닿을 정도.
사실 그 정도만 해도 경악스러울 정도다. 팔 길이가 긴 레노도 손을 뻗으면서 뛰어야 닿을 정도니까.
'저 정도로는 무리다.'
머리끝만 살짝 스치는 공.
저 공은 설령 방향을 골문으로 바꿔놓는다고 해도 힘이 약해진다. 방향도 제대로 골문으로 향하지 않는다.
레노는 안심했다. 오히려 공이 떨어질 위치를 노려봤다.
그 순간.
탁!
"······!"
제퍼슨은 움츠렸던 고개를 있는 힘껏 쭉 뺐다.
마치 거북이가 웅크린 머리를 꺼내는 것처럼.
그 엄청난 유연성은 공을 정확히 맞혔다.
'골문?'
골문으로 틀어지는 공?
아니다.
핀볼처럼 그대로 뒤쪽으로 빠르게 툭, 굴절되는 공.
그리고 뒤에서 불쑥 치솟은 지루의 머리.
[제-퍼슨! 백헤딩! 백헤더로 뒤로 공을 보냅니다!]
[아! 그리고 올리비에 지루! 지루가 뛰어올라서! 이마에 정확히 맞춥니다!]
[지------루! 지루 골! 지루 헤더골!]
"우와아아아아아아아--!"
"지------루!"
"Yeeeeaaaa!"
원정석의 푸른 물결이 미친 듯이 파도쳤다.
"······허."
트윈 타워의 압도적인 높이.
설마 제퍼슨이 그 뒤로 백헤더를 보낼 줄은 몰랐고, 그걸 예측했다는 듯이 지루가 뛰어올라 골대로 방향을 틀 줄 몰랐다.
레노는 오른쪽 구석에 정확히 꽂힌 공을 들고 센터서클로 크게 뻥 찼다.
"Scheiße(제기랄)······!"
그는 허망한 시선으로 셀레브레이션을 펼치는 첼시 선수단을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
"지루! 헤더 멋졌어요!"
"오, Lee. 아니, 제프라고 불러도 될까?"
"물론이죠."
"넌 정말 멋진 놈이야. 거기서 나한테 백헤더를 보낼 줄이야!"
"제가 더 감탄스러운데요. 혹시나 하고 머리끝에만 겨우 맞춘 건데, 그걸 때리다니!"
뒤늦게 달려온 풀리시치는 서로 칭찬을 주고받는 투톱을 보면서 헛웃음을 지었다.
'언제 이렇게 친해진 거야?'
주전 경쟁을 벌일 두 스트라이커는,
방금 골과 어시스트를 통해 급속도로 친해져 있었다. 왠지 모르게 그 모습에 질투가 난 풀리시치가 제퍼슨에게 달려갔다.
"제----프! 나 도움왕 시켜 준다면서!"
"아니, 풀리식. 그건 너무 높았어! 날 득점왕으로 만들어 주려면 높이는 맞춰야지!"
제퍼슨의 격의 없는 농담에 풀리시치는 씩 웃었다.
"오케이! 좋아. 기대하라고. 기가 막힌 크로스를 올려 줄 테니까."
"뭐든지. 방향만 맞춰. 골문으로 다 넣을 테니까."
"헤이. 풀리식. 나한테도 보내달라고."
"걱정하지 말아요. 지루. 두 명 다 득점 1, 2위로 만들어 줄 테니까."
실없는 농담이 서로 오가는 가운데.
어느새 첼시는 하나의 팀으로 묶어지고 있었다.
***
전반전이 1 대 0으로 끝나고, 라커룸에선 필마르크 감독이 연신 손뼉을 치며 선수들에게 강하게 주문했다.
"좋아! 측면을 좀 더 활용해! 풀리시치! 더 많이 뛰어! 수비할 때 더 내려오고! 공격할 때 더 빠르게 올라가! 윌리안! 너도 마찬가지야!"
4-4-2의 전술.
양쪽 윙어가 많이 중요했다. 수비 때는 중앙으로 들어와 중원에 힘을 더해야 하고, 공격 때는 빠르게 양쪽 측면을 치고 올라가야 했다.
"지루! 좀 더 내려와서 버텨 줘! 수비에도 힘 써주고, 공을 지켜 줘!"
"네!"
"제-퍼슨!"
"예."
"수비진을 찢어 버려!"
좀 더 자세한 전술 지시를 기대했던 제퍼슨은 살짝 미소를 머금고 고개를 끄덕였다.
자세하고 확실한 지시보단.
때로 저런 지시가 더 와 닿을 때가 있는 법이다.
그리고 반대로, 아스날의 라커룸.
"정신 똑바로 차려라! 이 자식들아!"
잔뜩 화가 난 에메리 감독의 고함에 선수들은 이를 악물었다.
"미드필더들은 도대체 뭐 하는 거야? 고작 캉테 한 명한테 중원을 내 줘? 너희가 그러고도 미드필더야? 어?!"
4-2-3-1의 포지션.
중원 싸움은 아스날이 가져가야 한다. 그게 전술적으로 맞는 이치다. 하지만 중원에서 캉테의 존재감 하나만으로, 그게 뜻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더는 캉테를 가만히 두지 마. 그리고 소크라티스!"
"예."
"장난해? LEE만 막으라고 했다고, 지루는 무시하는 거야?"
"······아닙니다."
"알면 닥치고 뛰어! 체임버스 혼자 지루를 막기에는 부족하니까! 네 장점이 뭐야? 일대일하고 빠른 발이잖아? 근데 뭐 해? 제퍼슨에게 속도로도 뒤지고, 일대일도 못 막았어! 그러면 길목이라도 제대로 막으란 말이야!"
라커룸은 찬바람이 쌩쌩 들어오는 것처럼 얼어붙었다.
에메리 감독이 이렇게까지 화가 난 건 처음 보는 아스날 선수진은 굳은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홈에서 라이벌 구단에 뒤지는 건 용서하지 못한다. 당장 나가서 역전골을 가지고 와!"
"예!"
"Good old Arsenal! We'll win the game!"
아스날 응원가의 일부가 구호처럼 터져 나오는 가운데.
뜨거운 열기가 양쪽 라커룸에서 들끓었다.
라이벌 클럽간의 대결.
두 팀 다 물러설 생각은 없었다.
***
아스날은 후반전 시작하고, 모하메드 엘네니(Mohamed Elneny)를 투입했다. 높은 활동량으로 중원에 힘을 더 불어넣겠다는 의미였다.
첼시 역시 변화를 가져갔다.
폼이 제대로 올라오지 않은 윌리안을 대신해 유스 출신 칼럼 허드슨-오도이(CallumHudson-Odoi)를 투입했다.
좋은 피지컬과 돌파력.
그리고 정확한 킥으로 좀 더 클래식한 윙어의 역할을 맡을 수 있는 선수의 투입.
"대놓고 머리를 노리겠다?"
에메리 감독은 필드의 변화를 보고 생각했다.
안을 파고드는 윌리안 대신 직선 돌파에 능한 오도이의 투입.
대놓고 제퍼슨과 지루의 머리를 노리겠다는 의도.
"빌어먹을. 축구 쉽게 하려고 하는구먼."
중앙에서 패스워크를 중시하는 에메리 감독으로서는 달갑지 않은 축구다. 하지만 필마르크 감독의 반응은.
"그게 뭐? 스트라이커가 골을 더 완벽하게 넣을 수 있게 환경을 만들어 주는 거잖아?"
확실히 지루와 제퍼슨의 공중볼은 아스날의 수비진보다 뛰어났다.
필마르크 감독은 그걸 아예 집요하게 물고 늘어지겠단 의도였다.
그러나 첫 전술적 변화는 아스날이 먼저 결실을 가져갔다.
[아! 엘네니! 중원에서 공을 차단합니다! 조르지뉴의 횡패스가 끊깁니다!]
[그대로 루카스 토레이라에게 향하는 공! 토레이라, 원터치로 공을 왼쪽으로 뿌립니다! 오바메양, 오바메양, 오바메양!]
단 두 번의 패스.
그리고 크게 돌아서 오프사이드 트랩을 부수고 들어가는 오바메양.
첼시의 골키퍼 윌리 카바예로(Willy Caballero)가 급히 각도를 좁히며 튀어나오자, 오바메양은 그대로 공을 오른쪽 아웃사이드로 밀어 넣었다.
[라카제트! 아스날의 9번, 라카제트가 간단히 공을 밀어 넣습니다!]
[오바메양과 라카제트의 완벽한 합작골!]
[아스날이 동점으로 따라 붙습니다!]
동점골.
아스날의 홈팬들은 미친 듯이 소리를 지르며 좋아했다.
"한 골 더 넣어 버려!"
"Run run! Kill kill!"
동점 상황.
들끓기 시작한 두 팀의 경기는 치열해지고 점점 뜨거워졌다. 공이 양 팀을 빠르게 오가면서 극도로 빠른 템포의 경기가 이뤄져다.
[오바메양 슈웃! 아! 윌리 카바예로 품에 안깁니다!]
[제퍼슨 리! 지루의 패스를 이어받아 때립니다! 베른트 레노의 선방! 강력한 슈팅이었습니다. 레노 골키퍼, 손목을 부여잡고 고통을 호소하네요!]
[경기 정말 재밌습니다! 양 팀 승리를 위해 쉬지를 않습니다!]
그리고 그때, 아스날의 공격이 박스 앞에서 막혔다. 공은 캉테가 잡았고, 캉테는 앞을 막는 미드필더를 단숨에 벗겨 냈다.
"Wuuuuoooooaaaa!"
단숨에 만들어진 텅텅 빈 공간.
그리고 역습!
캉테는 드리블하면서 오른쪽으로 같이 달려오는 조르지뉴에게 패스를 밀어 넣고,
조르지뉴는 그대로 눈을 번뜩이며 기가 막힌 롱패스를 보냈다.
뻐-엉!
"저 자식 막아!"
그리고 제퍼슨이 달렸다.
"오, Fuck!"
제퍼슨의 맨마킹이었던 소크라티스가 질겁했다.
엄청난 스피드.
단숨에 라인을 부수고 전진하는 돌파.
소크라티스의 빠른 발로도 그를 붙잡기란 무리였다.
'파울로 시간을 번다!'
어쩔 수 없다.
놓아주면 실점이다. 소크라티스는 카드를 받을 각오로 거칠게 태클을 시도했다.
그러나.
탁, 툭!
제퍼슨의 몸이 한 차례 흔들리면서 중심을 잃으며 넘어지는가 싶더니.
그대로 자리에서 일어섰다.
"······!"
무너지는 중심을 오로지 허벅지와 종아리 힘만으로 버틴 다음 달려 나가는 제퍼슨.
"Woooooaaaaa!"
심판은 휘슬을 불려다가 양손을 앞으로 쭉 뻗었다.
그대로 진행!
어드밴티지였다.
그리고 소크라티스의 거친 태클을 이겨낸 제퍼슨은 중심을 잡고 곧바로 스퍼트를 올렸다.
"The Blueeeeessss!"
"Ruuuun!"
마지막 남은 풀백, 알렉산더 베예린이 이를 악물고 달려오면서 자리를 잡는다. 그 순간 제퍼슨은 왼쪽을 파고드는 풀리시치를 보았고, 베예린의 머리를 넘기는 로빙 패스.
"······!"
그 패스에 베예린은 입을 쩍 벌렸고
풀리시치는 가볍게 볼을 잡은 뒤 박스로 파고들었다. 각도를 좁히며 왼쪽 구석으로 튀어나오는 레노 골키퍼.
그리고 다시 중앙으로 돌진하는 제퍼슨에게 풀리시치의 패스.
"득점왕으로 만들어 준다니까!"
풀리시치의 외침과 함께.
제퍼슨은 씩 웃으며 생각했다.
'그럼 도움왕으로 만들어 줘야지!'
툭!
발끝에 걸리는 공을, 그대로 간단하게 골문으로 밀어 넣었다.
골문을 갈라버리는 시원한 슈팅!
"Ooooooohhhhhh!"
"Bluuuuuues!"
제퍼슨은 그대로 풀리시치와 함께 원정석으로 달려가 포효했다.
자신의 백넘버를 가리키며.
***
[첼시 2 : 1 아스날]
득점자: 올리비에 지루('36) 알렉산드로 라카제트('66) LEE('79)
[제퍼슨 리 1골 1어시스트, 올리비에 지루 1골! 용맹한 첼시, 하늘을 지배하며 아스날을 격파!]
[제퍼슨의 공중폭격! 무너지는 아스날의 수비!]
[트윈타워의 폭발력! 하늘을 지배한 자가 승리한다는 격언을 그대로!]
[올리비에 지루, "미국에서 온 최고의 파트너! 그와 뛰는 경기가 즐겁다!"]
[크리스티안 풀리시치, "내 패스와 크로스를 가장 본능적으로 잘 받아 내는 선수. 나보다 어리지만, 'LEE'의 실력에 경의를!"]
[아스날 우나이 에메리 감독, "부메랑이 되어 돌아왔다. 이적시장에서 경쟁력을 보여 주지 못하는 구단 수뇌부가 오늘 경기가 의미하는 바를 제대로 느꼈기를 바란다."]
[이적시장의 영입 경쟁이 오늘 경기를 판가름하다. LEE를 영입했던 첼시, LEE를 영입하는데 실패했던 아스날. 오늘 승리를 결정지은 차이!]
[제퍼슨 밤(Jefferson BOMB)!]
[미국산 폭격기가 런던의 중심을 폭격하다!]
< 55. 헤라클레스의 어머니 (1) >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