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필드의 괴물 러닝백-24화 (24/258)

24. 왕이 없던 나라

DC유나이티드는 후반전 들어서서 변화를 꾀했다.

[주니오르 모레노가 투입됩니다. 수비력이 좋은 선수죠. 패스 길을 읽는 능력이 아주 뛰어납니다.]

제퍼슨은 눈을 가늘게 떴다.

잘 아는 선수는 아니다. 그러나 경기에 앞서 전력 분석관들이 나눠준 자료에 따르면 포백 보호와 커팅 능력이 아주 일품이었다.

그가 투입되자 중원에서부터 토론토는 힘을 잃어 갔다.

캡틴 브래들리가 공수 양면에서 활약했지만, 문제는 피로도와 체력이었다.

많은 나이로 인한 신체 기능의 저하, 거기에 골드컵 대표 차출의 영향까지······. 브래들리는 빠르게 체력이 떨어지고 있었다.

‘흐름이 넘어가는데.’

교체 투입으로 인한 변화.

중원에서부터 끊기는 볼 배급.

제퍼슨은 입술을 깨물었다가 무언가 결심한 듯 활발하게 움직였다. 그의 눈앞에 중원에서부터 짧은 패스로 공을 소유해 가는 모레노의 뒷모습이 보였다.

퍽!

“큭!”

중원에서 공을 잡았던 모레노는 강력한 충격에 몸을 휘청였다.

어느새 나타난 제퍼슨이 거칠게 몸을 부딪치고 공을 빼앗아간 것이다.

“제기랄!”

모레노가 이를 으득 씹었다. 등에서부터 전해지는 충격은 마치 트럭에 치인 듯한 느낌이었다.

그런 충격을 느낀 건 그뿐만이 아니었다.

제퍼슨은 이전과 달리 엄청나게 많은 영역을 커버하면서 위협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제퍼슨이 더 많이 뛰기 시작하는데요.]

[영리한 움직임입니다. 수비진에서뿐만 아니라 중원까지 내려오면서 공을 빼앗아주죠. 이러면 수비뿐만 아니라 공격을 전개해야 할 미드필더들도 올라가지를 못해요.]

해설자들은 감탄을 터뜨렸다.

제퍼슨은 골문 앞에서 골만 넣어주는 스트라이커가 아니었다.

그는 팀이 점유율을 잃어 가면서 흐름이 속수무책으로 넘어가자, 그 흐름을 빼앗기 위해 스스로 플레이 스타일을 바꾼 것이었다.

“큭!”

“괴물 같은 자식!”

볼을 조금이라도 느리게 패스하거나, 지체하면 어느 순간 제퍼슨이 나타나 싸워 주며 공을 탈취했다.

‘하지만 이대로라면 답이 없어.’

제퍼슨이 고군분투했지만, DC는 리그 최고의 수비력을 자랑했다.

‘이대로 계속 점유율을 빼앗기면, 결국 기회를 내줄 수밖에 없는데.’

상황이 영 좋지 못했다.

물론, 점유율을 많이 가져간다고 해서 경기에서 이기는 건 아니다.

그러나 점유율이 높다는 건, 그만큼 공을 많이 소유한다는 의미. 결국, 공격할 기회가 더 온다는 의미였고, 웨인 루니는 그 기회를 절대 놓치지 않을 선수였다.

루니 역시 현재 상황을 정확히 캐치했다.

‘저 자식, 진짜 장난 아닌데?’

경기 흐름이 완전히 바뀌는데, 혼자서 그 흐름을 막아버리고 있는 선수.

제퍼슨의 영리한 움직임에 루니는 순수하게 감탄을 터뜨렸다. 만일 제퍼슨이 저렇게 위협적으로 많은 영역을 커버하지 않았다면, DC의 중원은 좀 더 올라와서 위협적인 찬스를 몇 번 만들었을 것이다.

그러나 제퍼슨을 막기 위해 미드필더 라인은 더 올라오지 못했고, 점점 의미 없는 점유율의 비율이 더 높아졌다.

‘이러다간, 어느 순간 넘어간다.’

집중력이 흐트러지고, 추가 실점을 내 준다면 흐름은 넘어간다.

그래서 루니는 자신이 골을 넣어야 함을 느꼈다.

의미 없는 점유율이 계속되는 가운데. 기회는 반드시 한번 찾아오기 마련이다.

토론토의 집중력이 떨어진 틈을 타, 루치아노가 눈을 번뜩였다.

그가 쏘아 보내는 스루패스의 끝에 단단한 체구의 웨인 루니가 뛰어들었다.

[루치아노의 킬러패스가 수비진을 무너뜨립니다! 오, 웨인 루니, 공을 잡습니다. 개인기로 수비수를 제치고, 골문 구석을 향해 밀어 넣습니다! 완벽한 골입니다!]

[토론토의 동점골에 웨인 루니가 자신의 두 번째 골로 화답하는군요!]

[DC유나이티드, 웨인 루니의 정확한 슈팅으로 다시 한번 앞서갑니다!]

홈 경기장에 잠시 정적이 찾아왔다.

루니는 원정석을 향해 뛰어가 세레모니를 펼쳤다.

“빌어먹을! 이 자식들아! 도대체 어딜 보고 있는 거야?”

시뻘게진 얼굴의 그랜드 감독이 거칠게 소리쳤다.

흐름이 완전히 역전되면서 먹힌 두 번째 실점에, 선수단 분위기는 가라앉았다.

지켜보던 제퍼슨이 한숨을 한번 내쉬고는 소리쳤다.

“다들 뭐 하는 거야! 고작 한 골 차이야. 우린 당장 두 골도 넣을 수 있다고!”

갑작스런 노호성.

팀에서 가장 어린 선수.

그런 제퍼슨이 나서서 호통을 치는데 나이 많은 선수들은 별다른 말을 하지 못했다.

오히려 피식 웃으면서 고개를 끄덕였다.

“정신 차리자고! 고작 워싱턴 양복쟁이들에 질 생각이냐? 응?”

“그럴 수야 없지.”

“좋아. 정신 차리자고.”

브래들리가 씩 웃으며 선수들의 투지를 끌어올렸다.

그러면서 제퍼슨의 어깨를 툭 쳤다.

“미안하다. 내가 할 일인데.”

“괜찮아요. 어쨌거나 이겨야죠. 캡틴, 이렇게 플레이 한번 해 보실래요?”

“뭐?”

***

경기 흐름은 그대로였다.

중원에서부터 강력한 압박으로 점유율을 가져가는 DC.

그리고 쓰리톱의 유기적인 연계 플레이로 만들어지는 위협적인 기회.

루니는 해트트릭이라도 노리는 듯 몇 번의 유효 슈팅을 만들어 냈지만, 다행히 득점으로 기록되지는 않았다.

“빌어먹을! 뭐하는 거야!”

“토론토! 힘을 내라고!”

“정신 차려, 토론토!”

후반 29분.

기회를 살릴 시간이 점점 줄어드는 가운데, 브래들리가 중앙에서 모레노와 부딪쳐 공을 탈취하는 데 성공했다.

브래들리는 공을 커트하고 곧바로 바스케스에게 패스했다. 그리고 전방으로 빠르게 공을 툭툭 치면서 전진했다.

“빌어먹을, 또 다 돌격이야! 막아!”

브래들리가 뛰어드는 순간, 토론토의 모든 공격진이 전방으로 뛰었다.

미드필더까지 포함하여 다섯 명이 일제히 수비진에 파고드는 토론토 특유의 공격력은 DC도 부담스러워 할 정도였다.

특히 제퍼슨의 몸놀림은 위협적이었기에, 모든 수비의 시선이 집중됐다.

그때 제퍼슨이 중앙으로 전진하다가 오른쪽으로 급하게 방향을 틀었다. 부드러운 움직임. 자연히 마킹하던 수비수들의 균형이 무너졌다.

그리고 이때 오른쪽에서 전진하다가 안쪽으로 파고드는 닉 대런에게 바스케스의 패스가 도착했다.

[맙소사. 속았습니다. DC의 수비들이 제퍼슨에게 속았어요!]

[제퍼슨의 움직임에 속아서 중앙으로 침투하는 닉 대런을 놓쳤습니다! 오, 바스케스의 패스가 닉대런에게 닿습니다!]

완벽한 스위칭 플레이.

중앙으로 침투하는 척, 오른쪽으로 빠져버린 제퍼슨에게 수비수의 시선이 집중된 사이, 중앙 침투가 특기인 닉 대런이 그 위치로 파고들면서 프리한 상태가 된 것이다.

고작 세 번만의 패스와 스위칭 플레이로 골키퍼와 일대일 상황이 만들어졌다.

닉 대런은 뛰어나오는 골키퍼의 왼쪽으로 강하게 슈팅을 때렸다.

철렁!

[골입니다. 골! 닉 대런이 다시 동점골을 만들어 냅니다!]

[이건 닉 대런 혼자 만들어 낸 골이 아닙니다. 미드필더까지 전방으로 전부 침투하면서 수비들을 혼란스럽게 하고, 거기에 핵심 인물인 제퍼슨이 스스로 미끼가 되어 수비들을 끌어냈습니다.]

[아주 기민하고 민첩한 움직임이었습니다. 수비들을 모두 속여 넘겼어요!]

[동부 리그 최강의 수비력을 자랑하는 DC의 수비가 17살 스트라이커에게 농락당하는군요!]

[누가 저 선수를 17살이라고 보겠습니까? 대단한 선숩니다!]

***

경기는 더 치열해졌다.

원래 70분쯤이면 나를 빼 주는 감독님도 이번만큼은 섣불리 교체를 지시하지 않았다.

2:2 동점 상황.

자칫 실수 하나에 승점을 잃을 상황이었다.

우리 수비와 미드필더들은 당장 쓰러질 정도로 힘들었지만 미친 듯이 뛰었다.

나 역시 평소보다 더 많이 뛰었다.

입에서 단내가 훅훅 치솟을 정도로.

확실히 유스팀과 90분 경기를 하는 것하곤 비교도 되지 않게 힘들다. 더 많이 부딪치고, 더 뛰고, 더 지친다.

강한 압박과 스피드. 이 속에서 90분을 뛰고 시즌을 소화하는 건 역시 쉽지만은 않은 일이었다.

‘이겨 내야지.’

하지만 이겨 내야 한다.

이 몸보다 더 부족한 몸으로도 20년 동안 축구를 했다.

“더 뛰어! 조나단! 수비수를 제치고 올리지 말고, 곧바로 올리란 말이야!”

“닉! 어쭙잖게 돌파 시도하지 마! 확신이 없으면 패스를 하고 침투해!”

“브래들리! 넌 캡틴이다. 이 자식아! 더 개같이 뛰라고!”

감독님도 매우 흥분하셨군.

결국, 정규 시간은 끝났다.

남은 건 추가 시간 2분.

경기 템포는 엄청나게 빨랐다. 서로가 골을 노리기 때문에 뒷문을 텅텅 비워 놓고 플레이하는 거나 다름없었다.

이전 같았으면 나에게 최고의 상황이지만, 나 역시 프로 무대에서의 90분 풀타임에 피로를 살짝 느끼고 있었다.

그러나 아직, 한 번 폭발시킬 힘은 남아있다.

“제―퍼스은!”

바스케스가 찢어질 듯한 괴성을 내지름과 동시에 본능적으로 공간을 향해 뛰었다.

그리고 거짓말처럼 내 발끝에 걸리는 볼.

바스케스의 완벽한 마지막 단 한 번의 패스는 나에게 기회를 선물했다.

타다다닥!

그리고 그런 나를 향해 돌진해 오는 모레노.

단단한 체구와 좋은 커팅력. 그리고 후반에 투입된 만큼 아직 쌩쌩한 체력. 그는 단숨에 나를 향해 강하게 어깨를 밀어 넣었다.

솔직히 말해서 모레노, 이 자식 축구는 잘한다. 패스도 잘 끊고, 몸싸움도 잘한다.

심지어 체력적 우위를 바탕으로 많이 움직여서 내 움직임을 방해했다. 그를 피하고 싸워 주면서 공을 받느라 체력이 많이 떨어졌다. 아마 그걸 노렸겠지. 내가 체력이 떨어지는 순간을.

하지만, 나도 상대의 플레이를 공부하지 않은 건 아니었다. 경기에 앞서 상대팀 선수의 플레이 성향을 파악하는 건 기본이잖아?

모레노는 달려오는 속도 그대로 밀어 넣는 어깨싸움 때, 버릇이 하나 있었다.

디딤발을 딛는 순간 무게 중심이 상대 어깨 쪽으로 쏠린다는 것.

그리고 나는 그 무게 중심을 역이용해서, 가볍게 백힐로 공을 빼내면서 부드럽게 몸을 돌렸다.

“흡!”

모레노가 놀라서 헛숨을 들이키는 소리가 들린다.

아마 내가 몸싸움을 할 줄 알았겠지.

그러나 체력이 떨어진 지금 몸싸움으로 소모할 힘은 없었다.

아직 남은 이 힘을, 단 한 번에 폭발시켜야 했다.

바로, 지금!

공간이 열렸다.

그리고 단 한 줌 남은 마지막 힘을 그대로 폭발시켰다.

발목, 종아리, 무릎, 허벅지의 모든 근육이 탄력적으로 유연성있게 출렁였다.

단숨에 모터를 최대 출력으로 끌어올린 것처럼, 엄청난 가속도가 하체에 실린다.

“막아!”

스티브 번바움.

몇 번이나 나와 부딪친 녀석이 이를 악물고 자리를 지킨다.

널 아주 잘 안다고, 스티브.

아시아 챔피언스리그에서 널 몇 번이나 상대한 줄 알아?

스티브의 약점은 시야가 좁다는 점.

선수 하나를 일대일로 상대하는 데 썩 특출난 편이지만, 경기장을 넓게 보는 데는 소질이 없는 친구였다.

나에게 남은 건 골키퍼와 최종 수비수 스티브 하나.

슬쩍 왼쪽을 바라보니 조나단이 역시 이를 악물고 뛰어오고 있었다. 그와 찰나의 시간 눈이 마주쳤다.

그가 소리쳤다.

“득점왕 만들어 줄게!”

툭!

역시, 마음이 통한단 말이야.

오른발 안쪽으로 정확히 조나단에게 패스.

그리고 동시에 스티브를 몸으로 강하게 밀고 안쪽으로 파고들었다.

스티브가 미처 반응하기도 전에 조다단의 리턴패스가 다시 내 발에 도달했다.

스티브를 속여 넘기는 2대 1 패스.

골키퍼가 황급히 각도를 좁히며 뛰쳐나왔다.

여기서 툭 밀어 넣으면 골이다.

그러나 막힐 가능성도 있다. 골키퍼 역시 집중력이 최고조니까.

그러면 확실하게 만든다.

공을 키핑하고, 다시 오른쪽으로 빼낸다.

순식간에 사이드로 빠지는 스텝.

달려오던 골키퍼가 무너지면서 급히 손을 뻗지만,

내 앞에는 텅텅 빈 골문만이 남았다.

골키퍼를 제치고, 그대로 강력한 슈팅을 날렸다.

“Gooooooooalalalalal!”

***

"허. 세상에."

그랜드 감독은 팔뚝에서 올라오는 소름에 혀를 내둘렀다. 그의 시선은 팀 동료들과 모여 셀레브레이션을 펼치는 제퍼슨에게 꽂혔다.

"거기서 골키퍼까지 제쳐?"

설마 저 17살 짜리 공격수가, 저렇게 침착할 줄은 몰랐다. 잘하는 선수인 건 알았지만, 골키퍼 마저 제치고 가볍게 슈팅을 밀어넣는 배짱까지 갖고 있는 줄은 몰랐다. 방금의 골은 그의 축구인생을 통틀어 손에 꼽을 정도로 멋지고, 대단했으며, 아름다웠다. 미안한 말이지만, 본래 주전 스트라이커였던 조지 알티도어보다 더 대단했다.

"하, 미쳤군. 미쳤어."

허탈하고, 또 황당한 웃음.

차원이 다르다. 고작 17살. 축구를 시작한지 반년도 되지 않은 어린 선수에게 느끼기엔 어려운 감정이었다. 그러나 압도적인 퍼포먼스를 보고도 저런 감정을 느끼지 않는다면 그건 로봇이리라.

"축복이구나."

저 선수를 만나고, 데리고 오게 된 것이.

휴식기 이전에는 꼴찌싸움에 치열했고, 플레이오프는 바라보지도 못할 것만 같았다.

그런데 이제 플레이오프는 가시권이었고, 어쩌면 더 높이 올라갈 수도 있을 것만 같았다.

'멋지군.'

축구가 재밌다.

저 새로운 선수, 관중들이 '왕'이라고 불리는 선수를 보니 심장이 뛰었다.

**

[BMO 필드가 무너질 것처럼 요동칩니다!]

[제퍼슨―리! 골키퍼까지 제치는 환상적인 움직임으로 결승골을 집어넣습니다!]

[도대체 이게 무슨 일인가요. 토론토가 최강 DC를 잡아내는 이변을 만듭니다!]

[제퍼슨 리와 웨인 루니의 대결로도 관심을 보였던 이번 경기. 웨인 루니가 두 골로 클래스를 보여 줬지만, 이 미친 신인 선수 제퍼슨은 동점골과 결승골, 그리고 어시스트까지 기록하며 오늘의 승리자로서 포효합니다!]

후반 92분.

로스타임에 터진 극적인 결승골에 BMO필드는 당장이라도 무너질 것처럼 진동했다.

3만 명의 홈 관중이 일제히 일어나 소리 질렀다.

그리고 그런 홈 관중을 향해 양팔을 벌리고 거칠게 포효하는 제퍼슨.

그 마초적인 모습에 관중들은 그야말로 열광의 도가니에 빠졌다.

“빌어먹을 자식아! 이 자식. Fucking lovely!”

“사랑스러운 녀석! 오늘 집에 가서 네 동영상을 반복 재생할 거라고!”

“오, 세상에. 넌 왕이야. 우리들의 왕!”

“누가 미국이 대통령제래?”

“오늘부터 군주국이다!”

“빌어먹을. 여긴 캐나다라고!”

“그럼 캐나다도 군주국이야!”

“캐나다는 원래 영국 왕이 군주인 국가야.”

“오늘부턴 제퍼슨이 왕이다!”

“미친놈들!”

“왕이 나타나셨다!”

“북미의 왕이라고!”

“왕이 없던 나라에서 왕이 나타났어! 이제부턴 북미는 민주국가가 아니라 군주제라고!”

***

[BMO필드에서 대관식을 치른 미국의 왕. 토론토를 플레이오프권으로 이끌다.]

- 왕이라고? 왕은 무슨! 고작 세 경기에서 골 좀 넣었다고?

- 응. 3경기 6골 2어시스트.

- 그리고 미국의 왕이 아니라 캐나다의 왕이겠지.

- 캐나다는 미국의 51번째 주 아닌가요?

- 그거 캐나다 시민한테 실례인 거 알지?

- 나 토론토 사는데?

- 근데 미국은 원래 왕이 있잖아?

- 그러게. 왕은 투표로 뽑는 거 아님?

- 오, 세상에. 여러분은 미국의 참담한 교육 현실을 보고 있습니다.

- 위에 넌 뭔데 사람 비아냥거리냐. 백악관에 있는 사람이 왕 맞잖아?

- 아이고, 지금 백악관에 있는 분은 왕이 아니라 황제시잖아;;

- 아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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