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수염의 아내가 되었다 34화
인간에게 시간은 앎의 대상이 아니었다. 생명이 얼마나 남았는지 짐작하기란 불가능했다. 크로노가 끝을 아는 것이 무도한 저주라는 듯 이야기한 것도 죽음이 인간의 인지 영역에서 벗어나 있기 때문이었다.
크로노모르테는 자기가 죽는 모습을 예지력을 통해 보아 언제 죽는지를 이미 알고 있다고 했다. 그는 이 중압감과 공포감을 느끼며 고립된 채 살았다…….
그리고 나는 본의 아니게 죽음을 한 번 겪었고, 지금 여기서 또다시 선고받았다. 어떻게 보면 생이 끝났는데도 살고 있는 것이었고, 다르게 보면 누군가의 술수에 놀아나고 있다는 뜻이었다.
주어진 수명 이상으로 세상을 만끽할 수 있다는 점은 기뻤다. 하지만 지금까지 살기 위해 노력했던 것이 죄다 수포가 된 듯해 짙은 탈력감이 들었다.
이렇게 된 것은 행운일까, 아니면 불행일까?
“자, 좀 어떠십니까?”
조슈아 님의 물음에 오른다리를 잠깐 들어 올렸다. 놀랍게도 격통이 느껴지지 않았다. 무언가 뭉근하게 다리를 누르고 있는 듯 피가 통하지 않는 느낌뿐이었다.
조슈아 님이 가져온 약초는 지구의 진통제와는 비교 할 수 없을 정도로 효과가 좋았다. 나는 오른 발목을 까딱거려 보았지만 제대로 움직여지지는 않았다.
“신기해요, 아무렇지도 않아요.”
“특별히 효과가 좋은 것으로 엄선해 가져왔습니다. 세상에서 이 약초보다 효과 좋은 진통제는 없겠지요. 네 시간이나 걸리기는 했지만, 진정하셔서 다행입니다.”
무언가 생각났는지 조슈아 님이 급히 덧붙였다.
“귀환이 늦어질 것 같다고 황성에 연락을 넣어 두었습니다. 오늘은 이곳에서 묵어가십시오.”
“아, 감사합니다, 신관님.”
본의 아닌 신전 체류가 결정되었다. 하지만 내 관심사는 신전 탐험이 아니라 마법처럼 사라진 다리의 통증에 있었다.
내친김에 다리를 위로 들어 보았다. 역시 심하게 당기기는 했지만 약간의 고통조차 없었다. 상처도 붕대를 감아 보이지 않게 해 두어 공포가 약간이나마 수그러들었다.
“그렇게 움직이시면 곤란합니다. 상처가 벌어지고 말 테니까요.”
조슈아 님이 얕은 한숨을 쉬었다.
“신력을 써서 상처를 아물게 하는 건 위험할 테니 이 정도로 해 둡시다. 이제 상태를 살피면 되겠군요. 이런 쪽은 저희가 전문이니 맡겨주십시오.”
“네, 부탁드릴게요.”
“그런데 저자는…….”
조슈아 님이 말룸을 곁눈질했다. 말룸은 내 뒤에 주저앉아선 나를 끌어안고 사방을 노려보고 있었다. 쉿쉿거리는 소리라도 새어 나올 것 같았다.
“처음 봅니다. 말룸 발타사르의 저런 행동.”
말룸은 자신의 것에 집착을 보이는 어린아이 같았다. 상처 입은 당사자인 나보다 마음을 다잡지 못했다.
그는 수많은 이들의 끝을 초래했을 텐데도 정작 곁에 있는 이의 끝에는 면역이 없는 듯했다.
한없이 모순적이고 이기적인 사람이었다. 나는 어쩌자고 저런 사람을…….
“일단, 발타사르 님. 옆으로 나와 주십시오. 오필리아 님도 진정하셨는데 당신이 이러면 어떡합니까?”
조슈아 님이 신경질적으로 이야기했다. 이 부드러운 대신관님은 존대를 하고 있긴 했지만 말룸에게 엄청난 적의를 가지고 있었다.
“새삼 생명의 무게를 느끼기라도 하는 것처럼 굴지 마십시오.”
말룸이 요지부동했다.
나는 상황을 살피다 조슈아 님을 거들었다.
“말룸, 조슈아 님의 말대로 해요. 이대로 모른 채 살고 싶지 않아요. 신관님께서 도와주신다고 하셨으니까, 우리 믿어봐요.”
말룸은 답이 없었다. 다만 갓 태어난 뱀처럼 느리게, 아주 느리게 내게서 떨어져 나갔다.
그의 머리카락은 헝클어진 그대로였다. 다시 그와 잘 어울리도록 단정히 묶어주고 싶은데…….
말룸은 내게서 떨어지는 대신 손을 잡으려 했다. 나는 기꺼이 그의 손을 마주 잡아주었다. 이어진 손을 통해 그의 떨림이 가감 없이 전해졌다.
“오필리아가 잘못되기라도 하면 가만두지 않겠다.”
말룸이 조슈아 님과 카사블랑카를 집어삼킬 것처럼 노려보았다. 하지만 둘은 그의 적의가 익숙한지 그다지 겁을 먹지 않았다.
조슈아 님이 말룸을 무시하고 나를 진중히 응시했다. 아니, 내가 착각했다. 그는 나를 보고 있지 않았다.
신관님은 나와 말룸의 뒤편, 스테인드글라스 아래에 있는 흑색 남신상을 보고 있었다. 그 신은 이목구비 없이 조각되어 얼굴을 알아볼 수 없었고, 온화한 듯 미소하고 있었으나 생기가 없었다.
“이 석상은 제게 할당된 신의 파편을 보관해 둔 곳입니다.”
그때 말룸의 인상이 심하게 구겨졌다. 그는 신에 대해 불신 정도가 아니라 악의를 가지고 있는 것 같았다. 나는 말룸을 곁눈질하면서도 궁금한 점을 물었다.
“신의 파편이요?”
“예. 기밀입니다만, 당신이 발타사르 대공의 아내인 이상 언젠가 알게 될 이야기겠죠.”
“…….”
“혹시 그에 대해 알고 있나요?”
순간 비수처럼 날카롭게 빚어진 검은 안개가 독수리처럼 조슈아 님에게 날아들었다. 나는 깜짝 놀라 몸을 움츠렸는데, 조슈아 님이 아주 크게 다칠 줄 알았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조슈아 님은 들고 있던 책을 들어 그것들을 여유롭게 막아냈다.
책과 안개가 아니라 철과 철이 맞부딪히는 소리가 머리를 어지럽혔다. 카사블랑카가 다시 이를 드러내며 날뛰었다.
“너, 이 비린내 나는 자식이 감히 내 조슈아를! 가만두지 않겠어. 이봐, 여자! 알고 있다면 어서 도망쳐라. 이 녀석은─”
“─오필리아는.”
말룸은 언성을 높이지 않았다. 그의 음색이 침잠한 통나무처럼 낡았다.
“아무것도 모르니까, 함부로 입 놀리지 마라.”
“……모른다고?”
카사블랑카가 얼빠진 소리를 냈다.
“네놈이 이 난리를 칠 정도의 상대인데, 모른다고……. 하하, 너 무슨 신파라도 찍냐?”
“대단히 놀랍군요. 심경의 변화가 있었던 겁니까?”
조슈아 님은 결코 말룸에게 호의적이지 않았다. 나는 온화한 신관이 머금은 비소를 보았다.
“이제 와서?”
말룸은 동요하지 않았다. 조슈아 님을 비웃듯 한쪽 입매를 비틀어 올릴 뿐이었다. 신경전이 어마어마했다.
“아니, 그럴 리가. 다른 놈들의 목숨과 오필리아의 목숨을 동격으로 둘 수는 없다. 오직 오필리아만이 특별하지. 네놈들의 목숨은 개미 하나만도 못해.”
“그럴 줄 알았지만……. 뭐가 되었든 당신 스스로 털어놓을 날이 올 겁니다. 이분도 어렴풋이 짐작하고 계신 것 같으니까요.”
“쫑알쫑알 거슬리는 말만 지껄이는군.”
“신뢰 없는 관계가 얼마나 갈 것 같습니까. 질문이 아닙니다. 선고일 뿐이지.”
말룸은 답하지 않았다. 내 손을 옭아매는 것에만 집중할 뿐이었다.
알려 하지 말아줘요.
그는 그렇게 전하고 싶은 듯 잡은 손에 힘을 더했다.
하지만 조슈아 님의 말이 맞았다.
짐작하다뿐인가, 이미 그의 정체와 인간임을 포기한 식습관까지 꿰고 있었다.
나는 처음부터 말룸에게 두려움을 느끼고 있었다. 그것 때문에 지금까지 사자에 쫓기는 영양이 된 것처럼 이렇게 저렇게 머리를 굴리고, 그의 비위를 맞추기 위해 동분서주했다.
사실 말룸이 이렇게 나오게 된 지금도 다르지 않았다. 이 두려움이 사라지지 않는 이상 나는 그를 마음 놓고 사랑할 수 없었다.
분위기가 전보다 더 가라앉았다.
조슈아 님은 설전이 무의미하다고 생각했는지 다시 나에게 집중했다. 혐오하는 상대의 아내인 내게도 신경을 써주다니. 따지고 보면 다리에 상처가 난 것은 저쪽의 성수 때문이기는 했지만 신관다웠다.
“어디까지 이야기했지요. 제게 신의 파편이 할당되어 있다는 점까지 이야기했습니까?”
나는 얌전히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다면 파편의 기원에 대해 먼저 밝히는 편이 낫겠군요. 그래야 파편을 통한 제 관찰 행위를 이해하실 수 있을 겁니다.”
조슈아 님이 신중히 말을 골랐다. 꽤 심상찮은 이야기가 될 것 같았다.
“이 세계는 천 년 전 한 번 붕괴했었습니다. 알 수 없는 이유로 신들이 떠나고, 약 만 년 동안 발전했던 고대 문명도 찬란함을 잃어버렸죠. 신들이 떠난 세계는 점차 수명이 다하다 흔적도 없이 사라지게 됩니다. 신이라는 거대한 힘이 세계를 지탱하고 있었는데, 그것이 갑작스럽게 사라지면 행성은 적응할 시간을 갖지 못해 스스로 붕괴하는 거죠.”
조슈아 님이 한숨을 쉬었다. 그러더니 신전 측에서도 모든 이야기를 전부 알지 못한다고 덧붙였다. 대부분의 사정을 아는 이가 한 명 있는데, 그는 신전에 협조하고 있을 뿐 강제할 수 없어서 전부 듣지 못했다고 했다.
“신과 함께 신성과 마법이 사라지고 남은 것은 저주나 주술 같은 신비의 찌꺼기뿐……. 신이 떠난 이유는 불명, 별의 수명이 얼마나 남았는지도 불명. 신이 어떤 존재인지도 불명, 모두 불명입니다. 행성의 생명들은 죽어가는 별의 한복판에서 신음하는 수밖에 없었지요.”
조슈아 님이 이마를 짚었다.
“저희 중앙 교단에서 섬기는 신이야말로 이 행성 최후의 신이십니다. 그렇지만 어찌 된 일인지 고대의 신들처럼 모습을 드러내거나 신탁을 통해 교류하지는 않고 계시지요……. 떠나버리신 건지도 모르겠습니다. 우리 인간들이 불손한 탓일까요? 신께서 본인의 이름조차 알려주지 않으실 만큼.”
조슈아 님이 회한 어린 낯으로 한숨을 쉬었다. 나는 깊이 경청했다. 처음으로 접하게 되는 상황의 실마리였다.
“신이 떠난 행성은 차차 붕괴하기 시작합니다. 멤피스가 불타버리거나 레시암의 기온이 불안정한 등의 재앙이 일어난 것도 그 여파이지요. 엘드라코는 얼어붙었다고 하는데, 글쎄요. 우리는 엘드라코에 가길 허락받지 못해서, 그곳의 자세한 사정은 세간에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엘드라코에 가는 것을 허락받지 못했다고요? 그냥 멋대로 들어가면 되는 땅이 아닌 건가요?”
조슈아 님이 고개를 끄덕였다. 온화한 낯빛이 곤란함을 품고 물에 비친 달처럼 흔들렸다.
“이곳에 있는 그 누구도, 멤피스와 레시암의 어떤 인간도 엘드라코에 닿을 수 없습니다. 그곳은 대륙 자체가 거대한 무덤이에요. 추모 의사가, 또 추모할 자격이 없는 사람이 성역을 어지럽힐 수는 없는 겁니다.”
나는 엘드라코에 대해 헤아려보다가 숨을 가라앉혔다.
내가 생각을 정리한 듯 보이자 조슈아 님이 마저 말을 이었다.
“어쨌든, 신과의 결별 이후 어째서인지 별이 붕괴하지 않아 우리는 살아갈 수 있게 되었습니다만, 순리를 거스른 존재들이 나타나 이 별을, 생명을 파괴하기 시작했습니다.”
순리를 거스른 자가 누구를 가리키는지는 빤했다. 말룸과 라딘라티를 비롯한 괴물들이었다.
“그러는 도중, 신의 마지막 안배인지 신성이 깃든 조각이 곳곳에 출현해 인간과 함께하게 되었습니다. 파편은 신의 권능이라고 할 법한 엄청난 능력을 갖추고 있었고, 파편을 지니게 된 이들은 행성을 어지럽히는 괴물들과 대적할 수 있게 되었지요.”
조슈아 님이 들고 있던 책의 어느 부분을 펼쳤다. 나는 내 눈을 의심했다. 책은 종이가 아니라 철로 되어 있었다. 엄청난 무게가 나가는 것처럼 보였다.
“그럼, 카사블랑카도…….”
“맞습니다. 저는 ‘기록의 해체’를, 카사블랑카는 ‘재생’을. 그리고, 오필리아 님께서 이미 만나셨다던 크로노모르테 황자 역시 파편을 손에 넣은 자입니다. 하지만 그는 황제의 권력 아래에 있어 신전 소속이 아닌 데다, 골치 아프게도 두 개의 파편을 지니는 바람에 자신만의 세계에 갇혀 살게 되었지요. 쓸 수 없는 패입니다.”
쓸 수 없는 패라니.
사람을 도구 취급하는 그 말투가 반감을 불러일으켰다. 나는 쓴소리를 애써 눌러 삼켰다.
“그럼 그 사람의 예언은…….”
“파편의 능력입니다. 황자 전하께서는 ‘시간’과 ‘전이’의 두 가지 파편을 가졌죠. 자세히는 알지 못하지만, 추측하기로는 시간을 엿볼 수 있고 무언가를 전이할 수 있는 듯한데……. 아무래도 예언이라는 것을 사람들이 믿질 않아 전하께서 진실을 이야기해도 미치광이라 매도당하는 모양입니다.”
그가 머뭇거리다가 엷은 한숨을 쉬었다.
“그리고 애초에 파편을 인간이 감당하긴 힘들죠. 하지만 그분은 하나도 아니고 둘을 짊어지신 데다, 그 중 하나는 미래를 보여주기까지 하니까…….”
“크로노는 이 사실을 알고 있나요? 그는 항상 자기가 죄를 지었다고, 그래서 신에게 벌을 받는 거라고, 그렇게 생각하고만 있었단 말이에요. 크로노는 고통 받을 필요가 없어요. 크로노에게 알려주어야 해요!”
“뜻대로 하십시오. 평생을 그렇게 믿어온 자가 당신의 말을 받아들일지는 모르겠지만. 그리고 신께서 그에게 구원을 내려주실는지 확답할 수 없겠지만.”
조슈아 님이 눈매를 쓸어내리듯 눌렀다.
“저희 대신관들은 대대로 파편을 활용해 순리를 거스른 괴물들과 맞서고 있었지만, 애석하게도 종적을 알 수 없는 우리의 신은 끝내 음성을 들려주지 않으시더군요.”
애석하다니. 신벌로 인한 비극이 아니라면 크로노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을 고쳐줄 수 있다는 뜻 아닌가.
말룸도 크로노를 미치광이 조카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이 사실만 알았더라도 그는 크로노를 함부로 무시하지 않았을 것이었다.
조슈아 신관님은 신에 대해 엄청난 광신과 애착을 가지고 있는 듯했다.
문득 공기가 서늘해 몸을 감싸 안았다. 차갑고 뜨거운 말룸의 손만이 내가 잡을 수 있는 유일한 등불이었다. 목을 노리던 낫이 지금은 유일한 횃불이라니, 그 점이 퍽 이상하게 느껴졌다.
말룸은 고요히 이야기를 듣고 있었지만 딱히 믿는 기색은 아니었다.
“오필리아, 살아가는 데 세계 사정 같은 건 상관없어요. 우리와는 무관합니다.”
말룸은 삶을 바라보는 사람이었다. 그런 그에게 신이 얽힌 초자연적인 이야기란 탁상공론에 불과한 것 같았다.
말룸이 조슈아 님을 노려보았다.
“그리고, 신의 파편이라고? 어처구니가 없군. 그걸 정말 신의 파편이라고 생각하나? 네놈은 그 맹신 때문에 언젠가 목을 매 자살하고 싶어질 거다.”
조슈아 님은 동요가 없었다. 그러나 신관의 밀색 눈이 낡은 그네처럼 삐걱거렸다.
“교단에서 공부를 하며 스치듯 들은 적이 있습니다. 아주 오래 전, 이단에서 살아 있는 신으로 떠받들어진 소년이 있었다고……. 그렇다면야 신을 거부하는 것도 이해는 가지만, 이교도 출신의 당신 말은 그다지 설득력이 없습니다.”
조슈아 님이 살짝 웃었다. 그는 명백히 말룸을 조롱하고 있었다.
“당신의 신이 존재하지 않는다고 해서 나의 신까지 함부로 죽여 버리면 곤란합니다…….”
나지막한 목소리가 들렸다.
소름이 끼쳐 대리석 바닥만 응시했다. 조슈아 님은 신을 숭배의 대상이 아니라 필요의 대상으로 인식하고 있는 것 같았다.
신전 공기에 먼지가 앉은 듯 숨을 쉬기 힘들었다. 조슈아 님은 그 어느 때보다도 예쁘게 미소 짓고 있었지만 그 누구도, 심지어 카사블랑카조차 그의 광신에 동조하지 않았다.
“그리고 감히, 네까짓 게 나에 대해 들먹여?”
이 가는 소리가 살벌하게 들렸다. 말룸의 금빛 안광이 형형히 일렁였다.
나는 내 오른다리보다 말룸이 더 신경 쓰였다. 그의 과거는 단편적이나마 처음 접하는 것이었다.
사이비 교단에서 살아 있는 신으로 떠받들어졌던 소년.
과연 말룸은 그곳에서 인간성을 배울 수 있었을까?
그는 신으로 취급되었던 시절에 무엇을 느꼈고 경험했기에 인간을 버리고 차라리 괴물이 되는 걸 선택했던 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