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로부터 버림받은 이름 없는 엑스트라에 빙의해
지옥 같은 나날을 견디던 어느 날,
고아원에 쳐들어온 황실 사람들이 나를 황궁으로 데려갔다.
“매일 최소 십 분 이상은 황태자의 손을 잡고 있도록.
아. 수업이 있는 날에는 최소 이십 분은 잡고 있어주게.”
그랬더니 저 황제라는 사람이 뜬금없이 나보고
미래에 잔혹한 폭군으로 자라날 황태자의 손을 잡아주란다.
전쟁에서 폭군의 편에 섰다며 목이 뎅겅 썰리는 불상사를 막기 위해
황태자와는 철저한 비즈니스 관계를 유지하겠다고 생각했는데-
“전하, 3년 뒤에는 저도 은퇴를-”
콰직.
세드릭의 손에 들려 있던 찻잔이
무시무시한 악력을 버티지 못하고 힘없이 부서졌다.
“…….”
“응, 시엘. 미안한데, 잘 못 들었어. 뭐라고?”
이런.
아무래도 저 미친 폭군이 나를 놓아줄 생각이 없는 듯하다.
***
“의사가 손을 잡는 걸로는 충분하지 않대.”
네, 그럴 수 있죠.
그런데 왜 제 침대 안에 들어와 계세요…?
“같이 하룻밤을 보내는 정도는 되어야 한다고 들었어.”
저기요, 폐하. 저희 손만 잡기로 하지 않았나요?
#책빙의 #능력여주 #집착남주 #계략남주 #폭군남주 #사이다
#집착은 뽀짝시절부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