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피바라기-171화 (171/223)

< --  2-6. 망자의 도시  -- >

아야나미 로유미를 힐끗 쳐다본 김형준은 시큰둥한 얼굴로 박수를 쳤다. 간신히 모양만 취한 성의 없는 박수에 그녀가 살짝 눈을 찌푸렸지만, 김형준은 그저 무신경할 뿐이었다.

그는 지금 연예 시상식이라도 치르듯 가볍기만 한 연회장의 분위기와, 싸구려 멘트에 심기가 상당히 나빠져 있는 상태였다.

김형준이야 기분이 나쁘건 말건 간에 다른 이들은 자신의 차례가 올 때마다 멋드러진 퍼포먼스를 취해보였다. 서커스단이라도 이 정도로 가볍진 않을 텐데, 하고 생각한 김형준의 심사는 점점 불편해졌다.

김형준을 필두로 대한민국, 중국, 일본, 인도, 태국, 터키의 이능력자들이 전부 소개가 되자, 중년 남성이 단상에 올라 마이크를 잡았다. 러시아 주재 루마니아 대사관의 대사라 자신을 소개한 그는 이 자리에 모인 이능력자들의 의기를 높이 사며, 잊지 않겠음을 거듭 천명했는데 이 자리에 있는 이능력자들 중 그에 대해 신경쓰고 있는 이는 누구 하나 없었다.

"그대들의 앞 길에 무궁한 영광이 있기를!"

혼자 감정에 도취되어 민망한 말로 환영사를 마무리 지은 루마니아 대사가 자리로 돌아갔다.

"어째 분위기가 생각한 거하고 다른데?"

김도연이 연회장에 감도는 분위기를 느끼고는 낮게 중얼거렸다. 민용모를 비롯한 다른 인원들 역시 그 의견에 공감하는지 고개를 끄덕이는 모양새가 처음의 분위기와 달라진 지금의 상황이 불편한 모양이다.

"자존심 싸움이야."

가당치도 않은 이능력자들의 소개시간과 루마니아 대사의 환영사를 듣는 내내 짜증이 가득 차 있던 김형준이 으르렁거리듯 말했다.

"각자 나라에서 최고라고 어깨에 힘 주고 다니던 사람들이 비슷한 사람들을 만났으니, 서로 눈치 보고 자존심 싸움 하는 거지."

왠지 이런 자리에서는 꼭 귀찮은 일이 생긴다는 말이지, 라는 말을 작게 중얼거린 김형준이 인상을 찌푸렸다.

"이럴 줄 알았다니까."

난데없는 김형준의 말에 김도연을 비롯한 일행이 의아해하다 중국의 이능력자들이 자신들을 향해 다가오는 것을 발견했다.

"오랜만이라고 해야 하나?"

저우제룬이 인사 대신 이를 드러냈다.

"무슨 일이지? 인사라면 그리스에서 한 번 하지 않았던가?"

표정에 드러난 비릿한 미소가 호의적이지 않았던 탓에 김형준 역시 말투에 날이 서있다. 역시나 김형준의 말에 저우제룬의 얼굴이 꿈틀거렸지만, 의외로 평정심을 유지했다. 전날 천방지축으로 날뛰다가 김형준에게 호된 꼴을 당했던 그답지 않은 모습이다.

"지난 번에는 우리 저우제룬이 신세를 졌다더군."

저우제룬을 제치고 나타난 사내가 김형준을 향해 말을 건넸다. 중후한 인상에 잘 정련된 칼 같은 분위기를 지닌 사내의 분위기에 김형준의 눈에 이채가 떠올랐다.

"아, 별로 수고롭지도 않았으니 고맙다는 말이라면 사양하지."

조롱에 가까운 김형준의 말이었지만 상대는 꿈쩍도 하지 않았다. 오히려 시원한 미소를 짓는지라 괜스레 날을 세웠던 김형준은 민망함을 느꼈다.

"그렇게 말해주니 고맙군. 난 리옌제라고 하네."

리옌제라 자신을 밝힌 사내의 살가운 태도가 뜻밖이었던 건 김형준만이 아니었는지, 저우제룬도 당황한 얼굴을 했다. 아무래도 이 사내가 저우제룬의 상급자로 보였는데 그 태도가 여간 시원시원 한 것이 아니었다.

"아. 반갑소."

뒤늦게 인사를 건넨 김형준이 여전히 민망함을 감추지 못하는 얼굴로 살짝 고개를 숙여보였다.

그들이 중국어로 대화를 하는 통에 대화를 알아들을 길이 없던 일행들은 호기심에 가득 찬 표정이었다.

"저쪽에 저우제룬은 전에 나랑 사소한 문제가 있던 1.5등급 이능력자고, 이쪽은 나도 처음 보는 사람인데 아무래도 제대로 된 황룡의 1등급 이능력자 같아.

시비 걸러 온지 알았더니 반갑다고 인사를 하네."

일행에게 대충 상황을 설명하자 민용모를 비롯한 이들의 얼굴에 호기심이 더욱 짙어졌다.

그렇게 대한민국의 이능력자들이 중국의 이능력자들과 인사를 하는 사이, 연회장이 또다시 웅성거리기 시작했다.

이번에는 일본의 이능력자들이 전부 자리에서 일어나 대한민국의 이능력자들이 있는 곳으로 몰려온 것이다.

"아야나미 로유미예요. 반가워요."

청초한 인상의 미녀가 유창한 한국말로 인사를 건네온다. 역시나 리옌제처럼 사심 없는 미소였던지라 김형준은 내심 당황하며 그녀의 인사를 받았다.

"반갑습니다. 김형준입니다."

김형준의 인사에 고양이 같은 미소를 지어보인 그녀가 리옌제를 비롯한 중국의 이능력자들과도 인사를 나눴다.

"대한민국의 명성 높은 이능력자들을 보니 굉장히 기쁩니다. 우리 일본에서도 대한민국의 이능력자들은 유명하거든요."

그냥 하는 말이 아니었는지 김형준을 제외한 민용모나 김도연의 콜싸인과 업적 몇가지를 치하한 아야나미 로유미는 시종일관 다소곳한 미소를 지어 보였다. 처음의 도전적인 표정은 눈 씻고 찾아볼래야 찾아볼 수도 없는 얼굴이었다.

"이번 루마니아 작전은 왠지 험난한 길이 될 것 같아, 등을 맞댈 전우들에게 인사를 하고 싶었네. 우리가 방해를 한 것 같으니 돌아보겠네."

"아. 일어나지 않겠소."

리옌제가 끝까지 호의어린 미소를 지어 보였다.

연회장에 모인 이들의 시선이 하나 같이 그들을 주목하고 있는 가운데, 리옌제도 아야나미 로유미도 그저 인사만이 목적이었는지 몇가지 호의어린 인사를 건네고는 제 자리로 돌아가버렸다.

"역시 1등급 능력자들이라고 다 시건방진 건 아니었네."

왠지 타국의 이능력자들은 등급에 비례해 자존심이 강하고 안하무인일 거라는 편견이 있던 김형준이 낮게 중얼 거렸다.

일행들은 타국의 1등급 이능력자들을 봤다는 사실에 흥분한 것인지 상기된 얼굴로 또 다른 인물들의 동태를 주시했지만, 일본과 중국의 이능력자들을 제외한 타국의 이능력자들은 제 자리를 떠나지 않았다.

그저 간단한 인사였지만 김형준이 느끼기에는 꽤나 소란스러웠던지라 중국과 일본의 이능력자들이 물러가고 난 뒤, 그는 한숨을 내쉬었다.

이번 루마니아 행은 처음부터 무언가 맞지 않는 옷을 입은 듯 갑갑하던 차라, 이번 연회 역시 마찬가지로 느껴졌던 탓이다.

일행들이 각자 식기에 놓인 음식들을 먹어치우며 타국의 이능력자들을 구경하는 사이에 소란스러웠던 연회는 끝이 나 버렸다.

김형준은 터키를 비롯한 제 3국의 이능력자들과 안면을 트지 못했다는 것이 아쉬웠지만, 먼저 나서자니 사람들의 이목이 너무도 노골적이었던지라 그저 혀를 찼을 뿐이다.

러시아 공군의 에스코트를 받으며 러시아 국경을 지난 이능력자 일행들은 흑해를 지나고 있었다.

그래도 전날의 연회를 통해 서로간의 안면을 익힌 탓에 좁은 비행기 안이 그렇게 불편하지만은 않았는데, 개 중 몇몇은 내친 김에 서로 인사를 건네거나 하고 있었다.

"아, 그러세요?"

김형준은 아예 자리를 바꿔 자신의 곁에 와 말을 건네오는 아야나미 로유미에게 어정쩡하게 맞장구를 쳤다.1등급 이능력자다운 고고함이나 강인함보다는 여성미가 돋보이는 그녀는 처음의 도전적인 시선 외에는 이렇다 할 경쟁심을 보이지 않았다. 그 탓에 주변에 모인 이들의 시선이 묘해짐을 느끼고 김형준은 내심 곤혹스러움을 금치 못했다.

"그렇다니까요. 나가사키 쥬리가 그리스를 다녀오고 난 뒤 김형준 검맥주님에 대한 이야기를 어찌나 하던지, 마치 첫사랑에 빠진 소녀 같았다니까요."

소녀처럼 재잘거리는 그녀의 모습이 이질적이면서도 잘 어울린다고 생각한 김

형준은 적당히 맞장구를 칠 뿐이었다.

"하긴 저희 김형준 검맥주님이 겉모습이나 이능 발현시의 임팩트가 좀 강한 편이긴 하죠."

오히려 김도연이 신나서 같이 수다를 떠는 것이 또래의 여자들과도 같은 모습이었다.

"실레지만 아야나미 로유미씨는 나이가...?"

그 모습이 너무도 자연스러워 무심코 던진 질문에 그녀의 눈이 샐쭉허니 날카로워졌다.

"한국에서는 여자 나이를 묻는 게 실례가 아닌가요? 일본에서는 꽤나 큰 실례랍니다."

"어머. 그렇게 안 봤는데 영 뭘 모르시네. 여자 나이는 스스로 밝히기 전에는 묻지 않는다는 거 몰라요?"

김도연까지 합세 해 자신을 비난하자 김형준은 피곤한 얼굴로 눈을 감아버렸다.

"여어. 꽃밭에 앉아 있는 모습이 부러운데?"

시원시원했던 태도가 왠지 밉지 않았던 리옌제가 능글거리는 모습으로 다가왔다.

"부러우면 자리를 바꾸시던가."

시큰둥하게 대답을 하니 리옌제가 눈을 크게 뜨며 호탕하게 웃어재꼈다. 그 웃음소리가 어찌나 큰지 순식간에 주변 이능력자들의 이목이 쏠렸다.

아무래도 화통하다기보다는 좀 가벼운 성격인 듯한 리옌제의 모습에 김형준이 인상을 찌푸렸다. 주변을 둘러보니 작전을 위해 나선 이능력자들이라기보다는 수학여행이라도 가는 학생들 같은 태도의 이능력자들 뿐이라 머리가 지끈거릴 지경이었다.

"아. 자네는 아름다운 내자가 있다고 했었지? 부럽네. 아직 결혼도 못한 총각 입장에서는."

단 한번 보았을 뿐인데 그를 대하는 리옌제의 태도가 격의가 없는 것이 마치 친한 친구를 대하는 것 같았다.

"말이 좋아 무를 쫓는 것이지 200년이 넘도록 결혼도 못한 노총각은 그저 울 뿐이라네."

아야나미 로유미와는 다르게 묻지도 않은 자신의 나이를 실토한 리옌제의 말에 김형준도 마침내 실소를 했다.

"오! 웃으니 보기 좋군. 괜스레 아름다운 아내를 얻은 것이 아니야. 자네 같은 남자지만 정말 잘생겼군."

인식이 별로 좋지 않은 황룡의 이능력자였지만, 저렇게 시종일관 살가운 태도를 유지하니 김형준도 더는 벽을 두지 못했다.

믿고 안 믿고는 그 다음 문제라지만 지금의 경우에는 서로 이해관계가 걸려있지 않으니, 친분을 다져두는 것도 나쁘지는 않으리라.

"자네 원래 이렇게 말이 많나?"

마주 미소를 지으며 그에게 물어보니 그가 우스꽝스럽게 고민하는 표정을 지어보였다가 진지하게 대답했다.

"음. 사부님께서는 늘 내 입에 대해 걱정을 하셨어. 경지를 이루는데 내 입이

방해가 될 거라고. 하지만 지금에야 뭐. 사부님도 세상에 안 계시고 경지도 어느 정도 이루었으니, 말을 아낄 필요가 없지. 수행중에는 묵언을 강요받아 정말 죽을 맛이었다네."

그 가볍고 격의 없는 태도에 김형준도 마음을 풀고 주거니 받거니 즐겁게 대화를 했다.

국경에 마련된 비상활주로에 착륙을 한 러시아 공군의 수송기에서 이능력자들이 하나 둘씩 내리기 시작했다.

길지 않은 비행시간이었지만 몸이 찌뿌둥한지 제각각의 방식으로 몸을 풀며 활주로에 내려선 그들을 각국의 수행원들이 맞이해주었다.

"먼 길 오시느라 수고하셨습니다."

먼저 출발하여 준비할 것이 있다던 장연수가 김형준 일행을 맞으며 정중한 인사를 건넸다.

"별로 멀지도 않았는데요. 뭐. 그보다 이쪽 분위기는 생각보다 살벌한데요?"

활주로 저 멀리 보이는 국경선의 모습은 마치 전쟁이라도 난 듯한 분위기였다. 온갖 장비들이 전개된 국경선에는 빽빽하게 군인들이 늘어서 있었는데, 그 사이 사이에 놓인 거대한 장갑차니 전차가 당장이라도 굉음을 내며 달려갈 것 같았다.

"요즘 들어 루마니아에서 넘어오려는 인물들이 많아져서. 통제가 심해진 듯 합니다."

장연수가 김형준의 시선을 쫓으며 대답했다.

"넘어오다니요? 탈출이라도 하는 건가요?"

이렇게 살벌하게 막혀 있는 국경을 통과하려는 사람들이라니 어떤 목적이던간에 보통 배포로는 될 일이 아니었다.

"확실하지 않습니다. 스트리고이의 첩자인지, 오염의 첨병인지. 지금 철저하게 격리하여 이능력자분들이 감시를 하고 있긴 한데 딱히 이상한 점은 없어서."

장연수의 말에 김형준은 퍼뜩 머리를 스쳐가는 것이 있었다.

"제가 짚이는 것이 있는데, 그 사람들 좀 볼 수 있나요?"

장연수는 김형준의 말에 생각할 것도 없다는 듯이 바로 안내를 시작했다. 다른 일행들 역시 호기심이 생겼는지 숙소로 가지 않고 그를 따랐는데 어쩌다 보니 일본과 중국의 이능력자들까지 합류해 버렸다.

수십에 이르는 대인원이 병영을 가로질러 갔지만, 그들을 제지하는 사람들은 아무도 없었다. 다만 새로운 얼굴들을 보고 호기심을 보이는 이들이 있었을 뿐.

"여깁니다. 여기부터는 이능력자들만이 들어갈 수 있는 구역이니, 저는 이곳에서 기다리겠습니다. 그리고 여기 이 카드를 보여주시고 소속을 밝히시면 됩니다. 김형준 검맥주님의 소속은 AF-KOR, 코드네임은 블러드 써스터. 각자 카드에 정보가 기입되어 있으니 잘 보관하도록 하십시오."

중국과 일본의 이능력자들도 수행원으로부터 카드를 건네 받고는 각자 바지춤에 찔러넣거나 손에 쥐거나 했다.

멀리 갈 것도 없이 바로 건너편에 보이는 임시 막사를 향해 김형준 일행이 다가서니 문 주변을 둘러싸고 있던 인물들 몇몇이 그를 제지했다.

"소속을 밝혀주십시오."

무기를 내밀거나 위협하는 태도는 아니었지만 칼 같은 눈빛이 날카롭게 그들을 훑어갔다.

"AF-KOR, 블러드 써쓰터. 여기 억류된 사람들을 보러 왔습니다."

김형준의 대답에 그들을 막아선 이들의 눈이 커다랗게 뜨였다.

"대한민국의 마스터, 블러드써스터시군요!"

금세 선망의 눈동자로 변한 그들의 시선에 하나같이 동경의 빛이 떠올랐다. 칼 같은 자세로 천막을 둘러싸고 있던 인원들 역시 곁눈질로 그들을 흠쳐보느라 바쁘게 눈을 돌렸다.

"들어가도 좋습니다."

무언가 더 말이라도 걸고 싶은 기색이 역력했지만, 아무래도 임무 수행중이라 그런지 아쉬움을 삼킨 듯한 경계인원이 그를 안쪽으로 안내했다.

"음?"

임시 막사 내부에 위치한 새하얀 반구 형태의 막에 갇혀 있는 사람들의 모습은 김형준의 예상과는 전혀 달랐다.

"그냥 보통 사람들이잖아."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비좁은 공간에 눕지도 못하고 쪼그리고 앉은 사람들의 모습은 마치 매체를 통해 보아왔던 탈북자와 같았다.

그 처참한 몰골에 김형준을 비롯한 이들의 시선이 대번에 날카로워졌다.

============================ 작품 후기 어제 예약을 걸어둔다는 것을 깜빡 했네요. ㅎㅎㅎ오늘 조금 더 길게 써서 올립니다.

연재맞추느라 힘겹긴 하지만 비축분 순조롭게 써갑니다.

곧 안정화 될 거라고 예상 되니 너무 걱정 마소서. 독자님들이여. ㅜㅜ*로유미 캐릭터는 제가 심혈을 기울인 캐릭터입니다. 루마니아에 들어가면 본격적인 내면이 드러날 것입지요. 아마 노블레스란의 그분과 비슷한 캐릭터가 되지 않을까 하는데 ㅎㅎㅎ*실제 검색시에 나오는 대형견들의 사고는 대부분 견주들의 훈련 미숙과, 혈통등의 문제입지요. 도고 아르헨티노 자체가 맹견이긴 하지만, 어설프게 경비훈련과 격리를 시킬 경우 큰 문제가 생길 수도 있는 견종이라. 저는 애초부터 사회성 훈련을 중점으로 사람들을 좋아하는 도고를 만드는 중입니다. 조만간 이쁘게 치장한 저희 옥희 사진 제 뜰에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

등의 문제입지요. 도고 아르헨티노 자체가 맹견이긴 하지만, 어설프게 경비훈련과 격리를 시킬 경우 큰 문제가 생길 수도 있는 견종이라. 저는 애초부터 사회성 훈련을 중점으로 사람들을 좋아하는 도고를 만드는 중입니다. 조만간 이쁘게 치장한 저희 옥희 사진 제 뜰에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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