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2-5. 미궁과 미노타우르스 -- >
이미 진즉부터 그들이 자신들의 존재를 알고 있다는 사실을 짐작하고 있던 전지현과 메데이아는 망설임 없이 모습을 드러냈다.
"본의 아니게 엿들은 점 사과드립니다."
메데이아가 나서며 말하자 미노타우르스가 거대한 고개를 흔들었다.
"개의치 않는다오. 오히려 그대들에게 처음부터 끝까지 신세만 지니 내가 사과해야 하지. 그보다 어떻소? 내 마지막 말을 들어주시겠소?"
미노타우르스의 말에 메데이아가 잠시 전지현과 눈을 마주친다. 전지현이 미미하게 고개를 끄덕이자 메데이아가 다시 미노타우르스에게 시선을 돌렸다.
"상황은 잘 모르겠지만, 그저 듣는 것뿐이라면 어려울 것 없지요."
그렇게 말하며 그녀는 다이달로스를 훑어보았다. 숨어서 볼 때도 흉측하다 여긴 외형이었지만 이렇게 보니 더욱 끔찍했다. 일찍부터 흑마술에 익숙한 그녀라지만 눈살이 찌푸려지지 않을 수가 없었다.
다이달로스는 메데이아의 노골적인 시선에도 꿈쩍도 하지 않았다. 그저 탁한 눈동자로 그녀들과 미노타우르스를 조용히 바라보고 있을 뿐이다.
"아마 내게 주어진 시간이 많지 않은 것 같으니, 간단하게 말하겠소. 라비린토스는 사라질 거요. 내 심장이 곧 라비린토스의 심장이니 내 심장이 멈추면 미궁도 사라질 테지."
자신의 죽음을 말하는 미노타우스르의 모습이 지나칠 정도로 담담했다.
"그대들이 목적한 바가 바로 미궁의 제거와 나라는 존재의 퇴치라고 들었소."
메데이아가 기분이 묘한지 어색한 표정을 지었다. 그저 흉폭한 괴물인줄 알고 퇴치하러 왔더니, 나름 사정이 있는 지성체다. 이렇게 대화까지 하게 될 줄은 몰랐던 그녀였던지라 지금의 화제가 불편하기만 했다.
"어차피 당신들 손이든 다른 이의 손이든지 간에 죽을 운명인 것은 확실하오만. 내 마지막까지 아무 것도 남기지 못하는 것이 너무 원통하오."
미노타우르스가 잠시 고개를 돌려 다이달로스를 노려보았지만, 다이달로스는 무덤덤하게 그 시선을 마주했을 뿐이다.
-놀라지 말고 들으시오.
복잡한 심사로 미노타우르스의 말을 듣고 있던 전지현의 눈썹이 꿈틀거렸다. 머릿속으로 미노타우르스의 음성이 들려온 탓이다. 잠시 주변을 둘러보니 미노타우르스의 음성이 들린 것은 그녀뿐인지 모두 별 다른 표정의 변화는 없었다.
"그러니 미궁이 사라지기 전에 미궁의 중심으로 가, 내가 생전에 사용하던 애병을 찾아 주시오."
'종을 자처하는 저 후안무치한 놈 탓에 그대에게 부탁을 드릴 것이 생겼소.'
미노타우르스는 원통하다는 투로 메데이아를 바라보며 계속 입을 열었는데, 한편으로는 전지현에게 직접적인 의지를 전달하였다.
'내 저놈이 하는 꼴을 보니, 내가 죽는다고 일이 끝나진 않을 거요. 그러니 나도 앞날을 대비하지 않을 수가 없구려.'
'제가 어떻게 도우면 되겠습니까?'
"본의는 아니었지만 내가 저지른 패악에 대한 사죄가 조금은 됐으면 하는 바람이니, 부디 좋은 곳에 사용해 주시오."
미노타우르스의 의지에 불쑥 전지현의 의지가 끼어들었다. 잠시 미노타우르스의 눈에 이채가 어렸다가 그대로 사라졌다.
'그대들은 정말이지... 나를 놀라게 하는 군. 시간이 있다면 더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싶소만 이루어질 수 없으니 안타까울 뿐이요.'
'당신은 감히 제가 추측하기 두려울 정도로 지고한 존재, 그런데도 저런 흉물을 두려워하신다는 말입니까?'
'그대에게는 보이지 않을 게요. 저 놈은 본신이 아니라오. 하지만 그저 아바타일 뿐일지라도 나는 항거할 수 없소. 언제라도 본체가 현신할 수 있으니... 그보다 시간이 없구료. 본론만 말하겠소.'
미노타우르스가 전지현의 의지를 배제한 채 빠르게 자신의 사념을 내쏜다.
'내가 죽고 나면 아마 다이달로스가 내 심장을 거둬갈 것이요. 그대로 두었다가 놈이 사라지고 나면 내 심장을 수습해주시오. 저 놈은 모르겠지만 나는 그놈과 대화를 하며 몸 안의 심장을 둘로 쪼갰다오.'
"내 애병의 이름은 오트요. 인간이 쓰기에는 지나치게 거대하나 물건 자체로도 많은 효용이 있으니 그것을 받아주시오."
'그것을 그대의 남편에게 전해주시오. 아마 보는 순간 무엇을 해야 할지 알게 될 것이니.'
그때 한곳에 물러서있던 다이달로스가 한걸음 나섰다.
"시간이 너무 지체되었습니다. 아마 모노케라스님의 애병 오트는 저들이 수습을 해줄 것이니, 이제 가는 길만이 남았나이다."
그리 말하면서도 메데이아가 아닌 전지현을 보는 것이 무언가 눈치라도 챈 듯 하여 전지현은 내심 뜨끔했다.
'내 사념이 그대에게 향하는 것은 눈치 챘을지 모르나 무슨 이야기를 했는지는 모를 게요. 그저 그것이 지금의 유일한 위안거리.'
"그렇군. 내가 마지막 길이라고 너무 말이 많았군. 부탁하오."
다이달로스가 미노타우르스의 거체 앞에 서 무릎을 꿇었다.
"미천한 종은 감히 위대하신 몸을 손상케 못하겠나이다. 허나 운명이 그러하니..."
다이달로스는 미노타우르스-모노케라스에게 자살이라도 강요하는 것인지, 끝까지 종을 자처하며 손을 쓰지 않았다.
'부탁하오. 저 간악한 놈이 눈치를 챌 수 있으니, 이만 나는 가봐야겠소.'
그렇게 마지막 말을 전지현에게 남긴 미노타우르스가 다이달로스를 노려보았
다.
"끝까지 나를 기만하려 드는구나. 허나 지금은 내가 그대의 말을 따르지 않을 도리가 없으니 끝내는 내 손으로 내 스스로의 심장을 뽑겠구나."
탄식하듯 말한 미노타우르스가 거대한 손을 치켜 올렸다. 그리고 망설임 없이 내려쳐진 손이 단단한 가슴 근육을 꿰뚫고 들어갔다. 사방에 피가 튀어오르고 순식간에 온 미궁이 피바다가 된다. 그 피로 가득한 웅덩이의 한 가운데에 선 미노타우르스가 마침내 거대한 심장을 뽑아 들었다.
그 고통이 말로 표현하기 힘들 텐데도 불구하고, 미노타우르스는 신음성 하나 내지 않았다. 미노타우르스의 시선이 잠시 전지현을 바라보다가 다시 허공으로 향했다. 그리고 미노타우르스의 생명이 정지했다.
그리고 그가 죽음을 맞이하자마자 다이달로스는 굽혔던 몸을 일으켰다. 언제 그리 미노타우르스를 경배했냐는 듯이 자리에서 일어난 그는 선채로 죽음을 맞이한 미노타우르스의 손아귀를 탐욕스럽게 쳐다본다. 쓱 내밀어지는 흉물스러운 손짓에 미노타우르스의 심장이 떠오르다가 다이달로스를 향해 다가선다.
허공 중에서 요동을 치는 심장, 그 박동소리가 통로에 울려퍼졌다.
아직도 더운 피를 꿀럭대며 힘차게 박동하는 심장을 바라보던 다이달로스가 열기 그 박동을 지켜보다가 손을 휘젓는다. 간단한 손짓에 허공중에 있던 심장이 거짓말처럼 사라졌다.
잠시 만족스럽다는 표정을 지어보인 다이달로스가 잠시 전지현과 메데이아를 바라본다.
"모노케라스께서 무언가 쓸데없는 짓을 한 것 같지만, 내 인과의 저울에는 그대들을 다룰만한 추가 없으니 그냥 물러가리다."
그렇게 말하는 다이달로스의 시선이 전지현을 한참이나 응시한다.
"언제고 또 한번 볼 날이 올 거요."
다이달로스의 몸이 어둠에 조금씩 녹아들다가 이내 사라져 버린다. 그리고 그가 사라진 자리에 남은 전지현과 메데이아는 복잡한 눈으로 미노타우르스의 거체를 바라볼 뿐이었다.
그때 미궁 전체가 진동을 하기 시작했다.
그리스를 좀먹어가며 영역을 넓혀가던 미노타우르스의 미궁이 사라졌다. 그 거대하기만 하던 기괴한 구조물이 신기루처럼 사라지자 사람들은 미노타우르스가 퇴치되었음을 깨달았다. 유게네스의 인원들을 포함한 그리스인들은 환호했다. 미궁이 사라진 자리에 거짓말처럼 다시 도시가 솟아올랐기 때문이다. 영국을 휩쓸었던 그렌델의 사건과는 다르게 아무런 손상도 없이 솟아난 도시, 심지어 도시 안에 살고 있던 사람들도 그저 깊은 수면에 빠져있을 뿐 누구 하나 다친 이가 없었다. 다만 오랜시간 식음을 전폐했던지라 하나 같이 쇠약해져 있는 상태긴 했지만, 생명이 위독한 이는 없었다.
그 기적과도 같은 상황 속에서 그리스는 환호했고, 세계 역시 열광했다. 영국의 그렌델에 이어, 그리스의 미노타우르스까지. 두 마리의 1등급 몬스터가 사라진 것이다. 게다가 이번 사건은 죽었다고 알려졌던 수 많은 민간인들이 생환하는 기적까지 일어났으니, 일순간이나마 암울함을 잊고 세계인들이 환호를 울릴 만 했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대한민국의 이능력자 김형준이 있었다. 그 사실에 또다시 세계는 열광했다. 어려운 시기에 우뚝 선 거인의 행보에 사람들은 찬사를 내뱉기 바빴고, 그의 모국인 대한민국의 위상은 날로 높아져만 갔다.
외교관계에서 약세이던 소국이 어느 순간부터인가 세계 각국의 회담에서 목소리가 높아지기 시작했다. 비록 그 뒤로는 김형준과 대한민국 정부간의 불편한 관계가 있다고 하나, 어디까지 그의 국적은 대한민국이었으니까.
이런 저런 복잡한 이야기들을 뒤로 하고 그리스는 축제 분위기였다. 그리고 며칠이나 이어질지 모르는 그 축제 속에서 공항에 어마어마한 인파가 몰려들었다.
세계가 주목하는 거인은 지금 그리스를 떠나는 비행기에 오르며 잠시 주변에 늘어선 이들을 살펴보았다.
참으로 긴 시간처럼 느껴진 그리스의 시간이었다.
주변에 늘어선 유게네스와 그리스 국민들의 열렬한 환송 속에서 그의 눈이 무겁게 가라앉았다. 처음과 달리 유게네스의 인사들 중에 보이지 않는 이들이 많았던 탓이다. 그 중에서 메두사를 바라보는 그의 심사가 복잡하다.
'페르세우스는 마지막 순간 내게 이 방패를 주며 그대를 부탁했소.'
'멋대로군요.'
그저 그것으로 끝이었다. 김형준은 페르세우스와 메두사의 관계가 어땠는지 모른다. 그저 마지막 말을 전할 때, 메두사의 냉담한 표정을 보며 어쩌면 호감을 갖고 있던 것은 페르세우스 혼자였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을 뿐이다.
또한 이 자리에 나오지 않은 이아손과 메데이아. 그날 미노타우르스와 조우한 것은 후발대뿐이었다. 미궁의 중심에서 몬스터들과 사투를 벌이긴 했지만, 선발대는 비교적 멀쩡한 모습으로 나타났다. 후발대가 메데이아 한명을 빼고는 전멸한 것과는 다르게 대다수의 인원이 살아남은 선발대였다.
그 중에서도 실종되었다던 이아손은 멀쩡하게 돌아왔지만, 복귀한 당일 날 메데이아가 정신이 없는 틈을 타 일본의 능력자들과 함께 사라져버렸다. 덕분에 메데이아 역시 이아손을 찾아 떠나고 이 자리에 나오지 못한 것이다.
복잡한 눈빛으로 자신을 환송하는 이들을 바라보던 김형준은 이내 손을 한번 흔들고는 몸을 돌렸다.
"잠깐만요!"
그때 누군가가 김형준의 걸음을 잡았다. 그가 목소리의 주인을 찾아 고개를 돌리니, 지독스럽게 차가운 표정을 한 여인이 인파를 헤치고 나와 그에게 다가섰다.
"그의 방패는 어디 있죠?"
메두사의 말에 김형준은 씁쓸하게 웃었다. 적어도 페르세우스 혼자만의 감정은 아니었던 모양이다. 그렇게 생각하고 나니 씁쓸했던 그의 웃음에 조금은 온기가 감돌았다.
"진태식씨. 방패를 가져오세요."
어차피 그날의 전투 이후 더 이상 김형준을 주인으로 인정하지 않던 페르세우스의 방패였던지라 그저 기념품 삼아 가져가려던 그가 생각을 고쳐먹었다. 가격으로 환산하자면 말도 나오지 않을 만큼 어마어마한 가치를 지니고 있을 물건이었지만, 그에게 더 이상의 재물은 의미가 없었다.
게다가 페르세우스의 생명력이 몸에 넘치던 그날과는 달리, 본신의 생명력이
회복되자 둔탁한 방패로 변해 원래의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 무구다. 쓰지도 못하는 무구를 이고 갈 정도로 그는 궁색하지 않았다. 게다가 나중에 알고 보니 그리스 인이 아니면 사용할 수 없는 무구란다.
"여기 있습니다."
그가 방패를 내밀자, 메두사가 방패를 받아들고는 고개를 숙여보였다. 다시 인파 속으로 들어서는 그녀의 품에는 페르세우스의 방패가 소중하게 안겨있었다.
잠시 그 모습을 눈에 담던 김형준이 다시 비행기에 올랐다.
'김형준 또다시 대형사고!'
'미궁도 미노타우르스도 그의 길을 막지 못했다.'
대한민국은 언젠가 그렌델이 퇴치된 날처럼 열광의 도가니에 빠져들었다. 그를 찬양하는 각종 기사들이 신문이며, 뉴스며 할 것 없이 가장 메인을 차지했다.
그렌델에 이어 미노타우르스까지 이어지는 그의 행보에 대한민국 국민들은 너 나 할 것 없이 자부심을 느꼈으며 소중하게 생각했다. 그 자부심이 그대로 김
형준에 대한 애정과 지지로 바뀌어 그의 행보는 온 국민의 관심사가 되어 버렸다.
덕분에 김형준의 귀국 당일에는 공항에 엄청난 인파가 몰려 공항의 업무가 마비되는 등의 헤프닝이 있었을 정도였다.
하지만 대한민국이 열광하거나 말거나, 김형준은 그저 오랜만에 돌아온 보금자리에서 딸과의 재회를 만끽하고 여유로운 시간을 즐길 뿐이었다.
이번만큼은 정말 제대로 생명을 위협을 느꼈던 김형준이다. 그러니만큼 가족과의 시간이 얼마나 소중한지 깨닫고, 그의 딸과 아내와 시간을 보내는데 여념이 없었다.
그렇게 세계적 거인이자 영웅으로 떠오른 김형준은 잠시지만 한가로운 한때를 만끽했다.
============================ 작품 후기 길었던 챕터가 끝났습니다. 지루하셨던 분들도 있고 말도 많았던 에피소드 이렇게 마무리합니다.
제가 사실 요즘 개 입양에 대해서 알아보는 중이라 좀 정신이 없습니다. 곧 집에서 분가할 거라 넓은 집에 마눌님과 둘이 있자니, 저 없는 사이에 마눌님 안전이나 지키라고.
경비견을 알아보는 중입니다.
현재 물망에 오른 견종은 Dogo Argentino, Cane Corso 이 두가지입니다. 두마리 다 충성스럽고 가족에게 순종하는 견종인데, 덩치와 체중은 카네 코르소가 좋고 더 험악합니다. 도고 아르헨티노는 우아하게 생겼고 날렵하지만 사실은 어마어마한 초맹견이죠.
두마리다 다 훈련을 제대로 시키지 못할 경우 인명피해가 발생할 수 있는 초맹견입니다. 그 두 마리 사이에서 열심히 고민중인데 체중과 덩치가 도고 아르헨티노가 땡기고 카네 코르소는 잔병치레가 없데서 땡기고. ㅎㅎㅎ고민이네요.
speed011 / 제 글은 첫코놀이가 널럴한 낙원입니다. 하지만 아무도 경쟁을 안하니 1등 해도 그냥 그렇다지요. ㅋㅋㅋ 3달 정액 결제라면! 쿠폰! 쿠폰이! 하악하악. 연참욕구가;;꿈과희망그리고... / 번거롭다니요! 스토리관련 질문과 의문은 늘 저를 기쁘게 합니다. 으하하하하하dbss / 드디어 끝입니다. ㅎㅎㅎ 다음 챕터는 내일 되면 아실 수 있습니다. 기대해주세요.
프라킹뽀르뎅 / 호옹이! 정독이 가장 기쁘답니다! 짧지도 않은 글인데 정독이라니 으헝헝 ㅜㅜ 감동입니다.
프드 / 미노타우르스의 이야기는 이후로도 종종 등장할 겁니다. 핵심 캐릭터 중 하나라서.
잘생긴킬러 / 감사합니다^^ 다음편에 또 뵐게용~KKKranuse / 네. 저 새끼가 흑막 중 하납니다. 나쁜 놈임.
-龍- / 네. 앞으로도 쭉 무탈하실 테니 쭉 계시겠네요. ㅋㅋ 저도 마찬가지입니다.
배부른게좋아 / 이번 챕터는 마무리 되었고 이제 떡밥들과 배경이 전부 드러날 겁니다.
UrDREAM / 제가 원래 구상 했던 완결은 열린 완결이었는데 쓰다보니까 아무래도 어느 정도 마무리가 된 상태에서 완결이 될 것 같습니다. ㅎㅎ착한사나이 / 제가 허접한 글쟁이라 사실 더 끌고 갈 자신도 없습니다. 지금도 예정보다 한참 늦어진 거라, 남은 화 내로 완결 꼭 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