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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화 〉1.만남 (5/100)



〈 5화 〉1.만남

도로스는 정신을 차렸다. 시야는 아직 수면욕에 젖어 반쯤 뿌옇게 녹아있었다.



그는 일어나기 위해 움직였지만 팔다리는 쇠고랑이라도 찬 것처럼 무겁고 제 의지대로 움직여지지않았다. 이상함을 느낀 그의 정신이 빠르게 돌아왔다. 미쳐 빠져나가지 못한 잠기운은 아릿한 옆구리와 근처에 피어있는 모닥불을 보자마자 방울터지  사라졌다.


잠깐 멍하니 모닥불을 응시하던 그는 모닥불의 불꽃이 튀자 마지막 상황을 기억해냈다. 점멸하는 정신. 움직이지않는 몸. 누워있는 자신. 그리고, 그 위에서 그를 내려다보던 돌연변이.



분명 그는 돌연변이한테 먹히기 직전이었을 터다. 마지막엔 왠지 돌연변이가  고꾸라지긴했지만. 어렴풋하게 누군가 외치는 소리가 들린 것 같기도 했다.



옆에서 인기척이 느껴져 도로스는 몸을 튕기듯이 일으키려했지만,  의지에 따라주지않는 몸은 반쯤 일어나다 철푸덕 쓰려져 바닥에 이상한 꼴로 눌어붙었다. 덤으로 멍든 곳을 꾹 누르는 것처럼 몸 여기저기가 아팠다.



"이것 참. 깨어나자마자 하는 게 코미디라니."



옆에서 들리는 말소리에 그는 그제야 다른 사람들이 있다는  깨달았다. 모닥불에 둘러 앉아있는 인원은 총 넷이었는데 모두 하나같이 기묘한 표정으로 그를 보고 있었다.



그제야 그는 자신이 어떤 꼴을 하고 있는지 깨닫고는 있는 힘 없는  전부 짜내어 앉았다. 도로스는 자세를 바로하고그들을 자세히 살폈다.  모두 수인이었는데, 고양이과, 원숭이과가 각각 하나 그리고 여우과 수인이 둘이었다.

고양이과의 수인이 뺨에 난 수염  가닥을 쓸었다. 끝이 번개모양으로 굽은 고양이 수염은 손질이 잘  듯 불빛에 반짝였다. 도로스는 멍하니 그걸 바라보다 무의식적으로 손바닥으로 얼굴을 쓸어내렸다. 방독면은 그대로 있었다.


아, 어떻게  건지   같았다. 아마 저들이 돌연변이를 죽이고 다 죽어가던 그를 구해준 모양이다. 도로스의 영민한 머리는 상황이 어떻게 된 건지 빠르게 추리해냈다. 거기다 그를 구해주고 깨어날 때까지 기다린 걸 보면 해칠 의도는 없는 것 같았다.



"도와주셔서 감사합니다."




도로스는 고개를 숙여 감사를 표했다. 정말로 천만다행이었다. 때마침 저들이 오지않았다면 그의 반신은 아마 돌연변이 뱃속에 들어있을지도 몰랐다.



"엉? 너넨 누구냐! 라던가, 괴물은? 녀석은? 하고 안물어봐?"



갈색 털과 검은 줄무늬를 가진 고양이의 얼굴을  수인이 활기차게 말했다. 고양이과의 수인들이 으레 그렇듯 외견만으론 나이를 짐작하기 힘들었지만, 그래도 차고있는 장비를 보아하니 꽤 경험있는 용병인 것 같았다. 검은 색의 레더 아머는 군데군데 닳은 흔적이 보였지만 관리를 잘 했는지 표면이 매끄러웠다.




샛노란 눈에 세로로 찍 그어진 눈동자가 말갛게 그를 응시했다. 아마 그의 반응을 기다리고 있는 것 같았다. 갈색 털 위에  검은 줄무늬는 방금 전까지 싸웠던 돌연변이를 떠올리게 해서 도로스는 반사적으로 눈을 돌렸다. 더욱이 이런 타입은 처음이라 도로스는 어떻게 대해야  지 몰라 당황했다.




"..대충 어떻게  건지 알 거 같지만..그래도 말해주신다면 감사합니다."



"흥, 알면 됐어. 그건 그렇고.."

여우과 수인 중 한 명이 툭 내뱉었다. 말하는 태도를 보아하니 그리 호의적이진 않은 것같았다. 반쯤 빛바랜 적갈색의 털은 관리가 잘되어 있어 윤기나고 부드러웠다.



눈까에 어린 주름이나 칼칼한 목소리등을 보아하니 어느정도 나이가 있는 듯 했다. 다른 하나는 그보다 어린 듯 털 색이 진하고 좀 더 윤기가 흘렀으며 목소리나 행동거지에서 젊은 피 특유의 힘이 느껴졌다.

"에이~. 이봐, 카라. 이럴 땐 우리가 어떻게 구해냈는지 이야기하는  예의라고."

"자랑하는 거겠지."



"뭐, 그것도 있지만 말이지."



고양이 수인은 끼어든 원숭이 수인의 말에 고개를 주억거렸다. 원숭이 수인은 짧고 굵은 갈색털로 뒤덮여 있었는데 특이하게도 얼굴에만 털이 나있지않고  살갗을 드러내고 있었다. 선이 진하고 각진 얼굴은 일행 중 가장 큰 덩치와 맞물려 위압감이 장난 아니었다.


"자, 그게 어떻게 된 거냐면 말야. 우린 파이프 조사 차원에서 주위를 돌아다니던 중이었어. 요즘따라 통로가 무너지는 일이 빈번해서 말이야. 높으신 분들도 좀 불안해 하더라구. 몇몇 학자는 파이프의 수명이 다해서 그렇다곤 하는데..글쎄."




큼큼, 하고 원숭이가 헛기침을 했다. 별로 그의 말을 듣고싶어하는 눈치는 아니었다. 호의보다는 무시나 귀찮음에 가까운 수인 셋, 그리고 이유는 모르겠지만 그에게 호의적인 수인 하나.



도로스는 돌아가는 상황을 대강 눈치챘다. 아무래도 그를 구한  고양이 수인의 독단인 것 같았다.

"어쨌든, 파이프를 돌아다니는 와중에 짐승 울음소리가 들리는 거 아니겠어? 그래서 가봤지. 괜찮은 돌연변이 하나 잡으면 벌이가 괜찮거든."




그는 가만히 도로스를 쳐다보았다. 뭔가 맞장구나 반응을 기다리는 것 같아서 도로스는 '네. 그렇군요.' 하고 짧막하게 대답했다. 기대하던 반응이 아닌 모양인지, 고양이 수인은 어깨를 축 늘어뜨리고 말을 이었다.

"..그래서 가봤더니, 왠 덩치 큰 돌연변이가 너랑 엉겨붙어 있더라. 바로 도와주고 싶어도 둘 사이가 너무 가까워서 말이지. 조금 기다렸다가 거리가 났을  탕!"

고양이 수인은 손으로 총쏘는 모양을 만들며 말했다. 역시 어느정도 그가 예상했던 대로라 도로스는 다시 고개를 숙이며 감사를 표했다.



"그보다 너 말이지, 실력 꽤 좋잖아? 그런 녀석이랑 만나서 살아남고 말야!"


도로스의 어깨에 팔을 두른 채로 카지트는 흐하하 소리내어 웃었다. 도로스는 어디서 웃어야 할  몰라 난처하게 따라 웃었다.




"이봐, 쏜 건 나라고. 어쨌든 내가 잡았으니 소유권은 나한테 있다. 불만있나?"


갑자기 끼어든 원숭이 수인은 턱짓으로 죽은 돌연변이를 가리키며 말했다. 가죽은 이미 벗겨져 포개져 있었는데 딱 봐도 그 크기가 한 두 사람은 덮고 남을 정도로 컸다. 거기에 크기도 크기지만 질기기도 해서 방어구로 만든다면 우수한 성능을 낼  틀림없었다. 보우건의 볼트도 손쉽게 튕겨내지 않았던가?


도로스는 잠깐 탐이 났지만 곧 소유권이 원숭이 수인에게 있음을 인정했다. 가죽이 아쉽긴 했지만 목숨값으론 충분했다. 저들이 없었다면 아마 그는 돌연변이  속에서 주름이나 세고 있었을 지도 모른다.

거기에 지금 그에겐 가죽따위보다 더 중요한 목표가 있었다. 그리고 그걸 이루기위해선 이들에게 밉보이지 않는 편이 좋았다.



"저기.."



그가 물어볼게 있어 입을 열려는 찰나, 고양이 수인은 손뼉을  치며 물었다.


"통성명 하는 걸 까먹었군. 이름이 어떻게 되나?"


"전 도로스라고 합니다. 다들 이름이..?"




"난 카지트. 살쾡이 쪽이지. 고양이 놈들이랑 섞어부르지 말라고."


그놈들은 지들이 잘난  알거든. 지 잘난 맛에 사는 재수없는 녀석들. 카지트는 투덜거렸다. 도로스는 고양이와 살쾡이의 차이점에 대해서 잠깐 고민하다가 생각하는 걸 멈추었다. 그게 그거 같았기 때문이다.




"카라다."



"카노."

"발멘."

나이가 있어보이는 카라와 젋은 카노.그리고 험상궃게 생긴 발멘.  다 고개조차 돌리지않고 틱틱 내뱉는 폼이 귀찮아하는 티가 팍팍 났지만 도로스는 그다지 신경쓰지 않았다.

"거 참, 이 녀석들 무뚝뚝하다니까."



도로스는 궁금해 안달이 난 속을 진정시키며 물었다. 지금까지 이정도로 긴장한 적은 없던  같았다. 혹시라도 이들과 같이 가게 된다면 그것보다 더 좋을 수는 없었다.


"저기, 다들 어디로 가시는 겁니까?"


"우린 카디프로 돌아가는 길이야."


카디프! 도로스는  말에 반색했다. 동시에 온 몸에 긴장이 확 풀리면서 뒤늦은 고통이 몰려와 몸 여기저기가 쑤시고 아팠다. 그럼에도 그는 실실 바보처럼 웃었다. 만약 방독면이 없었다면 정신이상자 취급 받았을 지도 모른다.



카디프라는 그의 목적지이기도 했다. 그 도시까지 가려면 작은 촌락 몇 개를 거쳐야 했지만, 중간의 파이프를 가로지른 덕분인지 카디프까지 바로 갈  있을 것 같았다. 거기에 이들과 같이 갈 수만 있다면 안전은 보장된 거나 다름없었다.



"혹시..폐가 되지않는다면 동행해도 괜찮겠습니까?"

"나야 상관없지. 너넨 어때?"



"짐만 되지않는다면야."


두 여우수인은 고개를 끄덕였다.



"상관없다."

발멘도 별다른 이견없이 긍정했다. 도로스는 속으로 기쁨의 감탄사를 터뜨렸다.




"쉴 만큼 쉬었겠지? 대충 일어나지."



발멘의 목소리가 파이프 속에 엷게 울렸다. 일행은 대충 고개를 끄덕이곤 짐을 꾸렸다.


그는 일어나기 위해 짚을 만한 걸 찾으려다가 가방과 무기 생각이나 두리번 거렸다. 장비 체크라는 기본적인 것도 까먹고 있을정도로 대화에 집중하고 있었던 것 같았다.

"네 물건이라면 저기에 있어. 완전 넝마쪼가리가 됐지만."



전투 전에 내려놓은 가방은 반쯤 터져서 내용물을 드러내고 있었다. 각종 약병들은 반 정도 깨져서 다시 쓸 수 없을  같았고 식량들은 대부분이 부서지고 터져서 버려야   같았다.



도로스는 무기를 찾아 고개를 돌렸다. 대형 크로스보우는 멀찍이 던져둔 덕분에 무사했고, 보우건 두 정도 살짝 손만 보면 다시 쓸  있을 것 같았다. 볼트 뭉치가  카트리지야 내구성이 좋아서 딱히 어디 망가지거나 부서진 곳은 없는 것 같았다.


"..그래도 죽는 것보단 낫죠."




도로스는 우울하게 중얼거렸다. 무기야 무사했지만 각종 식량과 약병을 잃은 건 꽤나  손실이다. 당분간은 몸  사려야 겠군. 도로스는 속으로 중얼거렸다. 아직 몸 상태가 완전치 않아 준투는 피할  있다면 피하고 싶었다.



"준비됐냐? 가자."




도로스가 남은 물건들을 수습하고 몸을 일으키자, 일행은 모닥불을 끄고 앞으로 나아갔다. 그의 발걸음은 전과 달리 힘차고 경쾌했다. 혼자있었을 땐 그렇게도 무섭고 작은 일에도 긴장했었는데 일행이 생기니 몸은 지쳤을지라도 신기하게도 마음이 편안해서 도로스는 말갛게 웃었다.

그는 앞서 홀로가는 카지트를 따라잡고 질문했다.



"그런데 카지트, 제가 얼마나 기절해 있었던 거죠?"

"글쎄, 한 5~6시간 정도?"

메고 오느라 힘들었다고. 카지트가 우는 소리를 하며 징징댔다. 도로스는 그걸 적당히 달래며 머릿속으로 대충 날짜를 계산했다. 그의 계산이 맞다면 마을을 떠난지 7일째.



"마을은 여기서 얼마나 걸립니까?"



"한 3일 정도?"



맙소사! 도로스는 속으로 감탄했다. 도착한다면 대략 10일 정도가 지났을 것이다. 원래 걸리는 시간이 15일이라는 걸 감안한다면, 길이 막힌 파이프에 굴을 뚫어서 자그마치 5일이란 시간을 단축했다. 역시 그의 감은 탁월했다.




도로스가 속으로 감탄하는 동안, 일행은  갈래 길에 이르렀다. 도로스는 좌측과 우측, 그리고 중앙을 훑어봤다. 그의 감에 따르면 좌측 길이 맞는 길이었다. 도로스는 일행에게 말해볼까 고민하다가 카지트를 힐끝 보곤 입을 다물었다.



카지트는 여기저기 냄새를 맡아보고 둘러보는 등 요란법석을 부리고 있었는데, 아무래도 그가 이 팀의 길잡이  듯 했다. 사실 길잡이를 보는 건 이번이 처음이라 도로스는 그가 뭘 하는지 조심스레 살폈다. 한 참 난리를 피우던 그는 이내 결정했다는 듯 우측을 가리켰다.


"좋아, 친구들! 가자고!"



도로스는 당황했다. 그의 감과 정 반대였던 까닭이다. 내가 틀린 건가? 그럴 리 없을 텐데? 고민하던 도로스는 조심스레 물었다.



"카지트씨."




"카지트로 괜찮아."


"카지트,  길이 맞는 건가요?"

그의 질문에 카지트는 고개를 갸우뚱하며 이상하다고 중얼거리는 도로스를 묘한 눈빛으로 바라봤다.



"물...론! 물론! 여기가 맞는 길이지! 그치? 친구들!"

"흥, 그건 길잡이인 네가 알겠지. 그리고 우린 네 친구가 아냐. 어디까지나 의뢰때문에 뭉친 거지."

카노의 말에 다른 둘도 암묵적으로 긍정했다.


"쯧, 무뚝뚝한 녀석들같으니."



"그건 그렇고. 이봐, 너. 구해줬으니 그 값을 치뤄야지?"




도로스는 갑작스러운 발멘의 지적에 당황했다. 구해준 금액? 그거라면 돌연별이 부산품으로 치뤘을텐데?

"그거라면 돌연변이 부산물을 드렸잖슴니까?"

"그건 내가 잡았으니 당연한거고. 네 목숨값을 내야지."



"어이, 잠깐. 그건 너무 하잖냐. 막 도시로 올라온 애 같은데."

"시끄럽다."




카지트가 만류했으나 발멘은 들은 척도 하지않았다. 말은 안하지만 카라와 카노의 찌푸린 표정을 보아하니, 그들도 발멘의 처사가 옳지못하다고 생각하는  했다.


얹혀가는 입장에 문제를 일으키고 싶지않아, 하는 수 없이 도로스는 그가 가진 금액의 3분의 1을 꺼냈다. 그가 가진 돈은 토벌대를 부르기 위해 마을사람들이 모아온 돈이었지만 그 금액


이 얼마나 가치있을지 그는 확신하지 못했다. 도시의 물가같은 건 생각해본 적도 없으니까.




"죄송합니다. 가진 건 이게 전부에요."

그들은 그 걸 보더니 코웃음쳤다.

"흥, 네 목숨값이 고작 이거라고? 차라리 죽이고 무기를 빼앗아 파는 게  값어치 있겠군."




뒷 말은 작게 한다고 했으나 일행 모두가 듣기엔 충분히 컸다.  말에 도로스는 온 몸을 긴장시켰다. 혹시라도 저쪽에서 공격해온다면 순순히 죽어줄  없지. 언제든지 품안에 넣어둔 단검을 뽑을 준비를 하며 도로스는 발멘을 노려봤다. 혹시 싸움이 일어나더라도 나머지 셋은 원숭이의 편을  것 같지는 않았다.




그를 못마땅  하는 게 처음 만난 그의 눈에도 보일 정도였으니까. 그렇다면 일행이 방관하고 있다는 가정 하에 발멘과 그의 1대1이 될 터인데, 지금 그의 몸상태론 제대로 싸워보지도 못하고 죽을  틀림없었다. 그래도 저승길엔 저놈도 같이 끌고  작정이었다.


"..이봐, 발멘. 그쯤 하는 게 어때?"




으르렁 거리는 듯한 낮은 목소리로 카지트가 말했다. 웃음끼라곤 한 톨도 찾아볼 수 없는 서늘한 목소리에 그은 작게 칫, 혀를 차며 고개를 돌렸다.

"돈이 필요한 거라면 내가 받기로  몫을 가져가."



도로스는 당황해서 눈을 굴렸다. 의뢰 보상금으로 먹고 사는 용병인데 그걸 준다니! 의뢰 보상금이 용병에겐 어느정도의 가치가 있을지 그도 모르진 않았다. 분명 며칠은 놀고먹을 수 있을 정도의 돈이겠지. 도로스는 발멘을 노려봤지만 그는  척도 하지않았다.



"카지트? 굳이 그렇게 하지 않으셔도 되는데요."



"아냐. 일단 널 구하자고  건 나니까.  책임은 내가 져야지."

"흥, 그 정도면 저 애송이 목숨값 쯤은 되겠지."



발멘은 카지트의 제안에 순순히 물러났다. 그 후에 일행은 말이 없어졌다. 심지어 카지트마저 표정을 굳힌 채 앞만 보며 걸어갔다.



그 굳은 분위기에 도로스는 자기가 잘못한 것만 같아 안절부절 못했다. 그러면서도 한편으로는 의문이 들었다. 어째서 이 고양이 (혹은 살쾡이) 수인은 이렇게까지 그를 도와주는 걸까?




아마 무언가 바라는 것이 있을 것이다.

속으로 그게 뭘까 추측하며 도로스는 카지트를 따라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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