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화
보르도의 악몽-1
에크나르프의 보르도 지방은 포도주로 유명했다.
지롱드라는 이름의 큰 강을 껴 수원이 풍부하고 볕이 잘 드는 이곳은, 포도가 잘 자라 수많은 포도주 양조장들이 앞다투어 포도밭을 장악하고 귀족들도 손을 벌벌 떨 정도의 질 좋은 포도주를 생산해 내는 곳이었다.
하지만 보르도는 단지 포도밭 역할만 하는 깡촌이 아니었다.
큰 강을 끼고 있는 도시 특성상 큰 항구도시가 되는 것은 필연이었다. 이 물을 통한 물류운송도 보르도의 포도주가 큰 인기를 끄는 비결 중 하나였다. 아무리 맛있어도 접근성이 나쁘면 소용이 없으니까 말이다.
사치품의 생산지이며 접근성이 좋은 덕에 귀족들은 문전성시를 이루었고, 지역 경제가 발전하며 많은 것이 풍족한 곳이 되는 것은 필연적이었다.
거기에 지역 영주 가문의 개방성 때문에 다른 지역이었다면 궁핍하고 힘든 삶을 보낼 평민들조차도 나름 잘 먹고 살며 귀족의 문화가 백성들에게까지 널리 퍼진 지역이었다.
사람이 몰리면서 부작용도 다소 생겨났지만, 에크나르프에서 가장 살기 좋은 곳을 꼽으면 한 손 안에는 무조건 보르도가 들어갈 만큼 안락한 의식주를 누릴 수 있는 곳이 바로 이곳이었다.
그런 보르도의 젖줄기인 지롱드 강의 하구를 지키고 있는 자그마한 섬, 코르두안에는 큼직한 등대가 하나 있었다.
등대지기는 붉은 저녁놀이 하늘을 물들이기 시작하자 하품을 하며 등대를 올랐다. 드득거리는 낡은 나무 계단을 밟고 꼭대기로 올라간 그는 기름 가득한 통을 드는 대신 반투명한 녹색 돌을 들었다.
등대 꼭대기에는 최근에 새로 설치된 신식 마법등이 있었다. 그 전까지는 장작이나 기름을 이용했는지라 곳곳에 그 흔적인 그을음이 가득했다.
무거운 걸 들고 높은 탑을 오르내리지 않아도 되어 참으로 좋다고 생각하며, 등대지기는 마법등을 밝히는 돌을 마법등의 방아쇠에 대고 툭툭 두들겼다. 그러자 눈살을 찌푸릴 정도의 밝은 백색 빛이 사방으로 뻗어나갔다.
“히야, 정말로 보면 볼수록 신기하단 말이야.”
그렇게 중얼거린 등대지기가 바다를 슥 바라보았다. 바로 뒤는 강의 하구와 육지가 보였지만 그 반대편인 이쪽 방향은 끝을 알 수 없는 푸른 물감뿐.
불을 밝히는 이 때, 등대지기는 비록 몸은 이 등대에 묶여 있는 부역자 신세지만 마음만은 저 수평선 너머를 누비는 상상을 하며 짧은 자유를 느끼곤 했다.
등대지기의 눈에 저 멀리에서 지롱드 강으로 다가오는 세 척의 선박이 보였다.
물류 흐름이 많은 보르도에는 하루에도 수십에서 수백 척에 달하는 배들이 들락거리곤 한다. 저 배도 보나마나 무역선 아니면 수송선일 것이다.
위대한 에크나르프 왕국의 해안에서 해적질을 할 간 큰 해적 따위는 없을 테니까.
***
“저기가 어디라고?”
“지롱드 강입니다. 저 강을 따라 오르면 우리의 목적지인 보르도가 있지요.”
소년은 지금 에크나르프 선박, 바다의 진주 호의 선수에 서 있었다. 니아트리브 깃발은 내려가 선창에 처박혔고 대신 에크나르프를 상징하는 푸른 바탕에 흰 백합 깃발이 돛대 위에서 나부끼고 있었다.
앞으로 정박할 곳이 에크나르프라 바다의 진주 호의 선원들만이 세 배의 갑판 위에서 서성거릴 수 있었다.
소년의 하수인이 된 영향이라 그런지 서로의 말을 듣고 이해할 수는 있지만 모르는 타국 언어를 갑자기 알게 되는 건 아니라 의심을 피하기 위해 니아트리브 출신 인원은 모조리 배 안에 틀어박혀야 했다.
“자자 선장님, 이제 내려가시죠? 이제 이 배는 제껍니다. 제 맘대로 할 수 있는 겁니다!”
“젠장, 오르네리. 이상한 짓 하기만 해봐!”
임시로 장교의 취미 호의 선장 역할을 맡은 오르네리가 홉킨스 선장을 놀리며 갑판 밑으로 내려 보내고 있었다. 홉킨스 선장은 에크나르프 선박 특유의 장식들을 정말 맘에 들지 않아했기에 혹시나 이상한 걸 붙여 놓을까봐 계단을 내려가면서도 오르네리에게 계속 의심스런 눈빛을 쏘아 보냈다.
선수에 서서 가까워지는 육지를 바라보는 소년에게 브란트가 말을 붙여왔다.
“주인님. 에크나르프 어 할 줄 아십니까?”
“몰라.”
“그럼 배워두는 게 좋을 겁니다.”
“다른 나라 말을 꼭 배워야 해?”
“그럼요. 주인님께선 무시당하고 싶으십니까?”
“아니.”
“언젠가는 주인님께서도 높은 자리에 올라갈 기회가 있을 겁니다. 아니, 반드시 있게 될 겁니다. 그때를 대비해서라도 외국어를 배우고, 귀족 어투를 배우고, 유행을 따르진 않더라도 배워 알아야 합니다. 그래야 남들이 주인님을 무시하지 않지요. 힘이 세상살이에서 가장 큰 요소임은 분명하지만, 단지 힘만 있어서는 아무도 인정해주지 않습니다.”
“힘만 있어서는...... 인정을 안 해준다...... 힘만으론......”
소년은 새로운 개념을 접하고 계속 되뇌었다.
빈민가에서는 오로지 힘이었다.
주먹과 둔기를 휘두르는 폭력배에서부터, 이따금씩 강제로 징병하러 들이닥치는 징병관들, 하다못해 빈민가 내의 조그만 집단에서 남에게 협박과 위협을 가할 수 있는 강단과 허세까지.
그곳에서는 남의 인정을 받는 것은 어찌보면 간단했다. 다른 이에게 두려움을 불러일으키는 힘이 있어야 그 존재를 인정받았다.
소년조차도 저주가 들러붙는다는 불길한 소문에서 파생되는 두려움을 힘처럼 휘둘러 살아왔지 않은가.
빌붙는다는 변칙적인 생존 방법이 있긴 했지만 그 역시 힘을 등에 업는 방식이었다. 그런 것만 봐왔던 소년에게 힘 이외에 인정받고 살아남는 방법이 존재한다는 걸 들은 것은, 그리 와닿지는 않는 개념이었다.
“알았어. 열심히 배워볼게.”
그래도 아는 게 많을수록 도움이 된다는 것은 인식하고 있기에 소년은 순순히 고개를 끄덕였다.
“잘 생각하셨습니다. 에크나르프의 귀족들이 유로파 대륙의 귀족 문화를 선도하고 에크나르프의 세력도 유로파에서 크기 때문에, 귀족들의 제 2언어는 에크나르프 어를 택하는 비중이 큽니다. 당장 니아트리브만 해도 귀족들이 암암리에 에크나르프 어를 자주 쓰지요. 배우다 보면 니아트리브 어의 단어 중에도 에크나르프 어에서 비롯된 것들이 상당수 있다는 걸 알게 될 겁니다.”
곧 도착하는 땅이 에크나르프라 그런지 브란트의 말에는 은은하니 자신감이 흘러나오고 있었다.
“알았어.”
이 중년 기사 브란트는 상당히 충심이 깊고 현명했다. 충심이 어디에서부터 기인하는지는 수상쩍긴 해도 현명하다는 것에는 이견이 없었다. 빈민가에서 자라 많은 상식이 부족한 소년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설명해주는 등, 가르치는 데에도 탁월한 이였다. 이런 인재를 뺏긴 미니에라는 가문은 속이 쓰릴 것이다.
“이제 보르도에 도착하면 말씀드렸듯이 암시장으로 갈 겁니다. 보르도는 포도와 포도주로 유명한 지역이지만...... 귀족과 돈이 몰리는 곳은 파리가 꼬이기 마련입니다. 유명세가 짙은 만큼 그 반대로 그림자도 짙지요.”
“그림자? 그게 뭔데?”
“포도주 양조업자들은 둘로 나뉩니다. 귀족이거나, 수도원이거나. 하지만 겉으로만 그렇지 그 둘에 속하지 않는 양조장들이 있는데, 그들은 양조업자가 아닙니다.”
브란트 경이 씁하는 소리를 내며 지롱드 강 하구를 바라보았다. 그의 표정은 무언가 생각하고 싶지 않은 것을 떠올리고 있는 것 같았다.
“암거래상들이죠.”
***
“바다에서 가장 강한 생물이 뭔지 알아?”
“뭔데?”
“문어! 왜냐면 ‘문어지지’ 않기 때문이지!”
“와하하하하!”
배 한쪽에서 선원들이 이처럼 농담따먹기를 하면서 낄낄대고 있었다. 갑판 밑에서는 살아있을 때와 동일하게 나름의 놀잇감을 탐색하고 쥐를 잡거나 도박을 하며 보냈다. 차이점이라곤 먹고 마시고 자는 생명활동이 필수가 아니라는 것.
어차피 배에서 먹는 식량이래봤자 육지 사람들은 줘도 안 먹는 것들이고, 잠이 없어지자 오히려 놀 시간이 늘었다고 좋아했다.
그런 선원들을 내비둔 채, 세 명의 인원이 육지와 배를 연결하는 널빤지 위로 올라왔다.
브란트 경, 홉킨스 선장, 그리고 소년이었다.
오르네리는 혹시 모를 일을 대비해 배에 남겨 두었다.
홉킨스 선장은 에크나르프 구경을 하고 싶다며 평범한 선원 복장으로 갈아입은 상태였다. 오르네리가 밀어 넣은 보람이 없다며 멀리서 투덜거렸다.
소년은 예의 검은 천을 뒤집어써 화상 입은 얼굴을 가린 채 브란트의 시종으로 위장했다. 브란트는 갑옷을 벗고 갑옷을 입지 않았을 때의 평상시 복장이었다. 가슴팍으로 보이는 분홍빛 원단 셔츠 위에 갈색 외투를 덧입고 밑으로는 흰 바지와 검은 구두를 신었다.
연회에 나가는 게 아니라 화려한 장식이 들어가거나 하진 않았으나, 표면이 번들거리는 것이 고급스럽다는 티가 확 났다.
소년은 난생 처음 보는 진분홍색의 옷에 신기해했다. 칙칙하고 생기 없는 빈민가에서 이런 은은한 색은 찾아볼 수 없었다.
“처음 보는 색이네.”
“이건 분홍색이라고 합니다. 귀족들 사이에는 남자의 색이라 해서 사교계에 나가면 자주 볼 수 있습니다. 여자의 색은 파란색 계열이고요.”
귀족 복장에 대해 잠시 설명한 브란트가 귀족답게 자세를 바로 하고 앞장섰다. 이제 에크나르프의 땅을 밟을 차례였다.
“흠, 에크나르프를 직접 밟게 되는 때도 생기네.”
홉킨스가 중얼거렸다. 해군 장교로서 그는 에크나르프라곤 적으로만 만나 봤기에 그들의 땅 역시 가본 적이 없었다.
“이제 시내로 들어갑시다.”
브란트가 에크나르프에 대해선 아무것도 모르는 둘을 이끌었다.
보르도 항이 얼마나 크게 번성했는지 부두 바로 옆까지 번화가가 확장되어 있었다. 부두 한쪽에 모인 어선들이 별별 것들이 잔뜩 몰려 있는 화려한 시장 거리와 대비되어 초라하게 보였다.
보르도에 귀족들이 몰리며 귀족 혹은 그들의 수행원들에게 물건을 팔아보고자 하는 상인들이 잔뜩 노점을 차린 것부터 시작된 보르도의 상점가는, 지금에 이르러서는 거대한 도시의 대부분을 차지할 정도로 성장해 있었다.
귀족들을 많이 받아들이니 귀족들의 문화와 유행에 민감할 수밖에 없었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귀족계에서 일하던 각종 사용인들을 받아들여야 했다.
그들로부터 귀족 문화가 일반 백성층에게 퍼지게 되었고, 고급 음식점, 고급 의류점, 고급 대장간 등등 ‘고급’이라는 단어가 붙은 상점들이 번화가의 중심마다 들러붙어 있었다. 그 이름값만큼 굉장히 비싸 귀족이나 돈 많은 상인만이 들락거리는 곳이지만 말이다.
그런 고급 상점들을 시작으로, 점차 귀족 대신 일반 도시민을 상대로 하는 상점들이 뒤이어 문을 열면서 보르도는 지금과 같은 번화한 상업 도시가 되었다.
그런 역사를 가진 보르도의 번화가 한복판에서 살아남기 위해 온갖 수단을 강구한 상인들의 결과물은 소년의 눈길을 단박에 끌었다.
번쩍거리는 간판은 기본이요, 아름다운 그림이나 조각품을 앞에 세워놓아 눈길을 끄는가 하면, 온갖 과채소를 늘어놓아 신선함을 판매전략으로 삼은 청과상, 경비를 보란 듯이 세워놓아 안전한 거래가 가능하다고 광고하는 보석상, 보기만 해도 고풍스러워 보이는 먼지 냄새 풍기는 낡은 고서점에, 주방과 연결된 파이프를 밖으로 빼놔 맛있는 냄새가 풍기는 음식점까지.
다양한 냄새와 색채와 호객꾼의 고함이 어우러지며 정말 세상의 온갖 것들을 파는 것처럼 보이는 상점가를 구성하고 있었다.
“우아아......”
아무리 시체를 일으키는 무시무시한 힘을 가진 소년이라 한들, 소년은 아직 아이였다. 제대로 자라지 못해 실제 나이보다 어려 보이는 소년은 말 그대로 아이처럼 눈을 반짝이며 난생 처음 보는 광경을 이리저리 두리번거렸다.
멀리서 보았던 린던의 잘사는 것들의 거리보다 훨씬 화려하고 활기찬 보르도의 번화가의 생명력은 덩달아 소년에게 호기심을 잔뜩 불어넣어 당장이라도 거리를 누비지 않으면 심장이 터질 것만 같았다.
“크흠. 잠시 둘러보다 갈까.”
브란트가 괜히 혼잣말을 했다. 홉킨스는 니아트리브 인이라는 걸 들키지 않기 위해 말을 아끼며 그저 조용히 고개만 끄덕였다.
그렇게 그들은 여기에 온 목적을 잊은 것처럼 보르도의 거리를 쉼 없이 돌아다녔다. 그저 구경만 하는 것이 아니었다.
[저게 뭐야? 왜 이렇게 물건들이 많아?]
[린던이랑은 전혀 달라. 여기는 뭐가 특별한데 이렇게 커진 거야?]
[무기점? 대놓고 총이랑 칼을 파네. 저래도 되는 거야?]
[마차다. 근데 엄청 크고 반짝여.]
브란트의 머릿속으로 소년의 질문공세가 이어졌고 브란트는 충실히 설명해 주었다. 또 소년의 질문이 없어도 지식을 가르쳐주기 위해 계속해서 입을 열었다.
“차가운 북해부터 남쪽의 따뜻한 지중해까지 영토가 닿아 있고 기후도 따뜻하며 평원이 많아서, 에크나르프는 각지에서의 특산물을 수송하기 위해 도로와 무역이 발달했습니다. 고대에 이곳을 지배하던 ‘위대한 제국’의 산물이기도 하지요. 그래서 이토록 다양한 수산물과 농산물이 한곳에 집중될 수 있는 겁니다. 물론 이곳이 그러한 물건들을 많이 필요로 하는 곳이니 가득한 것이지, 다른 지역과 비교하자면 하늘과 땅 차이입니다. 최근엔 베르세유보다도 돈이 많이 몰리는 곳이라 할 정도입니다.”
“말씀드렸다시피, 여긴 포도주가 제일 유명합니다. 포도주는 만들기 어렵고 보관도 까다로운 사치품이라 그래서 귀족들이 많이 찾는 탓에 거기서부터 이런 거대한 도시가 만들어졌지요. 그러다보니 자연스럽게 귀족을 위한 고급 음식점과 보석상 같은 상점도 더불어 발달했습니다.”
“에크나르프는 남쪽의 카스테냐, 동남쪽에 반도 도시 국가들, 북쪽으로 레흐텐 독립국, 동북쪽 라인 강 너머로는 프아이서를 중심으로 한 라인연맹이 있습니다. 여러 나라와 국경을 맞댄 것 때문에 에크나르프는 군사력이 발달해야 했지요. 해양 패권을 노리는 니아트리브는 덤이고요. 그래서 저렇게 시장 한복판에 무기를 전시해놓는 게 자연스러운 문화가 정착했지요. 전시에는 바로 군에 징발되어 무기를 군에 납품하지요.”
“저 마차의 문양은 엘츠아 가문이라고, 에크나르프 옆에 알프스 산맥으로 뒤덮인 스위체라는 나라가 있는데 그 옆의 동부국이라는 곳에서 발호한 가문입니다. 한때는 카스테냐 왕국과 이탈리 반도 북부에 레흐텐까지 아우르는 거대한 세력권을 구축하기도 했지요. 그래서 에크나르프의 경쟁 상대기도 한데 웬일로 여기 왔는지......”
“아 저거 말입니까? 꽤 맛있는 겁니다. 한번 먹고 가죠.”
대체 한낱 기사가 뭐 이렇게 다양한 걸 알고 있는지, 그야말로 백과사전이 따로 없었다. 오랫동안 여러 곳을 돌아다닌 이가 알 법한 귀중한 정보도 수없이 이 중년 기사에게서 쏟아져 나왔다. 소년은 그저 감탄할 뿐이었다.
“오오, 신기하네.”
소년은 그저 즐거웠다. 모든 게 신기하고 새로운 것인 소년은 모든 지식들을 어렵다는 말 하나 없이 모조리 습득하며 머릿속에 차곡차곡 쌓았다.
상식이 부족할 뿐, 머리는 총명했기에 그걸 스펀지가 물을 빨아들이는 것처럼 빠르게 흡수해 자기 것으로 만드니 가르치는 이의 입장에서도 뿌듯했다.
자잘한 지식이더라도 알아 두면 언젠가 이 똑똑한 소년은 그것들을 하나로 엮어 잘 써먹을 게 분명했기에, 브란트는 신이 나 시시콜콜한 것까지 모조리 쏟아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