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2화 〉폭군 황제로 빙의했다 051화
"코제프 씨. 무슨 소리 안 들리십니까?"
"믄 소리?"
"어디선가 함성소리 비슷한게 들려요."
"어엉?"
광산에 진입하기 위해 입구에서 대기하고 있는 카이드로젠과 코제프.
나는 정체불명의 소리를 감지하고 그에게 물었다.
"그러고 보니 먼가 들리긴 한다잉."
"무슨 일이라도 생긴 걸까요?"
"흐음.."
중앙도시로부터 들려오는 우렁찬 함성소리. 다행인 것은 어딘가 축제 분위기가 느껴지는 긍정적인 사운드라는 것이다.
그 소리 가운데는 썩 듣기에 좋지 않은 꽥꽥거리는 소리도 포함되어 있었지만.
코제프는 대수롭지 않다는 듯 수염을 매만졌다.
"뭐 기분 좋은 일이라도 있는갑지! 클클클!"
"네?"
"광산을 토벌한다는 소식을 들었으니 기분이 좋을 만도 하다이가!"
"벌써 샴페인을 터뜨리기엔 시기가 이른데요."
"뭐 어떻노. 기왕 피난 가는 거 즐겁게 가면 좋지잉."
"하하. 그런가요."
난쟁이들의 오랜 숙원.
그것은 누가 뭐라 해도 바로 광산의 재 활성화였다.
괴물들에게 밥벌이할 수단이 끊겨버린 난쟁이들. 그들에게 있어서 이보다 더 좋은 소식을 없을 것이다.
"그나저나 임마는 왜 안오노."
"그러게요. 약속한 시간이 거의 다 되었는데 말이죠."
코제프는 이마에 맺힌 땀을 연신 훔치며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광산에 진입하기 위한 마지막 한 사람이 아직 도착하지 않았다. 이번 광산 토벌 작전에 아주 중요한 임무를 맡고 있는 한사람.
'나겔링 소르만.'
코제프도 채광이 가능하긴 하지만 채광 조합의 수장을 맡고 있는 나겔링의 실력에 따라가기엔 무리가 있었다.
따라서 그가 없으면 이번 광산 토벌 작전에 크게 차질이 생긴다. 바실리스크를 유인할 최고의 미끼가 없어지기 때문이다.
'광산 토벌의 포인트는 스피드. 그리고 또 스피드다.'
코제프와 나겔링이 바실리스크를유인해서 만들 수 있는 짧은 시간. 그 시간 안에 나는 라그나쉬의 목을 따고 혼돈의 파편을 손에 넣어야한다. 애매하게 시간이 끌리면 어두컴컴한 광산 속에서 수백 마리의 괴물들에게 둘러싸여 먹잇감이 되기 십상이다.
그런 참담한 결과가 나오지 않기 위해선.
'프로 중의 프로. 장인의 경지에 달한 프로의 실력 발휘가 필요하다.'
광산에 진입할 인원은 단 3명.
코제프와 나겔링. 그리고카이드로젠이다.
애초에 숫자가 얼마 되지도 않는 와중에 나겔링까지 안나온다면?
아무래도 작전을 다시 짜야 할 것 같은 예감이 들었다.
'아쉬운 대로 코제프랑 둘이서 들어가야 하나?'
그가 과연 단 두명이서 들어가려고 할지는 모르겠지만.
그렇다고 나겔링을 억지로 끌고 갈 수도 없는 노릇이다.
'나겔링도 고작 3명으로 되겠냐고 노발대발 반발하긴 했지만.'
그의 말대로 평범한 사람 3명이면 절대로 불가능한 일이 맞다.
하지만 단 3명만으로도 가능한 이유는.
'우리가 바로 초절정 정예 멤버이기 때문이지.'
피아스트광산의 지리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코제프와 나겔링.
오직 그들만이 가능한 하이테크놀로지의 채광 기술.
그리고 카이드로젠이란 누군가?
주인공에 버금가는 무지막지한 힘을 가진 칸 제국의 황제가 아닌가?
그리고 류지상이라는 뇌지컬까지 탑재된 그야말로 사기캐릭!
'내 계산으로는 이 정도면 충분해.'
괜히 이 사람 저 사람 숫자가 많아진다면 그만큼 신경 쓸 것도 자연스레 많아진다.
그렇게 된다면 광산 토벌에 집중하기 어려워 지는 것이 인지상정. 한마디로 하면 도움이 되지 않는 인원은 속된 말로 소위 짐짝이라는 것이다.
"그건 그렇고 난 니를 좀 다시 봤다."
"왜요?"
코제프는 여전히 비 오듯 흘리는 땀을 훔치며 내게 말을 건넸다.
"칸 제국의 황제는 예나 지금이나 한결같이 싸가지가 없을 줄 알았거든."
"지금 저희 아버지를 욕하신 건가요?"
"아! 아이! 그게 아이고!"
"농담입니다. 계속 말씀하세요."
코제프가 아레스를 헐뜯더라도 나는 별 느낌이 없다. 아레스에 대한 내 감정은 그저 소설 속 지나가는 등장인물 중 하나였으니까 말이다.
아들인 카이드로젠의 속마음은 어떤지 잘 모르겠지만.
나는 코제프를 놀려주며 익살스럽게 미소를 지었다.
"고놈 참! 심술궂네!"
"하하."
"아무튼! 내가 하고 싶은 말이 뭐냐면!"
"아 예 예."
"니는 참. 뭐랄까. 참 인간답다는 느낌이 든다."
그는 내게 그동안 보여주지 않았던따뜻한 눈빛을 마구 쏘아댔다.
"강도단을 퇴치해준 것도 그렇고. 마을 사람들 피난 가게 챙겨주는 것도 그렇고.."
"징그러우니까 너무 느끼하게 쳐다보지 마시죠."
"아 자슥이! 진지하게 말하고 있는데!"
"죄송합니다."
"됐다! 치아라! 마! 안할란다!"
"아 왜요. 계속 해주세요."
"끄지라!"
새침하게 돌아서는 코제프. 광산 토벌이라는 대 과업을 앞두고 잔뜩 긴장한 탓일까.
감정 기복이 무척 심해진 모습이다.
"코제프 씨!"
"안할끼라고!"
"그거 말구요."
"그럼 므?"
"약속한 시각이 지났습니다."
"으잉? 벌써?"
결국, 나겔링은 모습을 나타내지 않았다. 분명 처음보다는 열린 모습을 보였는데...
철벽같던 나겔링의 변화하는 모습을 느껴서인지 아쉬움이 배로 느껴졌다.
"아쉽군요. 같이 가고 싶었는데."
"하! 이런 겁쟁이 자슥! 왜 안 오는기고!"
코제프는 짱돌을 하나 집어 들고 신경질적으로 집어던졌다.
"니는 친구도 아이다! 이 망할 자슥아! 나 혼자 가서 죽든 말든 상관 읍다 이기가?"
"광산에 들어가시긴 할 생각인가 보군요. 코제프 씨."
"당연하지 인마! 내 아님 누가 이런 큰일을 하겠노?"
목조비계들이 삐걱거리고 있는 공허한 오솔길. 코제프의 고함소리가 쩌렁쩌렁하게 울러 펴졌다. 그가 던진 짱돌은 매섭게 굴러가며 이내 시야에서 사라졌다.
"안 오면 어쩔 수 없죠. 저희끼리 들어갑시다."
"아유! 젠장! 젠장! 젠장!"
"두려우신가요?"
"두려워? 나는 두렵지 않아. 언젠가 끝을 봐야 했을 일이니까."
"그렇다면.."
"나겔링 이 썩을 놈! 어쩌면 이기 마지막일 수도 있는데! 인사도 안 하러 오네!"
목소리가 살짝 갈라지는 코제프.
그제서야 나는 그의 속마음을 알아차렸다.
'그에게는 어쩌면 이번 일이 생에 마지막일 수도 있겠구나.'
작전에 실패한다면 나 또한 마찬가지겠지만.
내 시나리오에 실패란 선택지는 존재하지 않았다.
그만큼 자신이 있기도 하고.
"저기요. 코제프 씨?"
"와?"
"나중에 저랑 같이 나겔링을 찾으러 가보시죠."
"살아나와야 가든가 말든가 하지!"
"제가 약속하나 하겠습니다."
"믄데?"
나는 그와 힘있게 악수를 나누며 결의를 다졌다. 코제프의 눈빛엔 전운이 감도는 비장함이 느껴졌다.
"저희는 반드시 살아나옵니다."
**
다시 진입한 피아스트 광산.
핏내를 연상시키는 녹슨 철 냄새가 코끝을 찔렀다. 축축한 이끼와 뿌연 증기에 적응하기에는 여간 쉬운일이 아니었다.
그중에서도 굳이 하나를 꼽자면.
'좁아터진 굴.'
광산의 토굴은 당연하게도 난쟁이만을 위한 통로였다. 나같은 보통의 인간이 지나다니기에는 최소한의 배려도없는 것이 당연했다. 엉금엉금 기어가며 이동하려니 영 폼도 안나고 불편하기 그지없었다.
"코제프 씨. 얼마나 남았죠?"
"마. 일로 와바라."
코제프는 갑자기 샛길로 방향을 틀며 내게 손짓했다.
내 기억으로는 제1지구로 가는 길은 저쪽인데...
그에게 뭔가 수가 있다는 것을 직감하고 말없이 그의 뒤를 꽁무니를 쫓았다.
"요 어디 있었는데.."
"뭘 찾으세요?"
"내가 옛날에 수레를 만들어 놓은 적이 있었그든."
수레? 코제프가 왜 굳이 지금 수레를 찾는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그는 광산의 선장이라고 할 수 있는 유일한 길잡이다.
정신없이 주위를 두리번거리는 그를 지켜보며 잠자코 기다릴 수밖에 없었다.
"저희 작전의 최고 덕목이 뭐였죠?"
"므? 스피드?"
"예."
"알고 있으니까 잠자코 기다리바라. 내가 곧 기가 막힌걸 보여줄 테니까."
그는 목에 두르고 있던 푸른 머플러를 이마에 싸맸다. 허리춤에 차고 있던 꾸러미에서 망치와 정을 꺼내 들더니 정체 모를 물건에다 사정없이 내려찍기 시작했다.
"아. 그게 찾으시던 수레인가요?"
"엉."
"전혀 수레처럼 보이진 않는데요."
"아오. 자슥 참. 말 많네. 기다리바라."
사뭇 진지한 표정의 코제프.
그가 휘두르는 망치질은 꽤나 볼만한 장면이었다. 폐목재와 굴러다니는 쇳조각. 그리고 이가 다 빠져버린 못. 이런 볼품없는 자재들만으로 무언가를 뚝딱뚝딱 만들어내고 있었다.
"흐에!"
괴상한 기합을 넣으며 망치질을 마무리하는 코제프. 그의 말대로 정말 수레라고 부를 수 있을 만한 물건이 눈앞에 등장했다.
"무에서 유를 만들어내시는군요."
"머라노? 원래 있던 거를 수리한기다."
"아 예."
"함 봐바라. 맘에 드나?'
드르럭거리며 움직이는 조악한 모양의 수레. 코제프는 어깨를 으쓱하며 자랑스레 수레를 시연했다.
"이런 물건이 있는 줄은 몰랐네요."
"당연하제. 그리고 이건 원래 사람이 타는 용도가 아니기도 했고."
"그럼 용도가?"
"광산 깊이 들어간 애들한테 새참이라도 넣어줄라고 만들었지."
"오우. 좋은 물건이군요."
"그랴! 좋제?"
"그런데 왜 지금 굳이 수리하셨나요? 저한테 새참이라도 넣어주시게요?"
그는 어딘가 사악한 미소를 띠며 내게 말했다.
"이 수레의 용도는 방금 바낏다."
"뭔데요?"
"우린 이걸 타고 들어간다."
"그게 가능해요?"
"가능하고말고. 내가 만들었는데 당연히 가능하지."
"대단하군요. 그런데 좀 불안한데요."
"클클클! 빨랑 타봐라. 이걸로 한방에 내려간다잉."
자신 있게 수레에 오르는 코제프.
그의 뒤를 따라 남아있는 작은 공간에 몸을 구겨 넣고 탑승했다.
"자. 간다!"
속전속결로 수레를 출발시키는 코제프.
‘어? 어?’
나는 이때 너무나 늦게 인지했다.
이 수레를 타는 것은 미친 짓이었다는 것을.
**
콰과가가각! 탈탈탙탈!
엄청난 속도였다.
수레가 개조되었다고 하지만 여전히 나에겐 작았다. 꼼짝없이 수레에 포박당한 것처럼 누운 자세로 천장을 바라봤다.
"코제프 씨! 이상 없습니까? 이게 정상이에요?"
"그래 인마! 걱정 하덜덜마!"
"네?"
"걱정 하덜덜덜마라고!"
수레의 미친듯한 진동 때문에 코제프의 턱이 저절로 움직였다. 그는 난관을 있는 힘껏 붙잡고 꽥꽥거리며 소리 질렀다.
"걍 누워있으라! 이마빡 날라가기 싫으면!"
"당연하죠!"
"내예상대로로로다!"
"저기요 코제프 씨!"
"와!"
"속도가 너무 빠르지 않나요!"
"머라꼬오?"
레일을 통과하는 수레바퀴의 요란한 소리 때문에 코제프와 대화하기도 쉽지 않았다. 나는 그의 희미한 음성을 겨우 때려 맞추며 대화를 시도했다.
"방금 머라캤노!"
"속도가 너무 빠르다고요! 수레가 박살 날 것 같아요!"
"아! 아 그래! 요기 브레이크를 당기면.."
뽀각
요란한 수레바퀴 소리에도 무언가 부러지는 듯한 불길한 소리는 선명하게 들려왔다.
코제프의 손에는 브레이크라고 지칭했던 레버가 무안한 모습으로 들려있었다.
"그거 브레이크예요?"
"어..음.."
"그게 왜 당신 손에 들려있는 거죠?"
"그러게 말이다. 이게 왜 뿌사지지."
"이런 미친!"
나는 몸을 조심스레 비틀어 수레 밖의 상황을 살폈다. 무지막지한 속도로 내리막길을 내려가고 있는 수레.
이대로 가다간 제4지구까지 가기는커녕 제1지구에서 멸망당할 판이었다.
"코제프 씨! 여기가 어디쯤입니까?"
"지름길이니까..아마 제3지구 아니면 2지구 일끼다!"
다행이라고 해야 할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제1지구는 넘은 것 같고.
"바실리스크가 소리에도 반응하나요?"
"아예 안 하는 건 아니지!"
이대로 제4지구에 처박았다가는 꼼짝없이 괴물들에게 먹잇감으로 전락한다.
"이러다 저희 다 죽겠어요! 제가 수레를 멈추겠습니다!"
"엉? 그게 먼 소리고?"
"꽉 잡으세요!"
"머 우짤라고?"
칼을 뽑아 들고 바닥을 향해 힘껏 찔러넣었다.
끼이이이익!
다행히 광산의 지반은 무척 무른 토양이었다. 그만큼 마찰력은 일반적인 땅보다는 덜하겠지만. 덕분에 내 칼의 손상은 최소한으로 막을 수 있었다.
"이 미친놈아! 그러다 니 팔 뿌라진다!"
"꽉 잡아요!"
인간 브레이크처럼 두 손으로 칼을 꽉 쥐고 조금씩 수레의 속도를 늦췄다.
끼이이이이익!
수레의 주행감 때문인지 아니면 카이드로젠의 제동력 때문인지. 코제프는 얼빠진 표정으로 나를 빤히 바라보았다.
잠시 후 수레는 속도가 눈에 띄게 줄어들었고 이내 완전히 정지했다.
"코제프 씨. 괜찮아요?"
나는 코제프에게 물음을 던지며 동시에 내 몸의 상태를 체크했다. 신고있던 부츠에 흙이 조금 들어갔을 뿐 몸에는 생채기 하나 없었다.
새삼 카이드로젠의 피지컬에 감탄하며 고개를 들었다. 멈춰버린 수레에서 코제프가 엉금엉금 기어 나왔다.
"와. 이미친자슥."
"왜요."
"수레를 이딴 식으로 세우는 사람이 어딨노?"
"여기요."
"아하."
코제프는 무안한 듯 애꿎은 수염만 열심히 매만졌다.
"그래도 인마. 너무 위험하다이가."
"당신이 브레이크 레버를 부숴먹어서 그런 거 아닙니까?"
"내가 부수고 싶어서 부순 것도 아닌데.."
"저도 이렇게까지 과격하게 세우고 싶진 않았어요."
"하이고! 됐다 마! 수레바퀴도 아예 뿌사짔네! 못쓰겄다, 이건."
"수레보단 저희 신상을 먼저 걱정하는 게 우선인듯 싶습니다만."
"아! 글치!"
"여기가 어디쯤일까요?"
나는 한껏 넓어진 굴에서 시원하게 기지개를 켜며 물었다. 두리번거리며 주변을 살피는 코제프.
"어! 딱 맞게 왔네. 여기 이거 바라."
[제3지구]
코제프가 가리킨 손가락 방향에서 표지판 하나가 우리를 반겼다.
"암튼 빠르게 내려와서 좋았제? 담에 또 탈려?"
"절대 안탑니다. 말도 꺼내지마세요."
"크크크크!"
표지판을 지나치자 곧 웅장한 규모의 터널이 펼쳐졌다. 이전에 봤던 제1지구나 2지구는 비교도 안 될 만큼 엄청난 크기였다.
"키아. 내도 이까지 내려와 본건 진짜 오랜만이네."
"광산 속에 이런 널찍한 공간이 존재할 수가 있군요."
"채광 조합의 기록에 따르면 요기에도 적지 않은 스타멜포드가 있다캤다."
"지형부터 익히고 빠르게 시작하시죠."
"그랴."
그는 입을 쩝쩝 다시며 제3지구의 주위를 휘익 둘러보았다. 채광을 위한 도구를 주섬주섬 꺼내는 코제프.
"우리 작전을 한번 더 복기해보죠."
"영웅 수장. 코제프의 피아스트 구출 작전?‘
"전 처음 듣는 작전명인데요."
"나 혼자라 시간은 얼마 못 번다. 그것만 알아둬라."
"예상 시간은요?"
"10분도 안될끼다."
타다다다다다닥!
“으잉?”
순간 정적을 깨는 정체불명의 발소리.
아직 아무런 액션도 취하지 않았는데 벌써 놈들의 움직임이 시작된 건가?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코제프와 나는 바위처럼 얼어붙은 채 오감을 곤두세웠다.
“쉿.”
지금까진 코제프와 긴장을 풀기 위해 농담 따먹기를 하며 광산으로 진입했지만.
이제는 진지해져야 할 타이밍이다. 본격적으로 완전체의 바실리스크가 출몰하는 제3지구에 위치한 코제프와 카이드로젠.
타다다다닥!
"뭔가 다가옵니다."
"아직 시작도 안했구만 벌써 오나?"
한순간의 방심이 목숨을 앗아갈 수도 있기 때문에 나는 극도로 예민해졌다. 그리고 여차하면 거인화의 힘을 발동 할 작정으로 주위를 사납게 둘러보았다.
콰가가가가! 콰가가가가!
"소리가 점점 가까워집니다!"
"으잉?"
"코제프 씨!"
"우워엇! 우워어어어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