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1화 〉폭군 황제로 빙의했다 050화
다소곳하게 자리에 앉은 멀릭.
그는 언제 그랬냐는 듯 공손한 자세로 에린의 이야기를 경청하기 위해 자세를 잡았다. 멀릭은 취기가 오른 상태였지만 그녀의 명성은 익히 들어서 알고 있었다.
그도 알렉스와 마찬가지로 에린을 인정하고 동경하는 마법사 중 한 명이다.
"처음 뵙겠습니다. 멀릭입니다."
"반가워요. 멀릭 경. 지난번에 황궁에 오셨죠?“
”예.“
”인사는 못 했지만 멀리서나마 보고 있었습니다."
"아아..그런가요."
카이드로젠이 몸에 자해를 하며 고해성사를 했던 그 사건.
그 당시 멀릭은 이때가 기회다 싶어서 카이드로젠을 죽이기 위해 들고 일어났었다.
"저는 그때의 제 행동을 후회하지 않습니다. 비록 마법사의 긍지를 저버린다 할지라도요."
"저는 그것을 굳이 문제 삼고 싶지 않으니 괜찮습니다."
예나 지금이나 한결같은 멀릭의 의지.
에린은 그런 그의 모습을 슬픈 표정을 하고 바라보았다.
"폐하께서 그대들을 보듬어주시려는 의지는 다들 알고 계실 겁니다."
"예. 어느 정도는 알고 있습니다."
"몹시 혼란스러우시겠지요. 특히 아내와 아들을 잃으셨으니 더욱."
"..."
"솔직히 뭐라고 운을 띄워야 할지 잘 모르겠습니다."
에린은 알렉스와 멀릭의 흔들리는 눈동자를 번갈아 가며 마주쳤다.
"그대들이 어떤 반응을 보일지 잘 모르겠습니다만."
"..."
"저는..폐하의 진심을 읽었습니다. 그리고 그대들을 무척이나 아끼고 있습니다."
"..."
"아직 받아들이기 어려우실 겁니다. 하지만..폐하의 마음은 진심입니다."
"저기요. 에린 님."
멀릭은 술기운으로 잠시 잊고 있었던 아내의 기억이 되살아나자 눈빛이 날카롭게 변했다.
"그래서 저희에게 하시고 싶은 말씀이 뭐죠? 용건부터 말씀해주시죠."
"저는..“
꽤나 공격적인 멀릭의 화법.
알렉스는 그의 마음을 알기에 이를 보고도 그다지 제지를 할 생각이 없었다.
오히려 에린의 얼굴을 쳐다보며 대답을 독촉하는 눈빛을 보냈다. 그녀의 용건이 무엇인지는 그도 몹시 궁금했기 때문이다.
"저는..그대들이 카이드로젠 황제를 용서했으면 합니다."
"..."
"쉽지 않겠지요. 당연히 알고 있습니다. 저도 그의 손에 목이 잘릴 뻔했으니까요."
"에린 님."
"하지만 누군가는 용서해야만 하는 일입니다. 언제까지나 앙금을 내버려 둘 순 없어요."
"저기요. 에린 님."
멀릭은 에린의 말을 끊으며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그는 무서울 정도로 담담한 얼굴로 읊조렸다.
"내 아내의 목에 칼을 휘두른 사람이..바로 카이드로젠입니다. 알고 계십니까?"
"유감입니다..멀릭 경."
"그리고 그 작자가 알렉스 아들의 복부에다가 칼을 쑤셔 넣었습니다. 알고 계십니까?"
"알고 있습니다.."
"저희보고 카이드로젠을 용서하라고요? 가족을 무참히 죽여버린 살인마를요?"
"..."
"당신 같으면...당신 같으면..."
"잠깐만 멀릭."
알렉스는 멀릭의 어깨를 두드리며 흥분을 가라앉히도록 도왔다.
"바인 한잔 들이키게."
"끄윽."
멀릭은 힘겹게 바인을 삼켜내며 울컥하는 감정을 참아냈다.
황제와 마법사 가문 간의 갈등.
이는 단순히 어느 한쪽이 양보한다고 끝나는 간단한 문제가 아니었다.
이제 와서 문제를 해결하기에는 감정의 골이 깊어질 대로 깊어진 상태였다.
이미 카이드로젠이 주도한 참혹한 비극이 발생했고 마법사 가문에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안겼다.
"지금 당장은 용서하실 수 없다는 것 잘 압니다. 재촉하진 않겠습니다만.."
"..."
"너무 마음의 문을 닫으시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에린은 카이드로젠과 마법사 간의 사이가 악화한 것이 자신에게도 책임이 크다고 생각했다.
만약 에즈만토스 왕국과 동맹을 추진하지 않았다면 어땠을까?
그럼 아레스 황제는 죽지 않았을 것이고 카이드로젠이 폭주하는 일도 없었을 것이다. 그리고 당연히 마법사들이 이렇게 상처받을 일 또한 없었을 것이다.
결과론적인 이야기였지만 에린은 자신의 책임이 일정 부분 차지함을 인정했다.
"일단 황궁의 분위기를먼저 말씀드리겠습니다."
따라서 에린은 그들의 관계를 가만히 손 놓고 구경만 할 생각이 추호도 없었다. 자신이 악화시킨 관계를 자신의 손으로 회복시킬 생각이었다.
그것이 바로 그녀가 이곳에 온 이유였다.
"황궁에는 황제의 친(親)마법사 파와 폰 재상의 반(反)마법사 파가 존재합니다."
"..."
"그대들이 만약 황제의 편에 서지 않는다면 반(反)황제 파가 하나 더 생기는 형국입니다."
"네. 그래서요?"
"그렇다면 어쩔 수 없이 당신들은 황제와 갈등을 빚겠지요."
"지금 협박하시는 겁니까?"
"협박하는 게 아니라 사실이 그렇다는 겁니다."
여전히 마법사를 멸시하는 폰 그라츠 재상.
곧 있을 마법사를 위한 장례식 같은 행사에서 그가 어떤 행동을 보일지감이 오지 않았다. 그가 술에 취해 뱉은 실언이 만약 진심이라면, 혹시나 그가 반란을 일으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었다.
"저는 폐하께 반(反)하는 조직이 생기길 원하지 않습니다. 또한, 그대들이 이런 누추한 곳에서 지내는 것도 원하지 않습니다."
"..."
"그리고 그대들이 다시 황궁으로 복직하길 원합니다."
"..."
알렉스와 멀릭은 여전히 굳은 표정을 하고 있었지만, 이전처럼 적대적으로 느껴질 정도는 아니었다.
에린은 알렉스와 멀릭을 바라보며 진심을 담아 부탁했다.
"나를 좀 도와주시지 않겠습니까?"
**
알렉스는 멀릭과 함께 밤이 새도록 술잔을 기울였다. 에린이 남기고 간 말이 내내 그의 마음에 걸렸다.
"카이드로젠을 용서해라?"
그는 아직도 카이드로젠이라는 이름만 들으면 자신도 모르게 입술을 깨무는 버릇이 있었다. 그 때문인지 알렉스의 입술은 하루도 성할 날 없이 부르텄다.
"알렉스."
"어딜갔나오나? 몰골을 보아하니 한바탕 쏟아내고 오셨군."
"끄어억. 너무 많이 마셨어. 난 이미 한계야."
"허허! 프레드 가문의 알코올 해독 능력이 이 정도밖에 안 되나?"
"오늘은 컨디션이 별로군."
알렉스는 멀릭의 빈 잔에 물을 따르며 물었다.
"그건 그렇고. 자네 생각은 어떤가?"
"응? 무슨 생각?"
"에린 킨드라 님께서 하신 말씀 말이야."
"크으으윽! 물맛 한번 싱싱하네!"
"멀릭."
"으응?"
멀릭은 고개를 들고 알렉스를 바라봤다.
"내 생각부터 말해주겠네."
"그래."
"우린 더이상 도망치기만 해선 안 되네."
"그게 무슨 소리인가?"
"결정을 해야 할 때가 왔다는 말이네. 에린 님의 말씀처럼 그를 용서하고 돌아갈지.."
"아니면 나처럼 과거의 슬픔에 허우적거릴지? 그것도 몹시 추하게? 그 말을 하고 싶은 건가?"
"아니. 난 그런 뜻이 아니라.."
"아니긴 뭐야 아니야. 정확하구만."
멀릭은 말린 잎사귀가 담긴 케이스를 꺼내 싸구려 종이에 돌돌 말았다. 검지손가락에 발열 마법을 이용해서 불을 붙여 연신 연기를 빨아들이며 피워댔다.
"용서한다는 건 참 용기가 필요한 일이야. 그리고 난 빌어먹게도 용기가 부족한 놈이고."
"너무 자학하지 말게."
"너는 배포가 커서 항상 대의를 위해 행동해왔지. 하지만 나는 도저히.."
"어이! 멀릭!"
바텐더 크립스는 대뜸 소리를 부왁 질렀다. 그의 손에는 자재비 고기를 곁들인 오트밀 요리가 들려있었다.
"실내에서 독초를 피웠으니 5 골드."
"독초라니. 이 양반 참 섭섭하게! 이 정도면 향초인데 뭘."
"응 아니야. 독초야."
"그나저나 그건 우리가 시킨 메뉴가 아닌데?"
"이건 우아한 숙녀분께 서비스로 드리려고 가져왔는데..어디가셨지? 벌써 가신 거야?"
"옛날 옛적에 가셨다."
"이런 젠장."
"크크큭! 어쨌든 그건 놓고 가. 서비스니까."
"싫어. 내가 먹을 거야."
크립스와 만담을 주고받으며 잠시나마 얼굴에 화색이 도는 멀릭.
"우욱! 우웁!"
멀릭은 갑자기 입을 틀어막으며 밖으로 뛰쳐나갔다.
"하이고 골치야. 또 저러는군."
"음..어쩔 수 없구만."
"뭐가 말인가?"
"멀릭이 내야 할 벌금 말이야."
"응?"
"멀릭은 이미 인사불성이니 너한테 말해줄게."
"안그래도 되는데."
"어디 보자. 컵 7개에다가 테이블 2개랑 의자 5 부셔 먹은 값. 그리고 실내 독초.."
"응? 독초인지 향초인지 그건 그렇다 치고. 멀릭 혼자서 그렇게 많이부셔 먹었다고?"
"방금 나가면서 또 의자를하나 박살 냈어."
"허! 참! 멀릭 앞으로 달아놔. 어디 떼먹을 놈은 아니니까."
"알았어 그럼. 아 그리고 되도록이면 저 놈. 건물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다가 처리해줘. 퇴근하면서 저 녀석이 지금껏 뭘 먹었는지는 알고 싶지 않거든."
**
"거허헉! 끄어어억!"
새벽 달빛이 비추는 동부광장의 거리.
멀릭은 벽에 손을 짚은 채 뱃속의 내용물을 맹렬하게 토해냈다.
"크립스가 여기다가 토하지 말라고 그랬는데."
"알게 뭐야. 끄어어."
"괜찮나?"
"으읍! 우워어어억!"
"..."
"허억..허억..“
”괜찮나?“
”난 여기 까진가 봐. 먼저 가.“
"헛소리 하지 말고 물이나 한잔 더 마시게."
"고맙군."
멀릭은 알렉스가 가져온 물 한 병을 말끔히 비웠다.
"알렉스."
"이 사람 참. 넘어지겠군."
알렉스는 흐느적거리는멀릭의 어깨를 들쳐멨다.
"알렉스."
"응?"
"과거의 죄가 현재의 행동으로용서받을 수 있을까?"
"꽤나 어려운 질문을 하는군."
"그리고 용서를 해야 하는 이들이 과연 우리가 맞는 건가?"
"..."
"죽은 내 아내. 그리고 다른 피해자들은?"
"하아."
"그들이 용서해야 하는 게 맞지 않을까?"
고개를 든 멀릭의 얼굴은 엉망진창이었지만 그의 음성은 술에 취한 사람답지 않게 또렷했다. 부릅뜬 그의 눈빛은 진심을 말하고 있었다.
"그걸 결정하는게 살아있는 우리의 몫이겠지."
"그런가."
멀릭은 알렉스의 어깨를 두어 번 두드리더니 비틀거리며 길을 나섰다.
달빛이 비치는 그의 뒷모습은 한없이 처량해 보였다.
"그것 말고는 방법이 없지 않은가.."
알렉스는 그 자리에 우두커니 선 채로 생각에 잠겼다. 카이드로젠을 용서하고 사과를 받아들일지. 아니면 끝까지 그를 저주하며 슬픔 속에서 살아갈지.
"하아."
그는 변해버린 카이드로젠이 원망스러웠다. 차라리 폭군의 모습으로 한결같이 뻔뻔하게 나왔다면 맘 편히 원망하면 될 텐데.
갑자기 이렇게 돌변해버린 그가 진심으로 뉘우치는 모습을 보이자 마음이 흔들리는 것이 사실이었다. 가장 호전적인 모습을 보이던 멀릭까지도 말이다.
"오늘따라 밤공기가 유독 차갑군."
에린의 말대로 그들은 선택의 기로에 서 있었다.
죽어버린 아내와 아들의 복수를 할 것인가. 아니면 황제의 사죄를 받아줄 것인가.
어느 선택이든 간에 쉽지 않은 선택이 되리라는 것은 틀림없었다.
알렉스는 새벽달을 바라보며 한참을 그 자리에 서 있었다.
**
피아스트 산맥.
약속한 광산 진입의 날짜가 다가왔다. 브루크 해머 연합의 중앙도시는 분주히 움직이는 난쟁이들로 시끌벅적했다. 코제프의 지시대로 바리바리 짐은 싸매고 나온 난쟁이들의 보따리 행렬.
그들은 광산 토벌이라는 과제에 대해 자유롭게 의견을 내며 떠들었다.
"자!자! 수장님 지시대로 안전한 곳으로 대피하자구."
"괜히 벌집을 건드리는 꼴이 되는게 아닌가 싶어요."
"에헤이! 이 사람아. 우리 수장님의 판단을 믿어야지!"
"사실은 카이드로젠이라는 분을 더 믿어야 할 수도 있어요"
"잉? 그게 무슨 소리야. 그 사람이 우리 수장님보다 강한가?"
"자네는 못 봤겠구먼! 그 인간이 혼자서 일당백! 강도단을 퇴치하지 않았는가."
"이번에 광산에 괴물들 처치하러 가자고 하신 것도 그 카이드로젠님 의견이래요."
그들은 갑작스러운 수장의 지시에도 제법 초연한 자세를 보였다. 젊은 난쟁이들은 노약자의 짐을 나눠 들며 피난 행렬의 선두에 서서 전진했다.
"그건 제가 들고 갈게요. 후미에서 천천히 걸어오세요."
"아이고. 고맙네. 젊은이."
"노신사분께선 어린아이들을 챙겨주세요! 짐은 저희가 가져가겠습니다!"
솔선수범하는 주민들로 인해 난쟁이들의 피난길은 수월하게 진행됐다. 마르코는 그들의 사이에 껴서 피난을 열심히 도왔다.
"저기요. 인간 아저씨?"
"마르코라고 불러주시면 더 좋을 것 같군요. 무슨 일이신가요?"
머리를 노란색으로 물들인 난쟁이가 굳은 얼굴로 마르코에게 다가왔다.
'괴물들을 과연 처치할 수 있을까요? 저는 좀 걱정돼요."
"칸 제국의 황제께선 불가능한 일이 없으십니다."
"혹시라도 저희 수장님께서 다치시면 어떡하죠?"
"음..제가 중요한 사실 하나 알려드릴까요?"
노란 난쟁이는 눈을 동그랗게 뜨고 마르코를 쳐다봤다.
"제가 생각하기엔 저희 폐하의 옆이 가장 안전할 것 같습니다."
"네?"
"그만큼 그분께선 강하단 얘기입니다."
"아아.."
"걱정하지 마세요. 그분께서 책임지고 지켜주실 겁니다."
빙긋 미소를 짓는 마르코를 보며 노란 난쟁이는 안심한 듯 표정이 풀렸다.
"그나저나 이번엔 아무리 수장님이라도 이번엔 긴가민가 하신가 봐요. 저희를 이렇게 피난시키시는 걸 보면."
"혹시나 모를 위험에 대비하려면 어쩔 수 없죠."
"무사히 잘 끝났으면 좋겠어요."
"전 저희 폐하를 믿습니다. 안심하세요."
"저도 믿어볼게요."
"슬슬 출발해볼까요?"
"네!"
노란 난쟁이는 어깨에 짐을 들쳐메며 씩씩하게 걸음을 옮겼다.
"오! 저기! 광산 앞에 누가 계십니다!"
누군가 광산의 입구를 가리키며 큰소리로 외쳤다. 그곳에는 난쟁이 한 명과 인간 한 명의 모습이 어렴풋이 보였다.
거리는 멀었지만, 광산 앞에 서 있는 사람은 코제프와 카이드로젠임이 확실했다.
"코제프 수장니이이임!"
"부디 몸조심하세요!"
"수장님을 믿습니다!“
변성기도 오지 않은 어린 난쟁이들이 하이톤으로 응원의 메시지를 보냈다.
"난쟁이의 왕! 코제프으으으!"
"피아스트 인의 살아있는 역사!"
"코제프 수장님! 사랑합니다아아아!"
어린 난쟁이를 기점으로 시작된 난쟁이 행렬의 열렬한 환호.
브루크 해머 연합을 창설해서 피아스트 산맥에 막대한 부를 가져온 코제프의 민심은 확실히 엄청났다.
그들의 모습을 보며 마르코는 어딘가 오기가 생겼다.
폐하께서 코제프만 응원하는 소리를 들으신다면 어딘가 씁쓸하지 않으실까?
나도 폐하께 힘을 드리고 싶다.
이런, 내가 가만히 있을 수 없지.
당장 행동으로 옮기자.
그는 생각이 여기까지 미치자 자리를 박차고 나가 높은 바위에 올라섰다.
"칸 제국 만세!!! 카이드로젠 폐하 만세!!!"
"어어? 저놈 목청 큰 것 좀 보소?“
”카이드로젠 만세!!!“
"우리도 질 수 없지! 난쟁이의 힘을 보여주자!"
"하나 둘 셋!!”
“코제프 수장님 만세!!!"
"카이드로젠 만세!!!"
"코제프 수장님이 더 만세!"
"아니, 카이드로젠 폐하께서 더 만세!!"
너나 할 것 없이 모두가 큰 소리로 응원의 메세지를 외쳐대기 시작했다.
자신의 지도자를 응원하기 위해 경쟁적으로질러대는 고함 소리. 피아스트 산맥에는 그들의 꽥꽥거리는 소리가 한참을 울렸다.
”하아. 하아.“
”아이고 목이야.“
잠시 후.
소강상태에 빠진 그들은 속으로 모두 똑같은 생각을 하고 있었다.
‘내가 이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