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벽한 결혼 생활이라고 믿었다……. 그 일이 있기 전까지는 말이다. -재혁 씨, 이러지 마. 어느 날 밤, 침실 밖에서 들려오는 소리에 잠을 깼다. -여기선 안 돼. 여기 당신 집이야. 문밖에서 들려오는 소리가 꺼림직했던 선아는 침실 창을 열고 베란다로 나갔다. 베란다를 통해 거실 창 앞까지 간 그녀의 눈에 들어온 것은……, 엉겨 붙어 있는 두 남녀의 모습이었다. 남편은 정욕에 사로잡힌 채 비서를 탐하고 있었다. “우리 저번에 부부 침대에서도 같이 잤잖아. 그러니까 조금만 더….” 남편이 사장이 된 건 선아의 주식 덕분이었고, 남편의 비서 또한 그녀가 직접 붙여준 이였다. 그런데 저 둘이 불륜을 저지르고 있었다니…, 심지어 자신이 잠든 집에서 저런 짓거리를 벌이고 있다니……. 하나의 그림자로 포개진 채 사랑을 속삭이는 두 사람을 보면서 선아는 결심했다. 나도 너흴 기만할 거야. 내 돈으로 호의호식하는 너희 둘을 영혼까지 탈탈 털어버릴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