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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5. 가족의 의미 (145/151)


145. 가족의 의미
2022.0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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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먼, 상처입히는 것이 두려워서 소중한 사람을 멀리하려 하면 안 돼요. 자라나는 아이에게는 가족이 필요해요. 설령 그 가족이 조금 불완전하다고 해도, 뭐 어때요. 노먼은 전생의 제 가족들이나 블란쳇 공작보다는 훨씬 나을 거예요. 벌써부터 상처입힐까 봐 걱정할 정도로 아이를 사랑하는걸요.”

내 말에 노먼은 말문이 막힌 듯 아무런 대답도 하지 못했다.

나는 간절하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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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미안해했잖아요? 아이의 곁에 있어 주지 못해서. 생각해보세요. 자신에게 아버지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면, 그것도 이렇게 멋진 영웅인 아버지라면 에른스트가 얼마나 기뻐할지.”

한참이나 주저하던 노먼이 마침내 입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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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겠습니다. 황후 폐하께서 그렇게까지 말씀하신다면, 저도 한 번 용기를 내어보겠습니다. 에른스트를 만나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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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세! 정말 잘 생각했어요, 노먼! 두 사람은 멋진 가족이 될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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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음날, 우리는 함께 에른스트가 지내고 있는 보육원으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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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아이가 에른스트인가요?”

울타리 너머로 얼핏 보았을 뿐이지만 나는 그 아이를 한눈에 알아볼 수 있었다.

에른스트는 노먼과 정말로 판박이로 생겼던 것이었다.

새하얗게 빛나는, 가늘고 보드라워 보이는 머리카락. 토끼처럼 붉은 눈에 새하얀 피부. 색소란 색소는 전부 주변의 세상에 빼앗겨버린 것 같은 기묘하고 아름다운 모습이었다.

에른스트는 기껏해야 8~9살 정도로 보였지만, 정말 노먼의 8살 때의 모습을 보고 있는 듯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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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먼에게 사생아 자식이 있다는 소문이 안 난 것이 신기할 정도네. 아마 귀족들이 평민들의 보육원에 관심이 없기 때문이겠지.’

하지만 에른스트에게는 노먼과 다른 점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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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른! 나랑 캐치볼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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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른! 나랑 아지트에 갈래? 내가 엄청 예쁜 돌을 찾아서 숨겨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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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른! 나랑 놀자!”

에른스트를 보고 있는 그 잠깐 사이에도 수많은 아이들이 그에게 몰려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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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좋아!”

에른스트는 친구들을 향해 활짝 웃었다. 보조개가 파이고 애교살이 부풀어 오른 그 모습은 정말로 천사처럼 사랑스러워 보였다.

나는 그 모습에 깊은 감명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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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려운 환경인 데다가 특이한 외모를 가지고 있기까지 한데 저렇게 밝고 구김살 없는 성격으로 자라는 건 쉽지 않은 일이었겠지.’

틀림없었다. 분명히 노먼이 뒤에서 여러모로 보호와 지원을 해준 덕일 것이다.

노먼은 에른스트의 앞에 모습을 드러내지는 못했지만, 아이에 대한 책임을 포기한 적은 없었으니까.

까르르 웃으며 친구들과 뛰어노는 에른스트의 모습을 지켜보던 노먼의 눈이 불안정하게 흔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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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 역시 안 되겠습니다. 아무래도 에른스트는 다음에 만나는 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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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먼, 조금만 더 용기를 내요! 기껏 여기까지 왔잖아요.”

우리는 함께 보육원에 들어갔다. 보육원의 사람들은 우리를 성대하게 맞아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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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후 폐하와 같은 귀하신 분께서 이런 누추한 곳에 친히 와주시다니, 어찌나 영광인지 모릅니다. 평생의 자랑으로 삼겠습니다.”

빈말이 아닌 모양인지 보육원의 원장은 연신 눈가를 찍어내다가 급기야 팽하고 소리 내어 코를 풀었다. 그녀는 얼마나 감동했는지 코가 딸기처럼 빨갛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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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추한 곳이라니요. 가장 보호가 필요하고 소중한 존재인 아이들을 성심성의껏 돌봐주는, 제일 고귀한 곳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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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나! 화, 황후 폐하. 어쩜 이리도 다정하고 자비로우실 수가……!”

원장은 너무 감동한 나머지 그 자리에서 쓰러질 뻔했다.

흥분을 가라앉히라고 원장을 휴식실로 보낸 뒤, 부원장이 대신 나와서 나에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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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후 폐하의 선행에 대해서는 익히 들었습니다. 다른 귀족들과는 달리 항상 빈민과 약자를 위해 힘쓰고 계시다지요. 저희 보육원도 로벨린 재단의 도움을 많이 받았답니다. 진심으로 존경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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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말씀을요.”

사실 그들이 칭찬하는 일 중 많은 부분들이 내가 이혼을 당하기 위해 했던 일들일 것이다. 보육원에 기부를 하는 것과 같은 행동들은 평민들은 좋아해도 귀족들은 극심한 돈 낭비로 보니까.

그래서 나는 무척 민망해졌다.

그런 내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부원장이 호기심으로 눈을 빛내고 있던 아이들을 향해 손짓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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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후 폐하를 위해 아이들이 작은 선물을 준비했습니다.”

그녀가 손짓하자 아이들이 우르르 다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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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후 폐하, 선물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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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단에서 꺾어왔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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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뒷산에서 가져왔어요.”

아이들은 제각기 꽃을 한 송이씩 내게 내밀었다.

귀족들이 좋아하는 꽃송이가 크고, 화려하며, 키우기가 까다롭고 희귀한 꽃은 아니었다. 대부분이 어디에서나 볼 수 있는 들꽃이었다.

하지만 그 작고 소박한 꽃들이 이토록 사랑스러울 수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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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고맙구나.”

작고 가벼운 꽃 한 송이도 아이들이 내미는걸 전부 받자 어느샌가 한아름이 되었다.

크기도, 모양도, 색깔도 제각기 다른 꽃다발을 든 채 나는 기분 좋게 웃었다.

그때였다. 모여드는 아이들 중 유독 눈에 들어오는 아이가 있었다.

바로 에른스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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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후 폐하, 부디 이 꽃을 받아주세요.”

에른스트는 8살치고 예의 바르고 유창하게 말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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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맙구나, 에른스트. 네 이름이 에른스트 맞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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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나는 내 옆에 서 있는 노먼을 흘끗 보았다.

그는 머리카락과 눈이 보이지 않도록 모자를 푹 눌러 쓰고 있었는데, 지척까지 다가온 에른스트를 똑바로 쳐다보지도 못하는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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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차분한 그가 이렇게나 당황하는 모습은 처음 보네.’

나는 입가에 부드러운 미소를 걸친 채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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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른스트, 혹시 네게 아버지가 있다면 어떨 것 같니?”

내 말의 효과는 예상보다 강력했다. 에른스트의 붉은 눈이 휘둥그레지더니 이내 밝게 빛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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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좋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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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그렇지? 그럼 혹시, 네게 아버지가 있다면 어떤 아버지였으면 좋겠니? 원하는 대로 말해보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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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으음…….”

에른스트는 몸을 비비 꼬면서 고민에 빠져들었다. 하지만 얼굴만은 달콤한 사탕을 빨아먹고 있는 듯이 밝았다.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즐거운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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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를 많이 사랑해주고, 예뻐해 주고, 놀아주는 아버지였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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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일…… 네 아버지가 말이다, 에른스트.”

나와 에른스트 둘 다 깜짝 놀랐다.

노먼이 처음으로 대화에 끼어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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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아버지가 네가 생각하는 것만큼 멋진 사람이 아니라면 넌 어떻게 하겠느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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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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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일 네 아버지가 모두에게 두려움을 받고, 괴물이라고 손가락질 받는 자라면……. 그래도 아버지가 있는 것이 좋으냐? 네가 너무 힘들지는 않겠느냐?”

노먼의 말에 아이는 심각한 고민에 빠져들었다.

이윽고, 에른스트가 대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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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그럼 아버지의 곁에는 아무도 없는 거잖아요. 아버지는 너무너무 외롭고 힘들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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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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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 제가 아버지의 곁에 있어 줄 거예요. 아버지의 유일한 편이 되어줄래요.”

에른스트가 배시시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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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힘들 때는 아버지가 제 편일 테니까요. 그럼 돼요.”

나는 감탄을 억누를 수가 없었다.

아이는 어른의 스승이라더니, 정말로 그랬다.

에른스트는 나와 노먼을 합쳐놓은 것보다도 훨씬 현명한 것 같았다.

그것이 계산 없는 순수함의 힘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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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었어요? 노먼!”

나는 감격에 젖은 목소리로 소리쳤다.

노먼을 돌아본 순간, 나는 보았다. 모자 밑으로 드러난 붉은색 눈동자가 잘게 떨리는 모습이.

항상 새하얗기만 하던 그의 눈가가 붉게 젖어드는 모습이.

그는 잠시 한 손으로 얼굴을 감쌌다가, 이내 무릎을 꿇고 앉아 아이와 눈을 맞추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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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른스트, 사실은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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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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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너의. 그러니까…… 너는 나의…….”

말을 잇지 못하던 노먼은, 한숨을 내쉬고는 천천히 모자를 벗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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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나!”

이 모습을 지켜보던 부원장이 감탄사를 터뜨렸다.

깔리기 시작한 저녁노을 아래에서, 노먼과 에른스트의 새하얀 머리카락이 같은 빛으로 물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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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쌍의 붉은 눈동자가 서로 얽혔다.

말보다 훨씬 더 많은 것을 담은 시선이 두 사람 사이에 오갔다.

잠시 뒤, 에른스트는 그 어느 때보다도 행복하게 웃었다.

***

노먼이 보육원에서 아이를 데려왔다는 소식은 사교계에 널리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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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워츠코프 공작에게 사생아 아들이 있었다는 게 사실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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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의 연인에게서 낳은 아들이래요. 연인은 아이를 낳고 죽고 말았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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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르고 고결한 분인 줄 알았는데 사생아 자식이 있었다니……. 역시 사람은 겉만 봐서는 모르는 거로군요.”

호사가들이 이렇게 흥미로운 소식을 가만둘 리가 없었다. 그들은 노먼과 그의 옛 연인, 그리고 에른스트에 대해 입방아를 실컷 찧어댔다.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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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연인이 아이를 낳으면 결혼해 책임지려 하셨는데 사별로 그러지 못했다니, 안타까운 일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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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니저러니 해도 슈워츠코프 공작은 황궁 탈환 작전에서 황제 폐하와 황후 폐하의 명을 받들어 큰 공적을 세운 영웅이죠. 사적인 영역은 둘째 치고, 그 정도의 일에 빛이 바랠 건은 아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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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아요. 슈워츠코프 공작은 최고의 영웅에게 내리는 훈장인 황금사자 훈장도 받으셨는걸요.”

그에 대해 나쁘게 말을 하는 것은 남의 뒷이야기를 좋아하는 부류의 사람들뿐이었고, 대부분은 그걸로 그에 대해 나쁘게 생각하지 않았다.

노먼은 여전히 영웅이었다. 괴물이 아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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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후 폐하, 그래서 공작님과 아기는 어떻게 되었어요? 사이가 좋은가요?”

시녀의 호기심 가득한 질문에 나는 피식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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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다마다. 어딜 가도 항상 붙어 다니던걸.”

두 사람은 만나지 못한 지난 8년간의 세월을 만회하려고 하기라도 하듯이 정말로 찰싹 붙어 다녔다.

에른스트는 꿈에 그리던 아버지가 생겨 정말 좋아한다고 했다.

또 노먼 역시 기뻐하기는 마찬가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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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황후 폐하의 덕입니다. 황후 폐하가 아니셨으면 저는 결코 용기를 낼 수 없었을 겁니다. 그리고 에른스트가 성년이 될 즈음에야 그를 마주했겠지요. 이렇게나 많은 추억을 쌓을 기회는 영영 놓쳐버린 채로…….’

 
노먼이 내게 했던 말을 생각하면 아직까지도 가슴이 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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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사람, 성국에 가서도 꼭 행복했으면 좋겠네.’

어쨌든 노먼은 성국에 가겠다는 의견을 바꾸지 않았고, 에른스트와 함께 가기로 했다고 한다.

그것은 쉽지 않은 길이겠지만……. 그래도 둘이 함께라면 어떻게든 잘 이겨낼 수 있을 것 같다는 기분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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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가 행복해져서 정말 다행이야.’

하지만, 그것은 나만의 착각이었다.

정말로 내 주변의 모두가 행복해진 것은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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