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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3. 절반의 함락 (133/151)


133. 절반의 함락
2022.0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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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꺄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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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아악!”

천둥이 치는 듯한 굉음과 함께 궁인들의 눈앞에서 벽이 무너져 내렸다. 갑작스러운 상황에 궁인들은 도망조차 치지 못하고 그대로 그 자리에 얼어붙고 말았다.

먼지구름이 가라앉고, 무너진 벽 너머에서 낯익은 얼굴이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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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 황후 폐하!”

궁인들은 도저히 눈을 믿을 수가 없었다.

벽 너머에서 나타난 얼굴은, 그들이 그렇게나 그리워하고 돌아오길 바랐던 로벨리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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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벽을 지나는 순간 적진이에요. 모두 조심하고, 경계심을 늦추지 말고 사전에 준비한 진영을 유지한 채 이동하도록 해요.”

로벨리아가 기사들을 향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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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무력이 없는 이들, 즉 궁인, 시종, 사용인들은 결코 해치지 말 것. 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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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명!”

로벨리아의 말이 떨어지기가 무섭게 완전 무장한 기사들이 우르르 식품 보관실을 나와 복도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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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상대로 경비는 하나도 없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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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통로를 찾느라고 집무실, 서재와 같은 중심부에 병력을 집중적으로 배치하느라, 사용인들이 일하는 시설이 주로 있는 지하까지는 미처 신경을 못 썼을 거예요.”

노먼의 말에 케일럽이 대답했다.

그는 최대한 담담하게 설명하려는 듯 보였지만, 그의 목소리에는 어쩔 수 없는 자랑스러움이 묻어나 있었다. 로벨리아에게 도움이 된 것이 못내 기쁜 모양이었다.

궁인들은 얼빠진 모습으로 그들이 보관실을 지나 복도로 향하는 모습을 지켜보았다.

로벨리아가 복도로 나가려던 찰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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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 폐하!”

한 궁인이 충동적으로 소리쳤다.

하고 싶은 말은 너무나 많았다. 정말 송구하다? 이렇게 돌아와 주셔서 얼마나 기쁜지 모르겠다? 저희들을 잊지 않아주셔서 망극하다?

하지만 그중 어떠한 말도 입 밖으로 나오지 않았다.

로벨리아가 웃었기 때문이다.

그녀는 검지를 입술 위에 가져다 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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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를 본 것은 비밀이란다.”

그렇게 말하는 로벨리아의 미소는 너무나 매력적이고, 다정하기 그지없었다. 마치 궁인의 마음을 듣지 않아도 다 알고 있다는 것만 같은 눈빛이었다.

그렇게 얼마 안 있어 보관실에는 궁인들만이 덩그러니 남게 되었다.

어찌나 고요한지, 아까 본 모든 것들이 꿈이 아닌가 싶은 생각마저 들 정도였다.

벽에 거대한 구멍이 뚫려 있지만 않았어도 정말로 그렇게 생각했을지도 모른다.

침묵을 깬 것은, 아까 로벨리아를 불러세운 궁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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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나는 황후 폐하의 편에 설 거야.”

그것은 결코 쉬운 결정은 아니었다. 자신의 결정이 얼마나 위험하고 험난한 것인지 알고 있다는 걸 증명하듯, 궁인의 목소리는 가늘게 떨리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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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더 이상 대신관을 위해 일하지 않겠어! 황후 폐하를 도울 수 있는 방법을 찾아봐야겠어.”

뭐든 처음이 어려운 것이지 두 번째부터는 쉬웠다. 서로의 눈치만을 보던 다른 궁인들도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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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나도! 이제 그 인간에게 부려 먹히는 건 신물이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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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기사분들께 도움이 될 만한 물건을 찾아봐야겠어.”

그것은 궁인 몇 명이 마음을 바꾼 것에 불과할지 몰라도, 황궁 전체로 본다면 위대한 반란의 시작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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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로벨리아 일행은 케일럽의 아이디어대로, 원래 정해져 있던 비밀통로의 입구가 아닌 경비가 약한 지하 2층 식품 보관실에서 침투작전을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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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서 비밀통로의 입구를 찾아내도록 하세요. 그 입구는 틀림없이 건물 중앙부에 있을 겁니다. 모든 병력을 그곳에 집중해서 한시라도 빨리 찾아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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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

그때였다. 한 성기사가 넘어질 정도로 허겁지겁 달려와서 소리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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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신관님! 크, 크, 큰일이 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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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죠? 황후 일행이 드디어 나타났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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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그게…….”

성기사는 창백한 얼굴로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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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력이 집중되어 있는 중앙부가 아닌, 병력이 거의 배치되어 있지 않은 지하에서 나타났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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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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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지하층 대부분이 장악되었다고 합니다! 게, 게다가, 지하에서 일하던 궁인들 대부분이 황후에게 감화되어…… 그녀를 지지하기 시작했다고……!”

쾅!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날카로운 소리에 그 자리의 모두가 깜짝 놀랐다.

대신관이 찻잔을 주먹으로 내리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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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 대신관님. 소, 손에서 피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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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장 치료신관을 불러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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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들갑 떨 필요 없습니다.”

대신관은 손을 흐르는 검붉은 피를 털어냈다. 그의 새하얀 손에는 산산조각 난 찻잔의 조각이 잔뜩 박혀 있었으나 그는 마치 아무런 고통도 느끼지 않는 것 같았다.

곧 새하얀 빛이 그의 손을 감싸더니, 살갗에 박힌 찻잔 조각들이 마치 밀려나듯 빠져나왔다. 피가 줄줄 흐르던 상처 역시 빠른 속도로 아물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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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함부로 감탄할 수는 없었다. 그러기에 대신관의 얼굴은 그 어느 때보다도 싸늘하기 그지없었으니까. 이제껏 그가 단 한 번도 보인 적 없는 모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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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이 1층으로 올라왔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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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건 아닙니다. 저희 측 병력이 최선을 다해 그들의 진군을 막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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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께서는 ‘최선’ 따위에 기뻐하지 않으십니다. 신께서 기뻐하시는 것은 오로지 성공뿐이지요.”

대신관이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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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통로로 나올 거라고 생각했지, 비밀통로의 중간을 뚫고 나올 거라고는 상상도 하지 못했는데……. 불찰이로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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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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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층만은 무슨 일이 있더라도 사수하도록 하세요. 1층은 외부와의 통로이니, 1층을 빼앗긴다는 것은 이 건물의 반을 빼앗긴다는 것과 다를 바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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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겠습니다.”

성기사가 어쩔 줄 몰라 하며 고개를 조아렸다. 대신관은 그런 성기사에게 눈길도 주지 않고 고개를 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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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 그쪽도 그렇게 생각하고 있을 겁니다. 1층을 빼앗는 것이 곧 건물의 반을 빼앗는 것이다. 그러니 무슨 짓을 해서라도 1층을 장악하려 할 겁니다.”

궁인이 새 찻잔을 가져다주고, 차를 따라주자 대신관은 그것을 들어 한 모금 마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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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짓이라도 하는 적을 이길 수 있는 방법은, 이쪽 역시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수밖에는 없어요. 패배하지 마세요. 아무리 많은 생명을 희생시키더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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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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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을 위한 싸움, 즉 성전에서 순교하는 자는 천국으로 가게 됩니다. 슬퍼할 일도, 안타까워할 일도 아닙니다. 제 말 알아듣겠습니까, 성기사단장?”

차를 마시고 찻잔을 내리자, 대신관의 피처럼 새빨간 눈이 보였다.

그저 마주 보는 것만으로도 얼어붙게 되는 그 눈. 인간으로선 결코 이해할 수 없을 정도의 악의와, 자신 외의 모든 것을 하찮게 보는 듯한 오만으로 얼룩진 그 눈을 직시한다면, 다시는 그 눈빛을 잊을 수 없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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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패배하면, 다음 순교자는 바로 그대가 될 겁니다.”

성기사단장은 입술을 깨물며 머리를 조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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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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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층들을 수복하는 것은 아주 쉬웠지만, 1층으로 올라가는 데에 난항을 겪고 있어요.”

지하층 어느 창고를 활용한 임시 회의실. 로벨리아는 황궁 설계도를 펼쳐놓은 채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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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연한 일이에요. 지하층에는 소수의 경비병 빼고는 병력이 거의 없다시피 했고, 현재 1층에는 대신관이 가진 대부분의 병력이 몰려 있거든요. 아마 온 황궁의 병력을 전부 중앙궁 1층에 결집시켜놓은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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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위에서 아래를 방어하는 것은 쉽지만 아래에서 위를 공격하는 건 어렵기도 하고요.”

케일럽이 말을 덧붙였다.

진중한 얼굴로 무언가 고민하는 것 같던 노먼이 입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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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황궁을 되찾는 것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듯이, 대신관 역시 1층을 수성하는 데에 모든 수단을 동원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1층마저 빼앗기면 더 이상 물러날 데가 없다고 생각하는 것이겠지요. 물론 그게 사실이긴 합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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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말로는 1층을 빼앗으면 이미 우리가 반쯤은 이긴 거라고 봐도 돼요. 이건 그 정도로 중요한 싸움인 거죠. 제국과 황실 전체의 안위를 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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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신관이 노리고 있는 것은 이 세계 전체를 손에 넣어 외신에게 바치고자 위함이니, 세계의 안위가 걸렸다고 봐도 되겠습니다.”

노먼과 케일럽의 대화를 들으며 로벨리아는 고민에 빠져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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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그 어느 쪽도 밀리지 않고 팽팽한 접전을 벌이고 있지만, 이게 장기화 되면 결국 외부와의 통로, 즉 보급루트가 없는 우리에게 불리해. 여차하면 비밀통로를 이용할 수 있기야 하겠지만 그건 너무 비효율적이니까. 장기화시키지 않고 최대한 빨리 끝내는 편이 좋아.’

하지만 어떻게? 어느 쪽도 밀리지 않고 있다는 것은, 이쪽과 그쪽의 병력이 거의 비등하다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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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긴장감이 팽팽할 때, 지원군이 와준다면 균형이 무너져 순식간에 역전시킬 수 있을지도 모르지만……. 지금 이런 상황에서 지원군을 바라기는 어렵겠지.’

지하를 수복하면서 많은 수의 궁인들이 감화되기는 했지만 그들 중 대부분은 무력이 없었다. 물자 보급 등의 일에는 큰 도움이 되지만 전투에서 무언가를 기대하는 건 무리였다.

결국 이번 회의도 별다른 수확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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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양측 세력 간의 균형을 이루고 있을 때는 아주 작은 영향력에도 균형이 무너져요. 기사들이 사기를 잃지 않게 하고, 부상자 치료를 원활하게 하고, 물자 보급을 아끼지 말도록 해요. 마침 지하의 창고가 대부분 우리에게 있는 건 큰 이점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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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심하겠습니다.”

그런데 회의가 끝난 직후였다. 케일럽이 말을 걸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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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폐하. 드릴 말씀이 있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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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 무슨 일이니?”

평소보다도 훨씬 조심스러워 보이는 태도에, 로벨리아는 케일럽이 아주 중요한 이야기를 하려는 것임을 눈치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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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한나절째 진군하지 못하고 교착상태이니, 제가 나서고 싶어요.”

하지만 그의 입에서 나온 말은 로벨리아의 예상보다 훨씬 더 놀라운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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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성기사를 가장해 침투해서 대신관을 직접 공격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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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그게 무슨 말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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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리모프 마법을 사용해서 성기사로 위장한 뒤, 비밀통로를 이용해 위층으로 올라가겠어요. 현재 같은 상황에서 우리 병력 전체를 이끌고 비밀통로를 이용하면 들키겠지만, 저 한 명이라면 들키지 않을 자신이 있어요. 그리고 대신관을 찾아내어 직접 공격하는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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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폴리모프 마법은 성력을 가진 이들에게는 통하지 않지 않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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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워츠코프 공작님께 외신의 힘을 상대하는 법을 배울 때, 외신의 힘이 어떤 구조로 움직이는지 어느 정도 터득했어요. 그 깨달음을 기반으로 마법 주문 하나를 고안했는데, 이거면 외신의 탐지 능력을 잠깐 정도는 무력화시킬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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