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53화 팔려 가다
나를 반기는 수많은 눈동자.
명백한 적의에는 은은한 살기까지 맴돌고 있었다.
언제 봤다고 눈을 그리 살벌하게 뜨는 건지.
눈깔을 푹 찔러 버릴까 고민했으나.
“반갑다, 이블아이다.”
우선은 인사했다.
안을 보니 그곳은 창고와 숙소가 합쳐진 공간.
말이 숙소지 버려진 곳에 대충 낡은 모포를 깔아 둔 게 전부였다.
한마디로 이곳은, 그래…….
‘셰어 하우스 같은 거지.’
어떻게 보면 이웃이라고 볼 수 있었다.
한 지붕 안에 사는 이웃.
“거 적당히 노려보고 비키지? 내 자리는 어디냐.”
“당돌한 신입이 왔군.”
슬쩍 바닥에 굴러다니는 베개를 발로 밀어 버리자 머리가 시원하게 벗겨진 남성이 앞으로 나선다.
듬직하게 나온 배에 턱수염이 덥수룩한 사람이었는데 알코올 냄새가 여기까지 난다.
팔뚝이 굵은 것이 지방만 껴 있는 거 같지는 않고.
‘이 녀석이 이 방 방장이군.’
주변에 있던 이들이 옆으로 물러서는 것을 보니 확실해 보였다.
흥미로운지 나를 안내한 폴이 뒤로 물러선다.
어떻게 나오는지 보겠다는 건가.
어디 보자.
내가 폴한테 자기소개를 어떻게 했더라.
-뻐억!
“크허업!”
몸 잘 쓴다고 했었지, 아마?
배불뚝이를 걷어찼다.
배가 나와서 그런가 쿠션감이 좋다.
놈들 수준이 어떨지 몰라 살살 찼는데 이 정도면 충분한 듯했다.
뒤로 몇 바퀴나 구른 녀석이 헛구역질하며 바닥에 주저앉았으니까.
“그나마 여긴 좀 깨끗하군.”
원래 놈이 쓰던 곳인지 가장 안쪽은 정리되어 있다.
널브러진 쓰레기를 밀고 모포를 한번 터니 먼지가 풀풀 날린다.
“쿨럭! 쿨럭!”
“케헥!”
“더러운 놈들. 좀 치우고 살자.”
한 1년은 안 털었나.
냄새나는 꼴을 보니 빨래도 안 한 거 같은데.
눈썹을 구기며 걸레로도 못 쓸 모포를 어찌할까 고민하던 찰나.
“하하하! 그래! 실력이 있어. 허튼 말을 한 건 아니구만, 자네?”
폴이 박장대소하더니 눈물까지 훔친다.
얼굴만 노화한 줄 알았더니 눈물샘도 노화된 건가.
괜히 한 대 때려 주고 싶은 모양이었지만 일단은 넘어갔다.
“것보다 여기가 일터라지 않았나? 그냥 숙소 같은데.”
“아아, 맞아. 숙소 겸 일터지.”
그가 손가락을 까딱거리자 배를 잡고 숨을 고르던 배불뚝이가 비척거리며 일어선다.
힐끔 나를 한 번 보더니 뒤에 있는 문고리를 연다.
“호오.”
화장실 문인가 했더니만 다른 곳으로 연결되어 있다.
이곳과 달리 정리를 빡세게 했는지 깨끗한 공간, 그 안에는 잡다한 설비가 있었고.
“양조장이네.”
“합법은 아니겠군.”
“뭐, 그렇지. 그게 문제가 되나?”
“아니, 생각보다 허술하게 관리하는 거 같아서 말이야.”
불법으로 만든 술.
품질이나 위생은 차치하고, 세금도 안 떼는 물건일 게 뻔하다.
그런 물건을 이런 판잣집에 놔둔다?
경비대 한 명만 들어와도 들킬 거 같은데.
그렇다고 여기서 사는 놈들이 무력이 있어 양조장을 지킬 거 같지도 않고.
“겉으로는 식초를 만드는 것으로 되어 있지.”
“지린내가 아니었군.”
그건 좀 괜찮네.
난 또 얘네들이 오줌 묻히고 다니는 줄 알았잖아.
“오줌 지린 거였으면 떼 버리려고 했는데.”
“…뭐를?”
“뭐든.”
움찔. 눈이 마주친 몇 놈이 바지를 움켜잡았지만 못 본 척 넘어갔다.
저 녀석 근처에는 안 가야지.
아무튼.
“내가 할 일이라는 게 술 만드는 건가.”
“거기에 하나 더. 납품을 맡아 줘야겠어.”
폴이 빙글빙글 손가락을 돌린다.
“이 주변에는 거렁뱅이도 많고 알코올 중독자도 많거든. 몸이 아픈 녀석도 많고 말이야.”
“술을 노릴 사람이 많다는 거네.”
“빙고. 가끔 도둑질하려는 사람이 있으니 알아서 잘해 보시게. 업무는 빅튼이 말해 줄 테니까.”
“크흠. 제가 안내해 드리겠습니다.”
나한테 얻어맞은 녀석이 굽신거린다.
원래는 이 녀석이 담당하고 있었구만.
나 같아도 못 미더워서 딴 사람 구했겠다.
녀석에게 손을 내밀었다.
“상품 목록이랑 납품업체 목록.”
“따로 장부는 존재하지 않고 구두로만 전달돼서요. 글도 모르고.”
장부 없이 하는 장사가 세상에 어디 있냐.
얼굴을 쓸어내렸다.
이거 스타트를 잘못 끊은 거 같은데.
내가 상인이라서가 아니라 이건 기본이다.
엑셀까지는 아니더라도 종이에 적어는 놔야지.
“뒤에서 가서 물건 못 받았다 하면 어쩌려고. 정산은? 재료 수급이랑 그런 건? 돌았나. 확, 씨 그냥.”
손을 들어 올리자 빅튼이 커다란 몸을 웅크린다.
억울한 표정을 보아하니 지금까지는 별 문제 없던 모양.
“자자. 진정하시게. 그건 관리하는 사람이 따로 있으니. 단순한 심부름을 하는 역할일 뿐이야.”
흐뭇한 표정의 폴이 내 어깨를 두드린다.
그냥 심부름꾼이면 이해가 되지.
하긴, 사업장 관리하라고 붙여 놓았다기에는 처우도 그렇고 사람도 좀 별로다.
“제법 똑똑한 친구가 왔어. 글도 쓸 줄 아나?”
“쓰는 건 못하고 읽기는 하지.”
“아니, 왜 읽을 수 있는데 쓰기를… 됐네. 그건 중요한 게 아니니까.”
팔짱을 낀 채 골똘히 생각을 이어 나가던 녀석이 고개를 주억거린다.
“단순 잡부로 쓰기에는 아까운 인재야. 그래도 절차라는 게 있으니 한동안은 심부름 좀 하게. 내 값은 잘 쳐줄 테니.”
“돈만 준다면야 뭐.”
내 인상이 좋았던 모양.
이래서 사람이 관상이 좋고 봐야 한다니까.
보아하니 서류도 만지는 쪽으로 돌리고 싶어 하는 거 같지만 이제 처음 본 사이인 만큼 어느 정도 신뢰의 시간이 필요할 거다.
그동안에는 심부름을 하라는 거고.
나한테도 나쁘지 않은 제안이다.
이쪽 동네는 아는 게 없어서.
지하상가라는 곳이 어디에 있는지, 클리어하기 위해서는 무엇을 해야 하는지 파악할 시간이 필요하다.
“일은 언제부터 하면 되지?”
“적극적이어서 좋군. 오늘 밤부터 하면 되겠어.”
“잘 부탁하지.”
“나야말로.”
고용 계약서니 뭐니 그런 것도 없지만 상관없다.
어차피 나도 정상적으로 일할 생각은 없었으니까.
서로 입꼬리를 올리며 악수를 나눴다.
* * *
쓰레기 마을, 디스다일.
이곳에 머물며 잡다한 일을 한 지 10일이 지났다.
그동안의 감상을 말하자면.
“동네도 쓰레기. 사람도 쓰레기. 하는 일도 쓰레기. 트리플 크라운이군.”
“그에에.”
영 사람 살 곳이 아니라는 거였다.
더러운 거야 그렇다 치는데 먹을 것도 이건 뭐, 누가 먹다가 남긴 것도 아니고.
나름 요리에 자부심이 있는 만큼 화가 절로 난다.
박재경이었다면 다 뒤엎고 일어나지 않았을까.
그럼에도 요리를 함부로 할 수 없던 건 주변의 시선 때문.
요리 한번 했다가 별 잡놈들이 몰려들어서 곤란했다.
이쪽 바닥이 경우가 없긴 했지만 대놓고 살인을 하는 건 금기.
몇 대 줘팼지만 그러고도 기어와 냉큼 먹을 걸 입에 넣고 도망갔다.
이후에도 내 주변을 알짱거리며 훔쳐 먹을 거 없나 살피고.
그 일이 있은 후에는 따로 요리하지 않는다.
멀쩡한 음식을 팔기는 했지만 가격이 상당하다.
‘내가 받는 주급으로는 택도 없지.’
이곳의 화폐 단위는 리안.
대충 100리안이면 사과 하나 정도는 사 먹을 수 있다.
문제는 주급이 고작해야 1,000리안이라는 것.
한 달에 4,000리안.
한국으로 치면 40만 원 돈이었다.
심지어 이것도 폴이 잘 쳐줘서 받는 돈이었다.
보통은 3,000리안. 그냥 써 달라면서 한 달에 2,000리안만 받는 이도 있다.
노동청이 있었다면 진작에 잡혀갔을 행태였지만 이것도 없어서 허덕이는 사람이 대부분이다.
애초에 정상적인 삶이 불가능한 구조.
식료품을 사기보다는 직접 잡아먹거나 집 안에서 양이나 닭 같은 키워 우유와 알을 먹는다.
그마저도 시장에 갔다 팔고 싸구려 뭔가를 사 먹기도 하고.
반면에 내가 일하는 불법 유흥가는 사정이 달랐으니.
“아니고, 나으리. 즐거우셨는지 모르겠습니다. 특별히 신경 썼습니다요.”
“나쁘지 않더군. 팁이네. 다음에도 이렇게만 준비하도록.”
멀끔하게 옷을 차려입은 녀석이 삐끼로 보이는 이의 앞주머니에 지폐를 꽂아 넣는다.
500리안.
어중간한 노동자 주급의 절반가량 되는 금액이었다.
“물론입죠! 제 이름을 걸고 선생님의 품위에 걸맞게 준비해 두겠습니다!”
“이름값도 없는 게. 에잉. 이만 가지.”
“살펴 가십쇼!”
싱글벙글 웃으면서 고개를 숙이는 녀석.
횡재했다는 표정이 가득하다.
어디까지나 뺏기지 않는다면 말이지.
벌써부터 골목 구석에서 나무뿌리를 씹으며 녀석을 노려보는 이들이 있으니까.
아무튼.
“배달 왔다.”
“언제나 말이 짧군. 일만 잘하면 상관없지만.”
난 오늘치 주류를 끌고 술집 뒷문으로 향했다.
작지만 나름 단골이 있는 곳.
남녀 상관없이 스트립쇼를 하는 곳으로 유명했다.
한마디로 불법이라는 뜻.
저급한 가게에 저급한 술이라.
어떤 손님이 올지는 안 봐도 뻔했다.
들어온 술이 정확한지 체크하고 있던 점주, 페그널이 슬쩍 날 올려다본다.
“전에도 말했지만 우리 가게에서 댄서로 일할 생각 없나? 묘하게 이국적인 외모며 몸도 튼튼한 것이 수요가 있을 거 같은데. 심부름하는 것보다 2배는 많이 벌 거야.”
“일없다.”
“팁도 받을 수 있지. 이 동네에서 이만한 돈을 받을 수 있는 곳은 거의 없어. 잘 생각해 봐.”
내 어깨를 두드린 녀석이 가게 안으로 돌아간다.
어깨를 털고 빈 수레를 들고 빠져나왔다.
아까부터 느껴지던 인기척이 있다.
“일은 할 만한가?”
“보다시피.”
“큭큭. 별로 마음에 들지 않는 모양이군. 자고로 더러운 곳에 있다 보면 더 나은 곳으로 가고 싶어지지.”
틀린 말은 아니다.
녀석도 그걸 아니까 내가 불만이 쌓일 때 동안 방치한 거고.
틈틈이 정보 상인이나 그런 놈들이 있나 살펴봤지만 이곳에는 없었다.
대부분 가난한 이들이었고, 돈이 쏠리는 유흥가는 자체적으로 보안을 위해 수상한 놈들을 쫓아냈으니까.
“질릴 만도 하네. 따라와. 따로 시킬 일이 있으니까. 자네한테도 나쁜 일은 아닐 거야.”
드디어 다른 걸 할 생각이 들었나.
안 그래도 요즘 덕춘이가 불만이 많았다.
먹을 게 마음에 안 드는 것도 있었지만.
[덕춘(카오스 개구리-SS)]
-속성: 카오스
-특성: 산성(SSS), 회복(SSS), 독(SSS), 화염(SS), 외갑(SSS), 괴력(SSS)
-고유 능력: 뺨치기(SSS), 폭식(SSS), 혀놀림(SS)
-강력한 혼돈을 지닌 영물입니다.
-현재 과도한 에너지의 흡수로 소화가 필요합니다.
-추가 능력은 모든 에너지가 소화된 이후 발현됩니다.
-양질의 음식과 휴식이 필요한 타이밍!
현재 등급이 오르기는 했지만 온전한 성장은 아니었다.
폭식을 과도하게 사용해서 강제적으로 성장한 것에 가깝다.
특성과 고유 능력의 등급이 오르기는 했으나 새로운 능력이 추가되지는 않았다는 뜻.
충분한 휴식과 에너지가 필요했는데.
‘휴식이야 그렇다 쳐도 밥이 영 아니었지.’
그나마 장기간 먹을 수 있는 건조식품과 비상식량을 따로 먹이고는 있었지만 제대로 된 음식이라고 보기에는 부족한 감이 있었다.
나한테도 덕춘이의 성장은 필요한 일이었기에 시간이 더 지체될 거 같으면 이곳을 떠나려고 했는데 다행히 늦지 않게 녀석이 찾아왔다.
“이쪽이야.”
폴이 안내한 곳은 제법 가격이 나가는 식당.
겉으로는 정상적인 곳이었으나 아는 사람들은 안다.
다른 사람들의 눈을 피해 긴밀하게 이야기할 필요가 있는 거물들이 모이는 회담 장소라는 것을.
아래에 손님처럼 앉아 있는 것들은 그들의 호위.
가게 자체적으로 굴리고 있는 가드들 또한 복도며 방문이며 지키고 있었다.
찾아오는 손님에 따라 식당에 있는 인원이 달라졌는데 지금 숫자를 보면.
‘적어도 동네 건달은 아니네.’
그 수가 무려 30명에 달했다.
10명은 가게 사람이니 개인이 데리고 움직이는 인원만 20명은 된다는 뜻.
그냥 들고 다닐 것도 아니고 먹이고 재워야 했으니 사람을 움직이는 비용도 꽤 나간다.
좋게 보면 수완 좋은 사업가가 왔다는 거고, 달리 말하면 암흑계의 거물이 움직였다는 뜻.
“들어가겠습니다.”
유흥가 내에서는 어깨에 힘을 주고 다니던 폴이 존대를 쓴다?
최소 이 녀석보다 윗급이라는 뜻.
우리가 도착한 곳은 건물의 4층. 최상단이었고 안에 들어가자 보이는 건.
“이 녀석인가? 자네가 말한 인재라는 게.”
“예. 글도 알고 가진바 무력도 상당합니다. 이 동네에서는 적수가 없지요.”
무슨 상품 설명하듯 떠드는 녀석.
앞에 앉아 있는 건 중년의 남자였다.
새치가 자란 머리를 뒤로 넘겼는데 풍채가 좋다.
입가를 지나는 흉터에 툭 튀어나온 눈 뼈.
굵은 손에 보이는 칼자국을 보니 험난하게 살아온 게 분명해 보였는데.
“도시에서 도망친 놈이 아니더군. 여기보다 더 깡촌에서 온 거야.”
대뜸 앞에 놓인 서류를 뒤적이며 입을 열었다.
그새 뒷조사까지 했나.
“안 그래도 얼굴이 알려지지 않은 놈이 필요했거든. 그놈, 내가 사지.”
느낌이 아니라 진짜 물건으로 보고 있었네.
슬쩍, 폴을 내려다보니 녀석은 여전히 바닥에 눈을 고정하고 있었다.
자신이 을이라는 걸 온몸으로 표현 중이다.
이거.
‘팔려는 게 아니라 강제로 뺏기고 있는 거 같은데?’
대놓고 놈이 나를 필요하다고 말했다.
자신의 목적을 말하는 건 거래의 금기.
상대가 필요한 것을 확인하고 가치를 올려 팔아 버릴 수 있으니까.
한마디로 덤터기 씌울 수 있다는 거다.
나름 장사꾼인 폴이 이렇게 입을 다물고 있다는 건.
‘흥정할 대상이 아니라는 거고.’
도시를 언급했으니 그쪽에서 온 놈이 분명했다.
그렇다면.
“그래, 반갑다. 나를 사고 싶다고?”
내 가치는 내가 직접 올리는 수밖에.
터벅터벅 걸어가 녀석 맞은편에 있는 소파에 앉아 다리를 꼬았다.
맨날 바닥에서 자서 그런가. 푹신하네 이거.
“자, 자네 미쳤나! 저분이 어떤 분인지 알고!”
화들짝 놀라는 폴에게 손을 내저었다.
적당히 찌그러져 있으라는 손짓에 녀석의 얼굴이 붉어졌지만 내 관심사는 저쪽이다.
“뭐로 고용하고 싶지? 관리자? 해결사? 아니면 다른 거?”
“이런 건방진 놈이.”
“분수를 모르는구나!”
매서운 눈으로 날 바라보는 녀석의 양옆에 있던 보디가드들이 나선다.
상대방은 말리지 않았다.
그저 등받이에 몸을 기댄 채 흥미로운 눈으로 바라볼 뿐.
알아서 해봐라, 이거 같은데.
“둘로 될까. 아래에 있는 놈들도 부르지?”
두 명 때려눕히는 거로 되겠나.
좀 더 임팩트가 있어야지.
그런 나를 헛웃음을 터트린 녀석이 손가락을 돌린다.
“둘이면 충분하지. 교육 좀 시켜라.”
“예!”
“맡겨만 주십쇼!”
뭔 허세인가 했더니만 그 자신감의 원인을 아는 건 금방이었다.
[철벽(SS) Lv.MAX]
[행동대장(SS) Lv.MAX]
두 녀석 다 상당한 등급의 스킬을 썼으니.
“나쁘지 않네.”
나 또한 편하게 놈들을 두들겨 팰 수 있을 거 같다.
힘 조절할 필요 없으면 나야 좋지.
놈들이 달려드는 동시에 자리를 박찼다.
폭발적으로 수축하는 근육.
허리를 돌리며 왼쪽에 있는 녀석을 향해 풀스윙.
“크하아압!”
-콰장창!
녀석이 벽을 뚫고 밖으로 날아갔다.
남은 건 오른쪽에 있는 녀석인가.
“마저 들어와.”
움찔.
까딱이는 손가락에 따라 녀석의 눈동자도 떨리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