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9화 척살단
커다란 위협 앞에서 사람을 뭉치게 한다.
이해 관계가 어떻게 되든 간에 살아남아야 뭘 할 수 있으니까.
존 트레일러, 현자.
그가 한 말에 등 뒤로 식은땀이 흘렀다.
“공공의 적이 대형 길드라니.”
머릿속이 싸하다.
생각해 보면 그렇다.
대형 길드가 한 불합리하고 범죄적인 행동들.
그것에 분노한 나와 등반가들.
공략을 풀며 생존율이 올라갔고, 언제부터인가 연합이라는 이름하에 사람들이 모여들었다.
서로 협력하고 도움을 주며 등반을 시작.
지금에 일어서는 수많은 사람이 위를 향해 올라오고 있었다.
하나로 뭉친 힘.
존 트레일러는 여기까지 본 건가.
우리는 그의 의지대로 움직인 거고?
“미리 말하지만 나에게 누군가를 조종할 힘은 없어. 그들에게도 말해 줬지, 시간을 끌 수 있는 방법을. 그사이에 탑을 개척하라고.”
그가 톡톡, 빈 찻잔을 두들겼다.
“실패하거나 욕심을 부린다면 공공의 적은 그들이 될 거라 했네만, 결과는 보다시피……. 만약 그들이 전력을 다해 탑에 도전했다면 결과는 바뀌었을지 모르네.”
“맞는 말이네요.”
당장 오지혁만 해도 상당한 실력자였다.
그런 녀석이 6층에서 몇 개월이나 머무르며 처리관 역할이나 하고 있었으니 말 다 했지 뭐.
“변곡점을 지난 게지. 그들의 흐름은 끝이 났고, 이제부터는 자네 차례야.”
“마치 제 정체를 알고 있는 것처럼 말하는군요.”
내 물음에 그가 껄껄 웃었다.
“오래 살다 보면 사람 보는 눈이 좋아진다네.”
[SSS급 권능, 현자의 눈이 당신을 주시합니다.]
[SS급 권능, 별을 주시하는 눈이 대상을 응시합니다.]
그동안 보이지 않았던 메시지.
현자의 눈.
이게 존 트레일러의 권능인가.
일부러 나에게 보여줬다. 숨길 수 있음에도.
“자네라면 탑의 정상에 오를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 실례지만 대화를 나누며 그대의 행적을 살폈네. 노여워 말게나, 원하지 않아도 보게 된 것이니. 자네라면 무슨 뜻인지 알겠지.”
알다마다. 나 역시 상대방의 동의 없이 정보를 읽은 적이 수없이 많으니까.
의도적으로 살핀 적도 있고, 저절로 드러난 경우도 있었다.
묘하게 닮은 권능.
그의 눈가가 부드러워진다.
“자네는 특별한 존재야, 동시에 고고하지는 않지. 독단적으로 움직이는 듯 보이지만 결코 자신만 바라보지 않아. 오지랖? 뭐, 그렇게 볼 수도 있겠군.”
“오지랖까지는 아닌데.”
가끔 NPC를 상대로 필요 이상으로 개입하기는 했지만 오지랖이라고 할 것까지야.
멤버들이야 같이 노는 상대고, 연합 사람들은 정신이 좀 나간 것 같지만 좋은 사람이 많다.
사람 사는 게 다 그런 거 아닌가.
“마음 같아서는 자네를 계승자로 삼고 싶지만 그럴 수는 없지. 제약이 걸려 있다는 건 어렴풋이 알 수 있어. 내 권능과 자네의 권능은 겹치는 게 많으니 다른 NPC의 계승자가 되는 편이 나을 걸세.”
그의 말이 맞다.
난 최대 세 명의 NPC의 계승자가 될 수 있으니.
“제가 탑을 클리어하면 어떻게 하시려고요. 절호의 기회를 날리는 건데.”
“멸망하지 않는 세계가 생긴다면 그것대로 좋은 일 아니겠나. 그리고 난 호기심이 많아서 말이야. 100층이 클리어된 탑이 어떻게 되는지도 궁금하군. 지켜보는 맛이 있겠어.”
클클 웃은 존 트레일러가 일어선다.
“그럼 할 일을 하도록 하지. 오델토를 살려야 하지 않겠나.”
현자와의 만남으로 많은 걸 알게 됐다.
탑에 대해서도 감이 잡히고.
한 가지 궁금한 게 있는데…….
“만약 제가 실패한다면 어떻게 될 거라고 봅니까?”
“멸망한 세계가 하나 더 늘어나겠지. 이미 과도기를 지났으니.”
누군가에게는 부담스러운 말이었으나 난 담담히 받아들였다.
영웅 심리는 아니다.
자만심은 더욱 아니고.
그저.
“그럴 일은 없을 거예요.”
믿는 구석이 있을 뿐이다.
커뮤니티 알람이 울리고 있다.
멤버들과 이준석, 오지혁 등등이 위로 올라가고 있다는 소식들.
그의 말처럼 혼자서는 탑을 클리어하는 게 불가능하다면.
“괜찮은 녀석들이 있어서 말이죠.”
도움 좀 받으면 되지.
등반가한테도, NPC한테도.
“아. 그런데 한 가지 문제가 있네.”
인자하게 웃던 현자가 머리를 긁적인다.
“호문쿨루스에 대해서 말인데, 다른 재료는 다 있네만 가장 중요한 게 없어. 원동력이 될 핵. 크흠. 아무래도 NPC가 되면 활동 범위에 제약이 있어서 말이지. 그걸 구해야 하는데.”
핵?
이런 걸 말하는 건가.
“이거면 됩니까?”
난 인벤토리에서 아케인 젬을 꺼냈다.
눈을 동그랗게 뜨는 현자.
“이, 이건 내가 만든 것인데.”
“오다 주웠습니다. 다른 것도 있기는 한데.”
아케인 젬을 쥔 그에게 또 다른 물건을 보여 줬다.
39층에서 얻은 물건.
[태초의 보석 (SS)]
-한 세계가 만들어질 때 생성된 결정의 일부
-현자의 돌을 만드는 재료
-굉장히 귀한 물건입니다.
SS급 아이템. 무려 현자의 돌을 만드는 재료 되시겠다.
“어, 어엇. 어떻게!”
침착함을 유지하던 그가 입을 딱 벌렸다.
그러다 추태를 보인 걸 인지했는지 입을 쓱 닦고는.
“자네 퀘스트 하나 할 텐가?”
퀘스트를 부여했다.
* * *
52층에 올라온 지 이틀째.
난 필드에 나와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화기 내성 스킬도 올리고, 몬스터를 사냥하면서 실전 감각도 잊지 않으려 노력한 것.
오델토가 준 퀘스트가 안 끝나기도 했고.
현자가 대부분의 준비를 해 두기는 했지만, 마법 생명체가 바로 만들어질 리가 있나.
지금도 굉장히 빠른 속도로 작업을 하고 있는 중. 오늘 저녁이면 완성될 거다.
그건 그거고.
“이건 또 언제 깨냐.”
[존 트레일러의 부탁- 돌발 퀘스트]
-현자, 존 트레일러에게는 마음의 짐이 있습니다.
-그를 도와주는 건 어떨까요?
-태초의 보석 (1/1)
-호문쿨루스 제네타 가동 (0/1)
-보상: 현자의 돌 (SSS)
존 트레일러가 내게 준 퀘스트.
태초의 보석을 보자 내준 거였는데 보상이 꽤 좋다.
SS급 아이템을 줘서 SSS급 아이템을 얻는다?
개꿀이지.
퀘스트 내용 자체는 심플했다.
현자가 만든 호문쿨루스 제네타.
70층에 있을 그녀를 재가동시키는 것.
현재는 핵이 망가져 기동을 멈췄다고 하는데.
“이걸 끼면 된다는 거지.”
난 인벤토리에서 아이템을 꺼냈다.
현자가 태초의 보석을 재료로 만든 물건.
[최상급 아케인 젬 (S)]
-호문쿨루스를 움직이는 핵
-강력한 출력을 자랑합니다.
핵 하나가 S급이라.
도대체 현자 이 양반은 뭘 만들고 다닌 걸까.
지금은 신경 쓰지 않아도 된다. 아직 70층까지는 멀었다.
도로 아케인 젬을 넣고 걷던 찰나.
“크아아악!”
“제기랄!”
비명 소리가 들렸다.
보나 마나 약탈자 무리가 설치는 거겠지.
-콰아아앙!
난 바로 발을 박찼다.
폭발과 함께 튕겨 나가는 몸.
얼마 되지 않아 소란의 근원지에 도달할 수 있었고.
일방적으로 상대를 찍어 누르는 괴한들을 볼 수 있었다.
“와, 날쌘 거 봐라.”
저 정도 능력이면 뻘짓 하지 말고 등반이나 하지.
쯧쯧.
어떻게 보면 당연한 일이기도 했다.
52층에 올라온 약탈자들은 51층에서 한 달을 버텨 낸 강자들이었으니까.
이해는 안 됐지만 지들이 저러고 싶다는데.
나도 겸사겸사 부수입도 얻고.
스킬도 승급시켜야 해서 돈이 많이 필요하다.
“오늘도 한탕 해보실까.”
-찌유우우우웅!
놈들을 향해 오로라 빔을 쐈다.
아슬아슬하게 스쳐 지나가는 공격.
빗나간 건 아니다. 지금 건 위협 사격이니까.
아무래도 내가 쓰는 스킬들은 범위가 좀 있어서 까딱 잘못하면 선량하게 아이템을 털리고 있는 이들이 휘말릴 수 있다.
“다들 동작 그만. 얌전히 등반하는 애들한테 뭐 하냐?”
탁.
바위를 뛰어넘어 놈들 앞에 착지했다.
잔뜩 경계한 채 날 노려보는 녀석들.
“그놈이다, 철수한다.”
“예.”
대장으로 보이는 자의 말에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도망치기 시작했다.
그것도 은신 스킬에 이동 스킬까지 사용해 전력으로.
“뭐야 저 새끼들.”
이런 경우는 또 처음이네.
약탈자 무리한테도 내 얼굴이 팔린 건가?
이상하지는 않다. 51층에서 그 난리를 부렸는데 나 같아도 도망치지.
멀어지는 놈을 바라봤다.
동시에 발휘되는 권능.
[누쿠다 이쿠미]
-오니노츠메 소속
-AA급 권능 은밀한 추격자 보유
.
.
.
일본 놈이었구만.
쫓아갈까 싶기도 했지만.
“크으으윽.”
“끄으으.”
쓰러진 사람들의 상태가 심각하다.
하나같이 중상.
몇 명은 언제 죽을지 모를 정도로 당했다.
“하나씩 드시죠.”
“가, 감사합니다.”
상급 포션과 생명수를 나눠 줬다.
상처가 바로 나을 정도는 아니지만 적당히 회복할 정도는 되겠지.
그것보다.
“다행히 장비는 안 털렸네요.”
이상하리만큼 장비가 그대로다.
등반가는 죽으면 안전지대로 이동되는 만큼 약탈을 할 거였다면 죽이기 전에 아이템을 벗겨야 한다.
이들에게는 그런 흔적이 없다.
그냥 지나갈 수도 있는 부분이다.
확실히 제압한 뒤에 장비를 털려는 걸 수도 있으니까.
나도 예전이었다면 그렇게 생각하고 말았겠지만.
‘손속이 과한데.’
이들이 입은 상처는 결코 가볍지 않다.
하나같이 급소를 노렸다.
방어구와 방어 스킬이 아니었다면 공격받자마자 죽었을 정도.
조금만 수준이 떨어졌어도 무조건 죽었다.
애초부터 죽일 생각이었던 건가.
약탈을 하지 않는 약탈자라.
위화감이 든다.
“크윽. 도와줘서 감사합니다. 이 은혜는 금호령 길드에서 보상해 줄 것을 약속합니다.”
찝찝함에 입술을 씹는 타이밍, 가장 먼저 회복을 한 남자가 말을 걸었다.
금호령 길드라면.
“중국 중견 길드 아닙니까?”
“아시는군요.”
“유명하니까요. 저놈들도 제정신은 아니네요. 금호령 길드면 그래도 입김이 꽤 셀 텐데.”
대형 길드로 승급할 가능성이 높은 길드가 금호령.
더 이상하다. 약탈자는 규모가 있는 길드를 공격하지 않을 텐데?
자신감이 붙어서 무리하는 건가.
아니면…….
“저 사람들, 약탈자가 아니군요.”
“역시 이블아이, 눈치채셨군요.”
“저를 압니까?”
“크흐흐. 겸손하시기는… 친선 경기에서 그 활약을 했는데 누가 모르겠습니까.”
그가 손을 내민다.
“류 후에이라고 합니다.”
“이블아입니다. 그것보다 저놈들에 대해서 좀 말해 주시죠.”
적당한 바위에 엉덩이를 걸치자 그 또한 바닥에 주저앉는다.
감사함을 전하기 위해 무리해서 일어났을 뿐, 당장은 서 있는 것도 버거울 테니까.
“아마 척살단일 겁니다. 운이 나빴죠.”
척살단?
듣기만 해도 좋은 목적을 가진 집단은 아닌 거 같은데.
“타국의 전력을 깎기 위해 움직이는 자들, 약탈자로 위장해 공격하는 놈들입니다. 세간에는 잘 알려져 있지는 않지만 아는 사람들은 알죠.”
“무슨 이득이 있다고 그런 짓을.”
“헌터는 국가 전력, 견제하는 건 당연하죠. 현시대에서는 헌터 강국이 권력을 가집니다. 정부마다 있지 않습니까. 일본의 오니노츠메, 중국의 금위성단, 태국의 TCD, 한국에는 94특수임무대.”
모르는 내용이다.
94특임대? 그런 게 존재했던가.
그건 고사하고.
오니노츠메는 방금 도망친 녀석의 소속이다.
이 사람이 말한 내용에 신빙성이 생긴다.
“공식적으로는 국가 안보를 위해 정부가 운영하는 헌터 집단이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밖에서의 이야기고. 탑에서는 보시다시피…….”
“50층대 전역에 그런 놈들이 있다는 거군요.”
“거기까지는 모르겠습니다. 60층대부터는 없다는 것 같더군요. 그곳까지 도달하는 사람이 없다시피 하니까요.”
“이야기 잘 들었습니다.”
난 아공간 팔찌에서 포션과 생명수를 더 꺼내 그에게 건넸다.
그가 뭐라 외쳤지만 뒤도 돌아보지 않고 현자의 은거지로 향했다.
덕분에 많은 걸 알았다.
60층대에 오르는 사람이 별로 없는 이유.
필드 자체가 지랄 맞은 것도 있지만…….
‘방해하는 놈들이 있어.’
그동안은 대형 길드만 신경을 썼는데 말이야.
생각해 보면 그 망할 잘못된 공략은 대형 길드와 정부가 합작해서 뿌린 거다.
그놈들도 가만히 있을 리가 없지.
하여간 정이 안 간다. 정이 안가.
현자가 어떻게 해야 하는지도 말해 줬건만 권력에 미쳐 가지고 이딴 짓을 벌여?
“그러고 보니 아직 정부 놈들한테는 값을 못 치렀지?”
대형 길드 놈들이야 떡하니 마크 달고 다녀서 잡기 쉬웠는데 정부 쪽 인사들은 그런 게 없었다.
이번이 기회네.
아, 애들한테도 말해 줘야겠다.
나만 원한이 있는 게 아니니.
커뮤니티에 글을 올렸다.
[쁘띠공듀]: 여러분, 안뇽☆
50층대에 오른 겸둥이들은 열심히 탑을 오르고 있겠죠오?
약탈자 무리도 그렇고, 이상한 애들이 참 많아요. 콱 찌그러트리고 싶게
그런데 그거 아시나요? (소곤)
약탈자 무리에 섞인 정부 특수부대들이 유망주들을 쓱─싹 한다는 사실을용!
잘못된 튜토 공략도 뿌리고, 뒤 수작도 하고 왜 이러는지 모르겠네요 (한숨)
혹시 만나게 된다면 톡☆톡 터트려 보아욧 \(^o^)/
오랜만에 하려니 현타 오네. 현자랑 지내서 그런가.
새로운 사실이 올라왔기 때문일까 반응이 바로 온다.
-엥? ㄹㅇ?
-무엄하다! 공듀 님의 전언을 의심하는 게냐! 역적이다!
└저놈을 쳐라!
└교수형에 처하라!
└ㅁㅊ놈들;
-약탈자들이 설치기는 하는데 51층은 좀 정리되지 않았나?
-나 지금 54층인데 여기도 약탈자 있음 ㅈㄴ 쎔;
└형님 저 40층 찌끄레깁니다. 아이템 하나만 뿌려 주십쇼.
-좀 오반데. 아무리 그래도 50층대에서 그런 짓을…….
-특수부대가 뭐 하러 움직여 구라 ㄴㄴ.
└솔직히 이건 선 넘었지.
└근데 튜토 공략 정부랑 손잡고 뿌린 건 팩트자너.
-여러분 공듀도 사람이에여. 틀릴 수도 있어여!
└공듀 님은 요정이다, 무지몽매한 것아!
반응이 갈린다.
믿기 힘들어서 그런가.
설마 50층에서 그럴까 하는 심리도 작용한 거겠지.
나였어도 그럴 것 같기는 한데.
“어?”
논란을 잠재울 사람이 나타났다.
[니머리 탈모]: 공듀 말이 맞을걸? 우리나라에도 있음, 94특임대. 딴 나라에도 있고.
여기서 탈모맨이?
녀석이 나타났기 때문일까 다른 멤버들도 모습을 드러낸다.
[정수리 핥짝]: 네가 어케 아냐. 구라 치다 걸리면 알지?
[냥냥펀치]: 대머리는 거짓말 잘한 댔음!
[니머리 탈모]: 너, 이 씨… 그것보다 공듀! 나 50층 왔어! 딱 기다려!
[쁘띠공듀]: 녜? 전 분명 50층. 대. 에서 만난다 했는걸요?
[냥냥펀치]: ㅋㅋㅋ 50층에서 만난다고는 안 함. 냥!
[니머리 탈모]: 그, 그럴 리가 없어!
[냥냥펀치]: 그런데 짜잔! 그런 일이 있었습니다.
[쁘띠공듀]: 커뮤니티 로그 살피면 나올 거라구욧!
[정수리 핥짝]: 아니, 말 돌리지 말고 탈모 쉐키야. 네가 어떻게 아냐고!
언제나처럼 잡담으로 빠지려는 걸 핥짝이가 잡아 준다.
맞아. 그게 중요하지.
유일하게 내 말을 확신하고 있는 게 탈모맨이다.
어디서 정보를 들은 걸까.
난 녀석의 댓글을 기다렸고.
[니머리 탈모]: 그거? 나 94특임대 출신임.
“뭐?”
상상도 못 한 답이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