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화 51층
내가 가지고 있는 천여 개의 포션.
그중에는 몬스터를 상대로 테스트를 해 본 것도 있지만, 해 보지 못한 것도 있었다.
지금이야말로 성능을 확인할 절호의 찬스가 아닐까.
50층부터는 오픈 필드.
나 말고도 수많은 사람이 같은 층을 공유한다.
몬스터가 아닌 사람을 상대로 싸우게 될 가능성이 커진다는 이야기.
등반하는 것만 해도 바쁜 마당에 굳이 다른 사람을 상대로 다투고 싶지는 않지만.
“보아하니 그건 힘들 거 같네.”
친선 경기에서 만난 녀석도 득달같이 달려들지 않는가.
벤카테쉬가 돌진하는 타이밍에 맞춰서 아공간 팔찌를 개방.
다섯 개의 포션병을 던졌다.
스타트는 가볍게 가자고.
[중급 마비 포션]
[하급 무력화 포션]
[상급 졸음 포션]
[중급 유혹 포션]
[중급 가려움 포션]
디버프에 유용한 것들.
기본이 중급이다. 성능이 나쁘지는 않다는 이야기.
-쨍그랑!
바닥에 부딪힌 병이 깨지며 포션이 사방을 튄다.
반사적으로 폴암을 휘둘러 물방울을 쳐 내려 했지만 포션이란 건 말이지.
“종류에 따라서는 냄새만으로도 효과가 나거든.”
졸음과 유혹 포션이 그러하다.
직접 접촉하는 게 더 효과가 좋기는 하지만 냄새만으로도 어느 정도 효과를 낸다.
순간적으로 놈의 눈꺼풀이 무거워진다.
보폭 또한 줄어들었고.
아쉽지만 잠들거나 하지는 않았다.
녀석도 폼으로 50층에 올라온 건 아니니까.
“크으읍! 하앗!”
놈이 기합과 함께 졸음을 떨쳐 냈다.
옳지 잘한다. 잘 버티네.
오래 가야 나도 데이터를 얻지.
“다음 포션 갑니다.”
“직접 나서라, 비겁한 녀석!”
“꼬우면 이동기로 들어오시든가.”
씨익, 입꼬리를 올리며 다음 포션들을 던졌다.
맨 처음 던졌던 것들은 어디까지나 맛보기용.
진짜는 지금부터다.
[상급 폭발 포션]
[블라인드 포션]
[상급 기피제]
[상급 부식액]
-콰아아앙!
-치이이익!
“크흑!”
직접 공격용으로 쓸 수 있는 것도 있었고, 일정 시간 동안 시력을 잃게 만드는 것도 있었다.
기피제는 악취를 퍼트려 그 구역으로는 들어가지 못하게 유도하는 역할이고, 부식액은 녀석의 방어구를 망가트릴 거다.
이어서 신경독과 혼란제, 끈끈이풀 포션을 던졌다.
보통 사람이라면 제대로 접근조차 못 했을 테지만.
“이 정도로 날 어떻게 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하느냐!”
놈에게는 포션을 뒤집어쓰고도 말할 힘이 남아 있었다.
멀쩡한 꼴은 아니었지만.
전반적인 신체 능력이 떨어지고 그슬린 방어구에서는 연기가 피어오른다.
이 정도만 해도 대단하다.
방금 던진 신경독은 상급 포션이었는데.
과연 인도의 대형 길드 트리무리티의 루키라 이건가.
우리나라로 치자면 대형 길드 서열 1위인 구룡 길드와 같은 곳.
그곳의 루키라는 건 타고난 재능이 뛰어날 뿐만 아니라 엄청난 훈련을 소화해 낸 인물이라는 것이었으며 동시에…….
“죽어라!”
[용의 심장을 찌른 폴암 (AAA)]
-효과, 첫 일격으로 심장을 노릴시 데미지 증가
-효과, 첫 일격 명중 확률 증가
-효과, 첫 일격 방어 일부 무.
-효과, 첫 일격에 독성을 가미합니다.
엄청난 지원을 받는다는 거였다.
평범한 무기는 아닐 거라고 생각했지만 AAA등급일 줄이야.
게다가 첫 일격 관련 옵션이 4개나 붙어 있다.
이 정도면 거의 일격필살용 아이템 아닌가?
부럽네. 나도 지금 AA등급 무기 쓰고 있는데.
“하압!”
녀석이 있는 힘껏 폴암을 내지른다.
정직하지만 빠르고 무거운 일격.
반사적으로 양손을 뻗었지만.
[방어 일부를 무시합니다.]
기묘하게 팔 사이를 비집고 들어온 폴암 끝이 흉부를 강타했다.
방어를 무시한다는 게 이런 거였나.
피식, 어이가 없어 웃음을 흘리는 찰나.
-쩌어어어엉!
섬광과 함께 폭발이 일어났다.
굉음에 놀란 관람객들이 엉덩이를 들썩일 정도.
놈 또한 승리의 미소를 지었지만.
“음, 맞을 만하네.”
“무, 무슨!”
[독자무강獨者武强 (A) Lv.8]
[강철의 의지 (A) Lv.9]
[강체强體 (AA) Lv.7]
[물리 공격 내성 (A) Lv.9]
[독 내성 (A) Lv.2]
[펠라인 세트 효과 (5/7)]
-방어력이 통합됩니다.
-방어력이 증가합니다.
내 몸이 좀 튼튼해서 말이야.
공격당한 펠라인 세트가 각각의 빛을 뿜는다.
세트 5개를 모아 광택 강화 옵션이 달리고 나서부터는 이 꼴이다.
맞으면 빛나고, 파이어 밤을 쓰면 빨간 투구가 빛나고, 워터 쓰면 파란 오른팔이 빛나고, 일레트릭 쇼크를 쓰면 주황색 오른 다리가 빛난다.
“저 사람 엄청 반짝거려!”
“뭐지? 특수 이팩트인가?”
“어그로 미쳤네.”
“약간 그거 같지 않아? 아기들이 신는 뽁뽁이 신발?”
관람객들의 시선이 끌리는 건 당연.
왜일까… 참 좋은 장비인데 갖다 버리고 싶은 건.
뽁뽁이 신발이라고 한 녀석 얼굴 외워 놨다.
다음에 만나면 뒤통수 때리고 도망칠 거다.
“부, 불가능하다. 분명 가슴을 정확히 찔렀는데!”
내 속마음이 어떻든 벤카테쉬는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했고.
“멍 때릴 시간이 있어?”
난 곧장 포션을 던졌다.
“이런!”
-쨍그랑!
-쩌어어엉!
십여 개의 포션이 놈을 덮친 건 한순간.
[디버프에 걸립니다.]
[무기력증]
[정신분열]
[마비]
[감각오류]
[블라인드]
[중독]
.
.
.
“끄, 끄으으으!”
아무리 인도를 대표하는 루키라도 이 정도로 당하면 답이 없는 법이었고.
털썩.
5분도 버티지 못하고 쓰러졌다.
[승자- 이블아이]
[10분간 이블아이를 지목할 수 없습니다.]
“트리무리티가 졌어!”
“인도는 나가리네. 눈여겨볼 건 중국이랑 일본 정도인가.”
“그보다 저쪽 제작 계열인가? 공격 스킬 하나도 안 쓴 거 같은데.”
“부럽다. 밖에 나가면 떼부자 되는 거 아니냐? 루키한테도 통할 수준이면 어지간한 몬스터한테는 다 통한다는 건데.”
“혹시 거래하는지 물어나 볼까?”
예상치 못한 결과에 흥분한 관람객들이 환호성을 질렀으며, 그중 몇몇은 내가 사용한 포션에 관심을 보이기도 했다.
은근히 기분 좋다. 내가 만든 물건의 진가를 알아봐 주는 사람이 있다는 게.
이래서 릴카가 장인이자 상인으로 활동하는 건가.
뿌듯한 마음은 잠시 넣어 두고.
“10분 동안 지목될 수 없다라.”
한쪽 입꼬리를 올렸다.
어디에도 내가 지목할 수 없다는 설명은 없다.
그럼 멍청하게 서 있을 필요가 없지.
[대한민국 대표가 일본 대표를 지목합니다.]
“사람 줄어들기 전에 계속해 보자고.”
“이이익! 곧장 나를 고르다니 견제하는 거냐!”
그냥 눈에 보여서 고른 건데.
녀석에게는 다르게 느껴졌나 보다.
하기야 일본도 스페셜 매치에서 승리하면 우승할 가능성이 생기니까.
“최선을 다해 덤벼야 할 것이다!”
일본도를 휘두르며 자세를 잡던 녀석이 달려들었다.
지그재그로 빠르게 교차하며 접근하는 것이 포션을 주시하는 것 같은데.
미안하게도.
“이게 좋겠군.”
다음은 장비 테스트다.
인벤토리를 열어 릴카의 지도를 받아 만든 물건들을 꺼냈다.
고작 5일 동안 교육을 받았을 뿐이다.
아무리 스킬이라는 보정 장치가 있더라도 숙달되기에는 무리가 있다.
그래서 내린 결론이 이거.
[튼튼한 겉 꼬리 방패 (B)]
[자수정 방패 (B)]
[가고일 쉴드 (A)]
[드레이크 커터 (B)]
[엉성한 검 (F)]
딱 두 가지 종류의 장비만 만들었다.
그나마 형태가 단순한 방패로 기본기를 다지고, 이후에는 검을 만들기 시작.
처음에는 기껏해야 D등급, 운이 좋으면 C등급 아이템을 만드는 게 고작이었으나 점차 실력이 들어 평균 B급 아이템을 만드는 수준까지 성장.
재료빨과 운으로 A급도 몇 개 제작할 수 있었고.
탑이 인정한 장인, 릴카의 보조하에.
[뇌봉참검 (AA)]
-전격의 기운이 서린 검
-공격 시 종종 낙뢰가 칩니다.
-‘일렉트릭 쇼크 (A)’가 인챈트되어 있습니다.
딱 하나지만 AA급 장비도 만들어 낼 수 있었다.
사실상 릴카의 손길이 거치지 않은 과정이 없었지만 어쨌든 만든 건 나다.
낙뢰를 머금은 나뭇가지를 사용한 상등품.
-쾅! 콰아아앙!
일본 대표, 산바 카즈노부가 매섭게 공세를 펼쳤다.
검을 휘두르고, 스킬을 날리고, 중간중간 칭호 효과로 보이는 변칙성 능력을 쓰기까지.
그동안 만든 방패가 깨져 나갔다.
A등급을 달성한 가고일 쉴드가 버티고 있었지만 이것만으로 버틸 수 있을지는 미지수.
고생해서 만든 것들이 부서지는 걸 보니 마음이 아프지만 이게 다 뼈가 되고 살이 되는 거다.
보면서 느꼈다, 어느 부분이 부족한지.
경도가 고르지 않은 것도 있었고, 마감을 애매하게 한 부분도 있었다.
재료 배합을 잘못해 본래의 힘을 내지 못한 느낌도 있고.
잘 기억해 뒀다가 다음에 만들 때 적용해야지.
그럼…….
“검을 테스트해 볼까.”
-스팟
산바가 스킬을 날린 순간을 노려 검을 휘둘렀다.
깔끔하게 뻗어진 검격이 놈의 견갑을 때렸고.
-파캉!
“크읏!”
“쯧. 역시 F급은 좀 그치?”
검이 그대로 부러졌다. 50층대에서 F급 검을 쓰는 건 무리구나.
하지만 걱정 마라. 아직 확인할 건 많으니.
-촤르르르륵
난 아공간에 넣어 뒀던 검들을 던졌다.
적당히 30개만 테스트해 보자.
-파악!
적당히 잡히는 검을 쥐고 놈에게 파고들었다.
-까앙!
흉갑을 치고 지나가는 검.
불똥이 튄다. 밸런스가 아쉬운 느낌.
다음.
-카가가가각!
“이건 날을 더 단단하게 해야겠네.”
빙글 몸을 돌려 산바의 등을 긁어 냈다.
꽤 좋은 갑옷을 입었는지 검날이 쉽게 나간다.
다음.
다음.
다음.
“크아아아! 끝낼 거면 곱게 끝내라, 빌어먹을 자식!”
치명상은 입히지 않고 계속해서 방어구만 때리는 내가 마음에 들지 않았는지 산바가 고함을 질렀고.
“안 그래도 이게 마지막이야.”
난 그를 향해 검을 내리쳤다.
AA급 무구, 뇌봉참검.
-콰르르르릉!
놈의 머리를 치는 것과 내리치는 천둥.
이어 스파크가 튀어 올랐고.
[일렉트릭 쇼크 (A)]
인챈트로 넣어 둔 스킬이 발휘됐다.
“크아아아아!”
감전된 그의 몸에서 연기가 피어오른다.
[승자- 이블아이]
아쉽지만 이 친구랑은 여기까지. 다음 상대를 물색해 보자.
발걸음도 가볍게 경기장 중심으로 걸어 나갔다.
* * *
1시간이 좀 넘는 시간.
스페셜 매치가 종료됐다.
승리야 뭐.
[스페셜 매치 승자- 이블아이]
[2점을 획득합니다.]
[최종 우승자- 대한민국 서버]
[우승 보상이 지급됩니다.]
-와아아아아아!
내가 차지했다.
보상이 지급된다는 말과 함께 인벤토리에 상품이 들어왔다는 알림이 떴다.
[모두가 즐거운 친선 경기였기 바랍니다.]
[관람객과 참가자 전원을 재전송합니다.]
[전송까지 남은 시간– 04:59]
깔끔하기도 하지. 되풀이나 마무리 무대 따위는 있지도 않다.
이번 경기는 나름 만족스럽다.
보상도 달고 무엇보다.
“머리가 좀 트인 기분이야.”
“그에에에.”
단순히 만들고 자체적으로 실험했을 때랑 실제로 써 보는 건 전혀 달랐다.
직접 겪지 않고서는 볼 수 없는 부분을 포착했고, 개선점도 확실하게 적어 뒀다.
남은 건 꾸준하게 제작 스킬을 성장시키는 것뿐.
비록 이번에 포션의 절반을 쓰고 제작했던 방패와 검 대부분이 망가졌지만, 테스트 비용이라고 생각하면 싸게 먹힌 거지.
난 허망한 눈으로 바닥에 주저앉은 각국의 대표들에게 걸어갔다.
“…제대로 된 전투도 치르지 못하고 패배하다니.”
“접근조차 버거웠다.”
“한국 서버에서 무슨 일이 벌어진 거지.”
다른 애들은 그나마 상태가 나은데 나와 싸웠던 이들은 의욕이 많이 꺾였다.
그 심정 이해한다.
나도 NPC들이랑 싸울 때 비슷한 기분이거든.
그런 녀석들의 사기도 북돋을 겸, 자의는 아니지만 테스트에 참가해 준 답례도 할 겸 내가 만든 포션과 장비를 나눠 줬다.
“다들 고생 많았습니다. 자자.,기념품이라 생각하시고 받아 두세요. 이번 일은 마음에 담아 두지 마시고 노오오오력하면 다 됩니다, 알죠?”
“너, 너……!”
“이이잉익!”
입을 벙긋거리며 날 보는 녀석들에게 포션 세트와 그나마 쓸 만한 물건들을 챙겨 두고 돌아왔다.
물론 뇌봉참검은 안 줬다.
기념비적인 AA급 무기인데 내가 가지고 있어야지.
“와, 너 진짜 잔인하다. 어떻게 그러지?”
“또 왜.”
대기실로 돌아오는데 핥짝이가 혀를 찬다.
기껏 선물해 주고 왔구만.
“됐고, 끝나고 뭐할 거냐?”
핥짝이의 질문에 머리를 기울였다.
뭘 하긴 뭐 해.
탑에 들어온 사람이 할 건 정해져 있지.
“위로 올라가려고.”
“바로? 여기 보니까 뒤풀이하고 싶어 하는 눈치던데?”
“퀘스트 있어. 시간 제한 걸려 있는.”
“그럼 어쩔 수 없지.”
핥짝이 말마따나 김소담이 오지혁을 이끌며 중위권과 하위권 출전자들을 모으고 있다.
지선화는 물끄러미 날 바라보고 있고.
“쟤 너 좋아하는 거 아니냐? 큭! 빨리 친구 요청해.”
“그럴 일 없다.”
나도 모르게 어금니를 깨물었다.
누굴 바보로 아나. 커뮤니티 친구 추가하면 쁘띠공듀인 거 다 나오는데.
에휴. 정체를 숨기고 있으니 친구 추가하는 것도 고역이다.
그건 그거고.
“넌 따로 계획 있냐?”
“나야 50층대 좀 머무르다 가려고. 온 김에 냥펀도 찾아보고.”
“그래? 너도 바로 위로 올라갈 줄 알았는데.”
“승부를 위해서는 재정비는 반드시 필요하다. 그게 내 방침이지.”
핥짝이면 알아서 잘하겠지.
솔직히 나도 퀘스트만 아니면 더 있고 싶으니까.
여독도 풀고, 릴카랑 제작도 하고.
“이블아이 씨, 우승도 했는데 한잔하러 가요!”
전송까지 1분이 남은 시점.
김소담이 날 불렀지만.
“다음에 하죠. 선약이 있어서요.”
난 고개를 저었다.
시무룩해지는 표정이 걸렸지만 어쩔 수 없다.
얼굴을 공개하는 것도, 분위기가 무르익어 서로 커뮤니티 친구 등록을 교환하는 것도 난 할 수 없으니.
“으으음. 어쩔 수 없죠. 대신 다음에는 꼭이에요.”
“그럼요.”
오케이. 절대 못 따라오게 열심히 등반해야지.
“그럼 다들 무사히 등반하세요!”
전송 대기시간이 끝나는 타이밍. 난 그렇게 말했고.
“네! 꼭 살아서 봐요!”
“꼴 보기 싫으니 꺼져.”
“야, 먼저 간다고 방심하지 마라. 금방 따라잡는다.”
“저, 저기!”
[재전송을 시작합니다.]
-파아아아앗!
빛과 함께 이동되었다.
눈을 떴을 때는 릴카와 작업을 하던 공방.
“후후후! 경기 잘 봤다! 스승은 기쁘구나.”
“스승은 무슨.”
먼저 돌아왔는지 팔짱을 낀 릴카가 날 반겨 준다.
“바로 올라갈 거지?”
“그치. 할 게 있으니까.”
“오케이. 퀘스트 줄게! 60층에서 봐!”
[릴카의 부탁 (4)- 강제 퀘스트가 생성되었습니다.]
어김없이 주어지는 강제 퀘스트.
처음에는 어이없었는데 이제 와서는 안 받으면 섭섭할 지경이다.
이 퀘스트가 이어져 결국에는 릴카의 계승자가 되었고.
난 녀석의 머리를 한번 쓰다듬고 공방을 나섰다.
* * *
포탈은 근처다.
상점창에서 적당한 후드를 사 착용했다.
아무래도 친선 경기 때 모습이 노출되어서.
투구 벗은 채 자연스럽게 사람들 사이에 섞여 움직였다.
하나같이 친선 경기에 대해 떠드는 중.
피식 웃으며 그들을 지나쳐 포탈에 도착했고.
“가 보실까.”
-우우우웅!
[포탈을 이동합니다.]
[51층]
“어, 어어? 푸화악!”
51층에 도달할 수 있었다.
[51-59층의 테마는 죽음입니다.]